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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read 1357 vote 0 2020.03.22 (17:03:06)


    구조칼럼과 관련한 이야기입니다. 


    에너지를 얻는 방법은 세 가지다. 첫째, 외부와 연결하라. 둘째, 외부에서 내부로 방향을 틀어라. 셋째, 외부를 닫아걸고 내부를 쥐어짜라. 각각 어부가 그물을 던지는 일, 그물을 끌어 올리는 일, 그물에 걸린 물고기를 주워 담는 일에 비유할 수 있다. 이것은 그냥 일의 순서다. 그러므로 제대로 된 정당은 세 가지 방법을 모두 써야 한다. 


    그중에 하나만 쓰겠다는 자들이 위험하다. 속임수를 쓰기 때문이다. 아일랜드 감자흉년 때 자유당은 ‘물고기 잡는 기술을 가르쳐야지 물고기를 주면 뭣하느냐?’는 논리로 굶주린 사람을 방치해서 죽게 만들었다. 말하는 바와 행동하는 바는 상반되는게 보통이다. 어떤 사람이 A를 하겠다고 말하면 실제로는 B를 하지 않겠다는 뜻이다. 


    부자당 -> 과거지향적, 현실유지 성향의 당
    엘리트당 -> 현재지향적, 현실개선 성향의 당
    청년당 -> 미래에 대비한 스타트업 성격의 당


    대충 이렇게 볼 수 있지만 이런 것을 피상적으로 알면 곤란하다. 현실은 언제나 반대로 간다. 자유당은 실제로는 자유를 억압한다. 한국당이 하는 일을 보면 일본당이다. 본질을 정확하게 알지 않으면 안 된다. 자연에서 에너지를 끌어내는 방법은 외연을 넓히고, 다음 내부로 방향을 틀고, 마지막은 내부를 쥐어짜서 수확하는 것이다. 


    이건 그냥 순서다. 이 셋 중에 하나만 하겠다는 자는 백퍼센트 사기꾼이다. 가장 손쉽게 할 수 있는 것은 내부 쥐어짜기다. 중국인 입국을 막는 방법은 1초 만에 가능하다. 한전에 전화해서 인천공항에 전기를 끊어버리면 된다. 비행기가 뜨지 못하는데 중국인이 오겠는가? 너무 쉽잖아. 보수가 이 방법을 선호하는 이유는 쉽기 때문이다. 


    뒤탈은? 생각하지 않으면 된다. 보수이념과 상관없다. 그냥 인간이 띨하기 때문에 그러는 것이다. 물고기를 잡는다면 터를 잘 잡아야 한다. 물고기가 있는 곳에 그물을 던져야 한다. 다음 그물을 잘 끌어 올려야 한다. 그물을 끄는 방향이 틀리면 물고기는 도망친다. 마지막으로 그물에 걸린 고기를 주워 담기는 쉽다. 그냥 막 담으면 된다.


    안철수는 그냥 쉬운 것을 하려는 것이다. 노무현이 그물을 던지고 문재인이 그물을 끌어 올리면 내가 주워 담겠다. 얌체짓이다. 가장 쉬운 것은 가만히 앉아있기다. 박근혜는 가만히 있었다. 왜? 가만히 있는 것이 가장 쉽기 때문에. 박근혜는 세월호가 쓰러졌는데도 기자들 앞에서 활짝 웃었다. 왜? 습관이다. 그냥 하던 대로 했던 것이다. 


    카메라만 보면 미소를 짓는게 정치인생 20년간 늘 해왔던 일이다. 필자가 엘리트당이라는 표현을 쓴 이유는 밖에서 안으로 방향을 트는게 엘리트만 할 수 있는 어려운 일이기 때문이다. 타이밍을 맞춰야 하므로 고수만 할 수 있다. 먹물이 대중혐오를 드러내며 엘리트주의로 가는 것을 말하는 것은 아니다. 글자에 집착 말고 구조를 보자.


    청년당은 외연을 넓혀야 하는데 사실 운이 좋아야 한다. 문호를 개방하면 코로나바이러스와 같은 전염병이 먼저 들어온다. 일단 문호를 개방하기만 해도 운이 좋으면 많은 것을 얻을 수 있는데 그게 개업집 효과다. 식당을 열면 며칠간 손님이 많이 온다. 그다음은 안 온다. 청년당의 방법은 다분히 도박이며 운이 좋아야 먹히는 것이다. 


