깨달음의 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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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read 1484 vote 0 2018.12.18 (11:40:01)

      
    행복은 없다


    행복은 외부에도 없고 내부에도 없다. 애초에 행복을 추구한다면 좋지 않다. 왜 행복하려고 하지? 불행하기 때문이다. 이미 그림은 어그러졌다. 집단의 무의식에 낚인 것이며 본래의 순수와 멀어진 것이다. 부족민은 행복을 찾지 않는다. 행복과 불행을 판정할 비교대상이 없기 때문이다. 행복이라는 관념은 현대사회가 만들어낸 마음의 병이다. 


    사회가 당신을 조종하는 방식이다. 극복해야 한다. 외부에서 행복을 찾는 사람은 성공, 출세, 평판, 미인, 신분 따위에 매몰된다. 타인의 평가에 자신을 내맡기는 실패를 저지른다. 타인의 시선이라는 권력에 종속되고 만다. 자기 내부에서 행복을 찾는 사람은 쾌락이나 평안을 원한다. 그들에게는 두려움이 있다. 두려움으로부터 도피하려고 한다. 


    자기 안에 닫힌계를 세우고 또 다른 사회를 건설한다. 인간은 왜 불행한가? 갇혀 있기 때문이다. 타인의 시선이라는 감옥에 갇힌다. 그러다가 자기 안에 타인을 만든다. 자기 안에 울타리를 만들고 감옥을 짓는다. 외부에서 행복을 찾는 자는 타인의 시선으로 감옥을 지은 자이며 자기 내부에서 행복을 찾는 자는 마음 안에 감옥을 지은 것이다. 


    도시의 공기는 인간을 자유롭게 한다. 도시에서는 타인의 시선이 무뎌지기 때문이다. 외부에서 자신을 관찰하지 않는다. 시골은 감옥이다. 타인의 일거수 일투족을 관찰하고 있다. 마찬가지로 자기 안에 감옥을 짓는다. 자기 안에서 규칙을 세우고 비교대상을 만든다. 동물원에 갇힌 곰은 황교익 입맛이 까다로워진다. 온종일 그것을 연구한다.


    달리 할 일이 없기 때문이다. 매일 먹는 당근과 사과의 맛을 열두 가지로 구분할 수 있다. 이미 망해 있다. 마광수는 자기 안에 감옥을 지은 사람이다. 그는 성적 쾌락을 열두 가지로 세분할 수 있겠지만 동물원에 갇힌 곰의 음식투정에 불과하다. 생쥐실험으로 밝혀졌다. 생쥐들은 마약을 좋아했다. 그러나 곧 실험방법이 잘못되었음이 밝혀졌다. 


    서식공간을 넓혀주었더니 생쥐들은 마약을 찾지 않았다. 성공, 출세, 평판, 미인, 신분에 매몰되는 사람은 좁은 바닥에 갇힌 것이다. 도시로 가도 역시 바닥은 좁다. 친구가 있고 동료가 있고 그 분야의 사람들이 모인다. 동아리 안에서 여전히 바닥은 좁다. 그들은 도시 안에서 또 다른 시골을 만들어낸다. 그리고 스스로를 불행에 빠뜨리고 만다.


    행복 따위 유치한 관념놀음 버려라. 지겨운 사랑타령도 버려라. 사랑도 넘어서고 성공도 넘어서고 행복도 넘어서라. 그것이 자신을 옭아매는 올가미라는 사실을 알아챌 일이다. 진정한 세계로 나아가라. 답은 언제나 바깥에 있다. 삶의 정수를 찾아 뚜벅뚜벅 걸어가느니만 못하다. 행복도 쾌락도 성공도 사랑도 게임의 스테이지 안에서 작동한다.


    말단의 논리에 불과하다. 더 높은 단계로 올라서야 한다. 인간은 다만 완전성을 찾아갈 뿐이다. 완전은 사물에 없고 사건에 있다. 사건은 계속 가는게 본성이다. 넓혀가는게 중요하다. 설탕을 넣지 말라는 황교익 논리는 사물에서 찾는 것이므로 진실하지 않다. 그런 식으로 한계를 정하고 가두려고 하면 좋지 않다. 그런 사슬을 끊어야 한다. 


    완전성의 세계로 가는 것이다. 완전한 요리, 완전한 음악, 완전한 그림, 완전한 게임으로 나아가는 것이다. 계속성이 중요하다. 다음 단계로 사건을 연결하여 가는 것이다. 사건은 증폭되는 것이다. 인간은 사건과 사건을 연결하는 것이 임무다. 광부는 금을 찾는다. 광부가 금을 찾아내듯이 행복을 찾아내고 성공을 발굴하고 쾌락을 채굴한다. 


    실패한다. 자신을 좁은 세계에 가두기 때문이다. 황교익은 좁은 바닥의 논리에 자신을 가둔 것이다. 좋은 요리는 창의적인 요리다. 남이 해놓은 요리를 먹는다면 절반에 불과하다. 남의 요리에 언어라는 조미료를 보태는 평론가는 요리사를 이길 수 없다. 백종원이 요리를 하는 사람이라면 황교익은 옆에서 말로 조미료 치는 보조에 불과하다. 


