깨달음의 대화
프로필 이미지
[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read 1145 vote 0 2019.03.28 (14:14:06)

    구조론은 강단학계와는 담을 쌓고 백지상태에서 새로 시작하는 것이다. 기존에 없는 새로운 용어를 무수히 만들어야 한다. 용어의 선택은 언제나 고민되는 것이다. 적절한 용어가 없다. 늘 하는 말이지만 구조론 용어를 국어사전 보고 해석하면 곤란하다. 구조론의 맥락 안에서 이해해야 한다. 통제라는 말을 쓰면 당연히 오해한다.


    오해할 거라고 예감했는데 역시나 오해하면 그게 기분 좋은 소식은 아니다. 예전에는 운영이라고 했는데 어떤 사람이 그 말을 자기의 독점적 용어인 양 강조해서 혹시나 오해하는 분이 있까 봐 안 쓰게 되었다. 구조론의 에너지는 물리학의 에너지가 아니고 구조론의 통제는 정치인의 그 통제가 아니다. 유사한 부분은 당연히 있다.


    구조론은 모든 것을 에너지의 방향성으로 설명한다. 에너지는 언제나 일방향으로 진행한다. 구조는 에너지의 일방향적 통제구조다. 통제구조는 외부에 대해 닫혀 있다. 그 안에 시스템과 메커니즘의 의사결정구조가 작동하고 있다. 구조는 계 내부에서 에너지의 모순을 처리한다. 조직을 통제하려면 반드시 에너지가 있어야 한다.


    에너지는 닫힌계 외부에서 들어오므로 내부에서 통제하려면 마이너스를 해야 한다. 누군가를 죽이거나 뭔가 손해보는 비생산적 과정을 통해서만 통제가 가능하다. 그러므로 잘 통제되고 있다는 것은 잘 나빠지고 있다는 것이다. 잘 되고 있다면 잘 망하고 있는 것이다. 새끼가 자라고 있다면 어미는 그만큼 죽어가고 있는 것이다.


    조금이라도 플러스 되는 것은 없다. 그러므로 닫힌계 안에서 독재정권은 마이너스를 계속해서 자연스럽게 망한다. 모든 조직은 절대적으로 망한다. 쌍방향적 통제는 대략 개소리고 그런 게 없다. 모든 통제는 일방향적인 통제다. 쌍방향이라는 것은 대개 외부와의 경쟁체제에 의해 통제되는 것을 말한다. 듣기 좋으라고 하는 말이다.


    감독이 선수를 통제하지 선수가 감독을 통제하는 팀은 없다. 단 감독이 선수를 학대하면 선수가 다른 팀으로 옮겨가서 외부경쟁에 지는 것이며 사실은 외부와의 경쟁구조에 의해서 통제되는 것이다. 통제하는 상부구조가 있고 주최측이 있다. 구단을 통제하는 프런트가 있다. 형제가 서로 통제하는 게 아니라 엄마가 통제하는 거다.


    남녀가 서로를 통제하는 게 아니라 사실은 사회가 평판공격으로 통제한다. 여야가 서로를 견제하는 게 아니라 사실은 국민이 투표로 심판한다. 쌍방향이라고 알려진 것들은 사실 위에 상부구조가 숨어있다. 그러므로 섬처럼 고립된 나라는 쌍방향 통제가 안 된다. 외부를 차단해 버리면 쌍방향 통제는 개소리가 되어버리는 것이다.


    회사가 사원을 억압하면 다른 회사로 옮겨가는 것이며 그러한 경쟁구조에 의해 통제되는데 듣기 좋게 쌍방향 통제라고 하는 것이며 아마존의 이직률이 90퍼센트인데서 보듯이 겉보기에 좋은 회사가 사실은 좋은 회사가 아니다. 구글이 직원을 잘 대해주기는 개뿔 말이 그렇고 내부적으로 치열하며 스티브 잡스는 해고의 달인이다.


    구글이 아시아계 여직원은 아무리 일을 잘해도 승진을 안 시킨다는 말이 있다. 직원을 우대하고 어쩌고는 언플일 뿐 내막을 들여다보면 겉보기와 다르다. 환상에 빠지지 말자. 철저하게 쥐어짜는 데가 실리콘 밸리다. 좋은 직원 휴게실 만들어놓고 언플한 다음 철저하게 쥐어짠다. 직원의 재능을 거머리처럼 집요하게 빨아먹는다.


    사우디 왕가는 석유를 팔아서 연명하고, 민주국가는 경쟁체제에서 발견과 발명을 통한 생산성 증대로 연명하고, 고대 그리스는 도편추방을 계속하다가 자멸했고, 유럽은 아프리카와 중동과 동유럽을 약탈해서 연명하고, 군부독재는 외교가 망해서 반드시 실패하는 것이다. 외부를 차단하면 통제시스템은 모두 망하도록 되어 있다.


