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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read 9002 vote 0 2018.05.29 (13:33:05)

     역학으로 본 진보와 보수


    구조로 보면 진보와 보수의 이념은 인간의 자의적인 신념이나 도덕적 당위가 아니라 자연의 물리법칙이다. 에너지는 하나의 사건 안에서 확산과 수렴을 5회 반복한다. 실제로는 수렴만 있지만 의사결정의 범위가 점차 좁혀지므로 상대적인 확산으로 보여진다. 레몬을 쥐어짜서 즙을 내고 그 찌꺼기를 쥐어짜서 즙을 내기를 5회 반복한다. 다시 주먹을 쥐기 위해 주먹을 풀 때마다 확산이 일어난다.


    사건이 진행하면서 에너지의 방향이 여러 번 바뀌므로 진보와 보수가 교대하는 것이다. 진보는 질에서 입자와 힘으로 가는 상부구조의 건설이고 보수는 힘에서 운동과 량으로 가는 하부구조의 수확이다. 방향이 다르다. 그러나 크게 보면 건설과 수확은 같이 가는 것이다. 자동차를 만들면 진보이고 그 자동차를 소비하면 보수다. 헷갈리는 것은 수확이 최종목적인가다. 아니다. 건설이 목적이다.


    자동차를 타는게 목적이 아니고 자동차에서 비행기로 발전하고 로켓으로 발전하고 그렇게 계속 가는게 목적이다. 문명이라는 화살은 그렇게 쏘아진 것이며 계속 전진할 뿐 멈추지 않는다. 멈추는 것은 어떤 화살이다. 개인은 멈추지만 인류는 계속 전진한다. 어떤 사람은 죽지만 인류는 죽지 않는다. 그러므로 진보가 답이며 보수는 진보를 지속시키기 위한 장치다. 문명의 화살은 계속 쏘아진다.


    화살을 재장전할 때 잠시 활시위를 놓는게 보수다. 진보는 파종이고 보수는 수확이다. 수확하면 먹게 되고 밥을 먹으면 쾌감을 느낀다. 쾌감이 목적인가? 아니다. 쾌감은 화학적 전기신호에 불과하다. 그런 쾌감은 마약으로 얻을 수 있다. 밥을 먹으면 기운이 살아나고 또 일을 하게 된다. 계속 일해야 한다. 당근은 당나귀를 계속 가게할 목적이다. 당근이 목적이라는 것은 당나귀 혼자의 착각이다.


    당근을 먹어봤자 배가 고파져서 원위치 된다. 보수해봤자 다시 진보하게 된다. 에너지로 보면 진보는 에너지 수렴이고 보수도 역시 에너지 수렴이다. 구조론은 일원론이다. 보수가 진보에 종속되므로 둘 다 에너지 수렴이다. 그러나 겉보기로는 진보가 에너지 확산으로 보이고 보수가 에너지 수렴으로 보인다. 진보가 서구문명을 세계에 전파하고 보수가 앉아서 실속을 챙긴다. 그런데 아니다.


    보수가 오히려 에너지를 지구에 확산시키고 있다. 미국 보수가 손을 댄 나라마다 에너지는 확산되었다. 흩어졌다는 말이다. 무질서하게 된 것이다. 아프가니스탄에서 리비아에서 이라크에서 에너지는 산만해졌다. 프랑스의 진보가 자유주의를 세계에 퍼뜨렸다. 아니다. 프랑스가 전 세계에서 식민지를 경영하며 에너지를 흩어버렸고 반대로 독일은 식민지도 없이 내부에서 철학을 발전시켰다.


    식민지에 집착한 프랑스가 보수이고 내실을 다진 독일이 진보다. 아니다. 독일은 프랑스의 보수가 부러웠다. 뒤늦게 식민지 경쟁에 뛰어들어 전쟁을 일으켰다. 그 결과 에너지를 흩어버렸다. 양차세계대전은 철학의 나라 독일이 응집한 에너지를 흩어버린 것이다. 독일은 반철학의 나라가 되었다. 마찬가지로 자유의 나라 프랑스는 세계 도처에 식민지를 경영하며 자유 없는 억압의 나라가 되었다.


