깨달음의 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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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read 1170 vote 0 2019.05.29 (16:11:50)

      
    답은 언어에 있다

    
    간절히 원하면 이루어진다. - 피그말리온 효과
    정성이 지극하면 하늘이 감동한다. – 공자의 손자 자사효과
    간절히 원하면 온 우주가 도와준다. - 파울로 코엘료의 연금술사 효과
    간절한 표정을 짓고 있으면 국민들이 찍어준다. - 박근혜의 오방낭 효과


    정답은 언어에 있다. 말을 정확하게 하자는 거다. 간절히 원하는 표정을 짓고 천막당사에 앉아 있으면 사람들이 속아 넘어간다. 단, 탈이 좋아야 한다. 박근혜는 기본적으로 탈이 되는 사람이다. 문고리들이 부동자세로 좌우에 시립하고 있으면 조중동 기자는 거기서 형광등 100개의 아우라를 느껴준다. 왜냐하면 느끼고 싶으니깐.


    의전의 달인답다. 의전왕 황교안이 맹한 표정으로 뒤에 서 있으면 분위기가 절정에 이른다. 언어의 속뜻을 간파할 수 있어야 한다. 간절히 원하면 우주가 도와준다는 말이나 간절한 표정으로 국민을 속일 수 있다는 말이나 같다. 이게 다른 말인가? 피그말리온 효과는 실험으로 입증된다. 확실히 교육열이 높은 나라가 성적이 좋다. 


    부모들이 간절히 원하기 때문이다. 부모의 간절한 표정에 어느 자식이 넘어가지 않겠는가? 강아지가 간절한 표정을 짓고 있으면 간식을 주지 않고 못 배기는 게 인간이 아니던가? 박근혜가 워낙 간절한 표정을 짓고 있었는 데다 70년대부터 의전으로 단련되어 탈이 먹혔기 때문에 대통령에 당선된 것이다. 아를 뒤집어서 보면 어다. 


   박빠들은 박근혜에게서 탈을 배우고 간절함을 연출하는 기믹을 배운다. 그렇게 사건은 복제된다. 거기에 카리스마가 작동하고 있음은 물론이다. 카리스마는 원본이 복제본을 지배하는 힘이다. 황교안은 기술을 잘못 배워서 건방진 표정을 짓고 있으니 자한당 지지율이 폭락하는 것은 당연지사다. 나경원의 뻔뻔한 표정도 망한다.


    간절함과 거리가 멀다. 굳이 필자가 지적하지 않아도 알 수 있다. 정성이 지극하면 하늘이 감동하는 게 아니라 주변에 소문이 난다. 지극정성으로 주변사람을 감동시켜야 한다. 이거 먹힌다. 원소는 6년상을 치렀다. 남들은 3년상도 벅차다는데 6년상을 입다니 감동의 도가니다. 효자 기믹으로 원소는 단번에 스타가 되었던 거다. 


    조조는 초조해졌다. 아버지 조숭이 서주에서 살해되자 효도할 찬스다. 부모의 한을 풀어드린다며 수십만 민중을 살해했다. 대단한 효자 났다. 당시에는 이게 먹혔다. 위진남북조 시대는 진정성이 아닌 가식이 판을 치던 그런 시대였던 것이다. 그때는 도교도 가식이었다. 청담을 한다며 학의 복장을 하고 학을 흉내내고는 했다. 


    관리들이 청담에 빠져 집무를 보지 않자 모든 부서에 실무일을 하는 보좌관을 두는 제도가 생겼을 정도다. 죽림칠현은 가식덩어리였다. 겉으로는 청담을 떠들면서 뒤로 벼슬을 알뜰하게 챙긴다. 효린은 일진 출신인데 착한 소녀 기믹으로 뜨려다가 망가졌다. 일관되게 밀어붙여야 한다. 너무 오버해서 망한 것이 죽림칠현이다. 


    간절히 원하면 온 우주가 도와준다는 박근혜 말을 듣고 뭐 이런 미친 넘이 다 있냐고 황당해하면 초딩이다. 그거 먹히는 기믹이다. 동학의 전봉준은 아버지가 살해되자 눈이 펄펄 내리는 한겨울에 동헌 뜰에 사흘 동안 엎드려 있었다고 한다. 그 효과는 엄청났다. 그 정도 결기를 보이고 간절함을 보이고 뚝심을 보이면 일이 된다.


    에너지를 보이면 대중은 넘어온다. 카리스마는 거기에 있다. 사흘간 엎드려 있기다. 천막당사 치기다. 뭐 간단하잖아. 쉽잖아. 복제되잖아. 그 정도라면 나도 할 수 있어. 진정성과 가식은 한 끗 차이다. 태극기 부대는 간절히 깃발을 흔들면 뭔가 된다고 믿고 저러고 있다. 황교안 나경원의 연출이 서툴러 기믹이 통하지 않을 뿐이다.


    우리는 주로 음모, 의도, 계획, 야망, 신념 따위에 솔깃해하지만 공허한 레토릭이다. 인간은 에너지의 방향성을 보고 움직인다. 노무현의 진정성이든 이명박근혜의 가식이든 에너지로 보면 같다. 역사의 정동과 반동이 있고 작용과 반작용이 있고 물리적인 에너지의 출렁임이 있는 것이다. 그 물리학에 대응하지 않으면 안 된다.


    사람들은 언어를 너무 단순화시킨다. 전제와 진술의 구조가 갖추어져 있어야 한다. 진술만 있고 전제가 없다. 술어만 있고 주어가 없다. 그래서 행간이 있다. 빈칸들이 있다. 칸을 채워주면 의미는 명확해진다. 간절히 원하면 우주가 도와주긴 개뿔 ㅋㅋㅋ 하고 비웃을 일이 아니다. 빈칸을 채워보면 우리가 당했음을 알게 된다.


    고양이가 간절한 표정만 지어도 간식을 챙겨주는 집사 주제에 말이다. 행간을 읽자. 인간은 에너지에 지배되는 동물이고 에너지에는 방향성이 있으며 카리스마는 사건의 방향성을 제시한다. 원본은 복제본을 만들고 그 지배 피지배 관계에서 에너지의 회로가 성립한다. 그들은 무언가를 복제하고 있다. 그 본질을 제압해야 한다.




프로필 이미지 [레벨:9]kilian

2019.05.30 (03:24:03)

"인간은 에너지에 지배되는 동물이고 에너지에는 방향성이 있으며 카리스마는 사건의 방향성을 제시한다."

http://gujoron.com/xe/1093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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