깨달음의 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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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read 1766 vote 1 2019.02.11 (19:39:34)

      
    에너지는 스트레스다


    전편 '의식의 구조'와 이어지는 글입니다.


    에너지는 집중력이다. 집중력은 환경과의 관계가 긴밀한 것이며 강한 스트레스를 동반한다. 스트레스 받는 상태에서 자신이 스트레스 받는다는 사실을 모른다는 점이 각별하다. 김연아가 시합을 끝내고 휴식을 취하는데 몸이 다운되고 맥이 풀리면 '아! 그동안 내가 스트레스에 쩔어 있었구나.' 하고 깨닫는 식이다. 


    집중과 이완에 따른 호르몬의 변화가 신체의 변화를 유발하는 사실이 감지된다. 공황장애를 유발하는 나쁜 스트레스도 있지만 데이트를 앞두고 기분이 업되는 좋은 스트레스도 있으므로 깨닫기 힘들다. 왜 우리가 마음의 구조를 알아야 하는가 하면 인간은 대개 감정을 근거로 자신의 행위를 해석하기 때문이다. 


    감정을 사건의 원인측에 놓는 것이다. 아니다. 희노애락은 결과다. 화가 났기 때문에 어떻게 한다는 식이다. 틀렸다. 반대로 어떻게 했기 때문에 화가 난다. 예컨대 돈을 빌리러 온 사람이 도리어 화를 내는 수가 있다. 사실은 조심하여 돈을 빌리기에 성공해야 한다는 의식의 압박에 이미 스트레스를 받고 있는 것이다. 


    우리는 이런 내막을 잘 모른다. 그러므로 사랑하면서 자신이 사랑한다는 사실을 모르기도 한다. 헤어진 다음에 가슴이 뻥 뚫리고 하늘이 무너져 내리듯 하면 '아! 내가 그동안 사랑하고 있었구나.' 하고 깨닫는 식이다. 에너지가 사건의 원인이다. 에너지는 환경과의 관계로 성립하며 무의식으로 나타나므로 잘 모른다. 


    예민한 사람은 에너지가 있다. 집중력과 예민함은 비례한다. 예민하다는 것은 일의 진행을 방해받을 때 스트레스를 받는다는 의미다. 고도로 집중해 있기 때문이다. 대상과 긴밀하게 엮여서 통짜덩어리가 되어 맞물려 함께 돌아가므로 집중하게 되는게 에너지다. 파도타기를 하는 서퍼는 파도와 한 몸이 되어 움직인다.


    시속 250킬로 속도로 아우토반을 달리는 슈퍼카 운전자는 집중해 있다. 열정을 가지고 환경과 긴밀한 상태로 엮여 있다. 맞물려 돌아간다. 이게 이렇게 되면 저게 저렇게 되는 메커니즘이 자동차와 운전자 사이에 성립된다. 토대를 이루는 도로와 함께 닫힌 계를 이루고 있다. 그럴 때 스트레스는 극적으로 높아진다.


    약간의 변화에도 민감하게 반응하게 하는 것이 에너지다. 아우토반에서는 누구라도 민감할 수밖에 없다. 그러므로 에너지가 크면 스트레스도 크다. 중요한 것은 스트레스를 통제할 수 있느냐다. 보통 스트레스 받는다고 하는 말은 스트레스의 절대수치가 높다는 의미가 아니라 자신이 통제하지 못하고 있다는 말이다.


    반대로 통제되는 스트레스에 주목해야 한다. 시속 250킬로 속도로 아우토반을 달렸는데 잘 달려서 마음이 가뿐하지만 의외로 손에 땀이 쥐어진다면 사실은 스트레스 받은 것이다. 스트레스가 큰 데도 통제되지 않으면 트라우마를 입거나 정신분열을 일으킨다. 스트레스는 에너지와 비례하므로 일단 큰 것이 좋겠다. 


    다만 통제되어야 하며 통제되지 않으면 죽는다. 정신>의식>의도>생각>감정의 순으로 결맞음이 이루어질 때 에너지는 통제되며 그럴 때 스트레스가 있어도 마음은 행복하다. 그럴 때 전율함이 있고 고조됨이 있다. 맹렬하게 휘몰아치는 난타 공연처럼 열정적인 모습이다. 결맞음이 어긋나면 스트레스를 받아 죽는다.


    의식은 운전 중인데 의도는 조수석에 앉은 사람과 잡담을 한다면 교통사고를 일으킨다. 운전 중에 옆사람과 대화하면 엉뚱한 길로 새기 다반사다. 결맞음이 되어야 하며 의식과 의도와 생각의 진행하는 방향이 일치해야 하고 먼저 정신을 차리고 있어야 한다. 에너지가 강하여 대상과 긴밀하면 결맞음 될 확률이 높다.


    에너지가 없으면 둔감해져서 뇌가 반응하지 않으므로 의식과 의도와 생각의 결이 어긋나도 알아채지 못하고 횡설수설 하거나 변덕 부린다. 종잡을 수 없는 행동을 하는 것이다. 의식이 의도를 통제하지 못할 때 곧 전두엽이 뇌의 다른 부분을 장악하고 억압하지 못할 때 뇌의 주변부가 목청을 높여 산만해지는 것이다.


    에너지가 없으면 행복한 바보가 된다. 라즈니쉬와 같은 사이비 명상가들이 유도하는 방향은 에너지가 없는 행복한 바보다. 돼지처럼 행복해지는 거다. 가짜다. 에너지가 없으면 무의식이 개입해 난도질 한다. 아무도 없는데 비 맞은 중처럼 혼자 중얼거리는 사람 있다. 스트레스가 없기 때문에 행동이 산만해진 것이다.


