깨달음의 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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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read 923 vote 0 2019.04.12 (11:31:34)

    척력은 대칭이다


    우주의 기본은 척력이다. 이 말에 특별한 의미를 부여할 필요는 없다. 왜냐하면 척력이라는 말과 힘이라는 말은 같은 말이기 때문이다. 모든 힘은 척력이며 그 외에 다른 힘은 없다. 우주의 근본이 척력이라는 말은 우주의 근본이 힘이라는 말과 같다. 중요한 것은 힘이 무엇이냐다. 


    구조론은 언어적으로 접근한다. 인간이 언어를 명석하게 정의하지 않아 혼선이 빚어졌다. 우리가 흔히 쓰는 시간이니 공간이니 하는 말도 잘못 정의된 것이며 양자역학적으로 깊이 들어가면 폐기되어야 한다. 편의적으로 쓰는 것이며 시간이 휘어지고 공간이 뒤틀리는 게 아니다.


    척력의 의미는 인력을 부정하는 데 있다. 인력은 메커니즘이다. 인력은 당기는 것인데 혼자서는 당길 수 없다. 반드시 둘 이상 있어야 인력이 작용한다. 둘은 토대를 공유해야 한다. 인력은 먼저 계를 지정하고 토대를 공유하는 복잡한 조건 하에서 성립하는 기계적 메커니즘이다.


    우주가 척력이라는 말은 처음에는 계가 지정되어 있지 않았다는 말이다. 사건이 일어나지 않은 최초상태다. 줄다리기를 하려고 해도 일단 줄이 있어야 한다. 팀을 나누어야 한다. 인력은 많은 사전절차를 요구하며 그냥 인력이 있다고 선언한다면 절차를 건너뛰고 막 나가는 거다.


    힘이 무엇일까? 대칭의 축이 이동한 데 따른 대칭의 붕괴다. 그러므로 힘이 작용하려면 먼저 대칭이 있어야 한다. 대칭은 마주 보는 둘이 축을 공유한다. 그러려면 계가 설정되어야 한다. 인자들이 자유에너지를 얻어 무질서한 브라운운동을 할 때 계가 주어지면 척력이 작용한다.


    풍선에 공기를 가두면 밀도가 성립한다는 말이다. 서로 밀게 된다. 왜냐하면 공기 기체분자들의 자유에너지가 요구하는 공간범위 이상으로 들어차 있기 때문이다. 여기서부터 사건이 시작되는 것이며 척력이 인력으로 방향을 틀어 계의 통제가능성을 획득하는 것이 곧 사건이다.


    불은 계속 커진다. 불이 스스로를 통제하고 있다. 태풍의 세력이 강화된다. 계가 주어져 있다. 무슨 뜻인가? 토대를 공유하는 방법으로 더 효율적으로 변해서 환경에 대해 에너지의 우위에 서서 게임에 계속 승리하고 있다는 말이다. 그렇지 않다면 불은 꺼지고 파도는 잠잠해진다.


    태풍은 사라진다. 생명은 죽는다. 달리는 자동차는 멈춘다. 모든 존재는 환경 속의 존재이며 사건은 환경에 대해 에너지의 우위에 섬으로써 성립하는 것이며 그 우위를 달성하게 하는 에너지 효율성은 토대의 공유에 의해 얻어지며 토대의 공유는 축이 대칭을 지배하는 것이다.


    풍선에 바람을 넣으면 척력이 된다. 풍선 속의 기체는 서로 밀어낸다. 이때 풍선이 터지면 통제할 수 없다. 풍선에 한 개의 구멍을 내면 풍선 전체를 한 방향으로 움직이도록 유도할 수 있다. 그 구멍에 대하여 풍선은 축과 대칭을 성립시켜 전체의 에너지를 한 방향으로 몰아준다.


    통제가능한 상태가 되면 그것이 사건이다. 풍선은 인간이 만든 것이다. 자연에는 어떻게 저절로 풍선이 만들어지는가? 태양이 바다 위의 대기를 가열하면 공기가 사방으로 팽창하여 풍선이 만들어진다. 공기가 상승하면 고공에서 기온이 떨어져서 급속하게 수축해서 비가 내린다.


