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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read 1102 vote 0 2021.02.23 (18:51:10)


    인간이 바보인 이유


    인간들이 대략 바보지만 그중에 똑똑한 사람은 더 바보다. 공부를 하면 아주 바보가 된다. 모르는 사람들은 경험적 직관에 의지한다. 이 경우 반은 맞춘다. 단 새로운 것을 못 맞춘다. 과거에 경험한 것은 얼추 맞춘다. 똑똑한 사람들은 그냥 앉아서 바보가 된다. 


    지식의 덫에 걸린다. 칼뱅의 예정설이 그렇다. 칼뱅은 똑똑한 양반이다. 배울 만큼 배웠다. 그런데 개소리를 한다. 그의 예정설은 신의 구원은 인간의 노력이나 행위와 상관없이 전적으로 신의 선택에 달려있다는 거다. 이거 치명적이다. 무슨 말인가? 쉽게 가자. 


    이단은 죽인다는 말이다. 모르겠는가? 무슨 말을 하면 죽인다. 조조는 왜 양수를 죽였나? 양수는 조조의 마음을 알아냈다. 그래서 죽였다. 황제를 짐이라고 부른다. 황제는 신이다. 신의 의도를 알면 죽는다. 인간은 신의 의도를 짐작할 뿐이므로 짐이라고 부른다. 


    마키아벨리의 권력론과 같다. 군주론이라 쓰고 권력론으로 읽어라. 군주는 예측불허의 존재여야 한다. 백성이 군주의 마음을 읽으면 기어오른다. 권력이 깨지는 거다. 노자의 가르침이다. 군주는 백성을 지푸라기로 여기고 수시로 변덕을 부려야 한다고 가르쳤다. 


    만약 인간이 선행을 해서 천국행이 확정되면 면죄부를 사들인 사람처럼 교만해진다. 도무지 통제가 안 된다. 명문대 입시에 수시로 붙은 고3처럼 교만해진다. 난 이미 서울대 붙었으니 놀아도 되지롱. 무엇이 옳고 그른가? 논쟁 필요 없다. 입만 뻥긋하면 죽인다. 


    만약 논쟁으로 결론을 낸다면 그게 그리스 철학이지 무슨 기독교인가 말이다. 종교는 믿음이다. 멍청해야 이긴다. 합리적인 판단을 하자면 애초에 종교를 믿으면 안 된다. 이왕 믿기로 했으면 세게 믿어야 한다. 인간의 지혜로 사리분간을 한다면 신을 물 먹인다. 


    지식이 권력을 잡는다. 그렇다. 똑똑한 사람은 눈치를 챈다. 이게 애초부터 권력게임이라는 사실을. 지식의 약점은 매일 업데이트가 된다는 점이다. 매일 새로운 지식이 쏟아진다. 매일 정권교체가 일어난다. 인간들이 되바라져서 말을 안 듣는다. 권력이 망한다.


    만약 인간이 선행을 해야 구원받는다면? 도무지 뭐가 선이지? 그것을 해석하는 사람이 권력을 잡는다. 학자가 권력을 잡는다. 허다한 논쟁이 있어왔다. 허다한 분파들이 이단으로 몰렸다. 이단은 공통점이 있다. 생각을 했다는 것이다. 생각을 하면 그게 이단이다. 


    생각은 믿음의 적이다. 아무 생각이 없는 텅 빈 마음! 그것이 믿음이다. 불교에도 이런 개소리 하는 또라이가 많다. 깨달음이란 아무 생각이 없는 텅 빈 마음. 진정한 백치. 순수한 바보, 안철수 찜쪄먹는 머저리! 바로 그것이라네. 나는 아침부터 아무 생각이 없었다네.


    생각은 그 자체로 신에게 도전하는 행위다. 생각하고 싶다고? 그렇다면 종교를 버리고 그리스 철학으로 넘어가라. 기독교의 바보놀음은 역사가 유구하다. 5세기의 아우구스티누스부터 시작되었다. 영지주의가 이단인 이유는 뿌리가 그리스 철학이기 때문이다.


    영지주의는 플라톤의 이데아를 발전시킨 것이다. 원자론이 그러하다. 원자는 쪼갤 수 없다. 권력은 쪼갤 수 없다. 의사결정은 쪼갤 수 없다. 순돌이에게 시집갈 것인가? 갑순이에게 장가들 것인가? 결정은 하나다. 쪼갤 수 없다. 결혼 반 총각 반 이런 선택은 없다.


