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조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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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read 9473 vote 0 2017.01.01 (17:18:15)

     

    의사결정비용을 줄인 자가 승리한다.


    구조론만큼 쉬운게 없다. 의사결정에는 비용이 든다. 이게 구조론이다. 그런데 사람들이 이 점을 간과한다. 1+1=2라고 생각한다. 1에 1을 더하는데 들어간 비용은 생각하지 않는다. 30명이 고루 빵을 나눠먹는 방법은 있을까? 없다. 30명에게 나눠주는 사람은 나누면서 칼로리를 소모하므로 조금 더 먹어야 한다.


    배식을 맡은 당번이 한숟갈 더먹겠다고 하면 다들 본인이 당번을 맡겠다고 한다. 이런 식으로 망한다. 정치판 돌아가는 것도 그렇다. 의사결정비용이 죄다 결정한다. 가장 비용이 적게 드는 방법은 시위와 집회다. 단번에 역사의 큰 방향을 결정한다. 그런데 지속가능하지 않다. 매일 집회를 반복할 수는 없는 것이다.


    419는 획기적으로 비용을 줄였다. 그러나 장면정권에서 집회가 계속되는 바람에 다들 스트레스를 받게 되었다. 비용이 점차 늘어난 것이다. 비용은 데모에 참가하는데 들어간 시간의 기회비용이나 교통비만 따지는게 아니다. 사람들이 점차 스트레스를 받고 신경질적으로 되어가는 것이다. 개혁 피로증 이런거 있다.


    그러므로 개혁은 쇠뿔을 뽑듯이 단번에 해치워야 한다. 반기문처럼 계속 뜸들이면 안 된다. 반기문은 이미 대선출마불확실피로증을 야기하고 있다. 이거 엄청난 에너지 낭비다. 5천만 한국인을 짜증나게 하고 있다. 장면정권 이후 내각제가 여러모로 비용이 많이 드는 의사결정구조라는 사실을 국민이 알게 되었다.


    그러자 비용줄임이를 자처하고 박정희 등판이다. 쿠데타는 단번에 비용을 줄였다. 민주적인 의사결정과정을 생략해 버렸다. 단번에 많은 의사결정을 해치웠다. 그러나 꼼수에는 반드시 리스크가 따르는 법이다. 우리는 전두환, 노태우, 김영삼, 이명박, 박근혜들의 난맥상으로 다섯 곱의 비용을 더 지불해야만 했다.


    손자병법은 비용을 아끼는 꼼수인데 리스크가 따르므로 장기전으로 가면 더 많은 비용을 지불하게 된다. 사건은 기승전결로 간다. 손자병법은 '결' 단계에 써먹을 수 있는 방법이다. '기' 단계에서 손자병법을 쓰면 반드시 뒷탈난다. 기 단계는 압도적인 힘으로 이겨서 적의 승복을 받아내는 오자병법을 써야 한다.


    권위주의는 의사결정과정을 단축시켜 비용을 아끼지만 리스크가 따르므로 장기전으로 가면 결국 더 많은 비용을 지불하게 된다. 트럼프의 거짓말이 확실히 비용을 아끼지만 미국은 언젠가는 청구서를 받게 된다. 민주주의는 확실히 비용이 든다. 민주주의는 국민에게 룰을 가르쳐가며 의사결정하는 곤란함이 있다.


    그러므로 국민을 가르치는 수단의 확보가 중요하다. 그것이 언론이다. 종이신문이 처음 등장했을때만 해도 획기적이었다. 종이신문이 확실히 비용을 줄였다. 그러나 문제는 그들이 경쟁사를 이기기 위해 더 많이 비용을 줄여버린 거다. 조선일보 김대중 주필은 언제적 양반인데 아직도 해먹고 있다. 갈지를 않는다.


    왜? 비용을 절약할 수 있으니까. 거짓말로 가고, 속임수로 가고, 트럼프 수법으로 가야 비용을 줄여 경쟁사를 이긴다. 언제나 거짓말을 하는 조선일보가 진실도 말하는 한겨레를 이긴다. 판매부수부터 압도적이다. 거짓말이 싸게 먹히기 때문이다. 한겨레 역시 대놓고 거짓말 한다. 저비용으로는 진실을 말할 수 없다.


    왜? 구조론을 모르니까. 저비용으로 진실을 말하려면 구조론을 공부해야 한다. 비용을 낮춘 언론 덕에 민주주의가 일어났지만 그 언론이 자체경쟁에서 비용을 줄이는 바람에 어느 시점부터 언론이 민주주의 방해자가 되었다. 거짓말은 언제나 싸게 먹힌다. 그리고 재앙을 가져온다. 그 재앙은 대한민국에 떠넘긴다.


    조선일보가 대한민국에 떠넘긴 비용이 얼마나 될까? 수백 조원이 넘는다. 이때 인터넷이 등장했다. 인터넷이 의사결정비용을 줄이는 바람에 김대중, 노무현의 10년 치세가 열렸다. 문제는 일베충이 인터넷을 배웠다는 점이다. 우리는 비싼 진실을 말하는데 그들은 값싼 거짓말을 한다. 이명박 승리는 일베충 덕이다.


    디시인사이드가 맛이 가면서 이명박 시대가 열린 것이다. 이명박은 종편을 개설해 비용을 더 낮추었다. 종편으로 의사결정비용을 낮춘 덕에 박근혜가 되었다. 박근혜 역시 꾸준한 거짓말로 의사결정비용을 낮추는 수법을 써왔다. 박근혜의 모든 정책은 호남배제로 귀결된다. 누구를 배제하면 집단의 합의가 쉽다.


