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팟빵에 올라온 질문에 대한 글입니다. - 노예에게 해방은 없다. 세속의 기득권 프레임으로 보면 노예는 열등한 존재이고 자유민은 우월한 존재다. 노예가 해방을 꿈꾸는 것은 열등한 존재에서 우월한 존재로 상승하려는 것이다. 혹은 노예는 죄를 지은 더러운 자이고 자유민은 죄가 없는 깨끗한 자다. 기독교 논리로 보면 원죄설이다. 이는 주사파의 품성론과 비슷하다. 노예는 우월한 자가 되려고 한다. 여전히 인종주의적 태도를 버리지 못한다. 해방된 노예는 남보다 더 도덕적이고 더 모범적이고 선량한 사람이 되려고 노력한다. 올라우다 에퀴아노 영국의 제국주의를 옹호했다. 시에라리온을 식민화하는 계획에 앞장서기도 했다. 당시가 워낙 인종주의 시대이기는 했다. 민족개조론을 주장한 춘원 이광수 입장과 그리 멀지 않다. 춘원은 열등한 조선인에서 우월한 일본인으로 민족을 갈아타려고 한 것이다. 페미니즘에 대입해봐도 비슷하다. 남자보다 더 남자처럼 행동하려는 페미니즘이라면 노예에서 많이 벗어나지 못한 거다. 페미니스트도 저마다 주장이 다르지만 말이다. 남자의 행동을 의식할 이유가 없다. 여자의 본능을 드러내야 한다. 남자를 유혹하고 남자를 격동시키고 남자를 타격해야 한다. 팜므 파탈의 이미지를 떠올려도 좋다. 양성평등이라는 구호에 집착한다면 자유롭지 못한 것이다. 화장을 하지 않는다거나 혹은 남자 옷을 입는다거나 하는게 페미니즘은 아니다. 오해하기 없기다. 팜므 파탈의 이미지가 올바른 페미니즘이라는 게 아니다. 색기를 드러내야 한다는 말이다. 인간은 누구나 권력욕이 있다. 제대로 된 페미니즘은 여자의 매력으로 남자를 지배하려 들고 한편으로 여자의 아름다움으로 같은 여자를 지배하려 들고 또 어머니의 온화함으로 자녀를 지배하려 한다. 양성평등은 트집잡힐까봐 방패막이로 하는 소리고 여성의 권력이 진짜 페미니즘이다. 여성의 권력은 남성과 대등하는데 있는 게 아니라 남성을 지배하는데 있으며 동시에 같은 여성을 지배하는데 있으며 또한 자녀를 지배하는 데도 있다. 여성이 가진 모든 잠재력을 최대한 드러내는 것이 진짜 페미니즘이다. 실력으로 남자를 이겨버리는 것도 좋고 교묘하게 남자를 유혹하는 것도 좋고 여성끼리 경쟁하여 이기는 것도 잘못이 아니다. 마찬가지로 자유인이라면 세상을 타격해야 한다. 세상을 유혹하고, 세상을 흔들어버리고, 평지풍파를 일으키고, 세상을 시끄럽게 만들어야 진정한 자유인이다. 자유로운 것은 아기다. 엄마 앞에서 꼬마가 말썽을 부리는 것과 같다. 마음껏 말썽부리는 권력이 꼬마에게는 있다. 말썽부릴 수 있어야 한다. 아기는 거리낌이 없다. 순수한 아기의 마음으로 돌아갈 수 있어야 한다. 남을 해꼬지해도 된다는 말은 아니다. 예술가의 태도와 같다. 그들은 남에게 해를 끼치지 않고 원하는 것을 이룬다. 노예는 교육받지 못했다. 그래서 늘 말썽을 피운다. 자유인은 교육을 받는다. 그래서 얌전하게 앉아있다. 그때 노예는 생각한다. 나도 얌전하게 앉아있으면 자유인이 되는구나. 아니다. 진짜 자유인은 당연히 말썽을 부린다. 자유롭기 때문이다. 어리광을 부린다. 엄마가 지켜보는 시선 앞에서 겁날 것이 없다. 필자가 진정한 자유인의 예로 드는 사람은 알렉산더나 곽거병이다. 그들은 구김살 없이 해맑은 영웅들이다. 아킬레스도 같다. 전쟁에는 도무지 관심이 없다. 아킬레스가 헥토르를 죽인 것은 영웅이 되기를 원해서도 아니고 애국심 때문도 아니고 트로이가 미워서도 아니고 단지 친구를 잃은 슬픔 때문이었다. 아킬레스는 감성에 지배되는 불완전한 젊은이다. 헥토르는 이성에 지배되는 이상주의적인 영웅이다. 로마인들은 자기네를 헥토르의 후예 곧 그리스에 패배하여 트로이에서 로마로 옮겨간 이주민의 후예로 믿었다. 그들은 조국을 구하려고 한 영웅 헥토르를 찬미하고 괴팍한 동성애자 아킬레스를 비웃었다. 노예들이 있다. 앙심을 품고 한풀이를 하는 레이건과 부시의 부류다. 안철수와 이명박과 박근혜도 같다. 박근혜는 최태민과 놀아나다 아버지를 죽게 만들었다. 죄를 만회하기 위해 그것이 사실은 신의 역사하심에 의해 예정된 코스라는 최태민의 속임수를 믿었다. 이명박은 상고출신으로 콤플렉스가 있다. 현대건설을 통째로 말아먹고 정주영에게 쫓겨났다. 