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조칼럼
프로필 이미지
[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read 5733 vote 0 2017.01.30 (12:50:01)

     

    예술과 외설 사이


    예술이 따로 있는게 아니다. 예술가가 예술이라고 하면 그게 예술이다. 우리가 예술가의 권위를 존중해야 한다는 말이다. 구조론으로 보면 ‘인지의신예’라 하겠다. 이들은 같이 가는 것이다. 권력 메커니즘이다. 인이 권력을 만든다. 나와 타자가 인仁에 의해 하나의 공간에 공존할 때 권력이 작동하기 시작한다.


    지智는 권력의 중심을 세우는 것이다. 유비 삼형제가 도원결의하면 곧 인이다. 그 다음에 지로 서열을 정한다. 유비가 형님이고 장비가 아우다. 돈키호테와 산초가 손을 잡으면 인이다. 돈키호테는 말을 타고 산초는 당나귀를 탄다. 서열이 정해졌다. 지다. 조조에게 항복했던 관우가 유비에게로 돌아옴은 의다.


    유비가 관우를 기다리면 신이다. 예술은 예禮다. 작가와 관객 사이에 인지신의예가 성립해야 예술이다. 관객이 ‘내가 무얼 느꼈는데’ 하고 자기소개를 하면 하극상이다. 누가 느끼랬냐고? 느끼지 마라. 이것은 유비의 명령이다. 돈키호테가 느끼지 마라고 하면 산초는 느끼지 말아야 한다. 누구 맘대로 느껴?


    쿠르베가 여자의 음부를 그려놓고 관객에게 느끼지 마라고 하면 느끼지 말아야 한다. 그것은 쿠르베의 권력이다. 그 권력을 탐하여 개나 소나 다 예술가 되기를 소망하는 것이다. ‘난 느끼고 말테야!’ 하고 말 안 듣는 놈은 아웃이다. 500방을 피해갈 수 없다. 의와 신을 배반하고 예를 어긴다면 교양없는 자다.


    작가의 지智를 따르지 않고 의義를 어기며 신信이 없는 무례禮한 자는 인仁 하지 않으니 그런 자와 공존하지 않는다. 내쳐버려야 한다. 표창원이 문제의 작품을 국회에 전시한 것은 적절하지 않다. 그것은 정치적인 행위이며 정치행위에는 반드시 대항행위가 존재하기 때문이다. 상대방의 대항권이 성립한다.


    그러나 작품 자체를 공격하거나 작가에게 대드는 교양없는 자는 추방이 맞다. 혹 모르는 자가 그럼 저쪽에서도 문재인이나 노무현을 비하하는 작품을 만들 것이 아닌가 하겠지만 그런 일은 절대로 없다. 환생경제는 예술이 아니다. 왜? 그들은 예술가가 아니기 때문이다. 왜? 그들에게는 지智가 없기 때문이다.


    우리가 박근혜를 비판하는 예술작품을 만들 수는 있으나 그들은 노무현을 비난하는 예술작품을 만들 수 없다. 그것은 불능이다. 무리다. 예술은 예술가의 것이며 그들은 예술가가 아니기 때문이다. 보수 예술가도 있을 것 아닌가 하고 대드는 사람이 있겠으나 없다. 왜? 예술가를 감별하는 평론가들 때문이다.


    평론가들이 넌 예술가가 아니야! 하고 선언하면 예술가가 아닌 것이다. 물론 평론가들 사이에도 견해차가 있을 수 있다. 보수 평론가도 있을 수 있다. 아니다. 보수 평론가는 없다. 평론은 공론을 통해 정해지며 개인의 주관적 견해를 평론이라고 우기면 안 된다. 세월이 흘러서 평론이 변하는 수는 물론 있다.


    우리는 세상을 대칭적으로 이해하려고 한다. 여자가 있으면 남자가 있고 빛이 있으면 어둠이 있고 진보가 있으면 보수가 있다는 식이다. 전혀다. 빛은 입자가 있지만 암흑입자는 없다. 광자를 발견한 사람은 있어도 암흑자를 발견한 과학자는 없다. 꼭대기와 마지막은 대칭적이지 않으며 대칭은 중간에만 있다.


    맨 꼭대기와 맨 아래는 서로 호응하는 것이다. 세상은 대칭과 호응으로 조직되며 대칭은 중간에만 개입한다. 그러므로 우리가 이렇게 하면 상대방도 어떻게 할 것이 아닌가 하는건 중간부분에만 성립한다. 꼭대기는 비가역성이 성립한다. 세상은 주고받기 거래로 작동하지만 세종의 한글창제는 일방적으로 준다.


    특허권이고 저작권이고 소유권이고 없다. 세종의 한글로 폰트를 만든 사람이 특허권이니 저작권이니 소유권이니 하는 것이다. 언제나 그렇듯이 중간에 끼어든 사람만 대칭적으로 행동한다. 맨 위의 부모는 일방적으로 제공한다. 맨 아래의 자녀도 일방적으로 받는다. 받은 것을 부모에게 되돌려주지는 않는다.


