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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read 15645 vote 0 2010.04.15 (00:30:25)


 

입체적 전쟁과 편제

 

당나라 대군이 언필칭 100만이라 해도 실제로 전투에 참여하는 군사의 수는 지극히 적다. 일본의 경우 토요토미 히데요시가 임진왜란때 무려 50만대군을 동원하여 오사카에 주둔시켜 방어하게 했다.

 

열도 전체로는 백만대군이 동원되었다. 14만 대군이 현해탄을 건넜고, 몇 십만 이 짐꾼이나 노잡이로 동원되었으며, 50만 정예가 오사카 성을 지켜 고니시와 가토가 이성계의 위화도 회군을 흉내낼 경우에 대비했다.

 

고려 예종때 윤관장군은 17만 대병을 일으켜 여진족을 토벌했지만 실제로는 5만 병력이 함경도로 행군했고 그 중에서 다시 척준경이 이끄는 1만 단위 이하의 소규모 병력이 동분서주하며 여진족을 잡도리했다.

 

병력의 2/3는 수도인 개성을 방어하고 1/3이 출동하는 것이다. 이성계의 요동정벌도 원래 최영장군을 총사령관으로 삼아 20만 대군을 일으키되 이성계와 조민수에게 5만병만 주어 압록강을 건너게 한 것이다.

 

원래는 이성계의 회군을 막을 장치가 있었다. 출전 때 장군의 가족들은 전원 도성에 볼모로 잡히는 것이 상식이었다. 최영이 이성계를 믿고 방비를 게을리 한 것이 실수였이다. 당나라 백만대군이 고구려 국경을 넘은 일은 전혀 없다.

 

몽골군은 흉노 선우 묵특 이래 발달한 유목민 특유의 엄격한 군율이 시행되었다. 10진법 단위 강력한 편제로 10인대, 백인대, 천인대, 만인대를 두고 있었다. 떠돌이 유목민인 몽고병은 왕궁이 의미가 없으므로 센터가 움직인다.

 

입체전은 왕이 센터를 지키고 장군을 파견하는 것이나 유목민은 왕이 현장에 나가 있는 것이다. 도성을 지킬 병력으로 2/3의 대군을 따로 빼놓을 필요가 없다. 유목민이 강력한 것은 그 때문이다.

 

유목민은 말을 타고 있어서 언제든 도주할 수 있으므로 몇 배의 엄격한 군율을 시행할 수 밖에 없다. 또 불리하면 언제든 도주할 수 있기 때문에 아군의 병력이 희생되지 않는 형태로만 전쟁을 한다.

 

실제로 몽고군은 전사자를 거의 낳지 않았으며 불리할 경우 전투를 중지하고 잽싸게 철수하곤 하였다. 원래 전쟁은 노예나 농민을 방진의 가운데 몰아넣고 주변을 장교들이 에워싸서 도망가지 못하게 하고 인해전술로 인명을 희생시키는데 몽골군은 평등한 유목민이라 가운데 들어가서 총알받이 할 노예가 없으므로 불리하면 물러서 초원으로 후퇴했다가 다시 공성무기를 구해서 침략해 오는 등 전쟁을 장기화시켰다. 전쟁이 장기화 되었으므로 몽골군의 정복사업은 징기스칸 사후 오랫동안 계속되었다.

 

 

● 진시황의 입체적 전쟁 - 몽염을 보내고 배후에서 전쟁을 지휘하다.

 

● 한고조 유방의 입체적 전쟁 - 한신을 보내어 산동으로 크게 우회시켜 배후에서 유격하다.

 

● 선조 임금의 입체적 전쟁 - 그 상황에서도 초유사를 파견하여 전국의 의병들로 하여금 배후에서 유격하게 하였다.