    이쯤 되면 독자여러분은 꽤 혼란을 일으킬 것이다. 그렇다. 프랑스의 자유정신은 분명 진보지만 식민지 경영은 보수다. 마찬가지로 독일철학의 발달은 진보지만 독일이 주도한 양차 세계대전은 보수다. 둘 다 진보로 흥하고 보수로 망한다. 망하면 에너지가 흩어진다. 그러나 더 많은 나라에 기운을 주었다. 일본의 보수가 조선에 에너지를 흩었는데 조선이 진보해 일본을 따라잡게 되듯이 말이다.


    나무에 비유하자. 자연의 에너지는 플라즈마 상태로 흩어져 있다. 에너지의 방향은 확산이다. 방향을 틀어서 에너지를 나무에 가둔다. 에너지는 나무의 나이테 속으로 들어간다. 그러나 과일을 따 먹으면 에너지는 거름이 되어 사방에 흩어진다. 문명도 이와 같다. 문명이라는 나무를 가꾸는 것은 진보지만 그 과실을 따 먹는 것은 보수이며 보수가 과실을 따 먹으면 에너지는 다시 사방에 흩어진다.


    프랑스 보수가 자유를 세계에 흩어버렸고 독일 보수가 철학을 세계에 흩어버렸다. 그들은 세계를 산만하게 만들었다. 무질서해졌다. 그러나 거기서 새로운 질서의 싹이 돋아났다. 나무를 가꾸어 에너지를 모으는 것이 진보이며 그 에너지를 다시 과일에 모으는 것이 보수다. 무엇인가? 진보는 에너지를 시스템으로 모으고 보수는 에너지를 개인적으로 수집한다. 개인적으로 모으면 다시 흩어진다.


    겉보기로는 진보가 에너지를 흩어버리는 것으로 보인다. 급진세력들의 무분별한 행동이 그러하다. 그들은 무정부주의를 주장한다. 아니다. 무정부가 아니라 사실은 각자정부다. 무정부주의는 정부의 부재가 아니라 모든 개인이 각자 자기 정부를 갖는 것이다. 축구를 하려면 최소 11명이 필요한데 혼자 하려면? 혼자 할 수 있는 것은 테러다. 무정부주의가 테러를 하는 것은 인원이 적기 때문이다.


    개인이 각자 정부행세를 하는게 무정부주의이며 무정부주의는 정부의 부재가 아니라 정부의 과대다. 정의당 행동이다. 정의당은 모든 당원이 각자 당대표 행세를 한다. 운동권 시절에도 그랬다. NL이 큰 나무를 가꾸는 진보라면 PD는 당장 사회주의를 수확하는 보수이며 서울대 애들은 박종철과 같은 제헌의회그룹인데 CA라고 해서 무정부주의적이다. 왜? 서울대 학생들은 친구가 없기 때문이다.


    리더를 따르면 NL이 되고 리더를 따르지 않으면 PD가 되고 절대 말을 안 들으면 CA가 된다. 서울대 애들은 공부만 파느라 친구를 사귀지 못해서 다들 변희재가 되었다. 그들은 팀을 만들 줄 모른다. 학교공부만 하고 인간공부를 하지 않았다. 친구가 있으면 NL이고 없으면 PD고 왕따는 CA다. 정의당은 권력을 탐하는 자들이다. 그러나 권력을 만들지는 않는다. 각자권력을 탐하니 본부놀이가 된다.


    권력을 만드는 집단이 진보이고 그 권력을 행사해서 사사로이 이익을 꾀하는 자들이 보수이며 진보는 집단의 시스템을 만들고 보수는 개인적으로 논다. 진보를 하되 개인적으로 놀겠다는 진보꼴통이 무정부주의나 정의당이며 이들은 본질에서 보수와 같다. 다른 점은 보수가 이익을 꾀할 때 이들이 권력을 꾀하는 것이며 보수가 집단적 권력을 꾀할 때 이들은 사사로운 권력을 꾀한다는 차이다.


    이는 보수가 되기 전에 보수가 될 조짐을 보이는 것이다. 정의당 지지자들이 특히 그렇다. 문재인도 싫고 홍준표도 싫어서 정의당 찍는다고 말한다. 정의당이 좋아서 지지한다고 말하지 않는다. 홍준표는 창피하고 문재인은 싫다. 왜 문재인이 싫을까? 권력의지 때문이다. 각자 정부가 되고 싶은 것이다. 이는 진보의 방향감각 혼란이다. 더듬이가 떨어져나간 곤충들이 주변을 배회하는 것이다.