    조미료가 과하고 언어가 과하다. 한계를 정하므로 그렇게 된다. 닫아걸므로 그렇게 된다. 파괴되고 만다. 근래 아마존 부족민이 문명세계로 와서 옷가지를 약탈하는 일이 빈번해졌다. 과거에는 고무채취를 목적으로 부족민을 살해했기 때문에 도망다니느라 바빴는데 요즘은 전세역전이다. 더 이상 자기네를 공격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 


    행복타령 쾌락타령은 문명인을 피해 도망다니던 과거 부족민의 관심사다. 삶의 정수를 향해 나아가야 한다. 닫힌 공간에서 어딘가 목적지에 도달할 것이 아니라 열린 공간에서 부단히 나아가는 것이다. 정착할 목적지는 없고 연결하면 된다. 도달해야 할 가나안은 없다. 찾아야 할 삶의 정수는 어떤 계기로 자신이 바뀔 수 있음을 보는 것이다.


    만날 사람을 만났을 때 인간은 변한다. 환경이 바뀌었을 때 인간은 변한다. 에너지를 얻었을 때 인간은 변한다. 자신을 옭아매는 게임의 규칙을 가볍게 씹어버리고 더 높은 세계로 나아갈 수 있다. 성공도 행복도 쾌락도 사랑도 넘겨버려야 한다. 에너지는 원래 가둬놓고 쥐어짜야 나오는 것이다. 가둬지고 쥐어짜져서 망한다. 탈출해야 한다.


    더 높은 세계로 올라서서 더 큰 게임을 벌이고 다음 사건을 연결해야 한다. 삶의 정수는 그곳에 있다. 그것은 완전성의 세계이며 계속성의 세계이며 족보를 이루고 계통을 만들어가는 것이며 무대를 세우고 에너지를 끌어내고 일을 벌이고 불을 지르는 것이다. 부족민 그룹에 노인은 한 명도 없었다. 족장은 스무 살이나 될까말까한 젊은이였다. 


    남녀 각 열 명 남짓에 어린이 십수명으로 구성된 35명의 작은 그룹이다. 용감하게 문명인을 찾아왔다. 족장이 말했다. '나는 옷을 원하는데 네게서 옷을 벗겨낼 방법이 없네.' 그들은 원하는 옷과 쇠도끼와 냄비와 신발을 얻었다. 전리품은 중요하지 않다. 그들은 세상으로 나가보고 싶었고 그 목적을 달성했다. 그들은 자기편의 존재를 원했던 거다. 


    내 편이 있을까? 용감하게 세상으로 나아가 사건을 일으키고 에너지를 끌어내면 답은 그 안에 있다. 삶의 정수는 그곳에 있다. 진실한 삶은 거기에 있다. 내 편이 있을 때 인간은 안정감을 느끼며 그것을 사랑으로 행복으로 쾌락으로 표현해도 무방하다. 사건이 멈추고 에너지가 이탈하면 모두 돌아선다. 인간은 배반한다. 의리는 없다. 당연하다. 




 2014년에 알려진 35명의 사피와나족은 9개월 후 브라질 정부의 지원을 받아 정착했다. 그들은 페루 

국경지대에서 문명인의 공격을 받고 400킬로를 남하하여 구조를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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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jpg



[레벨:4]퍼스널 트레이너

2018.12.18 (11:46:23)

 동물원에 갇힌 곰은 황교익 입맛이 까다로워진다.



 동물원에 갇힌 곰은 황교익이다. 입맛이 까다로워진다.

                              처럼



문장이 완성되다 말았는데

깜빡하신것 같습니다.



성적 쾌락을 열 두 가지로 세분할 수 있겠지만 동물원게 갇힌 곰의 음식투정이다. 

성적 쾌락을 열 두 가지로 세분할 수 있겠지만 동물원 갇힌 곰의 음식투정이다. 

이건 단순 오타요

프로필 이미지 [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2018.12.18 (12:07:55)

황교익은 일부러 그렇게 쓴 것입니다. 그런 식의 표현을 종종 씁니다. 잼있으라고. 잼없나요?

동물원에 갇힌 곰은 입맛이 까다로워진다.(근데 갑자기 황교익이 떠오름) 

이런 의미지요. 황교익처럼이 아니고. 황교익이 입맛이 까다로운지는 제가 알 수가 없지요.

[레벨:4]퍼스널 트레이너

2018.12.18 (12:51:46)

글이 아무래도 붙어있다 보니


단순 오타로 봤습니다.


그러고 보면 글자수도 맞춰서 글을 쓰시죠 흐음

이런식의 장치를 많이 써왔을지도 모르겠네요.


저는 몰랐는데

프로필 이미지 [레벨:8]kilian

2018.12.18 (15:26:51)

"용감하게 세상으로 나아가 사건을 일으키고 에너지를 끌어내면 답은 그 안에 있다."

프로필 이미지 [레벨:3]써니와조나단

2018.12.18 (15:43:54)

자~~~사건을 만들러 나가 볼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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