    사흘 동안만 좋고 그다음은 망하는 구조가 되기 다반사다. 대책 없이 북한과 손을 잡다가 피를 본 것이 그렇다. 남북정상회담이 발표되자 사흘간 지지율이 폭등하고 민주당이 선거에 졌다. 그러나 길게 보면 김대중 대통령의 남북평화 노선이 옳다. 외부로 연결하는 청년당의 방법은 탁상공론이 되기 쉽고 단기적으로 문제를 악화시킨다. 


    일단 문을 열었다가 적절히 외부에서 내부로 방향을 틀어야 한다. 이 방법은 자신을 동적 상태에 두는 것이다. 계속 움직이고 있어야 한다. 권투선수는 시합 중에 계속 뛰어야 하는데 박지성이 이 방법을 쓰다가 무릎이 나갔다. 12라운드를 계속 뛸 수 있는 체력이 있느냐다. 고수가 이 방법을 쓰면 51 대 49로 모든 싸움을 다 이길 수 있다.


    내부를 쥐어짜는 방법은 실행하기 쉽지만 희생자가 발생한다. 서서히 망가지고 청구서가 뒤늦게 날아온다. 그러나 압도적인 에너지의 우위가 있다면 단기전을 해야 한다. 외연확대가 말은 그럴싸하지만 실제로는 거짓인 경우가 많다. 김한길이 통합을 외치며 민주당을 말아먹은 것이 그렇다. 미통당이 통합했는데 지지율이 올랐나?


    그 지지율은 안철수당에 갔다. 미통당이 통합했는데 왜 안철수당 지지율이 오르지? 이거 이해 못하는 밥통들은 정치를 논할 자격이 없다. 1+1=1이 되었는데 나머지 1은 어디로 갔지? 안철수가 지갑을 가져갔다. 그게 사기다. 통합이라고 쓰고 기득권의 나눠 먹기라고 읽는다. 필자가 피상적 접근을 경계하는 이유는 반대로 가기 때문이다.


    큰 틀에서는 청년당>미래세력, 엘리트당>현재세력, 부자당>과거세력이지만 실제로는 많이 다르다. 원래 그린피스는 유럽 귀족들의 사교계 모임이다. 과거 중국의 청담사상과 비슷한 것이다. 어쨌든 녹색당이 녹색을 주장하는 이유는 녹색을 반대할 외국의 국가가 없기 때문이다. 독일이 원전을 폐쇄한다고 프랑스가 화를 내겠는가? 


    오히려 환영한다. 현실은 냉정하다. 우리가 북한과 친하려고 손을 내밀 때마다 북한은 우리를 엿먹였다. 청년당은 미래세력이고 미래는 결혼이다. 이성과의 멋진 미래를 계획하고 섣부르게 고백했다가 싸대기 맞은 청년이 한둘이 아니다. 중요한 것은 일의 규모다. 큰 일은 외부로 나가야 성사되고 중간 일은 내부로 트는 방법을 쓴다.


    작은 일은 외부를 닫아걸고 내부를 쥐어짜야 한다. 일의 경중에 따라서 판단하는 것이며 외연을 넓히는 방법은 누구나 할 수 있지만 사실은 운이 좋아야 된다. 아프리카에서 외부로 뻗어가려고 해도 갈 곳이 없다. 아프리카라면 외부에도 아프리카니까. 필리핀 사람들이 외국으로 가봤자 가정부 아니면 청소부다. 외부로 가기가 어렵다.


    외부에서 내부로 방향을 트는 방법은 기술자만이 할 수 있다. 친일친미에서 대륙진출로 방향을 트는게 그렇다. 중국은 키신저가 다녀간 후 미국과 손을 잡고 성공했다. 이 방법은 외부에서 내부로 튼 것이다. 스탈린도 마찬가지다. 트로츠키의 세계혁명론은 외연확대인데 그게 망하는 공식이다. 그러나 레닌은 외연을 확대해서 성공했다.


