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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조가 이렇게 하면 사슴은 이렇게 한다'는 대칭원리가 숨어 있다. 그 원리가 전개하고 발전하여 마침내 소통의 양식을 완성한다. 첫 만남의 단계에서 이미 마지막 소통의 단계까지를 일사천리로 알아챈다면 그것이 깨달음이다.
조주선사의 '끽다거' 한 마디에 모든 것이 갖추어 있다. 그대 조주를 만났고, 다가앉아서 밀접해졌고, 차 한 잔을 앞에놓고 긴장했고, 차 한잔을 나누며 하나가 되었고, 그렇게 소통하는 방식을 완성했다. 더 무엇이 필요하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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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을 보는 안목의 기초는 그림 안에 숨겨진 대칭원리를 찾아내고 그 일관성의 추구에 따른 스타일 완성여부를 추적하는 것이다. 작가 자신이 창안한 독창적인 대칭원리를 끝까지 밀어붙이는 데서 작품의 완성도가 결정된다.
‘이것이 이렇게 되면 저것은 저렇게 된다’는 논리가 있다. 산과 강은 마주본다. 산이 가는 곳으로 강이 따라간다. 그것이 대칭원리다. 이 구조를 만남≫맞물림≫맞섬≫하나됨≫소통의 단계로 발전시켜 가기다.
그 전개과정에서 다양한 밸런스와 포지션 구조가 나타난다. 반드시 그것이 있어야 하며 그것이 없다면 예술이 아니다. 그러한 대칭성 원리는 소재에서, 구도에서, 기법에서 다양한 모습으로 나타날 수 있다.
눈에 보이는 정대칭 형태가 아닐 수 있다. 대부분은 은밀하게 숨어 있다. 작가가 어떤 독창적인 새로운 기법을 도입하면 그 자체가 긴장을 유발한다. 그 긴장을 처리하는 데서 다양한 밸런스와 포지션 문제가 제기된다.
서로 다른 두 세계의 만남에서 긴장유발≫대칭원리의 작동에 의한 밸런스와 포지션 구조 획득≫긴장의 처리에 의한 이완의 과정을 거쳐 그림은 완성되고, 그 메아리는 그림 바깥으로 증폭되고, 그 아우라는 관객의 뇌리에 남아 작은 씨앗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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