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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read 739 vote 0 2021.02.12 (08:47:19)

    

    아래에서 이어지는 글입니다.


    방향판단은 초반에 세팅을 확실하게 해야 한다는 거다. 그다음은 눈치를 보며 따라가면 된다. 상호작용을 하다 보면 스스로 답이 명확해진다. 장기전을 하자는 것이다. 초반에는 과감한 승부수를 던져서 죽기도 하고 살기도 하는 것이다. 이기기도 하고 지기도 한다. 


    그러다가 확실한 핵심을 움켜쥐면 그때부터 안전운행을 한다. 유비가 초반에는 여포에게 깨지고 조조에게 깨지며 좌충우돌하다가 서촉을 얻은 다음에는 차분하게 장기전을 준비한 것과 같다. 질은 연결인데 애초에 연결되지 않으면 게임판에 뛰어들 수단이 없다. 


    일단 테이블에 앉아야 한다. 전국구로 데뷔하는 단계까지는 모험을 하더라도 다부지게 달려들어야 한다. 질 다음은 입자다. 입자는 깨지기 쉽기 때문에 도박을 하더라도 확실하게 자리를 잡아야 한다. 입자는 편가르기다. 진보든 보수든 확실하게 자리를 잡아야 한다.


    입자가 있어야 지구전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입자 다음은 힘인데 힘은 항상 반대 힘이 있기 때문에 압도적인 힘의 우위가 될 때를 기다려야 한다. 서두르면 역효과가 난다. 입자가 한 번 세팅되면 견고하게 버티는 것과 달리 힘은 순식간에 방향을 바꾸기 때문이다. 


    대중을 끌어들이면 힘이 생긴다. 힘은 적을 공격하다가 어느 순간 자기편을 공격한다. 힘은 공세종말점에서 방향을 바꾼다. 힘 다음 운동은 해결에 시간이 걸린다. 돌아다니기 때문이다. 맹획의 칠종칠금과 같다. 맹획이 항복한 것은 제갈량이 뛰어나서가 아니다. 


    게르만족이 카이사르에게 항복한 것은 카이사르가 이겼기 때문이 아니다. 제갈량과 싸우다가 상대방에 익숙해져서 서로 신뢰가 생겼기 때문에 제갈량의 기술을 써먹으려고 항복한 것이다. 싸우다가 적에게 배워서 적의 기술을 써먹을 요량으로 일단 항복하고 보는 것이다.


    적의 기술을 다 배운 다음에 독립하면 된다. 게르만도 같다. 게르만은 원래 돌아다니는 민족인데 카이사르와 장기전을 하다 보니 친해져서 로마군과 장사를 하게 되었다. 대치하면서 로마군과 물품을 거래하게 된 것이다. 돌아다니지 못해서 물산이 바닥났기 때문이다. 


    서로 신뢰하게 되다 보니 로마군의 부하가 되어 다른 게르만족을 상대로 장사를 하는게 낫다고 생각하게 된다. 그때쯤 가야 완전히 항복한다. 우리가 개혁을 시도하는 것은 적에게 우리의 기술을 가르치는 것이다. 우리가 인터넷을 하면 적들도 일베를 한다. 김어준에게 배웠다.


    그렇게 배우다 보면 더 많이 배워야 한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태극기는 촛불에 배웠지만 조금 배우고 너무 일찍 독립했다. 더 배워야 한다. 가르치고 배우다 보면 이쪽의 페이스에 말려들게 된다. 원자론은 미리 정답을 정해놓는다. 친미친일이 정답이다, 친북친중이 정답이다.


    필요 없다. 상호작용이 정답이다. 상호작용 중에 가르치는 쪽과 배우는 쪽이 정해져서 적이 아군을 배우다가 말려들어 핵심을 내주게 된다. 핵심은 확실하게 움켜쥐어야 한다. 핵심을 장악한 다음에는 상황에 맞게 대응하면 된다. 


프로필 이미지 [레벨:30]솔숲길

2021.02.13 (17:24:02)

로마군이 카이사르에게 항복한 것은 => 게르만? 갈리아?

프로필 이미지 [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2021.02.13 (17:51:13)

감솨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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