    돌려줘도 자기 자녀에게 돌려준다. 중간의 형제끼리는 준 만큼 받으려고 하는 것이다. 수평으로는 대칭이 성립하나 수직으로는 대칭이 성립하지 않는다. 이번에 보수꼴통들이 분개해서 니들이 그런 식으로 나오면 우리도 맞대응을 하겠다고 위협했지만 그런 맞대응은 정치로만 가능하지 예술로는 불가능하다.


    우리가 하면 예술이고 저쪽이 하면 정치다. 예술은 권력이 있다. 그 권력으로 정치를 감시하고 견제한다. 그러나 정치는 예술을 감시할 권력이 없다. 경찰은 도둑을 감시할 권력이 있지만 도둑은 경찰을 감시할 권력이 없다. 정치가 예술을 감시한다면 그것은 범죄다. 하극상이다. 개가 주인을 물어뜯는 행위다.


    왜냐하면 정치인의 권력은 국민에게서 나오기 때문이다. 국민은 정치인이 위임받은 권력을 사유화하는 농단을 저지르는지 감시하며 그것이 예술이다. 만약 정치가 예술을 공격한다면 그것이 바로 농단이다. 공공의 것을 사유화 하는 범죄다. 그것은도둑질과 정확히 같다. 박근혜는 바로 도둑질을 한 것이다.


    ###


    진품명품 감정단이 각자 다르게 가격을 매겨도 최종가격은 하나다. 고흐의 그림을 어떤 사람은 비싸게 평가하고 어떤 사람은 싸게 매기지만 그래도 가격은 하나다. 평론가들마다 생각이 다르지만 그래도 평론은 하나다. 국회의원마다 생각이 다르지만 제 1당인 더민주가 정하는 당론이 국가의 방향이 된다. 



   20170108_234810.jpg


    정치인 표창원의 행동은 분명 잘못된 것입니다. 그러나 어떤 이유로도 정치가 예술을 공격할 수는 없습니다. 그것은 다른 문제입니다. 그것은 하극상이고 범죄행위입니다. 예술은 정치보다 높기 때문입니다. 예술은 사람과 사람 사이를 긴밀하게 묶어주는 것이고, 정치는 그 묶여있음을 소비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예술이 사람을 묶어 권력을 만들고 정치가 그 권력을 사용합니다. 물론 파시스트는 반대로 정치를 써서 사람을 묶으려고 하는데 그것은 나치범죄입니다. 공자의 인지의신예는 사람을 묶어 권력을 만들어내는 절차입니다. 그러므로 예술은 권력보다 높습니다. 우리는 예술로 정치를 다스리지만 저쪽은 정치로 예술을 다스리려 합니다. 예술로 정치를 다스리면 선이고 정치로 예술을 다스리면 악입니다. 선과 악은 대등하지 않습니다. 선은 악을 처벌할 수 있지만 악은 선을 처벌할 수 없습니다. 빛은 어둠을 칠수 있지만 어둠은 빛을 치지 못합니다. 비가역성이 작동하는 것입니다.


[레벨:10]다원이

2017.01.30 (16:44:51)

정치보다 예술이 윗길이라는 것에서 예술가들은 자부심을 가져야 합니다(사이비는 제외). 구조론의 눈으로 봐야 이런게 보이니 참 좋습니다. 전 예술가는 아니지만 덩달아 흐뭇하네요.
List of Articles
No.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808 300억 박근혜의 죄 image 김동렬 2017-03-06 5254
807 박근혜의 사적 이익은 아부 image 1 김동렬 2017-03-05 4909
806 공자의 정명으로 돌아가자. image 1 김동렬 2017-03-03 4632
805 노무현주의로 돌아가자. image 2 김동렬 2017-02-28 6622
804 한나 아렌트와 박근혜 image 3 김동렬 2017-02-25 6251
803 박근혜의 살길은 아직도 하야 image 4 김동렬 2017-02-23 5873
802 안희정을 생각한다. image 김동렬 2017-02-22 5307
801 안희정 망언 유감 image 9 김동렬 2017-02-20 8199
800 김정남을 왜 죽였을까? image 1 김동렬 2017-02-17 6629
799 보수는 왜 보수인가? image 김동렬 2017-02-15 5272
798 문재인이 넘어야 할 세 고개 image 2 김동렬 2017-02-14 6365
797 노무현과 안희정 image 1 김동렬 2017-02-09 6950
796 안희정의 비열한 호남죽이기 image 1 김동렬 2017-02-08 6024
795 안희정이 노무현 해쳤나? image 1 김동렬 2017-02-05 6755
794 반기문 퇴장 - 공동정부 안 된다. image 3 김동렬 2017-02-02 6107
793 황교안이 나와야 한다 image 김동렬 2017-01-31 6700
» 예술과 외설 사이 image 1 김동렬 2017-01-30 5733
791 박원순 끝났다 image 4 김동렬 2017-01-24 8164
790 안희정은 깜인가? image 2 김동렬 2017-01-22 6572
789 문재인 뜨고 박원순 지고 image 3 김동렬 2017-01-18 719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