깨달음의 대화
프로필 이미지
[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read 789 vote 0 2019.06.25 (15:23:21)

   
    열역학 1, 2법칙


    열역학 1법칙은 인간이 물질을 더하고 빼고 곱하고 나누어도 근본은 변하지 않는다는 말이다. 당연한 말이다. 더하고 빼고 곱하고 나눈다고 했지 근본을 건드린다고는 말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1법칙의 의미는 인간이 절대로 건드릴 수 없는 어떤 선이 있으며 그 선이 모든 논리의 최종근거가 되어야 한다는 거다.


    만약 과학이 발달하여 선을 건드리게 되면 또 다른 선이 찾아진다. 현재 인류가 확보한 확실한 선은 에너지다. 에너지는 분자와 원자의 고유한 운동상태로 볼 수 있다. 분자나 원자를 쪼개서 더 작은 단위의 입자로 가도 마찬가지로 기본입자의 운동상태가 확보된다. 최종적으로 초끈의 진동까지 가게 될 수도 있다.


    초끈은 가설 단계지만 확인되었다 치고 초끈보다 더 작은 단계로 가면? 그래도 역시 무언가의 진동상태를 포착하게 된다. 에너지가 최종적인 선이 되는 것은 확실하다. 에너지보다 위의 선은 수학이다. 구조론은 수학의 일부지만 접근법이 다르다. 수학은 사물의 다름에 주목하고 구조론은 사건의 같음에 주목한다.


    무슨 말인가 하면 물질이 죄다 다르지만 같은 점이 에너지라는 말이다. 금이 다르고 은이 다르고 납이 다르고 구리가 다르다. 에너지로 보면 같다. 남성과 여성의 성별이 다르지만 인간으로 보면 종이 같다. 이렇게 같은 점을 추적하다 보면 같음과 다름이 나누어지는 분기가 찾아진다. 같고 다름의 분기가 구조다.


    주체냐 대상이다. 어떤 대상의 특정한 지점에 도달하려면 다름을 파악해야 한다. 좌표의 해상도가 높을수록 좋다. 반대로 주체의 관점에서 자신이 스스로를 통제하려면 같음을 파악해야 한다. 나와 오른손을 쓰려면 왼손이 대칭을 잡아줘야 한다. 왼발을 앞으로 내밀어 공을 차려면 오른발로 뒤를 받쳐줘야 힘을 쓴다.


    항상 반대쪽을 받쳐줘야 하기 때문에 반드시 대칭을 찾아야 한다. 플러스를 하려면 마이너스를 통제해야 한다. 객차를 움직이려면 기관차가 끌어줘야 한다. 사람을 움직이려면 부모가 나서줘야 한다. 개인을 제어하려면 집단을 조직해야 한다. 사병을 움직이려면 사관들을 양성해야 한다. 항상 반대쪽이 중요하다.


    어떤 A를 통제하려면 B를 해결해야 한다. 이때 A와 B는 무언가 공유하고 있다. 겹치는 지점이 있다. 그 같은 점은 건드리지 않는다. 왼발이든 오른발이든 움직이려면 축이 되는 골반은 건드리지 않아야 한다. 왼손이나 오른손을 움직여 운동하려면 축이 되는 몸통은 흔들리지 말아야 한다. 중심을 잡아줘야 한다.


    열역학 1법칙은 인간이 물질을 더하고 빼고 지지고 볶아도 근본은 건드리지 말아야 한다는 거다. 그 더하고 빼고 지지고 볶는 주체는 인간이다. 그런데 인간의 손을 타지 않고 물질이 스스로 자신을 건드린다면 어떻게 될까? 역시 더하고 빼고 곱하고 나누어도 그대로다. 그런데 스스로 건드리는 데 따른 비용은?


    자체조달해야 한다. 이때 물질은 자체조달이 가능한 방향으로 갈 수밖에 없다. 그 방향은 효율적인 방향이다. 물질은 내부 구조를 보다 효율적으로 재편성하여 그만큼 빼먹을 수 있다. 대칭을 조직하여 축을 공유하는 방법으로 효율을 얻는다. 물질은 다섯 단계에 걸쳐 구조를 재편성하는 방법으로 효율을 꾀한다.


