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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read 2858 vote 2 2020.11.05 (12:51:11)

   

    바이든 트럼프 대전의 교훈


    ‘터부’라는게 있다. 인류학자들이 전하는 폴리네시아 원시 종교의 금기다. 광화문 앞에 해태상이 있는데 그곳에 함부로 접근하면 안 된다. 거기서 어떤 죄수의 목을 자른 일로 해태상에 원기가 붙어 있다고. 어느 외국 학자가 수집한 한국의 터부다. 


    오래된 장승을 뽑아서 장작으로 쓰면 옴에 걸린다. 부정탄다는 말이다. 그런게 터부다. 종교는 사실이지 터부로 먹고사는 집단이다. 이거 하지 마라. 저거 하지 마라. 모세의 십계명은 10개의 터부 모음이다. 고조선의 팔조 법금도 마찬가지다. 


    뭐를 하지마라고 말하는게 권력이다. 터부권력이 인간의 자유를 빼앗는다. 석가는 계율을 없애려고 했지만 되레 수백 개로 늘어났다. 한나라 고조 유방은 진나라 법을 폐하고 약법 3장만을 남겨두었다. 얼마 가지 않아 진나라 법률은 되살아났다. 


    과거에는 종교가 그런 짓을 했고 지금은 지식인이 그런 짓을 하고 있다. 미국 선거는 페미권력과 게이권력이 정치적 올바름 공격으로 선거판을 뒤흔들었다. 보수는 주먹으로 사람을 패고 다니고 진보는 말로 사람을 패고 다닌다. 둘 다 폭력이다.


    주먹으로 패는건 안되지만 말로 패는건 괜찮다는 식은 편리한 발뺌이다. 댓글폭력을 휘두르든 한강 고수부지에서 현피를 뜨든 죄질은 같다. 사이버 불링이나 보이스피싱이나 같다. 꼬투리만 잡으면 무슨 짓이든 허용된다는 식의 어거지 곤란하다.


    꼬투리를 잡았으므로 박원순 죽여도 되고 고발이 들어왔으므로 박진성 죽여도 된다는 식은 곤란하다. 노무현을 죽인 자들의 논리다. 제 손에 피가 묻어있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이번 선거는 미국의 지식이 얼마나 타락했는지를 증명하는 선거다. 


    지난번에는 몰라서 그랬다 치고 4년 동안 그들은 정신을 차리지 못했다. 여론조사는 죄다 틀렸다. 웰빙정당이 된 민주당은 국민으로부터 멀어졌다. 트럼프의 망나니짓으로 자멸했지만 그들의 분노는 그대로 있다. 왜 지식은 터부를 생산하는가? 


    페미터부에 게이터부로 인해 자유의 나라에서 그들은 자유를 잃어버렸다. 살기가 힘들어진 것이다. 도시인들은 괜찮다. 누가 잔소리를 하면 잘 기억해 두었다가 다른 사람에게 써먹으면 된다. 농촌 사람은 써먹을 데가 없다. 사람이 없기 때문이다.


     가난한 백인 빈민이 독박을 쓰는 것이다. 도시에서 한 소리 듣고 와서 배운 것을 써먹으려고 해도 중서부에 사람이 없다. 상투를 잡았다. 막차를 탔다. 분노가 쌓인다. 한국 민주당은 괜찮다. 그런 말깡패 짓을 정의당들이 독점하고 있기 때문이다. 


    진중권과 서민에게 그런거 시켜주면 잘한다. 못된 짓을 잘도 한다. 그게 국힘당에게 역풍이라는 사실을 깨달았는지 요 며칠은 조용하다. 진중권과 서민과 윤석열이 있는 한 문재인 지지율은 안 떨어진다. 그들이 나쁜 짓을 독점하고 있기 때문이다.


    때로는 필요하다. 모르는 사람에게는 알려줘야 한다. 그러나 게이깡패를 하든 페미깡패를 하든 알고 해야 한다. 자신이 무례하게도 난폭한 권력을 행사하고 있다는 사실을. 당하는 사람은 졸라리 재수 없다는 사실을. 그게 원시인의 터부라는 사실을.


    검찰이 권력을 남용하는 것이나 좌파가 말로 사람을 패는 것이나 같다. 사람에게 모욕을 주는 것이다. 바이든이 간발의 차로 이겼다는데 반나절 동안 사람 혼을 빼놓았다. 언론을 등에 업고 백 대 일로 싸운 것을 생각하면 미국 엘리트 계급의 완패다.


    미국 기레기든 한국 기레기든 같다. 그들은 충분히 권력화되었다. 그들은 터부를 생산하여 사람을 팬다. 민심과 동떨어졌다. 물론 잘못된 것은 비판해야 한다. 그러나 알고 비판해야 한다. 그게 난폭한 권력행동이고 원시의 터부행동이라는 사실을. 


    그게 똥개의 마운팅이라는 사실을. 그게 집단 내부의 무식한 서열싸움이라는 사실을. 지식인은 터부를 생산하려는 유혹에 빠진다. 민주당은 쓸데없는 규제를 남발하고 싶은 유혹에 빠진다. 공무원들은 쓸데없는 규정을 민원인에게 들이대고 싶다. 


    그게 성욕과 같은 천박한 욕망임을 깨달아야 한다. 김어준이 졸라와 씨바를 구사하는 것이나 개그맨 박지선이 자학개그를 치는 것은 그런 식의 주름잡으며 우쭐대고자 하는 유혹을 경계하기 때문이다. 내가 바른말을 해도 상대는 재수 없어 한다. 


    그들은 아는 것이다. 교양이 있기 때문이다. 진중권에게도 없고, 서민에게도 없고, 윤석열에게도 없고, 강준만에게도 없고, 유시민에게도 없는 교양이 김어준에게는 있다. 예의가 있다. 올바름을 거론하지 말라는게 아니다. 그런 내막을 알고 말하라. 


    바른말이라도 예의와 교양에서 벗어나 사람을 비웃고 모욕하고 조롱한다면 천박한 짓이다. 바른말은 약자의 입장에서 상대의 폭력에 맞대응하는 형태로 말해야 한다. 강자의 입장에서 내려다보며 훈계조로 말하면 그게 싸가지가 없는 깡패짓이다.


[레벨:5]dksnow

2020.11.05 (13:23:22)

이거보면, 왜 미국 중부들이 분노하는지 이해는 됨.

어휴...https://namu.wiki/w/로스트%20인%20더스트

[레벨:7]펄잼

2020.11.05 (22:12:54)

좋은 글 감사합니다:)



프로필 이미지 [레벨:2]세렝게티

2020.11.06 (11:31:54)

약탈과 학살을 프론티어 정신이라고 포장하고, 유럽 흉내내기로 엘리트 권력을 행사하는 먹물들을 경멸하는 포퓰리스트인 앤드류 잭슨을 7대 대통령으로 당선시킴으로써 주류의 한축으로 자리하게 된 미국의 반지성주의를 생각하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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