    청년당이 미래세력을 표방하며 섣부르게 외국과 친하려다가 망하는게 역사에 반복되는 패턴이다. 먼저 내실을 다진 다음에 문호를 개방해야 하는 경우가 많다. 레닌이 외국과 친했지만 스탈린은 국내파로 틀었다. 모택동은 소련과 외교한다며 굶주리면서도 러시아에 식량을 수출했다. 공산주의 종주권을 놓고 소련과 대결하고 있었다.

 

    체면치레용 억지수출을 한 것이다. 키신저가 다녀가고 중국이 선택한 것은 소련과의 공산주의 종주권 경쟁이 아니라 등소평의 국내경제 살리기였다. 외부에서 내부로 틀어서 중국은 살아났다. 가난한 귀족은 그럴수록 화려하게 결혼식이나 장례식에 돈을 퍼붓는데 망하는 집안은 이웃의 도움을 받아야 하므로 체면 차리다가 더 망한다.


    자력으로 살지 못하면 외력에 의지해야 하고 외력에 의지하려면 허례허식을 해야 한다. 돈을 물 쓰듯 해야 한다. 그리고 망한다. 그런데 이 방법으로 흥하는 운 좋은 사람도 드물게 있다. 발자크의 인간희극에서 고리오 영감처럼 전 재산을 탕진하면 딸을 사교계에 데뷔시킬 수 있다. 냉정하게 말하면 청년당은 90퍼센트 확률로 망한다.


     에너지를 운용하는 핵심은 1) 청년당은 개방하여 확률을 올리고 2) 엘리트당은 내부로 방향을 틀어 핵심역량으로 범위를 압축하며 3) 부자당은 압도적인 힘으로 전광석화처럼 해치워버리는 것이다. 세 가지를 동시에 그리고 순서대로 실행하되 두  번째 엘리트당이 중요하다. 자신을 유연한 동적상태에 두는 것이 핵심이기 때문이다. 


    고르바초프와 옐친은 대책 없이 그냥 문을 열었다가 망했다. 그래도 방향은 옳았다. 푸틴은 내부로 방향을 틀었지만 외연이 차단된 상태에서 내부를 쥐어짜려고 해도 석유장사밖에 할 것이 없다. 옐친은 너무 열었고 푸틴은 너무 닫았다. 북한도 너무 닫았다가 망했다. 대책 없이 무작정 문을 열거나 함부로 문을 닫아건다면 치명적이다.


    외부와 연결하는 방법
    - 장기전이며 운이 좋아야 성공한다. 확률을 믿고 미래에 투자한다.
    - 실제로 이 방법을 쓴 사람이나 정당은 역사적으로 거의 망했다.
    - 신라가 당을 끌어들이고 선조가 명을 불러온 격으로 하수가 이 방법을 쓰다가는 영혼까지 털리는 수가 있다.
    - 열 개 투자해서 하나 건지는 거지 하는 대로 다 되는 것이 아니다.
    - 친일친미나 친북세력이 막연히 외국과 어떻게 해보려는 태도다.
    - 백년대계의 큰 방향을 정하는 의미에서는 유효하다.


    외부에서 내부로 트는 방법
    - 중기전이며 기술이 있어야 성공한다. 

    - 환경과 타이밍을 맞추어 긴밀하게 대응하는 것이다.

    - 역사의 천재들은 모두 이 방법을 썼다.
    - 부단히 움직이며 자신을 동적상태에 두며 계속 이겨가는 것이다.
    - 계속 방향을 틀며 환경에 대해 51 대 49로 우위에 서는 것이다.


    내부를 쥐어짜는 방법
    - 희생양을 만들어 책임을 전가하고 발뺌하는 수법이다.
    - 압도적인 힘으로 밟아버리는 방법이다.
    - 작은 일이나 단기전에 쓸 수 있다.


    정리하자. 필자가 피상적 인식의 위험성을 거듭 경고하는 이유는 귀납적으로 접근하는 사람이 너무 많기 때문이다. 에너지를 봐야 한다. 작용측을 봐야 한다. 문을 열고 밖으로 나가는 것과 강제로 문이 열리고 침략당하는 것은 반대다. 문을 열고 외부로 뻗어나가야 하는데 잘 살펴보면 대부분 문을 열고 도둑을 초대하여 거지가 된다.