한때는 현대그룹의 후계자로 지목되다가 빈손으로 추방된 거다. 만회해야 한다. 현대가의 성골인 정몽준에게는 쫄아서 한마디도 안 하고 피해다닌다. 안철수도 비슷하다. 아버지를 극복하지 못했다. 그들은 여전히 노예다. 노예들은 뭔가 만회하려고 한다. 혹은 좋은 사람이 되려고 한다. 자유인은 상승하려고 하지 않는다. 좋은 사람이 되려고도 하지 않는다. 자유인은 인류를 타격한다. 인류를 격동시킨다. 흔들어 놓는다. 기어이 사건을 일으킨다. 전혀 수습하지 않는다. 정당화하지도 않는다. 즐기는 자 모드이기 때문이다. 트럼프도 약간은 자유인이라 하겠다. 규칙에 얽매이지 않는다. 공화당 이념을 깨부숴버렸다. 트럼프가 옳다는 말이 아니다. 타고난 기질이 그렇다는 말이다. 앙심을 품고 복수하려고 하지 않는다. 징기스칸도 콤플렉스가 있었다. 그러나 자무카의 죽음에 의해 콤플렉스를 극복할 수 있었다. 노무현도 콤플렉스가 있었지만 동료를 얻어 극복했다. 징기스칸은 발주나 호숫가에서 19명의 동료를 얻었다. 흙탕물을 함께 마시고 천지신명께 맹세한 발주나 사람들이다. 콤플렉스가 사라졌다. 자무카에게 보복하지 않고 통 크게 용서했다. 자무카는 징기스칸의 앞길을 열어주기 위해 스스로 떠났다. 자무카를 배신하고 묶어온 자무카의 부하는 당연히 죽였다. 노예가 콤플렉스를 완전히 극복하기는 어렵다. 왜? 평등한 동료를 얻기 어렵기 때문이다. 평등한 동료가 없으면 마음껏 까불 수 없다. 사법시험을 폐지해야 하는 이유가 그 때문이다. 고시공부한 사람들은 노예들이다. 노무현은 노가다를 뛰었고 문재인은 특전사를 뛰었기에 특별히 노예상태에서 벗어났다. 사법고시출신들은 이명박에게는 개기지 못하고 만만한 노무현을 조진다. 그러다가 안 되면 자살한다. 고시출신이라서 노예신분에서 벗어나지 못한 것이다. 우병우도 마찬가지다. 처가집에 끌려다닌다. 올라우다 에퀴아노에게 징기스칸의 발주나 사람들과 같은 평등한 동료들이 있었을까? 기대하기 어렵다. 노무현이 문재인을 얻었듯이 그런 친구를 올라우다 에퀴아노가 얻었을까? 역시 기대하기 어렵다. 노무현에게는 문재인과 유시민이 있고 386 참모들이 있고 유비에게는 관우, 장비와 제갈량과 조운이 있고, 공자와 예수와 석가와 소크라테스에게는 10대 제자가 있었지만 올라우다 에퀴아노에게 그런 게 없다. 자유인에게는 그것이 있고 해방된 노예에게는 그것이 없다. 문재인에게는 있는데 안철수에게는 없다. 하늘과 땅 차이다. 김대중에게는 자신을 알아주는 노무현이 있는데 이명박근혜는 김기춘이나 이정현과 같은 충직한 졸개는 있었을지언정 그런 평등한 동료가 없기 때문에 콤플렉스를 극복할 수가 없다. 자유인은 좋은 평판을 기대하지 않는다. 자신의 내면에 들어찬 끼를 발산할 뿐이다. 구태여 실력을 감추지 않는다. 잘생긴 자유인은 그것으로 사람을 홀리려고 한다. 능력있는 자유인은 그 능력으로 세상을 휘저어 보려고 한다. 자신의 기질과 매력을 드러내기에 주저함이 없다. 그들은 조금도 겸손하지 않다. 그들은 아이처럼 세상을 장난감 삼아 즐겁게 논다. 그들은 구김살이 없다. 그렇게 되기는 참으로 어렵다. 평등한 동료가 있어야 한다. 공자에게 안회가 있었듯이 석가에게 가섭이 있었듯이 좋은 제자나 좋은 선배나 좋은 후계자라도 있어야 한다. 사람은 사람을 얻을 때 진정 자유로워 진다. 큰 계획이 따른다. P.S. 해방된 노예는 세 가지 부류로 나눌 수 있다. 1) 부적응형.. 조선초 명종 때 임꺽정까지 100여 년간 거의 모든 강도사건은 백정들이 저질렀다. 임꺽정 이후 사라졌지만 한동안 시끄러웠다. 세종의 배려로 신분상승한 여진족이 동화되지 않은 것이다. 2) 과잉동화형.. 일부 흑인은 흑인마을을 떠나 백인사회에 살며 동화되어 백인보다 백인처럼 행동한다. 한국인도 마찬가지. 3) 개성발산형.. 흑인의 장점을 살려 춤을 추거나 노래를 한다. 답은 세 번째다. 자신이 잘하는 것을 해서 이겨보여야 한다.
이런 글을 너무 심각하게 받아들이면 곤란합니다. 표현이 그런 거지. 글에는 글의 결이 있는 법이고 다만 결따라 가다보니 글이 스스로 일을 벌여서 결과적으로 이렇게 써지는 거죠. 콤플렉스가 있다고 해서 잘못된 것은 아닙니다. 상승하려는 태도가 잘못된 것은 아닙니다. 그러나 신의 평등한 친구가 되느니 못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