    자칭 명상가를 십여 명 만나봤는데 하나같이 세수를 하지 않거나 머리를 감지 않거나 신발을 빠개 신거나 하며 기행을 하더라. 멍청한 상태로 있는 것이다. '맹한 것이 깨달음이니라. 내려놓아라. 정신을 차리지 말고 의식을 챙기지 말고 멍청해져라.' 이런다. 바보다. 멍청하면 스트레스를 덜 받는다. 행복감이 증대된다. 


    그러나 큰일을 당하면 붕괴된다. 작은 게임에 이기고 큰 게임에 진다. 그런 사람이 깨달은 척하지만 나랏일이라도 맡으면 반드시 퇴행행동을 한다. 스트레스를 이기는 훈련이 안 되어 있기 때문이다. 청와대에 근무한다면 고도의 스트레스를 받아 치아를 뽑고 임플란트를 하게 된다. 몸이 견디지 못해 비명을 지른다.


    최순실과 박근혜들의 기행은 스트레스에 대한 회피기동이다. 구조론의 정답은 강한 에너지를 가지고 환경과 긴밀하게 맞물려 돌아가며 고도로 집중하여 예민한 상태로 있으면서도 스트레스를 극복하고 신경질을 부리지 않는 것이다. 신경질은 집중에 따른 환경과의 마찰열을 외부에 전가하는 것이니 스트레스 회피다.


    자동차를 고속으로 몰면서도 교통사고를 내지 않아야 한다. 가짜들의 방법은 자동차를 버리고 자전거를 타는 것이다. 자유로부터의 도피다. 에너지를 가지려면 주변과의 낙차가 커야 하고 그러려면 바운더리가 넓어야 한다. 철학자는 사유의 우주적으로 넓은 것이어야 한다. 자기 인생문제나 고민하면 그게 초딩이다. 


    천하를 사유하지 않으면 안 된다. 예민하고 섬세하고 까탈스러워야 한다. 막연하게 사람 좋다는 말을 듣는 사람은 에너지가 없다. 사람은 좋은데 다른 사람에게 좋다. 예민하면서도 스트레스를 외부로 전가하는 히스테리를 삼가야 한다. 예민함이 히스테리로 나타난다면 에너지만 강하고 안전운전을 못하는 사람이다. 


    일단 에너지가 있고 다음 통제해야 한다. 일단 악기가 좋아야 하고 다음 연주를 잘해야 한다. 정신은 긴장하여 자원을 소집하고 의식은 억압하여 주변부를 제압하고 의도는 기쁘게 대상과 만나고 생각은 즐겁게 진행하고 감정은 에너지의 상태를 판단한다. 결맞음이어야 한다. 의식과 의도와 생각이 어긋나면 불쾌해진다. 


    사이비는 스트레스를 회피하여 의식을 약화시킨다. 그들은 시민의식도 없고, 민주의식도 없고, 정치의식도 없고, 역사의식도 없고, 교양도 없고, 염치도 없고, 에티켓도 없고, 매너도 없다. 그 경우 무의식에 지배된다. 의식이 주변부를 제압하지 못하므로 주변부 의식에 역으로 지배당한다. 그래서 사고를 치는 것이다. 


    사이비 개독 목사들이 저지르는 행동의 이유가 그거다. 정명석과 이재록이 이상한 짓을 하는 이유는 주변부 의식이 침범하여 중앙의 의식을 장악했기 때문이다. 의식이 산만해져서 의도가 어긋나버렸다. 원래 의도는 이거였는데 하다보니 저것이 되어 있다. 사이코패스라 받아야 하는 스트레스를 안 받으면 그렇게 된다. 


    예술가라면 피아노 연주가 반음만 틀려도 잠을 이룰수 없을 정도로 예민한 거다. 그만큼 스트레스가 크다. 약간만 행동이 잘못되어도 몸이 고통을 느끼므로 정명석과 이재록의 타락을 극복한다. 안희정 역시 젊은 날의 예민함을 잃은 것이며 김경수도 한시름 놓고 촉이 무뎌진 것이다. 예리한 촉을 잘 유지해야 한다.


    세계적인 피아니스트가 연주회를 앞두고 있다면 몸이 부서질 정도가 된다. 그러나 극복해낸다. 완벽한 연주에 성공하면 보상받기 때문이다. 명상도 같다. 가짜 명상가는 명상의 쾌감을 말하지 않더라. 실제로는 명상을 해본 적이 없기 때문이다. 명상을 하는 이유는 쾌감을 느끼기 때문이다. 쾌감에 중독되는 것이다.


    스트레스와 쾌감은 비례한다. 그 스트레스는 숨이 콱 막히는 나쁜 스트레스가 아니라 악보와 피아노와 가슴과 손가락과 청중이 일직선으로 정렬하여 잘 조율된 피아노의 현이 팽팽하듯 민감하게 반응할 때의 전율하는 스트레스다. 신과 우주와 나와 동료와 세상이 일직선으로 팽팽하게 정렬했다는 쾌감을 느껴야 한다.



프로필 이미지 [레벨:9]kilian

2019.02.12 (05:53:24)

"강한 에너지를 가지고 환경과 긴밀하게 맞물려 돌아가며 고도로 집중하여 예민한 상태로 있으면서도 스트레스를 극복하고 신경질을 부리지 않고... 신과 우주와 나와 동료와 세상이 일직선으로 팽팽하게 정렬했다는 쾌감을 느껴야 한다."

http://gujoron.com/xe/1062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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