깨달음의 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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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read 1622 vote 0 2019.05.29 (17:05:13)

      
   마이너스가 인류를 구한다

    
    시스템을 이해해야 한다. 시스템은 마이너스 통제다. 마이너스는 확률로 말한다. 이는 우주의 보편적인 법칙이다. 르 샤틀리에의 법칙을 참고할 수 있다. 구조론의 마이너스 원리 그리고 시스템의 마이너스 작동원리를 정확히 설명하고 있다. 빛이 최단거리를 가는 법칙도 같다. 자연은 언제나 에너지 활동의 최소화를 지향한다.


   자연은 효율적 상태 곧 안정적 상태로 머무르려고 한다. 비효율적인 불안정한 상태는 대칭의 붕괴로 안정상태로 변할 수 있지만 안정상태는 대칭이 견고해서 불안정상태로 갈 수 없기 때문이다. 마이너스 원리다. 시스템은 쌍이다. 쌍은 둘이다. 둘은 비효율이다. 변수는 1이다. 1이 2보다 작은 숫자이므로 계는 무조건 안정된다.


    2는 언제나 1이 되려고 하며 그것이 대칭에 의한 토대의 공유다. 보통은 98퍼센트 달성해놓고 2퍼센트 부족해서 포기한다. 플러스 통제의 실패다. 보물이 묻힌 장소를 파다가 코앞에서 포기한다. 확률을 알아야 한다. 보물을 발견할 확률이 발견하지 못할 확률보다 조금 높게 곗돈을 조직하면 된다. 간단하다. 청바지를 팔면 된다.


    중국인은 세탁소를 해서 돈을 벌었다. 누구는 황금을 발견하고 누구는 황금을 발견하지 못하지만 어떻게든 광산이 유지되면 구조적으로 청바지는 팔리게 되어 있고 세탁소는 돈을 벌게 되어 있다. 이쪽으로 머리가 돌아가는 사람이 에디슨이다. 제프 베조스가 그런 사람이다. 빌 게이츠의 MS 워드나 엑셀도 그런 관점의 결실이다.


    플러스는 확률이 높은 순서대로 조사한다. 이때 자신이 어느 선까지 도달했는지 알 수 없다. 마이너스는 계를 지정해놓고 아닌 것을 하나씩 비워간다. 투탕카멘 무덤을 발굴한 하워드 카터가 그렇다. 그는 30여 개의 구획을 만들어 놓고 발굴할 때마다 하나씩 흙더미를 옮겼다. 비좁은 구역이라서 파낸 흙이 처치곤란이었던 것이다.


    마지막 구획에서 무덤 입구가 발견되었다. 그곳은 고대 무덤건설 노동자의 합숙소가 있던 자리라서 절대로 없을 것 같아서 가장 나중에 발굴하기로 한 곳이 사실은 무덤 입구였던 것이다. 이런 식이다. 100을 채워놓고 하나씩 제거하면 발굴을 진행할수록 조금씩 확률이 증가한다. 지금은 지구 온난화가 발등의 불이 되어 있다.


    과거에는 질소고정이 발등의 불이었다. 비료를 생산하는 기술이 없었던 것이다. 질소는 공기 중에 흔하다. 삼중결합으로 안정된 불활성 질소분자를 쪼개서 재결합을 막도록 수소분자를 붙여서 암모니아를 만들어야 한다. 당시는 그게 인류를 구할 위대한 프로젝트였다. 뿌리혹박테리아만 하는 기술이다. 혹은 번개가 쳐야 한다.


    530℃의 온도와 200기압의 압력에 산화철, 세륨, 크로뮴 촉매로 가능하다고 한다. 맬서스의 인구론이 맹위를 떨치던 시대에 인류는 공포에 빠졌다. 영국의 경우 빈민법을 제정하여 가난한 사람을 조직적으로 압살했다. 빈민은 시설에 수용되어 강제노동을 했고 여성은 의무적으로 21살까지 하녀일을 해야 했다. 추한 영국이다.


