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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read 670 vote 0 2020.07.28 (13:01:03)

      
    구조론의 좋은 점     


    구조론의 좋은 점은 아이디어에 확신을 준다는 것이다. 보통은 좋은 아이디어를 생각해 놓고도 끝까지 밀어붙이지 못하고 중도에 포기한다. 왜냐하면 검증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 경우 동료가 협조하지 않는다. 동료가 협력하려고 해도 당장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지 견적이 안 나온다.


    사장이 지시를 해도 직원은 하는 시늉만 할 뿐 움직이지 않는다. 왜냐하면 매뉴얼이 없기 때문이다. 결국 과거에 했던 방법을 재탕하거나 남이 하는 방법을 모방하게 된다. 그 경우 동료들이 어떻게 움직여야 할지 알기 때문이다. 인간은 인지부조화 원리에 의해 액션이 끌고 가는 존재다.


    하기 싫어도 동료에게 미안해서 체면치레로 대강 손발을 맞춰주다 보면 성과가 나온다. 아무리 좋은 아이디어라도 한두 가지 결함은 있는 법이고 중간 시행착오는 반드시 거쳐야 하는 법이다. 디테일을 보강하고 뚝심을 발휘하여 밀어붙이면 된다. 결단력과 추진력이 필요한 것이다. 


    이론이 있으면 확신을 가질 수 있고 확신은 자세를 바꾼다. 자세는 복제되어 카리스마를 이루므로 동료가 맞춰준다. 이론이 없어 망설이는 기색을 보이면 동료들도 뭘 해야 할지 몰라서 어리둥절해 있다. 리더가 이렇다 저랬다 하며 변덕을 부리면 신뢰를 잃는다. 신뢰를 잃으면 끝이다. 


    다들 시큰둥한 표정을 짓고 있으니 기운이 나지 않는다. 어색하고 창피하고 맥빠져서 설득을 포기하고 프로젝트를 중단시키게 된다. 구조론을 알면 확신이 생기고 확신에서 카리스마가 나오면 에너지가 업된 상태가 되어 자세가 바뀌고 동료의 호르몬을 움직여서 어떻게든 해보게 된다.


    결국 세상을 바꾸는 것은 호르몬이고 호르몬을 끌어내는 것은 카리스마고 카리스마를 끌어내는 것은 자세고 자세를 바꾸는 것은 확신이다. 확신을 주는 것이 구조론이다. 이념적 기반이다. 한국기업의 강점은 다른 기업이 도전해서 성공했다고 하면 어떻게든 비슷하게는 해내는 것이다.


    답을 몰라도 결국은 답이 나온다는 확신이 중요하다. 답이 나올 때까지 파면된다. 그러나 애초에 확신이 없으면 어영부영하다가 흐지부지된다. 동료와 손발이 안 맞기 때문이다. 확신이 있다면 동료를 설득하여 될 때까지 한다. 에너지가 업되어 자세가 바뀌므로 호르몬이 나와준다.


    질은 결합이다. 비슷한 것끼리 모으면 결합이 잘 된다. 결합하면 반드시 방해자가 나온다. 방해자에 맞서면 입자다. 방해자를 제압하면 힘이다. 힘이 시간적으로 작용하면 운동이고, 운동이 끝나면서 대상에 침투하는게 량이다. 사건은 에너지로 시작된다. 에너지는 동이다. 움직인다.


    움직이면 깨진다. 깨지지 않으려면 뭐라도 붙잡아야 한다. 붙잡으면 질이다. 버스가 움직이면 손잡이를 잡는다. 무엇이든 붙잡으면 반드시 방해자가 뜬다. 방해자에 대응하는게 입자다. 지나가는 사람을 붙잡아보자. 주먹이 날아오든 욕설이 날아오든 경찰이 달려오든 뭐라도 날아온다.


    샅바를 붙잡으면 상대방이 잡아당긴다. 당겨가지 않으려면 힘을 써야 한다. 힘을 쓰면 움직인다. 그걸로 승부가 난다. 입자단계부터 힘과 운동과 량은 자동진행이다. 입자를 찾는게 중요하다. 에너지가 움직이는 시발점을 찾아야 한다. 자동차라면 실린더 안에서 가솔린 폭발지점이다. 


    한 점이 있다. 아주 작은 점이다. 인간의 행동은 뇌 안의 어떤 지점에서 신경과 근육을 거치며 시작된다. 그 지점은 보통 중앙에 있다. 중앙을 찾으려면 주변부터 훑어야 한다. 주변 요소들이 연결되어 있는 망을 따라가다 보면 중앙의 한 점을 포착하게 된다. 그 넘이 찾아야 하는 대가리다. 


    구조론과 비구조론의 차이는 바운더리를 정하고 주변부터 훑느냐 아니면 중앙에서 곧장 시작하느냐다. 주변에서 중앙을 찾아가는 절차가 중요하다. 우리는 이 단계를 생략한다. 그러다가 망한다. 왜? 우리가 흔히 하는 일은 대부분 반복작업이므로 대가리가 미리 정해져 있기 때문이다. 


    질 단계는 생략한다. 학교에 가면 교실에 갇힌다. 이미 질의 결합은 이루어져 있다. 거기에 장사꾼이나 외국인노동자나 호랑이나 오랑우탄은 없다. 질의 결합을 추구할 이유가 없다. 보이스 피싱도 없고 슈퍼맨도 없고 약장사도 없다. 이렇듯 우리는 대개 걸러진 환경에서 생활하곤 한다.


    그러나 정치를 하거나 새로운 발견을 하거나 신작을 쓸 때는 그런 장벽을 뛰어넘어야 한다. 이미 세팅되어 있는 데로 하면 그게 창의냐고? 기획사가 배후에서 각본을 다 정해놓고 감독은 찍기만 하라고 압박한다. 가짜가 되는 것이다. 그러나 진짜라면 질 단계를 제대로 세팅해야 한다.