 

● 광해군의 미친 전쟁 - 전황을 비밀리에 하여 내부를 혼란에 빠뜨리고 엉뚱하게 문관 강홍립을 보내서, 당시 세계최고의 전력을 가진 조총수 5000명을 바보로 만들었다. 누르하치는 명나라 대포에 죽을 정도로 보잘것 없는 인물이었다. 뛰어난건 누루하치 사후에 상황을 수습한 도르곤이었다.

 

 

입체의 전쟁에서 질의 전쟁으로

입체전은 히틀러의 전격전이 성공작이다. 히틀러는 배후에서 조정하고(보급과 정보의 소통) 구데리안, 만슈타인, 로멜 등 명장들은 일선에서 창의적인 전쟁을 수행하였다. 문제는 보급선이 너무 길어진다는 점이다.

 

전선이 길어지면 입체구조가 느슨해져서 본래 단단한 입체가 물렁한 팥죽으로 변하여 궤멸된다. 히틀러의 명장들은 총통의 예상을 넘어 너무 멀리 너무 빠르게 진격한다. 그 경우 결정적으로 전쟁의 목표를 잃어버리게 된다.

 

입체의 전쟁은 단기전에서 먹힌다. 전쟁이 장기화되면 도리어 총체적인 전쟁수행능력을 고갈시키는 위험이 있다.

 

잘못 알려진 중공군의 인해전술도 그러하다. 인해전술이란 미친 전술개념은 없다. 국공내전에서 국부군의 자멸로 일부 인해전술이 먹힌듯이 보였지만 환상이며 현대전에서 그 방법으로는 전멸할 뿐이다.

 

실제로는 유격전식 야간기동에 의한 우회침투 포위전술이었다. 중공군은 함경도와 평안도 사이 미군이 비워둔 40키로 폭의 틈으로 야간행군을 하여 한반도 깊숙이 잠입해 있었는데 국군은 아무것도 모르고 이승만에게 주려고 압록강에 물 뜨러 갔다. 배후에서 중공군이 나타나자 엄청난 숫자로 밀고들어오는 인해전술로 오해한 것이다. 인해전술은 패주한 유엔군의 핑계일 뿐 전형적인 유격전술이다.

 

중공군 역시 보급선이 길어져서 유엔군의 반격에 엄청난 인명희생을 낳았을 뿐 한반도 안에서 인해전술이 성공한 적은 없다. 장진호 등에서의 전투는 대개 유격전식 야간 우회기동에 의한 포위전술이었다.

 

전체적인 전쟁의 방향성이 중요하다. 이는 신무기, 이념, 종교, 민족주의 등에서 얻어진다. 히틀러의 기본 컨셉은 범게르만주의로 범슬라브주의를 깨는 것이었다. 프랑스를 제압하여 수족으로 부리고, 영국과 미국을 중립적인 파트너로 삼고, 일본과 협격하여 러시아를 깨는 것이다.

 

그러나 초반의 맹격은 이러한 구도를 깨뜨렸다. 기본 컨셉이 무너졌다. 물론 처음부터 환상이기는 했지만. 결국 프랑스는 원수가 되고, 영국은 적이 되고, 미국은 참전을 결정했다. 영국과, 프랑스, 미국이 다 범게르만권으로 연대하여 유태인의 조종을 받는 범슬라브권을 깨뜨려야 한다는 히틀러의 망상은 허상이 되었다.

 

실제로 일부 미국인들이 나치의 지령을 따라 참전하여 독일군으로 복무하기도 했다. 주요국가에서 나치추종자들이 들고일어나기도 했다. 그러나 근본 게르만과 슬라브의 대립이라는 전쟁의 본질이 깨진 것이다.

 

이러한 난맥상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첫째 여러개의 핵을 가진 수평적 다핵구도를 만들고 그 다핵간에 민주적인 의사결정구조를 이루며 다핵간에 하나의 이념적 방향성을 얻어야 한다. 이것이 세력이다.

 

질의 전쟁은 세력의 유연함으로 입체의 견고함을 깨는 것이며, 그것은 하나의 머리를 가진 전쟁에서 여러 개의 머리를 가진 전쟁으로 전환하는 것이며, 장기전 수행능력을 키우는 것이다.

