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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read 850 vote 1 2020.09.06 (12:58:52)


    기득권 엘리트를 타격하라


    왜 계모는 악질인가? 왜 계부는 잔혹한가? 동화책에만 그러한 것이 아니다. 현실에서도 새아빠나 새엄마와의 관계는 불편한 것이 보통이다. 이는 인간의 본능이면서 한편으로는 자연의 법칙이기도 하다. 반대로 삼촌이나 이모가 친부모보다 더 친한 경우도 있다. 이유가 있다.


    인간은 본능적으로 자신의 약점을 감추려고 한다. 개들은 무리에서 버려질 것을 두려워하여 아파도 내색하지 않는다. 아픈 개는 버리고 가는게 개떼의 룰이기 때문이다. 의붓자식과 불편해지는 이유는 신뢰할 수 없는 사람 앞에서 자신의 약점을 감추려고 애를 쓰기 때문이다.


    강아지가 배를 보이는 것은 일종의 호르몬 공격이다. 상대가 본능적으로 자신을 신뢰하도록 상대의 호르몬을 바꾸는게 배를 보여주는 진짜 목적이다. 강아지가 주인의 입을 핥는 것도 그러하다. 수컷 대장이 바뀌면 대장이 새끼를 물어 죽일 수 있다. 침을 묻혀두면 안전하다.


    인간도 마찬가지다. 양산박에 들어가려면 지나가는 행인을 한 사람 죽이고 와야 한다. 살인자의 멍에를 씌운다. 유명한 문인이 친구들끼리 술 먹고 등신짓을 하고 낄낄대다가 결국 미투를 당하는 이유도 자신의 약점을 보여줘서 상대방의 호르몬을 바꾸려는 원시인 행동이다.


    부족주의가 발달한 사회는 가족의 친소를 따지지 않으므로 새엄마와 편하게 지낸다. 호르몬이 다르다. 강아지가 침을 발라둔 격이다. 학예회 날에 아빠가 셋이나 보러와도 창피하지 않다. 대신 친부모와는 소원해진다. 집단의 모델이 다른 거다. 우리는 모델을 선택해야 한다.


    친부모와 긴밀하고 외부인을 적대할 것인가, 아니면 두루 친하게 지낼 것인가? 검사와 의사와 목사가 차례로 정권에 반역하고 있다. 마치 소년이 계부를 만난 듯한 행동이다. 새아빠를 아빠라 부르지 못하고 어색해한다. 논리는 당연히 거짓말이고 본질은 호르몬의 작용이다.


    박근혜 시절에 의대정원을 늘려야 한다고 입에 거품을 물다가 180도로 말을 바꾸는 이유는 호르몬이 바뀌었기 때문이다. 그들에게 박근혜는 친엄마고 문재인은 계부다. 태도를 바꾸는게 자연스럽다. 낯빛 하나 변하지 않더라. 민주화된다는 것은 가족의 범위가 커진다는 거다.


    세상이 바뀌었다. 이제는 새아빠와 편하게 지내야 한다. 스스로 극복해야 한다. 서로를 길들여야 한다. 그 과정은 험난하다. 강아지는 수컷 리더의 턱을 핥아서 침을 발라둔다. 침 바르느라고 이런다. 민주화는 정답 맞추기 시험문제가 아니다. 이렇게 하면 된다는 공식은 없다.


    호르몬이 바뀌어야 한다. 침을 발라야 호르몬이 바뀐다. 도발과 맞대응의 상호작용 과정에 침이 묻는다. 상황이 통제될 때까지 긴밀하게 대응하는 것이 맞다. 구조론은 도구주의다. 도구는 밖에서 겉돌지 않고 대상의 내부로 침투한다. 메스는 환부를 가르고 내장을 도려낸다. 


    의사와 검사와 목사의 병든 내장을 도려내야 한다. 코로나가 확산되면 통제를 강화한다. 코로나가 약화되면 통제도 느슨해진다. 찍어주는 정답은 없고 상황에 맞게 대응하면 된다. 일본인들은 배부른 미국이 약하다고 믿고 진주만을 공습했지만 공격받으면 인간은 강해진다. 


    일본이 잠자는 미국을 건드려 각성하게 만들었다. 의사와 검사와 목사가 도발하면 정권은 강해진다. 깨시민을 각성시킨다. 독재국가 중국은 오해한다. 자본주의 국가는 코로나를 통제하지 못한다고 믿는다. 그러나 작심하면 강해진다. 민주정권이 독재정권보다 더 강력하다. 


    민주정권은 선거로 교체되므로 규칙에 얽매이지 않고 모든 수단을 동원할 수 있다. 독재는 임기가 없으므로 마구잡이로 행동하면 국민이 반발한다. 민주정권은 정권을 뺏겨도 신뢰를 얻어서 나중에 되찾아오면 된다. 노무현이 그랬다. 단기전에는 졌지만 장기전에는 이겼다.


    독재는 모든 싸움을 다 이겨야 하지만 민주정권은 작은 것을 져주고 큰 것을 이기는 전략적 선택을 할 수 있다. 정권을 만만하게 보고 정권을 갖고 놀려고 하면 대장 수컷의 위엄을 보여줄밖에. 개들은 리더를 불신하면 도전한다. 그들의 호르몬이 바뀔 때까지 힘을 보여줄밖에. 


    반대로 국민이 정권을 무서워하면 약간의 무질서를 감수하면서 긴장을 풀어줘서 집단의 활력을 증대시킬밖에. 구조론은 도구주의다. 도구는 대상이 다뤄지는 대로 다루는 것이다. 약한 것은 약하게 살살 다루고 강한 것은 강하게 칼질한다. 이데올로기에 구애되지 않는다. 


    민주주의는 반드시 이래야 한다는 절대규칙은 없다. 민주주의가 무조건 옳다는 절대근거는 없다. 결과적으로 민주주의가 이기고 살아남았다. 이기는 길로 가는게 정답이다. 적을 이기고, 나를 이기고, 게임을 이기고, 부단히 문제를 해결하고 다음 스테이지로 가는 것이다. 


    기득권 동맹이라는 국혐세력의 정체를 드러낸 것이 검사와 의사, 목사의 연이은 도발이다. 전사가 싸움을 피하랴? 이런 싸움은 계속되는 법이다. 대장 수컷의 자리를 탐내는 도전자는 계속 나온다. 그들의 배후에 국혐세력이 있다는 사실을 드러내면 우리가 이기는 게임이다. 


    엘리트 간의 경쟁으로 신엘리트가 구엘리트를 밀어내는게 개혁이다. 개혁세력의 힘을 보여줘야 안정된다. 피하지 못하므로 즐긴다. 우리가 싸움에 나서기를 즐거워하면 그들은 당황한다. 우리가 싸울수록 강해지면 그들은 위축된다. 우리는 대장의 호르몬을 완성해갈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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