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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2]현강
read 583 vote 0 2017.12.25 (01:48:23)

유럽은 지리적 조건 상 거의 탁 트여있고 옛날에는 농업 기술이 발달하지 않아 먹을 것을 두고 전쟁이 끊이지 않았다. 즉, 아무리 바로 어제까지 창고에다 재산을 쌓아둔 봉건 영주라도 오늘 아침에 성이 함락당한다면 운이 좋아 살아남게 되더라도 하룻밤 새에 알그지에 가깝게 된다는 것이다.


그러던 중 오랜 상거래 역사로 신용을 쌓아온 유대 가문이 자신들의 이익을 따르던 중 각기 권력자들로부터 황금을 보관해 금 보관증을 발행해놨다가 나중에 그들의 지지기반에서 털려나간 권력자들에게 보관해주던 금을 다시 인출해주는 조건으로 보관료를 받았다. 


이것이 창고에 꽁꽁 싸매 놓았어도 불안하기만 하던 재화에 비로소 자본이라는 개념을 부여하게 되었다. 이는 그 소유주에게 있어 당장 내일이 아닌 미래에 대한 계획을 세울 수 있게 만든 즉 본격적인 세력전략을 펼칠 수 있게 만들었다. 이를테면 그렇게 축적 가능하다는 자본은 그를 바탕으로 장기적인 설비 투자 계획 프로젝트의 한 일환으로서 산업혁명까지도 가능하게 한 것이다. 


위와 같은 관점이 있는데요. 즉 경제적으로 결따라 어떻게 하다보니 일어난 것이 산업혁명이라는 것이죠. 저는 고대에 어쩌다보니 종교가 발명되어 대집단을 동원시켰듯이 중세엔 신용을 기반으로 한 금융시스템이 만들어져 집단적 프로젝트를 유발시켰다는 것은 구조론적으로 그 맥락을 같이 한다고 봅니다만 구조론 회원 여러분들은 어떠신가요? 


물론 동렬님 글대로 권력서열 자체가 근본적인 수요를 발명시켰겠지요. 그러한 권력서열은 자연으로부터 필연적으로 복제되어 고대엔 종교라는 기술을 통해 나타난 것이라면 다시말해 위의 시기엔 신용 시스템이라는 역시나 기술을 통해서 인간을 동원시키지 않았냐 보는 거죠. 


좀 더 구체적으로는 원시 소집단 부족민 사회에서는 훗날 사제가 될 수도 있는 여성의 샤먼적 재능이 발휘될 기회가 없다가 후에 대집단 결성에 빛을 발했었죠. 그와 마찬가지로 유대인의 떠돌이로서 밥 벌어먹기 위한 대부업자로서의 신용도라는 능력이 금화와 같은 화폐가 언제 점령당해 바뀔지도 모르는 일시적인 지배자의 권력보다 강해지며 화폐를 운용하는 능력이 곧 권력이 되는 시기에 빛을 발했다는 겁니다.


이 때 애초에 화폐의 영향력 증대는 과학기술의 진보와 함께 종교가 동원력 측면에서 전성기에서 물러날 시기라 그럴 수도 있고 철학의 부재감이라던가 보이지 않던 것에서 보이는 것으로 라던가 다양한 이유가 있을 수 있겠지만 인류의 질이 균등해지는 거대한 흐름으로서 물리적으로 필연적이라 봅니다. 


종교적으로 뭉치거나 왕권으로 뭉치거나 보다는 눈에 선명한 돈으로 뭉치는 집단이 동원력 측면에서 이기게 된다는 얘기죠. 돈은 옆나라 왕한테 찔러줘도 먹히니까요. 종교인들도 진작 금권에 휘둘렸구요. 


국가가 커짐에 따라 통제가능성이 있는 쪽인 봉건영주제로 갔던 적이 있었듯이 인간들이 원래 말을 잘 듣지 않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봉건시대가 끝나간 까닭은 일정 부분 통제 가능성으로서의 몫이 화폐라는 공동의 토대로 옮겨간 건 아닐지요?


또다시 이미 저 혼자 다룰만한 스케일을 넘어 선 것 같군요. 애초에 구조론이라는 최고의 칼을 이용해 기존의 학문을 흔들어 보자는 큰 담론을 형성함에 있어 제가 닿을 수 있는 한 기여해보자는 것이었으니 오늘 제 몫으로는 짤막하게 하나만 더 남기고 이만 물러가야겠군요.


산업혁명을 낳은 것이 어쩌다가 뚝 떨어진 방직기와 같은 기계의 발명이 아니라 애초 투자를 가능케 했던 초기 자본 시스템이라는 토대로 볼 수 있다는 관점은 산업혁명 한참 후에나 본격적으로 이름을 걸고 나온 자본주의에 의하여 역설적으로 가려졌다고 보는 것이 합리적이지 않을까요?