    수축된 공기가 진공을 만들어 주변 공기를 빨아들이면 바람개비처럼 회전하는데 이것이 풍선에 난 구멍의 효과다. 태풍이 만들어지는 것이다. 회오리바람도 일종의 그런 것이다. 무질서하게 움직이던 것이 특이점을 형성하고 일제히 한 방향으로 움직이게 되는 것이 중력원리다.


    은하계도 그렇고 태양계도 그렇고 블랙홀도 그렇고 주변의 입자들은 한 방향으로 회전하며 정렬하게 된다. 시계방향이나 반시계방향이다. 북반구에서 태풍의 방향은 반시계방향으로 정해져 있다. 축과 대칭이 성립한다. 자연에서는 최초의 충돌이 씨앗이 되어 우연히 격발된다.


    인간은 눈을 뭉치든 별사탕을 만들든 인위적으로 심을 삽입하지만 자연에서는 우연히 된다. 둘이 절묘하게 마주쳐 대칭을 이루면 짝지어진다. 중요한 것은 첫 번째 짝은 어렵게 탄생하지만 다음부터는 매우 쉽다는 거다. 짝지어진 것은 주변에 대해 상대적으로 느리기 때문이다.


    무질서하게 군중이 움직이고 있는데 그중에 두 사람이 부딪혀 쓰러지면 엎치고 덮쳐서 무수히 자빠지고 쓰러진다. 첫 번째 대칭은 만들기 어렵지만 두 번째 대칭은 첫 번째 대칭이 씨앗의 역할을 하므로 쉽게 일어나며 이 원리가 쏠림현상을 일으켜 가속적인 쏠림들을 유발한다.


    모두가 엉키는데 이것이 중력의 원리다. 중력은 우리가 알지 못하는 암흑에너지나 암흑물질의 진동으로 공간의 고유한 진동이 있고 공간의 진동에 의해 입자들이 쏠림을 일으킨 것이다. 입자들 상호 간의 척력이 인력으로 바뀌어 중력은 가속적으로 강해져서 주변을 빨아들인다.


    결론은 우리가 경험적으로 이해하는 것을 수학적으로 이해해야 한다는 말이다. 공간이니 시간이니 하는 것은 경험적이다. 물질의 운동이 시간과 공간으로 나타나는 것이지 시간과 공간이 별도로 있는 것은 아니다. 자동차는 도로 위를 달린다. 자동차도 존재하고 도로도 존재한다.


    자동차는 있지만 도로는 없다는 게 물리학이다. 자동차가 움직여서 도로를 만들어내는 것이다. 물질이 움직여서 시공간을 연출한다. 물질도 없다. 에너지의 대칭성으로 전부 설명된다. 척력은 에너지가 대칭적이라는 말이며 인력은 에너지가 사건에 태워져 비대칭성을 얻은 거다.


    정치든 경제든 사회든 문화든 마찬가지다. 척력으로 이해해야 본질에 접근할 수 있다. 사람이 수렁에 빠지면 수렁이 당기는 것이 아니라 대기압이 미는 것이다. 남녀가 사귀어도 서로 당기는 것이 아니라 부모에게서 밀려나는 것이다. 요즘은 과보호로 밀지 않으니 사귀지 않는다.


    모두가 나를 잡아당긴다고 착각하면 박근혜 된다. 박근혜 지지자들은 문재인을 밀어내는 도구로 박근혜를 사용했을 뿐이다. 그런 식이다. 세파에 떠밀리지 않기 위해 주변의 믿을 만한 것을 붙잡는 것이 사랑이다. 그러므로 자유에너지가 없으면 진정한 사랑도 없는 것이다.


    재벌 3세들은 떠밀리지 않으니 자유에너지가 없다. 사랑이 없다. 모든 인간에게 고유한 자유에너지가 있으며 만인은 만인을 밀고 있다. 만원버스에서 이리저리 떠밀리지 않으려고 주변을 붙잡으면 연애되고 친구되는 것이다. 좋은 것을 차지하기보다 나쁜 것을 밀어내야 한다.


    나쁜 이명박근혜를 밀어내다가 좋은 문재인 지지자들끼리 만나는 것이다. 양지만 찾아다니는 전략은 실패한다. 


프로필 이미지 [레벨:10]kilian

2019.04.13 (02:54:45)

"좋은 것을 차지하기보다 나쁜 것밀어내야 한다. ~ 양지만 찾아다니는 전략은 실패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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