    입자 위주 사고의 실패는 중앙이라고 믿는 넘이 가짜이기 때문이다. 잽이 날아오면 속임수다. 훼이크를 간파해야 한다. 선발대 뒤에 따라오는 본대를 쳐야 한다. 눈에 보이는 형체를 쳐다보지 말고 이면에서 작동하는 에너지의 흐름을 봐야 한다. 뱀이라면 막대기로 툭 건드려 보면 된다.


    건드리면 움직이고 움직이면 연결루트가 보인다. 라인이 보인다. 머리와 꼬리를 연결하는 일원론이 보인다. 뱀이 또아리를 틀면 공격자세다. 우리는 반대로 생각한다. 몸이 둥글게 말렸으니 도망치는 자세라고 여긴다. 사실은 도약하려고 에너지를 끌어모아 몸을 스프링으로 만들었다. 


    일단 건드려서 대상을 동적 상태로 만들어야 상대방의 코어가 발견된다. 물에 뜬 배는 난간을 짚어도 전체가 기우뚱한다. 전체가 반응하도록 만들어야 코어를 간파할 수 있다. 코어만 장악하면 승부는 끝난다. 상대를 물에 뜬 배로 만들어야 한다. 판돈을 전부 끌어내서 올인시켜보자.


    물에 뜬 상태가 된다. 그때는 살짝 건드려도 상대가 크게 흔들린다. 쉽잖아. 한 방에 보낼 수 있다. 흔들릴 때 코어가 포착되기 때문이다. 건드려도 전혀 반응하지 않으면 코어를 알아낼 수 없다. 상대가 돈 많은 거 믿고 저러는지 기술을 믿고 저러는지 함정을 팠는지 알아낼 수단이 없다. 


    키질을 하면 같은 것끼리 모인다. 질의 결합이 일어난다. 에너지를 투입한 것이다. 외력이 작용하면 맞서는데 맞서기의 출발점이 코어다. 느슨하게 있다가 외력의 작용을 받아 코어가 발생하는 것이 입자의 독립이다. 질이 균일할 때 외력이 작용하면 반작용에 의해 자동으로 도출된다.


    대부분 코어가 약점이므로 저절로 코어가 보강되어 점차 강력해진다. 혹은 강한 부분의 주위로 무리가 몰려들어 코어가 만들어진다. 코어를 통제하면 문제는 해결된다. 구조론을 모르면 눈에 보이는 것에서 코어를 찾는데 보나마나 가짜다. 속는다. 당연히 적은 잽을 날려서 속인다.


    퇴계의 이원론은 뱀의 대가리를 찾으려는 것이다. 사단이 대가리다. 칠정은 졸개다. 대가리만 자르면 이긴다. 그런데 가짜다. 진짜는 머리와 꼬리를 연결하는 라인이다. 다람쥐는 꼬리를 살살 흔든다. 시력이 나쁜 뱀은 다람쥐 꼬리를 머리로 착각하고 공격하다가 역으로 당하는 것이다. 


    머리가 중요하다. 꼬리는 건드리지 말고 적의 머리를 치라는게 이원론이고 라인이 중요하다 머리와 꼬리를 잇는 라인을 보강하라는게 일원론이다. 라인을 보강하면 머리를 쳐도 머리가 하나 더 있다. 독재국가는 머리가 하나다. 머리만 제거하면 끝난다. 민주국가는 머리가 둘이다.


    야당이 있기 때문이다. 민주국가는 언론과 국민의 동원력에 의해 라인이 보강되므로 머리가 계속 생긴다. 미통당은 이명박근혜 이후 머리가 사라졌다. 여당에서 버린 머리를 주워갔지만 껍데기다. 입자를 보지 말고 라인을 봐야 한다. 질이 균일한 계를 만들면 머리가 저절로 발생한다.


    강호동은 한쪽이 아픈 척하며 이만기를 속였다. 팽팽하게 힘겨루기를 하는데 강호동의 한쪽이 약한 듯이 움찔한다. 코어를 찾았다. 이만기는 모든 힘을 쥐어짜서 그 부분을 공격한다. 되치기에 당한다. 훼이크였다. 보통은 그렇게 한다. 상대방이 제공하는 정보를 믿으면 안 되는 거였다.


    1) 에너지가 작용하면 깨지거나 버틴다. 깨지면 사건이 아니고 버티면 사건이 시작된다. 깨지지 않으려면 무엇이든 붙잡는다. 주변과 결합된다. 그것이 질이다. 보통은 질이 같은 것끼리 모인다. 호랑이가 나타나면 사람끼리 뭉치는 것이다.


    2) 붙잡으면 반드시 그것을 떼려고 하는 방해자가 나타난다. 반작용의 법칙이다. 방해자에 맞서는 것이 입자다. 축구 시합에서 공을 잡으면 공을 뺏으려는 상대팀이 나선다. 공을 뺏기지 않으려고 외력의 작용에 맞서 대항하면 그게 입자다.


    3) 나와 방해자 사이에 공간적인 힘겨루기가 일어난다.


    4) 힘을 쓰면 시간적인 움직임으로 나타난다.


    5) 어떤 대상에 힘의 작용이 침투하면서 종결된다. 펀치는 힘이 샌드백에 침투하면서 멈춘다.




프로필 이미지 [레벨:12]kilian

2020.07.29 (06:48:00)

"세상을 바꾸는 것은 호르몬이고 호르몬을 끌어내는 것은 카리스마고 카리스마를 끌어내는 것은 자세고 자세를 바꾸는 것은 확신이다. 확신을 주는 것이 구조론이다."

http://gujoron.com/xe/1223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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