    나치는 조직적으로 인종청소를 자행했다. 프리처 하버가 적절하게 비료를 생산하는 바람에 인류는 아슬아슬하게 재앙에서 벗어났지만 맬서스 충격이 얼마나 컸던지 인류는 이차대전까지 간 것이다. 나치의 레벤스라움은 그들이 실제 생존의 공포를 느꼈기 때문이다. 내가 먼저 남을 죽이지 않으면 내가 죽는다는 공포 말이다.


    인류의 비료생산 프로젝트는 단번에 되지 않고 어렵게 된 것이다. 참으로 절박했다는 말이다. 지금의 지구온난화도 절박해지고 있다. 그러다가 공중에 분필가루를 뿌리면 된다는 간단한 해결책이 나와서 인류를 벙찌게 만들 수도 있다. 최근 알루미늄과 물로 수소를 생산하는 기술이 연구되고 있다. 한국에도 기술이 나와 있다.


    바닷물을 저비용으로 민물로 만드는 기술도 연구해볼 만하다. 이터가 잘 되면 토카막을 성공시킬 수도 있다. 무엇인가? 맬서스의 인구론이 인류를 공포로 몰아붙였기 때문에 맹렬하게 매달려 질산염을 생산할 수 있었다. 그런데 원래 그런 쪽으로만 뇌가 발달한 사람이 있다. 에디슨과 제프 베조스와 빌 게이츠가 그런 사람이다.


    태생적으로 마이너스 통제를 할 줄 아는 사람이 있다. 스티브 잡스와 일론 머스크는 플러스 통제에 능하다. 그들은 무에서 유를 창출한다. 접근방향이 다르다. 대중은 이런 것에 매료된다. 그러나 큰 성과를 내는 것은 마이너스다. 에디슨이나 제프 베조스와 같은 천재가 뛰어들면 질소고정과 같은 인류단위 프로젝트를 성공시킨다.


    손정의도 뭔가를 아는 사람이다. 그런데 인류는 아직 절박하지 않다. 그때 그 시절 인류는 절박했고 그래서 비료생산을 성공했는데 말이다. 프리처 하버가 혼자 성공한 것은 아니다. 여러 과학자의 성과가 집결된 것이다. 그런데 에디슨은 혼자 해낸다. 어떻게? 자기 부하직원들에게 일거리를 체계적으로 나누어주는 것이다.


    대부분 뛰어난 과학자들은 독불장군에 성격결함에 대인관계가 안 되어 협력을 못 한다. 테슬라가 그렇다. 천재지만 사람을 만나지 않고 혼자 골방에서 연구한다. 에디슨은 이를 역으로 찌른다. 체계를 세워서 단체로 해결한다. 그럴 때 마이너스 통제가 성공한다. 맞는 카드를 찾아내는 것이 아니라 아닌 것을 배제하는 방식이다.


    이 방법은 무조건 확실하게 성공한다. 인류가 아직 한가해서 도전하지 않은 것이다. 지구가 온난화되면 먼저 노르웨이와 스웨덴이 얼어붙는다. 그린란드 빙하가 녹으면 북대서양의 해수온도가 내려가서 유럽부터 얼어붙는 것이다. 한국은 뭐 팔짱 끼고 지켜보면 된다. 아쉬운 사람이 샘을 파겠지. 인류가 협력해야 하는데 말이다.


    여러 사람이 협력할 수 있는 마이너스 통제구조의 시스템을 만들어낸 사람이 포드자동차의 헨리 포드이고 빌 게이츠이고 토머스 에디슨이고 제프 베조스다. 원래 이쪽으로 머리가 잘 돌아가는 사람이 나서야 하는데 말이다. 여전히 인류는 절박하지 않은 것이다. 이 중대한 시기에 무역전쟁이라니 한가한 삽질이 아닐 수 없다. 




프로필 이미지 [레벨:9]kilian

2019.05.30 (03:26:25)

"체계를 세워서 단체로 해결한다. 그럴 때 마이너스 통제가 성공한다. 맞는 카드를 찾아내는 것이 아니라 아닌 것을 배제하는 방식이다."

http://gujoron.com/xe/1093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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