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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read 1450 vote 0 2020.10.09 (08:48:50)

    역사는 신무기에 의해 진보한다. 청동기로는 많은 인원을 무장시킬 수 없다. 고대 노예제다. 활이 등장하자 구리를 절약할 수 있었다. 더 많은 인원이 동원되었다. 중세는 활이고 근대는 총이다. 무장한 자는 더 이상 노예가 아니다. 아는 게 힘이다. 지식으로 무장해야 한다. 지식은 세력의 형성에 도움이 된다. 


  이 게임의 정답은 권력이다. 권력은 세력에서 나온다. 힘으로 권력을 잡을 수는 있지만, 힘만 가지고 권력을 유지할 수는 없다. 세종은 한글을 만들었다. 세종은 우파인가? 전통적인 좌파, 우파의 구분 개념으로는 노무현주의를 이해할 수 없다. 노무현은 다른 차원에 도달했다.


  노무현의 의미는 민중을 의사결정 주체로 동원한 것이다. 라틴어 지배에서 벗어나 자국어가 보급되자 민중이 동원되었다. 세종은 사대부를 견제할 의도로 한글을 만들어 민중을 동원하려 했다. 노무현은 SNS로 민중을 무장시켰다. 신지식, 신무기로 민중을 동원하는 게 핵심이다.


  이 게임의 본질은 권력이다. 권력은 세력에 의해 탄생한다. 그냥 아는 것으로는 부족하고 세력화되어야 한다. 민주주의는 올바른 제도가 아니라 세력에 의한 맞대응에 의해 달성된다. 상대가 어떻게 하든 거기에 맞대응할 카드를 쥐었을 때 우리는 그것을 민주주의라 말할 수 있다. 


  맞대응 수단이 없다면, 무기가 없다면, 세력이 없다면 어떤 경우에도 가짜다. 왜 사회가 이 모양인가? 진실을 말하자. 흑인과 백인 사이에 정의는 없다. 남자와 여자 사이에 정의는 없다. 성소수자와 이성애자 사이에 정의는 없다. 장애인과 비장애인 사이에 정의는 없다. 원래 없다.


  그러나 흑인과 여성과 소수자와 장애인이 결집하여 크게 세력을 이루고 권력을 형성한다면? 다른 게임이 연출된다. 정의는 개별적으로 도달되는 게 아니다. 오늘날 좌파의 오류는 국민을 한 명씩 설득하여 개별적으로 문제해결을 시도하는 소승적 방법론에 있다. 그거 절대 안 된다.


  성소수자 문제는 이 사실을 알려주면 되고 양성평등 문제는 이 부분을 교육시키면 되고. 천만에. 그들은 국민을 교육대상으로 본다. 국민을 노예로 본다. 지식을 무기로 국민 앞에서 갑질한다. 진중권류 타락한 정의당들은 국민을 수동적인 존재, 노예로 보는 관점을 들키고 있다. 


  그들의 방법은 실패한다. 왜? 성소수자를 핍박하는 자들의 본심은 그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흑인을 차별하는 자는 사실 흑인에게 유감이 있는 게 아니다. 트럼프도 흑인 좋아한다. 싫어서 차별하지 않는다. 집단적 권력의지가 그렇게 나타나는 거다. 차별은 목적이 아니라 결과다.


  집단 내부에 권력서열을 만들고자 하면 차별할 약자가 필요하다. 세력을 이루고 패거리를 만들고 권력을 형성하여 자체 질서를 작동할 목적으로 그들은 약자를 차별한다. 일진이 피해자를 괴롭히는 이유는 권력을 만들기 위해서다. 왜 괴롭히느냐고 물어보자. 약하기 때문이라 한다. 


  축구를 잘 못 해서 우리팀이 졌잖아. 이런 식이다. 무엇을 잘 못 해서 괴롭힌다. 잘 못 하는데 왜 괴롭히지? 이는 무리사냥을 하던 원시의 본능이다. 호르몬의 명령이다. 일진의 목적은 또래집단 내부에 권력서열을 만드는 것이다. 그래야 원시인의 무리사냥에 성공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곳은 사냥터가 아니라 학교잖아. 그것이 본능임을 알아야 한다. 약자를 괴롭히는 것은 본질이 아니다. 권력질서의 탄생이 목적이다. 그러므로 한 명씩 붙잡고 설득해봤자 먹히지 않는다. 우리 무리가 약해져서 다른 무리가 얕잡아보지 않을까 하는 강박관념에 빠져 있다. 


  여성을 억압하는 것은 본질이 아니다. 내부에 권력질서를 만드는 게 본질이다. 그러므로 절대 설득되지 않는다. 어차피 흑인은, 성소수자는, 여성은 권력질서를 만드는데 이용되는 수단일 뿐 본질은 권력질서이므로 해답은 없다. 개별적으로 설득하는 계몽주의 선전수법은 실패한다. 


  차별이 본심이 아니고 권력이 본심이다. 그러므로 크게 세력을 이루어야 한다. 권력본능을 충족시켜야 한다. 그렇다면 전쟁이 필요하다. 큰 전쟁으로 작은 전쟁을 용해시킨다. 큰 세력으로 작은 세력을 무산시킨다. 인류단위 전쟁이 필요하다. 외계인과의 전쟁이 필요한 것이다.


  문명과 야만의 큰 전쟁에 여성과 소수자와 장애인과 흑인과 노동자를 모두 전사로 동원할 때 비로소 차별은 중단된다. 전쟁터에서 함께 싸우는 동지가 되는 방법으로만 차별을 극복할 수 있다. 그 외에는 절대 없다. 60년대에 민권운동이 일어난 이유는 이차대전 승전 때문이다.


   평화가 오면 차별은 시작된다. 문명의 적인 일베꼴통과 싸우는 방법으로만 정의는 달성된다. 소승은 실패하고 대승이 정답이다. 개별적으로는 답이 없다. 인류문명 단위의 큰 싸움을 거는 방법으로만 해결된다. 그것이 노무현주의다. 배는 달려야 하고 비행기는 날아야 한다. 


   추력을 잃은 배는 작은 파도에도 뒤집어진다. 날아가는 비행기가 멈추면 죽는다. 언제라도 동적상태를 유지해야 한다. 심리적인 전쟁상태에 머물러야 한다. 인류의 적들과 싸우는 동안만 내부적으로 평화롭다.


  정리하자. 원인과 결과가 있다. 차별은 결과이지 원인이 아니다. 원인은 인간의 사회적 본능이다. 무리사냥을 하려면 내부에 권력질서를 만들어야 한다. 권력을 만들려고 차별을 한다. 문명과 야만의 큰 전쟁에 소수자와 여성과 약자를 모두 전사로 동원하는 방법으로만 해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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