    이것은 에너지의 영역이며, 에너지는 방향성이 있고, 그 말은 갑을이 있다는 말이고, 에너지는 철저하게 갑이 되어야 하며, 곧 작용측이어야 하며 을인 주제에 문호를 개방하는 것은 사슴이 사자에게 날 잡아잡수 하는 격이라 영혼까지 털리게 되지만, 어떤 경우에는 길이 없으므로 영혼까지 털리더라도 개방하지 않을 수 없다는 것이다.  




프로필 이미지 [레벨:11]kilian

2020.03.23 (04:37:22)

"두 번째 엘리트당이 중요하다. 자신을 유연한 동적상태에 두는 것이 핵심이기 때문이다."

---> 엘리트당은 상황에 맞춰서 첫번째와 세번째 방법도 쓸 수 있어야 하며, 또한 청년당이 만든 좋은 확률을 현실화(수익화)하고 나쁜 확률은 완화내지는 완충해야 하며, 부자당의 방법에 의한 단기 이익을 청년당 및 엘리트당 쪽으로 배분하며, 그 이익에 따른 부작용을 역시 완화내지는 완충해야 한다고 보면 될까요?
프로필 이미지 [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2020.03.23 (08:51:45)

대충 그렇게 볼 수 있지만

부자당의 이익을 다른당에 배분한다는 말이 

무슨 뜻인지 모르겠네요.

세 당이 공존하는게 아니라 

하나의 당이 일의 진행단계에 따라

초반에는 일단 모든 나라와 우호관계를 맺고

중반에는 그 중 말 안 듣는 일본과 북한을 제압하고 

말 잘 듣는 베트남이나 좋은 나라에 떡을 더주며

막판에는 말 안 듣고 개기는 이석기나 

신천지 세력을 확실하게 밟아버려야 한다는 말입니다.

이 이야기의 핵심은 청년당이 열에 아홉은 가짜라는 말입니다.

하나 되는 것도 확률적으로 운이 좋아서 되는 것입니다.

부자당의 이익을 청년당에 퍼준다는 엉뚱한 주장은 아마 지금 논의되는 

국민배당금을 의식한 말씀인듯 한데 제 말의 요지는 

트럼프가 돈을 퍼주는 것이 바로 부자당의 방법이며

부자당이 청년당에 주는게 아니라 미국이 부자니까 부자당짓을 하는 것이며

국민에게 돈을 헬기로 뿌리는 것은 부자당이 청년당에 퍼주는게 아니고

부자당이 부자니까 부자당짓을 하는 겁니다.

뒷탈은 책임 못지지요.

트럼프는 당선되면 그만이고. 


청년당 - 열에 아홉은 가짜다.

엘리트당 - 먼 쪽은 거절하고 가까운 쪽은 사귄다.

부자당 - 일단 저지르고 뒷탈은 모르쇠.


이 이야기의 핵심은 녹색당이나 정의당이 청년당을 표방하지만

정책을 들여다보면 상당부분 부자당짓이며 즉 거짓말이라는 거지요.

허경영의 국민배당금당 공약을 표절하고 있어요.


구조론은 구조론입니다.

각당이 집권을 위해 무슨 짓이든 하기 때문에 

겉으로 표방하는 가치와 속사정은 다릅니다.

너무 현실 정당과 연결시켜서 생각하면 안 됩니다.


일은 장기적인 원칙과 중기적인 테크닉과 단기적인 무력과시가 있는데

청년당은 장기적 원칙만 발표해야 하지만 

실제로는 시시콜콜한 단기적 이익으로 유혹합니다.

즉 부자당 행동을 한다는 거지요.

프로필 이미지 [레벨:11]kilian

2020.03.23 (12:48:49)

자세히 설명해주셔서 감사합니다..제가 글을 제대로 쓰질 못했습니다. 제가 쓴 글에서의 당은 그 당을 지지하는 층이나 계급을 생각하면서 쓴 내용이었습니다...말씀처럼 너무 (한국) 현실 속의 정당과 연결시켰던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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