 

늘어진 전선에 따라 급팽창해진 덩치로 인한 입체의 물렁함을 파고드는 것이다. 세력으로 덩치를 깬다. 바둑에 비유하면 하나의 머리를 가진 입체의 전쟁은 대마불사작전이라 하겠고, 세력의 전쟁은 네 귀에 각자 살아남은 네 말이 중앙에서 연결되어 대세력을 형성하는 것이다. 하나의 머리를 가진 대마불사형 전개는 집이 말라서 결국 집부족으로 죽는다.

 

입체가 세력에 패배하는 것은 한니발이 자마에서 스키피오에게 패배한 것과 같다. 로마는 여러개의 머리가 있어서 수시로 집정관을 갈아치우고 독재관을 임명했다. 한니발은 핵인 카르타고와 손발인 직속부대 사이의 거리가 멀어서 전쟁의 방향성을 잃어버렸다. 카르타고가 한니발을 지원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대마가 집부족으로 말라죽은 경우다. 한니발은 외교술로 동맹군을 얻으려 했지만 실패했다. 병들고 지쳤다. 히틀러와 일본군, 한니발은 공통된 운명의 길을 갔다. 고립된 로멜, 고립된 만슈타인, 고립된 구데리안은 쓸모가 없어졌다.

 

 

 

바둑과 전쟁

 

전쟁의 다섯 단계는 바둑에 비유할 수 있다.

 

1) 양 - 알이 하나라도 많으면 이긴다.

2) 운동 - 빠른 행마로 간격을 벌려 포위하면 양을 이긴다.

3) 힘 - 한 지점에 집중하여 끊으면 상대의 대마를 잡고 이긴다.

4) 입자 - 중앙으로 진출하여 큰 덩치를 이루면 대마불사로 이긴다.

5) 질 -  네 귀에 별도로 살아서 중앙으로 진출하면 대세력이 이루어져 사귀생에 통어복으로 이긴다.

 

입체의 전쟁과 질의 전쟁은 대마불사작전과 대세력작전의 차이다. 대마불사는 전체를 하나로 연결하여 하나의 머리에 큰 몸집을 이루는 것이고, 대세력작전은 벼별도로 살아있는 여러 말이 협력하여 중앙에 큰 세력을 이루는 것이다.

 

대마불사작전의 위험성은 자원을 고갈시켜 집이 없어진다는 단점이다. 세력을 추구하다가 세력이 붕괴하여 말라죽는다. 먼저 네 귀에 단단한 생존근거를 마련한 다음 중앙으로 진출해야 말라죽을 위험이 없다.

 

 

대륙의 전쟁과 반도(섬)의 전쟁

 

중일전쟁에서 중국은 일본군을 물리쳤고, 백년전쟁에서 프랑스군은 영국군을 물리쳤으며, 러시아는 나폴레옹과 히틀러를 격파했다. 중국역사에서 항상 북쪽정권이 남쪽정권을 이겼다.

 

장기전으로 가면 에너지 입구쪽에 있는 밀도가 높은 쪽이 승리한다. 중앙의 대륙이 변두리보다 밀도가 높기 때문에 항상 승리한다. 총체적인 전쟁수행능력이 높다. 그러나 대륙이라도 폴란드는 핵을 가지지 못해서 분주히 협살되었다.

 

반도나 섬은 치고빠지는 형태의 전쟁에 능하다. 전성기의 로마, 왜구의 활약, 바이킹의 활약, 영국의 활약이 그러하다. 그리스나 지중해의 섬들, 이베리아 반도의 스페인, 스칸디나비아 반도의 여러나라들이 그러하다. 그리고 몽골고원의 유목민들도 치고빠지는 특징이 있다.

 

치고빠진다는 것은 센터를 이동시킨다는 것이다. 여기서 필요한 것은 항해술이다. 대규모 함대를 끌고 가면 센터가 움직이는 셈이 된다. 독자적인 작전수행능력을 가진 이지스함이 출동하는 것과 같다.

