깨달음의 대화
프로필 이미지
[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read 1060 vote 0 2019.10.15 (15:45:56)

    시스템은 내부의 내부로 완성된다


    나는 봤다. 사람들이 노무현을 지지하지만 산 노무현이 아니라 죽은 노무현을 더 좋아한다는 사실을. 왜? 산 노무현은 통제되지 않으니까. 말을 안 들으니까. 입맛대로 갖고 놀 수 없으니까. 다들 죽은 노무현을 이용할 생각만 하는 현장을 나는 봤다.


    5천 년 전부터 그랬다. 저쪽은 늘 암살작전이었고 이쪽은 늘 논개작전이었다. 개혁은 누군가 총대를 메야 한다. 총대를 멘 사람은 죽는다. 그때 에너지의 방향은 바뀐다. 적들은 사람을 통제하려 하지만 그 사람은 사라졌다. 그럴 때 힘의 방향이 바뀐다.


    심리학의 시간이 가고 물리학의 시간이 온다. 개혁이 개혁을 개혁하게 된다. 사건은 에너지의 방향이 바뀌면서 시작된다. 통제가능성은 모든 것을 내부로 만드는 것이다. 바깥에 있는 것은 통제되지 않는다. 사람은 밖에 있다. 사람은 통제되지 않는다.


    작용에는 반작용이 일어난다. 작용한 힘은 중간에 되돌아온다. 에너지의 방향은 확산방향이다. 원하는 지점에 힘을 전달할 수 없다. 그러나 안에 있으면 반대다. 닫힌계의 역할이다. 밖으로 진행하던 에너지는 껍질까지 갔다가 돌아와 중앙으로 모인다.


    안에서 또 다른 안이 만들어진다. 에너지는 그쪽으로 간다. 내부의 내부를 향한다. 질에서 입자로 힘으로 운동으로 량으로 진행한다. 내부로 더 깊이, 더 좁게 들어갈 때 통제된다. 특정 지점에 정확히 에너지를 전달할 수 있다. 상황을 통제할 수 있다.


    외부로 발산되는 힘은 통제되지 않고 내부로 수렴되는 힘은 통제된다. 우리가 실패하는 이유는 상대가 맞대응하기 때문이다. 작용하는 힘의 방향을 틀어버린다. 에너지는 확산된다. 의도한 곳으로 전달되지 않는다. 상대가 대응할 수 없어야 성공한다.


    사람이 나서면 상대가 맞대응을 하지만 법이나 제도는 무형이므로 상대가 맞대응을 할 수 없다. 내부가 균일해질 때 힘은 어느 쪽으로 작용하든 무조건 코어로 모인다. 그럴 때 내부의 내부가 만들어져서 비로소 통제된다. 조국과 검찰의 싸움으로 보자.


    조국은 검찰 밖에 있고 검찰은 조국 밖에 있다. 통제되지 않는다. 국민이 나서면 다르다. 조국이든 검찰이든 모두 국민 안에 있으므로 통제된다. 국민이라는 껍질이 탄생했다. 국민은 관객이 아니라 선수여야 한다. 모두 검찰개혁 프레임 안에 들어간다.


    내부의 내부가 만들어진 것이다. 조국이 검찰을 치든 검찰이 조국을 치든 모든 것이 검찰개혁의 수순이 된다. 그렇게 상황을 만들어가야 한다. 조국 혼자 할 수 없다. 조국은 국민을 등판시켰고 국민이 마무리 지어야 한다. 당분간 여야 협상의 시간이다.


    야당은 공수처를 받지 않을 것이다. 결국 국민이 표로 심판하는 수밖에 없다. 행정권력만으로는 약하다. 의회권력을 잡아야 한다. 정치든 경제든 사회든 마찬가지다. 내부의 내부가 만들어져야 한다. 그럴 때 에너지의 방향이 바뀌고 세상은 통제된다.


    이차대전이라 치자. 연합국과 추축국이 싸운다. 연합국은 추축국 밖에 있고 추축국은 연합국 밖에 있다. 전쟁이 한계까지 갔을 때 껍질이 만들어진다. 내부의 내부가 만들어진다. 그것은 전쟁기술 발전이다. 소총과 기관총, 전차, 전투기에 핵까지 간다.


    연합국과 추축국의 대결로 보면 상대가 밖에 있어 통제되지 않지만 전쟁기술의 발전으로 보면 모두 안에 갇혀 있다. 최종보스는 핵이다. 그 지점에서 통제되는 것이다. 비로소 총질은 멈추어졌다. 마찬가지로 우리의 싸움은 촛불의 진보로 귀결된다.


    전쟁이 전쟁무기의 발전으로 귀결될 때 내부에 가두어지듯이 우리의 싸움이 촛불의 진보로 귀결되어 직접민주주의 발현으로 정리될 때 가두어진다. 국민은 가장 진보된 직접 민주주의 형태를 채택한다. 그것이 정치권을 통제하는 무기가 되기 때문이다.


    그렇다. 이차대전은 인류가 핵이라는 통제수단을 얻을 때 멈추어지고 이 싸움은 우리가 정치권을 통제할 수 있는 직접민주주의 수단을 얻을 때 멈추어진다. 여당과 야당이 모두 직접민주주의라는 시스템 안으로 가두어진다. 내부의 내부가 완성된다.




프로필 이미지 [레벨:10]kilian

2019.10.16 (05:49:18)

"우리의 싸움이 촛불의 진보로 귀결되어 직접 민주주의 발현으로 정리될 때 가두어진다. 국민은 가장 진보된 직접 민주주의 형태를 채택한다."
List of Articles
No.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4601 이제는 다윈을 넘어설 때 1 김동렬 2019-10-30 892
4600 문제는 언어다 1 김동렬 2019-10-29 883
4599 구조론은 도구다 1 김동렬 2019-10-28 766
4598 구조론은 정답이 있다 1 김동렬 2019-10-27 755
4597 모든 문제에 답은 있다. 1 김동렬 2019-10-26 831
4596 1은 없다. 2 김동렬 2019-10-25 989
4595 원자와 양자 3 김동렬 2019-10-24 648
4594 원자론과 구조론 4 김동렬 2019-10-23 907
4593 에너지는 딱 걸린다 1 김동렬 2019-10-22 921
4592 부가 편중되는 이유 1 김동렬 2019-10-22 1053
4591 배신과 의리 1 김동렬 2019-10-21 1011
4590 구조론은 언어다 1 김동렬 2019-10-21 719
4589 죽음의 게임 1 김동렬 2019-10-18 1502
4588 직류와 교류 1 김동렬 2019-10-17 1026
4587 방향성 찾기 1 김동렬 2019-10-16 983
4586 죽음과 삶 2 김동렬 2019-10-16 1166
» 내부의 내부를 만들어야 한다 1 김동렬 2019-10-15 1060
4584 심리학에서 물리학으로 1 김동렬 2019-10-14 1185
4583 커쇼와 돌버츠 1 김동렬 2019-10-13 1307
4582 이상적인 제도는 없다 4 김동렬 2019-10-11 149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