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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read 7653 vote 0 2017.01.22 (23:31:29)

     

    지도자는 적들에게 선택을 강요하는 사람이다


    안희정이라는 타이틀로 쓰지만 안희정 한 명에게만 해당되는 내용은 아니다. 문재인, 이재명도 마찬가지. 깜이냐 아니냐! 여기서 결정된다. 간단하다. 밖을 바라보느냐 안을 바라보느냐다. 지도자는 밖을 바라보며 ‘나를 따르라’고 해야지, 안을 바라보며 민주적으로 물어보고 결정하겠다고 하면 안 된다. 장난하냐?


    안희정이 대선후보 출마를 선언했던 모양이다. “저는 현재 모습을 민주주의를 통해서 극복하자고 이야기하는 가장 적극적인 과거청산형 민주주의 지도자”라고 말했지만 이게 뭔 말인지 알아들을 한국인은 당연히 없다. 민주주의를 언급했으니 언론인, 지식인, 시민단체 등 명성을 탐하는 승냥이를 기르겠다는 말이다.


    국민과 직접 딜하지 않고 궁정정치를 하겠다는 말로 들린다. 선수가 여러명 링에 올라가는 미국 프로레슬링 같다. 공정하지 않다. 누가 뒤로 끼어들어 민주적으로 안희정 옆구리를 찌르면 흔들리겠지. 그러면 반대쪽에서 누가 로비로 끼어들어 흔들어대겠지. 그때 우리는 어떡게 해야 하나? 굿이나 보고 떡이나 먹어?


    국민이 소외감 느낀다. 원래 밖의 일은 홀로 결단하는게 맞고, 안의 일은 물어보고 민주적으로 하는게 맞다. 안희정은 안의 일에 중점을 둔 거다. 안희정은 액면으로는 바른 말을 했지만 유권자는 그 말이 안을 바라본다는 사실을 눈치챈다. 내부를 보는 사람은 총리나 되고 외부를 바라보는 사람은 대통령이 된다.


    내부를 보는 사람은 일단 깜이 아니다. 바른 말을 해봤자 그것은 총리의 언어다. 필자가 문제삼는건 관점이다. 그 사람의 눈이 어디를 바라보느냐다. 하수는 눈이 자기를 바라본다. 자기소개 하는 거다. 나 50대인데 50대기수론 하며 자기소개다. 중수는 권위에다 호소한다. 민주주의 타령은 지식인 끌어들이기다.


    지식인으로 주변을 포장하면 이미지가 개선된다. 있어보인다. 그러나 국민은 그런 광내기가 불쾌하다. 그들이 대통령을 에워싸고 문고리 3인방짓 하는구나 이렇게 된다. 보통은 가장 가까운 사람이 적이다. 최순실처럼. 안희정의 민주주의 타령으로 있어보이도록 포장하기가 중수의 방법이 되나 고수의 방법은 아니다.


    고수의 방법은? 서스펜스다. 공중에 달아맨다. 50 대 50으로 교착시켜 매달아놓고 흔들리게 한다. 전략적 모호성을 유지한다. 전쟁에 임하여 지휘관이 부하들에게 전술을 세세히 설명하지 않는다. 닥치고 나를 따라와! 이것이 지휘관의 언어다. 대통령은 외부와 대결하며 외부상황 변화에 따라 태도를 쉽게 바꾼다.


    그러므로 지도자에게 이렇게 하겠다 저렇게 하겠다 이런건 필요없다. 장군은 ‘닥치고 나를 따르라’고 말해야지 물어보고 민주적으로 하겠다고 말하면 곤란한다. 장군이 참모처럼 말하면 안 된다. 장군에게는 장군의 언어가 있다. 흔히 말하는 '깜이 아니다'라는 말의 속뜻이 무엇이겠는가? 포지션이 안 맞다는 말이다.


    말을 넙죽 넙죽 잘하면 저넘이 썰전에 나가서 유시민하고 놀면 되겠네 이러지 대통령 깜 아닌 거다. 김영삼은 의표를 찔렀다. 공중에 달아맨 것이다. 김대중 대통령은 큰 틀에서의 방향을 정했다. DJP연합과 남북평화가 모두 대칭시켜 공중에 달아맨 것이다. 세부적인 것은? 설명하지 않는다. 해봐야 아는 것이다.


    왜? DJP엽합이나 햇볕정책은 공중에 매달려 있는 것이며 해봐야 아는 것이다. 그것이 서스펜스다. 노무현은 특권세력과의 전쟁이라는 모험의 길을 나섰지만 그 결과는 알 수 없는 것이다. 노몽단일화, 열린우리당 창당, 탄핵과정이 모두 공중에 달아매고 흔들리는 상태다. 알 수 없는 길을 대책없이 떠난 것이다.