    진보는 확산에서 수렴으로 간다. 일단 확산되어 있어야 수렴할 수 있으므로 확산상태를 좋아하는 것이 정의당과 무정부주의그룹의 자유주의다. 정의당 진보꼴통은 자유를 주장하며 그 에너지를 수렴하지 않고 자기가 주도하여 저지르려고 한다. 바른 진보는 나보다 나라를 우선하고 우리나라보다 우리인류를 우선한다. 나쁜 진보는 나라보다 나를 우선한다. 나쁜 보수도 극좌처럼 나를 우선한다.


    나라를 말할 때도 있지만 다른 나라는 미워하고 내나라만 챙긴다. 내나라만 위하는 것은 나를 위하는 것이니 그게 소아병이다. 남의 나라를 미워하는 것이 결코 내나라를 생각하는 것이 아니다. 나를 위하고 남을 미워하는 것은 나를 위하는게 아니다. 작용반작용에 의해 남을 타격한 에너지는 되돌아와 나를 타격하기 때문이다. 보수는 태극기를 흔들어대지만 사실은 남의 나라 국기를 찢는 것이다.


    진보는 상부구조 곧 팀의 건설이며 보수는 하부구조 곧 이익의 회수다. 진보꼴통은 팀을 방해하고 나의 권력을 앞세우며 에너지를 확산시켜 역주행한다. 보수는 꼴통이 따로 없고 죄다 꼴통이다. 합리적 보수는 원리적으로 없으며 진보가 전술적 이유로 단기적 목표를 추구하면 그게 합리적 보수다. 그것은 전술적 유연성일 뿐 진보의 틀은 그대로 간다. 진보는 전술적으로 보수행동을 할 수 있다.


    전쟁은 보수지만 적군이 먼저 싸움을 걸어오면 전쟁을 하는게 진보다. 진보는 전략적 진보의 틀 안에서 전술적 보수를 구사할 수 있지만 보수는 전술만 있고 전략이 없으므로 양심적 보수는 원리적으로 없다. 진보는 선수지만 때로 후수를 쓸 수 있다. 보수는 언제나 후수를 둘 뿐 선수를 둘 수 없다. 선수를 두면 그게 진보이기 때문이다. 에너지는 언제나 수렴된다. 시스템으로 수렴하면 진보이다.


    개인적으로 수렴하면 보수다. 개인적으로 에너지를 수렴하면 반드시 빠져나간다. 확산된다. 진보나 보수라는 사회학 용어를 쓰므로 알 수 없는 것이며 에너지의 확산과 수렴으로 보면 명확하다. 보수가 원칙을 주장하지만 원칙이 없고 진보가 자유를 주장하지만 촛불 때는 백만 명씩 몰려다닌다. 자유한국당은 당명에 자유를 박아놓았지만 동성애자를 억압하고 자유를 빼앗는다. 모든게 가짜다.


    진보에 진보 없고 보수에 보수 없다. 정의당도 가짜고 자유한국당도 가짜다. 에너지만 진실하다. 에너지를 통제할 줄 아는 기술자가 잡아야 한다. 에너지는 결대로 간다. 수렴이라는 한 방향으로만 간다. 급진이라는 말은 거짓말이다. 통제를 따르지 않는 자들의 핑계다. 소아병적인 권력의지 때문이다. 보수라는 것은 거짓말이다. 그들은 나라는 것에 잡혀 있다. 그 점에서 자유한국당과 정의당은 같다.


    보수가 말하는 자유는 나로 대체된다. 자유한국당은 내가한국당으로 바꾸는게 맞다. 나가 있으면 너가 있다. 너와 나를 가르면 이득이 있다. 그리고 죽는다. 식물은 환경이 나쁘면 꽃을 피운다. 이득을 챙기고 투자를 회수하면 그게 죽으려는 조짐이다. 나의 권리만 찾는 정의당과 나의 이득만 찾는 자한당이 보수다. 너와 나의 반대편에 천하가 있다. 무릇 천하인이 되어야 한다. 그래야 진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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