 

이 경우 본토가 비게 되지만 격리된 섬이기 때문에 안전하다. 유목민인 몽골족은 원래 떠돌이라서 역시 지켜야 할 본토가 존재하지 않는다. 반대로 한니발은 본토인 카르타고를 너무 오래 비워두었다가 당했다. 카르타고의 장사치들이 자잘한 이권에 집착해서 스페인에서 태어난 한니발을 몰라보고 돕지 않았다. 본토의 지원을 받지 못하고 사막에 고립된 로멜처럼 혼자서 싸우다가 죽어갔다.

 

 

귀납과 연역

 

상대가 있는 귀납구조의 게임이라도 개입에서 각각의 국면은 연역적 구조로 간다. 바둑으로 비유하면 선실리 후세력이다. 실리가 귀납이요 세력이 연역이다. 그러나 그 실리추구 안에서도 연역된다.

 

실리는 네 귀를 차지하는 것이다. 귀 안에서도 다시 세력을 추구하는 쪽이 이기고 실리를 차지하는 쪽이 진다. 바둑판 전체로도 먼저 포석으로 세력을 추구해야 한다. 언제라도 세력이 먼저다.

 

1) 바둑게임 전체로는 창의적인 게임진행에 따라 세력≫실리로 가야 한다.

2) 바둑판 안에서는 상대적인 관계에 따라 실리≫세력으로 가야 한다.

3) 바둑판 안의 개별전투에서는 다시 세력≫실리로 가야 한다.

 

모래시계에 비유하면 모래알이 바닥에 쌓이는 것은 실리≫세력이고, 좁은 허리에서 모래알 한 알이 떨어지는 것은 세력≫실리이며 모래시계 전체로도 역시 세력≫실리다. 바둑의 대국자는 모래시계 안에 있다.

 

 

저울과 전쟁

 

● 적이 양을 늘리면 움직이고, 적이 움직이면 돌파하여 끊고, 적이 끊으면 양쪽에서 협공하고, 적이 협공하면 물러나 전선을 길게하여 적의 자원을 소비시킴으로써 적의 전쟁수행능력을 파괴한다.  

 

이는 천칭저울에서 첫째 양을 늘려 저울을 이쪽으로 기울게 하고, 둘째 적이 양을 늘리면 움직여서 간격을 늘려 이쪽으로 기울게 하고, 적이 간격을 늘리면 가속도로 힘을 집중하여 이쪽으로 기울게 하고, 적이 집중하면 저울의 축을 움직여서 협공하는 셈으로 이쪽으로 기울게 하고, 적이 축을 움직이면 중력을 제거하여 적의 전쟁수행능력을 제거함과 같다. 하나의 천칭저울 안에 전쟁의 5단계가 모두 반영되어 있다.

 

 

양의 전술..

철제무기.. 청동기는 고도의 합금기술이 필요하므로 대량생산이 불가능하다. 춘추전국시대 월왕의 구천검이 발굴되었는데 고도의 합금기술이 적용되어 청동검이 쇠보다 단단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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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시기에는 고도로 훈련받은 소수의 귀족들이 전쟁에 나섰다. 양의 전술은 전국시대 말기 철제무기가 등장하면서 무기생산이 쉬워짐에 따라 전쟁의 규모가 커져서 백만대군이 나타나는 것이다.

 

진시황의 중국통일은 철제무기의 등장과 관련이 있다. 그 이전에도 철기는 있었으나 야금기술이 부족하여 농기구로나 사용되었다. 북방 유목민의 야금기술이 진나라에 먼저 전해진 것이다.

 

활의 사용.. 활은 농부들도 쉽게 무장할 수 있다. 백만대군이 등장하면서 강력한 궁병부대가 활약했다. 진시황의 주요한 전술무기는 역시 활이었다.