    생물도 태양에서 에너지를 공급받지 못하면 통제고 나발이고 죽는다. 닫힌계 안에서 모든 조직은 망하는 게 정상이고 생물은 죽는 게 정상이다. 통제라는 말을 곧 전체주의와 연결시키는 사람은 구조론을 공부한 사람이 아니다. 구조론 용어들은 수학용어와 같으며 정치적 해석은 곤란하다. 옛날처럼 운영이라고 표현해도 어색하다.


    그냥 용어일 뿐이다. 감정을 지우고 건조하게 구조적으로 접근해야 한다. 자본주의든 공산주의든 어떤 주의든 모두 통제시스템이 작동하고 있다. 연봉 올려주고 대신 철야를 요구하는 어르고 뺨치기식 고급통제냐 아니면 총칼로 위협하는 묻지마 통제냐의 차이다. 그리고 실제로는 북한이 의외로 자유스럽다. 통제하지 않는다.


    그러니 탈북자가 재입북하는 것이다. 아오지에 탄광 없다. 아오지에 석탄이 고갈된 지 오래다. 전체주의는 통제를 구호로 내걸 뿐 실제로는 통제를 못 하는 봉건시스템이고 그래서 망했다. 입으로 통제를 주장하는 게 통제를 하는 게 아니다. 제 자리에 가만있으라는 말은 할 수 있어도 밖에 나가서 돈을 벌어오라 이런 말은 못 한다.


    통제를 주장하는 권위주의 조직이 실제로는 통제를 못 한다. 군부정권은 국민을 억압할지언정 통제를 못 한다. 하지마라는 말은 할 수 있는데 하라는 말을 못 한다. 왜냐하면 예산이 없기 때문에. 그래서 북한처럼 망하는 거다. 자본주의는 나눠 먹기 방법으로 이를 우회하는 거고. 반띵정신이 발달한 자본주의 주식회사 통제기술이다.


    자본주의란 통제를 안 하는 게 아니고 구글이나 아마존처럼 세련되게 통제하는 것이다. 막연히 풀어놓으면 창의가 되어 회사가 잘 된다는 생각은 망상이다. 그런 회사 유사 이래 출현한 적이 없다. 중국도 경쟁자가 뜨면 저러다가 망한다. 지금까지는 중국이 후진국이라서 열강들이 봐준 것이고. 반칙을 계속하면 가만 놔두지 않는다.


    1) 모든 통제는 일방향 통제이며 쌍방향 통제는 없다.
    2) 닫힌계 안에서 마이너스 원리에 의해 통제시스템은 에너지 고갈로 망한다.
    3) 사우디처럼 석유가 계속 나와주면 닫힌계 안에서 내부통제가 가능하다.
    4) 쌍방향 통제는 외부와의 경쟁체제라는 상부구조에 의한 시스템 통제다.
    5) 공산주의는 시스템 통제를 주장하나 실제로는 사람이 하는 인위적 통제다.

    6) 통제를 잘해서 조직이 비대해지면 외부가 사라지는 지점에서 조직은 망한다.
    7) 경쟁체제는 조직 구심점이 계속 바뀌어 부단히 망하고 교체되는 시스템이다.
    8) 모든 흥하는 집단은 외부에 망하는 배후지, 약탈대상, 착취대상을 두고 있다.
    9) 생산력 증대라는 외부요인에 의해 흥하며 닫힌계 안에서 조직은 망한다.




프로필 이미지 [레벨:9]kilian

2019.03.29 (04:33:15)

"생산력 증대라는 외부요인에 의해 흥하며 닫힌계 안에서 조직은 망한다."

http://gujoron.com/xe/1075564

List of Articles
No.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4390 지금은 철학할 때다 2 김동렬 2019-04-04 1866
4389 마이너스는 위태롭다 image 1 김동렬 2019-04-02 1212
4388 믿음의 의미와 가치 1 김동렬 2019-04-02 925
4387 믿음은 사건이다 1 김동렬 2019-04-01 900
4386 믿음은 마이너스다 2 김동렬 2019-03-31 1209
4385 믿음이란? 1 김동렬 2019-03-29 1450
» 쌍방향 통제는 없다 1 김동렬 2019-03-28 1145
4383 무슬림과 돼지고기 5 김동렬 2019-03-28 1459
4382 구조론 핵심 요약 2 김동렬 2019-03-26 1425
4381 인생은 삽질이다 1 김동렬 2019-03-26 1449
4380 개겨야 산다 5 김동렬 2019-03-25 1653
4379 고통은 없다 2 김동렬 2019-03-24 1444
4378 이 순간을 이겨라 2 김동렬 2019-03-22 2059
4377 마음의 변화 2 김동렬 2019-03-20 1887
4376 사랑은 척력이다 1 김동렬 2019-03-19 1366
4375 무심은 유심이다 1 김동렬 2019-03-18 1295
4374 예수 마르크스 샤르트르 까뮈 3 김동렬 2019-03-17 1627
4373 핑크 플라맹고의 비극 image 2 김동렬 2019-03-15 1452
4372 사랑은 방해자를 밀어내는 것이다. 1 김동렬 2019-03-15 1360
4371 프로이드의 욕망 1 김동렬 2019-03-14 118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