    밥은 시댁에서 먹고 잠은 친정에서 자고. 그런거 없다. 신은 하나고 의사결정은 하나고 원자는 쪼갤 수 없고 권력은 나눠가질 수 없다. 답은 정해져 있다. 답정너다. 실용적이다. 종교의 목적은 권력창출이다. 일원론에 일신론에 일권력이라야 인간들이 복종한다.


    비로소 통제가 된다. 영지주의 같은 얄궂은게 나오면 권력이 망한다. 구원이 신의 선택이 아니라 인간의 노력에 달려있다면 교회권력 망한다. 신도들은 교회에 오지 않고 거리에서 선행을 한다. 퀘이커 교도들처럼 말이다. 퀘이커는 거의 망해 있다. 왜 망했을까? 


    권력을 버렸기 때문에 망한 것이다. 그들은 종교의 본질이 권력창출임을 알아채지 못했다. 구조론으로 보면 존재는 동이고, 동은 움직이며, 움직임은 좁은 관문을 통과한다. 외부와의 연결이 일원화된다. 알면 행해야 하는데 행하기 쉽지 않다. 행이 앎을 결정한다.


    아는 것을 실천하는 것이 아니라 실천할 수 있는 것을 앎으로 조정한다. 인지부조화다. 하극상이다. 역주행이다. 후건이 전건을 치는 후건긍정의 오류다. 행할 수 있는 것만 살아남는다. 아는게 100이면 행할 수 있는 것은 1이다. 1이 100을 지배한다. 바보가 된다.


    음모론이 흥하는 것도 같다. 묻는 것은 쉽고 대답하기는 어렵다. 묻는 자가 권력을 쥔다. 인간이 달에 어떻게 갔지? 온라인에서는 묻는 자가 권력자가 된다. 53년 전의 일을 어떻게 기억해? 바보가 권력을 쥔다. 권력의 생리에 맞추어 지식을 조작하는 것이다.


    이 게임은 바보가 이기도록 설계된 게임이다. 인간은 즐겨 바보가 된다. 바보들이 좋다고 웃는다. 정리하자. 말하고자 하는 바는 원자론이 권력론이라는 거다. 예정설은 권력론이다. 군주론은 권력론이다. 노자 도덕경은 권력경인데 내용은 까불면 죽는다는 거다.


    일부 불교도들은 깨달음이란 까불지 않는 것이라고 통찰하고 있다. 똑똑하다. 왜 영지주의는 이단으로 몰렸는가? 싸우면 진다. 왜 영지주의는 지는가? 상대방이 죽일 마음을 먹고 있었기 때문이다. 말로 제압하려는 자와 죽이려는 자가 싸우면 누가 이기겠는가? 


    죽이려는 자가 이긴다. 영지주의가 논쟁으로 제압하고 이겼다고 좋아할 때 반대파는 칼로 찔러버린다. 칼뱅은 그 사실을 알고 있었다. 이게 살인게임이구나. 죽이려고 작정하고 죽이는구나. 그렇다면 내가 먼저 죽일 마음을 먹으면 이기는구나. 상대방이 모를 때. 


    결국 애초부터 죽일 작정을 하고 칼을 품고 들어온 자가 이기도록 설계된 게임이라는 사실을 칼뱅은 잽싸게 알아채고 그것을 예정설로 포장한 것이다. 누가 이기는가? 죽일 마음을 먹고 칼을 품고 있는 자가 이긴다. 왜? 인간은 찌르면 죽는 존재이기 때문이다. 


    하나가 죽을 때까지 논쟁은 끝나지 않는다. 그것이 권력의 생리다. 적들이 노무현을 죽인 이유다. 그들은 애초에 노무현을 죽일 마음으로 살인게임에 참여했던 것이다. 노무현도 알고 있었다. 청와대에 들어가서 일 년 안에 죽어서 나올 수도 있다고 말했던 이유다. 


    왜 죽이는가? 권력은 나눌 수 없기 때문이다. 원자는 쪼갤 수 없기 때문이다. 원자론적 사고를 극복하지 않으면 안 된다. 그들은 살의를 품고 있기 때문이다. 그 외에는 방법이 없기 때문이다. 양수는 왜 죽었는가? 모르겠는가? 그것은 순전히 조조의 선택이다. 


    불교는 깨달음을 인가하는 사람이 권력을 쥔다. 칼뱅은 권력을 신으로 일원화 하지 않으면 카톨릭에 의해 죽는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 삼위일체도 같다. 다원은 일원이라는 논리다. 다원이 왜 일원이죠? 죽어! 이긴 종교가 살아남았다. 죽이려고 죽인 자가 이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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