 

소총의 등장.. 칼이 고도의 훈련을 받은 사무라이 집단의 전유물인데 비해 소총은 누구나 하루만 연습하면 훌륭한 병사가 될 수 있었다. 소총의 등장은 기사중심의 봉건계급제도를 붕괴시켰다.

 

운동의 전술

말.. 말은 빠른 이동속도로 포위전을 열었다. 대신 고도의 승마술을 필요로 했으므로 오랜 기간 귀족이나 소수 용병부대의 전유물이었다. 등자의 발명은 말을 타기 쉽게 하여 중세 기사계급을 탄생시킨 원인이 되었다.

 

수레, 전차, 배, 비행기.. 말을 사용한 고대의 전차 또한 빠른 이동수단이 되었다. 배와 비행기의 등장 역시 빠른 이동능력으로 포위전을 가능하게 한다.

 

근대전.. 구스타프 아돌프는 총의 크기를 줄이고 갑옷을 벗어던지게 하여 무장을 가볍게 했고, 루이 16세는 보급부대를 별도로 편성하여 지원함으로써 보병부대의 부담을 줄여주었으며, 나폴레옹은 보병의 행군속도를 두배로 높였다.

 

소대.. 한니발은 중장보병 밀집방진 안에 소대를 두어 대열간 간격을 자유로이 넓히고 좁히며 포위를 가능하게 했다. 적이 진군하면 중앙의 켈트족 소대가 뒤로 물러서서 포물선을 그리며 적을 포위해 버린다. 한편으로 정예 카르타고 병사가 뒤를 받쳐서 대열의 붕괴를 방지한다. 밀집대형의 견고함만을 내세우던 당시로는 혁명적인 전술이었다.

 

힘의 전술

대포.. 나폴레옹은 일점포격으로 종심을 돌파하여 포위전을 무력하게 만들었다. 고대의 대포는 원래 성곽을 부수는데 쓰는 것으로 되어 있었으나 근대전의 아버지 구스타프 아돌프는 사람 머리 위에 산탄과 포도탄을 무자비하게 쏟아부어 그 잔인함으로 만인의 치를 떨게 만들었다.

 

탱크.. 참호전을 무색하게 하는 전격전의 꽃.

 

전차.. 바퀴에 낫이 달려 회전하는 고대 앗시리아 전차도 현대의 탱크와 같은 역할을 했다.

 

팔랑크스.. 알렉산더의 팔랑크스 또한 큰 방패와 긴 창을 이용한 빈틈없는 무장은 현대전의 탱크와 같아서 바퀴에 낫이 달린 전차가 대열 사이에 끼어 있어서 느슨한 대열의 페르시아군대를 쉽게 돌파했다.

 

 

● 입체의 전술

편제.. 고대 앗시리아인은 10진법으로 부대를 편성했다. 백인대, 천인대. 만인대로 나누어 부대기를 따라 유기적으로 움직이는 전술을 썼다. 이 전술은 로마의 백인대로 발전했고 흉노와 금나라 몽고에도 전파되어 몽고군은 10인대 백인대 천인대 만인대로 편제되었다. 구스타프 아돌프는 부대기를 만들어서 병사들에게 소속감을 심어주었다.

 

원앙진.. 대장을 중심으로 한 12인의 대가 낭선수, 등패수, 장창수, 당파수 등으로 역할을 나누어 조직적으로 기동했다.

 

편대.. 비행기의 편대공격, 이순신의 학익진 등 전함의 진법

 

성곽, 숙영지, 도로, 보급부대..로마군은 기본적으로 공병들이어서 라인강을 따라 너비 6미터, 깊이 7미터, 길이 50킬로가 넘는 참호를 파기도 했다. 그들은 또 하루를 쉬더라도 철통같이 튼튼한 숙영지를 건설했다. 제국을 거미줄처럼 연결한 도로망 또한 마찬가지다. 구스타프 아돌프 역시 참호전의 대가였다. 루이 16세는 보급부대를 창설하여 보병의 부담을 덜어주었다.