    이때 효율성을 빼먹은 만큼 손실이 발생했으므로 원래로는 돌아갈 수 없다. 간단히 말하면 수렴-><- 은 효율적이고 확산<-->은 비효율적인데 구조를 재편성하려면 조금이라도 확산을 해야 한다. 효율적인 상태는 연결된 상태인데 구조를 바꾸려면 조금 떨어져야 한다. 연결이 끊어져야 연결할 수 있는 딜레마다.


    떨어진 부분은 연결이 끊어졌으므로 사건에 동원할 수 없다. 흩어진 식구를 불러모아야 효율적인데 식구를 불러모으려면 누구 한 사람이 부르러 가야 한다. 부르러 간 사람은 중심에서 멀어져 흩어진다. 부르러 가는 과정이 흩어지는 방향이다. 밖에서 안으로 모아야 효율적인데 밖으로 나가야 안으로 모을 수 있다.


    한 사람이 밖으로 나간 만큼 손실이 발생한다. 그러므로 자연은 외부에 의지하지 않고 자체적으로 완전히 해결할 수 없다. 사슬처럼 물고 물리는 관계가 될 수밖에 없다. 하나의 사건이 다른 사건을 촉발하는 것이다. 외부의 도움 없이 자체적으로 완전한 계는 없다. 1법칙은 가만 놔두면 변함없이 그대로 있는 거다. 


    2법칙은 풀면 풀리는 방향으로 풀린다는 거다. 세상이 사건의 연결임을 안다면 1, 2법칙이 하나임을 알 수 있다. 세상은 사건의 연결이며 사건은 감겨 있는 실뭉치와 같아서 가만 놔두면 가만있고 풀면 풀리는 방향으로 풀린다. 풀리는 것은 대칭이고 감기는 것은 축이다. 겹쳐진 것이 풀리는 방향으로 진행한다.




프로필 이미지 [레벨:10]kilian

2019.06.26 (03:32:17)

"1법칙은 가만 놔두면 변함없이 그대로 있는 거다. 2법칙은 풀면 풀리는 방향으로 풀린다는 거다."

http://gujoron.com/xe/1100922

[레벨:3]나는나여유

2019.06.26 (08:50:56)

그러면 3법칙은 다풀리면 엔트로피가 소멸하고, 엔트로피가 소멸하면 모든 것(애너지,물질)이 소멸한다?

List of Articles
No.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4486 의도가 아니라 결과다 1 김동렬 2019-07-04 1053
4485 구조가 5인 이유 image 1 김동렬 2019-07-02 1042
4484 구조론은 언어감각이다 1 김동렬 2019-07-02 983
4483 거대한 전복의 시작 5 김동렬 2019-07-01 1801
4482 구조론의 완성 1 김동렬 2019-06-30 796
4481 세계관을 공유하자 4 김동렬 2019-06-29 1554
4480 연속과 불연속의 세계관 4 김동렬 2019-06-28 1164
4479 세상은 사건이다. 5 김동렬 2019-06-27 1186
4478 주체의 관점을 획득하라 1 김동렬 2019-06-26 1194
4477 기본 원칙만 파악하자 1 김동렬 2019-06-25 1222
» 열역학 1, 2법칙 2 김동렬 2019-06-25 789
4475 구조론적 확신 2 김동렬 2019-06-24 1068
4474 뇌는 단축키를 쓴다 2 김동렬 2019-06-23 1352
4473 구조의 눈 3 김동렬 2019-06-21 1052
4472 역사는 불연속이다 1 김동렬 2019-06-21 932
4471 마이너스와 플러스 1 김동렬 2019-06-21 781
4470 커플은 솔로를 이긴다 1 김동렬 2019-06-20 1216
4469 에미 뇌터의 정리 7 김동렬 2019-06-20 1240
4468 볼츠만과 칸토어의 죽음 1 김동렬 2019-06-19 1229
4467 전지전능은 없다 1 김동렬 2019-06-18 117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