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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read 14480 vote 0 2010.02.25 (23:44:35)

 

 

구조론 해제

 

구조론이라 이름했지만 나는 이 이름에 불만이다. 20년 간 생각했으나 여태 적당한 단어를 찾지 못하고 있다. ‘완전성’이라고 할 수 있다. 역시 매끄럽지 않다. 구조라고 하면 콘텐츠 개념에 가깝다.

 

완전성은 형식에 가깝다. 형식과 내용 중에서 어느 쪽이 앞서는가? 형식이 내용을 규정한다는 입장이 구조론이다. 형식이 중요하다. 삶의 형식은 무엇인가? 봉건시대에는 신에게서 그것을 찾더라.

 

갈릴레이와 뉴튼의 등장. 르네상스다. 근대과학에 떠밀려 신의 권위 추락이다. 구원투수로 칸트 나선다. 이성을 말했지만 신성에서 빌었다. 신의 완전성이 인간에게도 깃들어 있다고. 그게 이성이라고.

 

니체가 딴죽을 건다. 무슨 개소린가? 인간의 삶이 중요하다고. 콘텐츠가 중요하다고. 그러나 누구라도 직관하여 안다. 형식이 중요하다는 사실을. 콘텐츠가 알맹이지만 껍데기 없이는 불안하다.

 

초인이니 권력의지니 하는건 그래서 둘러댄 어수선한 말이다. 샤르트르가 아이디어 낸다. 실존주의 나와주신다. 무엇인가? 실은 내용이 형식이더라고. 실존은 삶의 의미를 형식 개념으로 전환한 거다.

 

멀리있는 신에게서 찾던 형식을, 완전성을, 껍데기를 가까운 인간에서 찾아보자는 거다. 그게 웃긴 소리가 아닌가 하고 폭로하며 구조주의 등장이다. 구조주의는 내재적 질서를 주장한다.

 

알고보니 콘텐츠 안에 질서가 있더라. 헤겔에서 마르크스를 거쳐 실존주의까지 이어져온 형식주의를 타파한다. 그러나 어색하다. 내재적 질서? 질서라면 이미 형식 개념, 완전성 개념에 가깝다.

 

내재적 질서라면 내용적 형식이 된다. 이건 좀 비실비실하다. 헤겔, 마르크스, 샤르트르의 탁 치고나가는 맑은 기운이 없다. 구조론은 구조주의 사상과 유사한 관점에 서지만 근본이 다르다.

 

구조론은 다시 형식으로 돌아선다. 완전성으로, 질서로, 에너지로 돌아간다. 분석이 아니라 통합이다. 무엇인가? 형식과 질서를 강조하는 사람은 집단의 방향성을 제시한다. 그런데 콘텐츠가 없다.

 

그러므로 문제를 해결하지 못한다. 컨셉은 잘 잡는데 뜬구름 잡는 소리가 된다. 반면 내용을 강조하는 사람은 현실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그러나 집단의 나아가는 방향성을 제시하지 못한다.

 

세상을 바꾸는 기획을 내놓지 못한다. 인류의 미래를 설계하는 거대담론을 잃어버리고 사소한 것에 몰입한다. 지리멸렬해진다. 소극적 비판이나 풍자, 냉소에 머무른다. 허무주의만 남게 된다.

 

합리주의 흐름.. 밖을 본다. 형식, 질서를 강조한다. 집단이 나아가는 방향성 제시한다. 큰 틀에서 인류의 미래를 설계한다.(칸트의 이성, 헤겔의 변증법, 마르크스의 유물론, 샤르트르의 실존. 데카르트의 합리.)

 

실용주의 흐름.. 안을 본다. 내용, 삶을 강조한다. 현실의 문제를 해결한다. (니체의 삶. 서구 구조주의. 분석철학. 포스트 모더니즘. 경험론.)

 

둘은 딱 나누어지지 않는다. 칸트는 형식을 찾았지만 신이 아닌 인간에게서 찾았다는 점에서 내용으로도 기울었다. 샤르트르의 실존개념 역시 삶에서 답을 찾으려한 바 내재적 관점이 숨어있다.

 

니체의 초인이나 권력의지도 그렇다. 내용을 말해놓고 허술해 보이니까 껍데기를 덧씌우려고 한 것이다. 우는 소리 하다가 갑자기 갑옷입고 인상쓰니 꼴이 우습다. 서구 구조주의 사상도 그렇다.

 

온전히 독립하지 못하고 실존주의를 비판할 때만 힘을 쓴다. 상대를 비판하는 척 하지만 실제로는 보완해준다. 외적인 방향제시와 내적인 문제해결의 두 마리 토끼를 다 잡는 방법은 없는가?

 

통섭, 율려, 포월, 생태들 있다. 들어본 말이다. 무슨 소리를 하자는 건가? 이런 단어가 떠도는 데는 이유가 있다. 구조론이 추구하는 완전성이다. 완전성을 표현하기 위해 지어낸 단어들이다.

 

완전성이 중요하다. 철학이든 문예사조든 형식이 있으면 힘을 모을 수 있다. 에너지를 결집한다. 광장에 사람이 모여든다. 그런데 일거리를 주지 못해서 군중이 다시 흩어지고 만다. 실패로 된다.

 

반면 내용이 있는데 형식이 없으면 애초에 사람이 모이지 않는다. 일거리는 주는데 각자 자기 일을 찾아서 분산된다. 나치하 비시 괴뢰정부가 자유, 평등, 박애 대신 들고 나온 일, 가족, 애국과 같다.  

 

자유, 평등, 박애는 형식이고 일, 가족, 애국은 내용이다. 형식을 부정하고 내용을 주장한다. 같은 일, 가족, 애국에서도 애국이 형식이고 일은 내용이다. 왜 일이 앞에 가고 애국이 뒤에 가느냐다.

 

형식을 뒤세우고 내용을 앞세우면 그게 친일파 무리다. 집단의 방향성은 민주주의다. 민주주의는 나중에 하고 각자 맡은 일이나 열심히 하자는 거다. 과거 독재정권 때 많이 듣던 소리 아닌가?

 

이명박식 일자리타령 말이다. 그딴 짓으로는 ‘세상을 바꾸는 기획’을 내놓지 못한다. 형식과 내용, 합리와 실용, 외적 방향제시와 내적 문제해결, 완전성의 문제와 내부구조의 문제가 있다. 정답은?

 

이들을 대립개념으로 보는 한 교착될 뿐이다. 구조론은 양자를 통합한다. 그런데 형식이 먼저다. 완전성이 먼저다. 형식이 위에 가고 내용이 밑에 들어 입체적 구조를 완성한다. 그래서 완전성이다.

 

구조론이라 이름했지만 이를 내용의 의미, 콘텐츠의 의미에서 내부구조, 하부구조, 닫힌구조로 알면 곤란하다. 완전성이 앞서고, 상부구조가 앞서고, 열린구조가 앞서고 콘텐츠는 뒤따른다.

 

원인이 앞서고 결과가 뒤따른다. 시작이 앞서고 끝이 뒤따른다. 우선순위가 있다. 형식이 앞선다. 완전성이 앞선다. 질서가 앞선다. 통합적 관점이 요구된다. 완전성 있는 구조를 포착할 일이다.

 

 

http://gujoron.com




프로필 이미지 [레벨:20]이상우

2010.02.27 (20:49:30)

구조론은 최종이론, 통섭이론이다.

유사이래 지금까지 인류에게 알려진 지식중  가장 전지적 학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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