 

진법.. 삼봉 정도전이 귀족의 자제들까지 끌어내어 맹훈련한 진법은 동양에서 크게 발달되어 제갈량의 팔진도 등 전설적인 진법들이 고안되어 삼국지연의를 장식하게 되었다. 복잡한 진법은 쓸데없는 것이고 기본은 좌군과 우군이 포위하고 중군이 지휘하며 후군이 예비하고 유군이 별동대로 배후를 돌아 유격하는 것이다. 그 외에 매복, 기습, 간계 등도 입체적인 전쟁이라 하겠다. 날자 받아놓고 들판에서 회전하는 서구식 착한 전쟁에는 흔치 않다.

 

전격전.. 공수부대가 강습하여 아군의 진격을 위한 토대를 닦고, 한편으로 특공대가 잠입하여 교량이나 시설을 특공하여 배후를 교란하며, 항공기와 함포, 야포로 진지를 초토화 시키고 다음 전차로 진지를 돌파하며, 한편으로 배후에서 비행기로 보급하고, 멀리서는 미사일을 쏘아대는 식의 입체적인 전쟁은 2차대전을 전후로 완성되었다.  

 

 

● 질의 전술

 

정보전.. 간첩, 심리전 등

 

외교전.. 동맹세력을 끌어들여 장기전으로 몰고가면 승산이 있다. 로마가 한니발을 제압한 것은 주변의 동맹시를 끌어들여 전쟁을 장기화 시키는데 성공했기 때문이다. 한니발 역시 활발한 동맹전략을 펼쳐 로마를 고립시키려 했으나 대부분의 도시들이 한니발과의 동맹에 응하지 않아서 실패했다. 본국인 카르타고마저 한니발을 거의 지원하지 않았다. 한니발에게 전투능력은 있었으나 이데올로기를 제시하지 못해 전쟁의 명분이 없었기 때문이다. 전쟁이 끝나면 무엇을 하겠다는 그 다음계획이 없었다. 그것이 있어야 방향성이 생겨나 세력이 결집된다.

 

지리적인 잇점.. 지정학적인 구도에 의해 전쟁의 양상은 결정되어 있다. 산악과 도로를 끼고 교통의 요충지를 가진 대륙이 승리하며 해안과 인접한 평야지대는 불리하다. 중국은 항상 산악과 광활한 몽골고원을 낀 북쪽이 이겼고 도망갈 곳이 없는 양자강 남쪽이 불리하며 한반도 역시 평야지대를 낀 백제가 지형적으로 불리하고 배후지를 낀 고구려가 유리하다. 북쪽으로 달아난 모택동이 유리하고 남경을 떠나지 못했던 장개석군이 불리했던 것도 마찬가지다. 장개석이 먼저 북쪽을 장악했다면 역사가 달라졌을 수도 있다.

 

이념전.. 10자군과 마호멧군, 중국의 모택동군, 러시아의 혁명군, 독립군의 활동은 종교와 이념을 내세워서 전쟁의 방향성을 제시함으로써 성공했다. 전쟁종결 후 그 다음에 올 목표를 위해 싸우게 하는 것이다. 이는 전쟁에너지의 고갈을 막고 지속적인 전쟁의 수행을 가능하게 한다.

 

질의 전술은 전쟁을 장기전으로 끌고 가는 것이며 방향성을 제시하는 쪽이 승리한다. 단지 전투력만 강해서는 한 두 번 요행수로 승리해도 그것이 오히려 적의 대군이 침략하는 빌미로 되어 불리하다.

 

방향성은 첫째 무기가 앞서있고, 둘째 지정학적 조건이 앞서 있으며, 셋째 이념과 명분에서 앞서 있는 것이다. 그 외에도 경제력과 인구 등 총체적인 전쟁수행능력이 앞서 있어야 한다.

