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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read 1613 vote 0 2020.11.15 (18:31:08)

    조계종에 깨달은 중은 없다


    우리나라 승려 중에 깨달은 자는 없다. 한 명도 없다. 깨달음 근처에 간 사람도 없다. 조계종이고 태고종이고 간에 없다. 옛날에는 더러 있었다는데 지금은 없다. 멀리서 흘낏 본 자는 있을 터이다. 정면으로 빛을 본 사람은 없고 어깨너머로 그림자를 본 자는 있다. 


    몸통을 얻은 자는 없고 자취를 본 자는 있다. 깨달음은 인류의 70억 분의 1이 되는 것이다. 인류 중에 최고가 되는 것이다. 이등부터는 안 쳐준다. 첫 번째 온 사람이 방향을 제시하면 그것으로 충분하다. 깨달아서? 그래서 뭐 어쩌라고? 마음의 평안을 얻어버려?


    그게 물어보지 않은 자기소개다. 필요 없다. 깨달음을 말하는 사람이 많지만 잘 들어보면 그게 일종의 초능력 이야기다. 그런거 없다. 4차원은 없다. 특별한 힘을 얻는 것이 아니다. 인류 최고의 지성이 되어 만인을 위한 표준이 되는 것이 깨달음의 진정한 의미다. 


    개인이 번뇌에서 벗어났다는 둥 하는건 유치하다. 21세기에 말이다. 산속에 사는 자연인들은 다 번뇌를 졸업하고 행복하게 산다. 의미 없다. 석가는 이천오백 년 전에 지구에서 가장 똑똑한 사람이었다. 인류의 방향을 제시했다. 빛이 되었다. 과학이 없던 시대다. 


    그때 그 시절 인류는 벌거벗고 나란히 출발점에 서 있었다. 약간의 지식만으로도 쉽게 두각을 드러낼 수 있었다. 지금은 일단 양자역학에 막혀서 좌절하고 만다. 산중에서 온종일 머리에 힘만 주고 앉아있다고 해서 인류 중에 가장 똑똑한 사람이 될 수는 없다. 


    수행은 대개 삽질이다. 지금이 시간이 남아돌던 당나라 시절도 아니고 말이다. 일제강점기에 기독교의 조만식과 불교의 성철은 쉽게 두각을 드러낼 수 있었다. 그때가 종교의 좋은 시절이다. 그때는 한국인 모두가 빈손으로 나란히 출발점에 서 있었기 때문이다. 


    이제는 종교가 과학을 이길 수 없게 되었다. 숭산이든 진제든 송담이든 자승이든 도법이든 그 나물에 그 밥이다. 도무지 아는게 없다. 3분만 대화하면 속을 털리고 만다. 문제에 답을 찾으려 하는 자는 틀렸다. 무슨 답을 대든 답을 말하는 자는 깨닫지 못한 자다. 


    일단 오백 방을 맞고 시작하자. 숭산이든 진제든 송담이든 문제의 답을 찾으려고 애쓴다. 아주 용을 쓴다. 포지셔닝부터 잘못되었다. 깨달음은 반대로 답에 서서 질문을 찾는 것이다. 답은 인간의 삶 그 자체이다. 각자 인생이라는 형태로 답변서를 제출하고 있다. 


    문제는 문제다. 문제의 출제다. 그런데 누가 문제를 냈지? 신이 문제를 냈다. 인간은 잘못이 없다. 신이 잘못한 것이다. 환경이 잘못되었고, 무대가 잘못되었고, 사회가 잘못되었다. 우주가 잘못되었고 자연이 잘못되었다. 출제위원들이 문제를 잘못 출제한 거다. 


    당신이 노래를 못하는 이유는 거기가 전국노래자랑 야외 가설무대이기 때문이다. 일단 스피커가 안 좋다. 엠비씨 '나는 가수다'는 무대가 좋다더라. 음향수준에서 전율을 느끼게 된다고. 공간이 좋았다. 당신도 세종문화회관이나 예술의전당에 서면 꽤 해낼 거다.


    무대가 좋아야 한다. 질문이 좋아야 한다. 사회가 좋아야 한다. 그대는 답을 찾는 사람이 아니라 세상을 향해 질문을 던지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 성철은 천하의 큰 질문을 던졌다. 진제와 송담과 숭산은 ‘내가 답을 맞췄지롱’ 하면서 재롱잔치를 벌인다. 놀고 있네. 


    부모가 질문이면 자식은 답변이다. 어떤 효자라도 부족하다. 자식을 낳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 자식을 낳아 세상에 투척하는 것이 질문을 던지는 것이다. 후배를 연결하고 동료를 모아 사건을 연결해 가는 것이 중요하다. 시스템을 건설하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 


    환경을 조직하는 사람 말이다. 개인의 자랑질이 아니라 다수를 대표하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 벙어리 마을에서 유일하게 말하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 말 못하는 사람을 대신하여 말하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 자기 생각 말고 벙어리들의 생각을 대신 말해야 한다. 


    훌륭한 자식이 되는 수는 없고 좋은 부모가 되는 수는 있다. 멋진 답은 없고 좋은 질문은 있다. 선문답이든, 간화선이든, 천칠백 공안이든 그들은 세상에 질문을 던진 것이지 답변한 것이 아니다. 그대를 위해 무대를 만든 것이지 무대에서 노래한 사람이 아니다.


    착각하지 말라. 당신은 뒤에 올 후배들을 위해 새로운 무대를 만들어야 한다. 그런 사람이 깨달은 사람이다. 답을 찾는 자는 노무현이 한게 뭐 있냐고 힐난한다. 질문을 찾는 자는 노무현이 세력을 만들어 세상에 걱정거리를 투척했다는 사실을 안다. 어쩔 것이냐?


    우리는 또 다른 문제를 투척해야 한다. 김영삼이 하나회 척결하고 금융실명제 했다며 실적을 열거하는 자는 답을 찾는 자다. 그런거 없다. 애초에 번지수가 틀렸다. 바라보는 방향이 다르다. 질문에는 맞는 답을 찾을 수 있지만 답에는 합당한 문제를 찾을 수 없다. 


    방송에 맞추어 수리한 라디오를 틀 수는 있지만 고장 난 라디오에 맞추어 방송할 수는 없다. 그런 방송국은 없다. 라디오를 틀려고 하지 말고 방송을 당신이 해야 한다. 뒤에 온 사람이 라디오를 튼다. 응답하는 사람이 아니라 먼저 와서 부르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 


    화두 공안은 완전한 경지를 이야기한다. 그 완전성의 자궁은 없다. 



[레벨:3]약속

2020.11.15 (21:58:56)

탄허스님은 어떻습니까
한반도의 미래 예언과 주역에 통달했다고 합니다
프로필 이미지 [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2020.11.15 (23:12:24)

점쟁이지요.

[레벨:6]승민이

2020.11.16 (07:36:59)

예언가의 예언이 다 맞는건 아니죠 그냥 재미로보는게 

프로필 이미지 [레벨:12]이금재.

2020.11.15 (22:52:12)

첨단 과학을 사용하는 현대인이, BC 1100년 주역의 예언을 진지하게 받아들이기는 어렵지 않을까 합니다.

일견 인류가 멍청해 보여도 3100여년 동안 놀고만 있지는 않았기 때문입니다.

Drop here!
[레벨:3]고향은

2020.11.16 (11:08:53)

지금은 마음공부보다 과학공부의 비율이
앞서야 할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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