    리더는 의사결정할 수 있어야 한다. 안희정은 무슨 정치학과 교수처럼 말한다. 민주주의가 뭔지 이해를 못했다. 국민은 권력을 위임하려는 건데 그 권력 남주지 않는다. 심판이나 해설자 포지션에 서면 곤란하다. 외교가 중요하다거니 이런건 필자와 같은 논객의 언어고 대통령의 언어는 '김정은 손본다' 이런 거다.


    안희정의 언어는 충청도 반기문처럼 기름이 잔뜩 끼어있다. 쿨해져야 한다. 시크해져야 한다. ‘왔다. 봤다. 이겼다.’ 과거에도 이렇게 간단히 말하는 사람이 있었다. ‘주사위는 던져졌다.’ ‘루비콘강을 건넜다.’ 카이사르의 언어다. 짧고 함축적이다. 그 안에 모든 것이 다 있다. 로마의 운명을 공중에 달아매는 것이다.


    결론 내리자. 대통령은 지도자이며 문제를 해결하는 사람이 아니라 불을 지르는 사람이다. 불은 밖에서 질러야 하며 방법은 주변의 북중일미에게 선택을 강요하는 것이다. 노무현은 새누리들에게 선택을 강요했고 그들은 탄핵을 선택했다가 자멸했다. 대통령은 적들에게 선택을 강요하여 운명을 달아매야 한다.


    적은 바깥에 있다. 그러나 그 바깥이 반드시 외국은 아니다. 민주당 바깥일 수도 있고, 우리편 바깥일 수도 있다. 어떻든 지도자는 밖을 바라보고 우리편이 아닌 바깥의 그들에게 선택을 강요해야 한다. 그럴 때 우리의 운명은 공중에 달아매지는 것이며 심장은 쫄깃해지는 것이다. 그 드라마는 끝까지 봐줘야 한다.


   20170108_234810.jpg


    지도자는 적들에게 선택을 강요하는 사람입니다. 그 방법으로 운명을 공중에 달아매어 흔들리게 하는 사람입니다. 그럴 때 모두의 심장은 쫄깃해집니다. 나는 안희정이 누구에게 무슨 선택을 강요했는지 모르겠습니다. 그에게서 지도자의 언어를 발견하지 못했습니다. 운명을 공중에 달아맨다는 느낌이 오지 않습니다. 이 이야기는 문재인이나 이재명에게도 마찬가지로 해당됩니다.


[레벨:4]당당

2017.01.24 (09:37:01)

현재까지 내가 본바(팟캐스트에서 본인이 나와서 대담한 것 두어편이 고작)로는

안희정은 깜이 아니다.

이런 사람을 대통령으로 만들었다가는 큰일나겠다가 내 심정이다.


"민주주의가 정답, 민주주의만이 정답"이라고 자신의 아젠다를 민주주의라는 아포리아속으로 도피해버린다.

민주주의란 개인-조직-집단이 패거리지어서 자기의 이익을 자신의 힘만큼 관철하는 수단인가?

민주주의란 개인-조직-집단이 패거리지어서 자신이 속한 집단의 대가리숫자만큼 가져가는 건가?

아무것도 정의되지 않는 민주주의라는 막연한 구호-개념속으로 도피해버리는 안희정은 기름장어 뺨치는 작자다.


공자가 괜히 괴력난신을 멀리하라고 했겠는가?

차라리 모르면 모른다, 어려우면 어렵다고 말하라. 말하기 껄끄러우면 차라리 말하지 말라.

괜히 어줍쟎게 민주주의라는 모호한 구호-개념을 들고나와서

구체적인 아젠다-구호-지향을 밝히지 않고, 애매하게 이리저리 빠져나갈 수 있는 민주주의로 도피해버리니

자기가 물자체로 도피해버리는 칸트, 자기가 이데아로 도피해버린 플라톤이라도 된단 말인가? 과연 철학도답도다.

[레벨:30]스마일

2017.01.24 (20:10:43)

브라질의 룰라를 카피한 것 같은 이재명.

여기가 브라질도 아니고..

시계공장에서 대선출마라...

그 공장은  굴뚝 공장인가?

반도체로 만든 스마트한 공장인가?


유권자는 개인의 영달에 관심없고

개인을 벗어나서 나라를 잘 이끌어 줄 사람이 필요하다.


안희정은 정체성이 의심스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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