 

손자병법과 오자병법.. 스파이를 활용하는 등 정보의 중요성을 강조함은 질의 전쟁이라 하겠으나 전쟁을 속임수로 치는 것은 단기전에나 먹히는 수법이다. 무능한 적과 만나면 운좋게 1회의 성공을 얻으나 실제로는 전혀 실용적이지 못하다. 속임수는 삼국지연의에나 나오는 관념전이지 실제의 전쟁에서는 적용된 예가 거의 없다. 로마식 교범을 강조하는 오자병법이 질의 전쟁에 가깝다. 전쟁의 방향성 제시는 근본적인 질의 차이를 보여주는 것이어야 한다. 속임수는 요행수로 여겨져서 패배한 쪽이 승복하지 않으므로 전쟁이 끝나지 않는다. 로마군은 공병 중심으로 참호를 파고 장기전을 함으로써 부족이 모였다가 식량이 고갈되면 흩어지므로 장기전 수행능력이 없는 게르만족과의 근본적인 차이를 보여주었다. 숙영지가 주둔지로 변하고 주둔지가 도시로 변하는 모습을 보여주어 게르만족의 전의를 상실케 하였다.

 

세력전.. 질의 전쟁은 세력전이다. 세력은 방향을 제시하여 점차 커지게 하는 것이다. 유가는 학교를 열어 제자를 키움으로써 세력을 길렀으나 도가는 의사나, 방사노릇으로 떠돌아다니며 세력을 키우지 못하고 황제에게 아부하여 개인의 명성을 얻어려 했다.

 

한비자를 비롯한 법가들 역시 세력을 키우지 않고 군주 1인에게 아부하여 등용되려다가 낭패를 겪었다. 마키아벨리 역시 체자레 보르자 1인에게 의탁하였다가 몰락했으며 오자병법의 오기장군 역시 초나라 도왕 1인에게 의지하며 귀족들을 적대하다가 몰락했다. 독불장군은 곤란하다. 송나라의 명장 악비 역시 혼자서 고군분투하다가 몰락했다.

 

시스템에 의지하지 않고 은자의 비술을 추구하거나 무인도에서의 지옥훈련을 하거나 김성근감독처럼 멀쩡한 선수를 얼음물에 담그거나 해서는 곤란하다. 김성근 감독은 새로운 야구를 선보였지만 곧 다른 감독이 모방하게 되었다. 인기있는 구단은 기아나 롯데처럼 선발야구 홈런야구를 선보여 스타를 배출하는 구단이다. 선발이 완투하여 경기를 책임지거나 홈런타자가 펑펑 때려낸다면 관객이 경기의 승패를 예측하기 쉽다. 관객을 자기편으로 끌어들여야 세력을 얻을 수 있다.

 

광해군의 비밀주의 역시 동료를 적으로 만들어 김성근식 실패로 치달았다. 문관 강홍립을 보내서 어영부영 눈치를 보게 함으로써 세계최강의 조총수 5000에게 기대를 걸었던 조선민중의 염원을 배반한 것이다. 민중과의 일체감 없이 독재자가 혼자서 장악하고 혼자서 꾀를 내어 통제하겠다는 발상은 단기적으로 성공할 뿐 장기적으로는 필패한다. 역사에 성공한 예가 없다.

 

무정부주의 집단처럼 자객을 보내어 암살을 꾀하거나 검새들의 한건주의처럼 폭로전 등으로 ‘한 방에 보낸다’는 망상에 빠져 있는 집단은 패배할 뿐이다. 전쟁의 최종결론은 적을 타격하여 제압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편을 늘려서 세력을 이루는데 있다.

 

우리편이 가담할 수 있는 여지를 제공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것은 전리품일 수도 있고 신분상승 약속일 수도 있고 민주주의일 수도 있고 종교나 이념일 수도 있고 신기술, 신무기, 신발명, 신대륙의 개척일 수도 있다. 어떻든 안에서 쥐어짜지 말고 밖으로 활로를 열어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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