    열명이 합의하는데 3시간이 걸린다 치자. 한 명 빼면 2시간 반에 합의된다. 지금 합의를 방해하는 자는 누구인가? 세월호 유족이다. 쟤들 빼! 본능적으로 안다. 누구를 빼면 합의가 되지? 조선족 빼! 외노자 빼! 다문화 빼! 종북이 빼! 이석기 빼! 그들은 줄기차게 마이너스를 구사해 왔다. 안철수도 거짓에 가담한다. 


    문재인 때문에 의사결정 안 된다. 친노패권 쟤들 빼! 비열한 짓이다. 국민의당 난맥상을 보면 그들은 의사결정 안 되는 집단임을 알 수 있다. 친노패권 빼니까 구심점이 없어져서 의사결정 더 안 된다. 당나라군대가 대장 때문에 의사결정 안 되니 대장을 제거하자. 이런 식이다. 대장 없으면 합의는 쉬운데 전쟁 진다.


    결론을 내리자. 역사는 새로운 미디어를 도입하여 의사결정비용을 줄이는 자가 승리하면, 거짓말과 권위주의로 의사결정비용을 더 줄이는 자가 반동을 일으켜 장군멍군을 부르며 상호작용하는 역사다. 그리고 새로운 미디어가 떴다. 팟캐스트 500만 청취자가 종편을 제압하고 있다. 일베충도 팟캐스트에 가담할까?


    미국은 그렇다. 가짜뉴스를 생각하는 사이트가 트럼프 세웠다. 우리는 진실을 말해야 한다. 그러면서도 비용을 줄여야 한다. 이는 모순된다. 그러나 구조를 알면 가능하다. 사건은 기승전결이다. 기 단계는 원칙을 앞세우는 문재인 오자병법으로 가고 결 단계는 순발력 앞세우는 이재명 손자병법으로 가야 한다.


    반기문은 꾸준한 간보기로 의사결정비용을 증가시켰다. 김종필의 자의반타의반처럼 말이다. 안철수 역시 친노패권타령으로 의사결정구조를 복잡하게 만들어 국민을 지치게 했다. 의사결정비용을 줄여야 싸움에 이긴다. 방법은? 패권으로 미는 것이다. 복잡하게 가면 복잡하게 망한다. 30명이 빵을 나누지 못한다.


    역사는 언제나 비용을 줄이는 자가 승리하지만 장기전과 단기전, 큰 싸움과 작은 싸움, 내전과 외전이 동시에 벌어지므로 때로는 비용을 아끼지 말고 과감하게 투자해서 시장을 선점해야 한다. 1천만의 촛불이 일어섰다. 어느 면에서 보면 대한민국은 큰 비용을 치른 것이다. 의사결정권자가 1천만이 되니까 말이다.


    그러나 커다란 신뢰가 형성되었다. 커다란 의사결정의 축이 만들어진 것이다. 축을 살짝 옮기기만 해도 의사결정 된다. 이젠 누구도 촛불 민심을 거스를 수 없다. 간단하다. 의사결정구조를 복잡하게 만들어 비용을 증가시키는 자가 적이다. 민주주의는 확실히 비용이 많이 든다. 그러나 그 과정에 국민을 교육시킨다.


    그러므로 길게 보면 리스크를 줄인다. 민주주의가 되었다면 전두환, 노태우, 김영삼, 이명박, 박근혜들의 시행착오에 따른 시간낭비, 기회비용 손실은 없었을 것이다. 더디 가도 바르게 가야 멀리 간다. 그러나 국민이 깨지 않으면 허사다. 바보들은 요행수를 바라고 로또를 긁어댄다. 트럼프를 찍는 허세를 부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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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산주의가 망한 것은 의사결정비용의 증가 때문입니다. 민주주의는 기하급수적으로 전파하는 바이럴마케팅인데 공산주의는 종이신문 광고라서 돈이 따따블로 듭니다. 100만개의 좁쌀에서 콩알 한개를 찾으려면 민주주의는 두개 정당이 반씩 나누기를 합니다. 100만을 50만개 둘로 나눈 다음, 다시 25만 둘, 12만 5천 둘씩 나누다보면 19회만에 콩알을 찾아냅니다. 구글 딥마인드를 알고리즘으로 쓴다는 거죠. 공산주의는 좁쌀 100만개를 콩알과 일일이 대조하여 100만번 연산을 하므로 속도가 게임이 안 됩니다. 그렇다면 왜 공산주의는 어리석은 방법을 쓰는가? 민주주의가 19번 만에 콩알을 찾으려면 19개의 알고리즘이 필요합니다. 그만큼 설계비용이 증가된다는 거지요. 공산주의는 1개의 알고리즘을 쓰므로 비용이 더 절약된다고 믿습니다. 이건 머리가 나쁜 거죠. 설계비용은 민주주의가 더 많이 듭니다. 좁쌀 10개 중에서 콩알 한개를 찾으라고 하면 공산주의가 이깁니다.   


[레벨:1]잠탱이

2017.01.02 (09:22:37)

귀한 글 아껴가며 읽습니다. 

꼭 인사드리고싶었습니다. 고맙습니다. 많이 배웁니다.


새해 더욱 건필하시길..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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