대량생산이 가능한 설비를 국가 주도하에 '위하여' 발명하였느냐 이미 태동한 축재 가능한 자본시스템이 굴러가다보니 은행에 쌓아둔 금보관증이 대출도 되고 하여 이러저러한 사건이 활발히 벌어질 토대가 갖추어지게 되었느냐의 문제.


역사 전반에 걸쳐 부족한 저이기에 이런 식으로 화두를 던지는 식의 글을 써야겠더이다. 그나저나 글쓰기라는 건 이토록이나 에너지가 많이 쓰이는 활동이로군요. 애초에 구조론이라는 철학으로부터 조달받은 에너지이니 아낄 건 없습니다만 다시금 충전이 필요하군요.


[레벨:2]현강

2017.12.25 (07:22:31)

제가 아직 글쓰기에 미숙하여 다시 읽고 첨가하는 게 늘어나 글수정이 이어지는 것이 게시판에 혹여 누 가 될 지도 모르겠군요. 웬만하면 잠잘 시간에 게시하기에 망정이지요. 그래도 글은 생각날 때 바로 써놓지 않으면 흐름을 유지하는데에 힘이 들 것이기에 그만둘 수도 없고.


무엇보다도 아무리 글을 노트에 써서 고쳐놨다가 됐다 싶을 때쯤 게시판에 옮기는데 그러면 또 전부 지우고 새 글이 되어버릴 만큼 다시 쓰게 되더군요. 세상과 맞닿는다는 것의 위력일지도  모르겠습니다만. 자유게시판이니 이대로 가는 것도 큰 문제는 없겠지요.

프로필 이미지 [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2017.12.25 (09:35:55)

왜 자꾸 전략을 거론하는지 모르겠소.

세력전략은 상부구조, 생존전략은 하부구조인데 둘은 함께 갑니다.

구조론이 특별히 상부구조에 관심이 있는 것이며 

하부구조는 구조론이 아니라도 다들 언급하니까 여기서는 일단 논외고.

자본주의는 네덜란드 아저씨들이 발명한 건데

갑자기 증기기관이 뚝 떨어진 것은 당연히 아니고 

그 이전에 금융시스템이 갖추어져 있었습니다. 이건 다 아는 상식.

더치페이로 알려진 더치라는 단어가 돈만 아는 자린고비라는 뜻인데

네덜란드 사람들이 옛날부터 그 쪽으로 유명했습니다.

일본까지 가서 장사를 했는데 일본에서는 난학으로 유명하고

하멜표류기를 쓴 하멜일행도 그때 장사하러 온 양반이고.



[레벨:2]현강

2017.12.25 (10:26:03)

경제의 논리를 자본시스템이 상부구조인 세력전략, 산업시스템이 하부구조인 생존전략이라 보기에  그렇습니다. 물론 둘은 함께가는 것이 당연하겠지만 대공황 때 유효 수요를 창출해낸 것이나 금융위기 때의 경우처럼 특히 눈에 들어오는 경우가 아니더라도 경제정책으로서 재정정책과 통화정책 및 산업 자체를 손 보는 구조조정에 이르기까지  자본이 산업을 통제할 수 있다고 봅니다.


물론 3차나 4차 산업혁명과 같이 그야말로 산업 자체의 도약을 생각해 볼 수도 있겠지요. 하지만 그것도 결국 스티브 잡스가 자본이라는 통제 가능성을 가지고서 뚝심 있게 밀어붙어야 스마트폰이 비로소 상용화 된 것이나 자본시스템이 미흡하면 IMF 때처럼 크게 한 번 훅 갔다 올 동안 산업 기반은 외국인에게 상당히 넘어갈 수 있듯이 역사적 사건을 해석하기엔 금융이라는 상부구조의 부재감을 느꼈기에 구조론적으로 해석해 볼 필요를 느꼈습니다. 


구조론연구소에 역사적인 사건에 대한 정치, 철학, 종교, 혹은 인류학에 이르기까지의 분석은 굉장히 풍부하지만 경제적 맥락에서 살펴 볼 때에는 맞추어 보아야 할 촛점으로서 금융을 좀 더 짚고 넘어가야 할 것이라 보았답니다. 이전에 동렬님께서 재앙이라는 관점으로 경제를 다루셨듯이 금융만큼 바로 재앙이라는 말이 어울리는 분야가 있을까 싶었기에 한 번 이야기를 해보고 싶었습니다.


제대로 구조론적 관점을 가지고 사고를 하였다면 글 자체로 호응이 되게 잘 쓰일 수 밖에 없었을 것인데 매번 첨삭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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