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조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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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read 11191 vote 1 2016.04.15 (12:06:03)

     

    정통 친노패권세력의 부활


    친노패권세력이 다 죽어서, 얼떨결에 우리가 친노패권세력이 되었다. 그런데 다르다. 우리 친노패권의 ‘패권’은 주먹으로 '패'는 패권이다. 요즘은 안철수를 주로 패지만 두루 팬다. 미국을 즐겨 패고 특히 트럼프를 잘 팬다. 일본을 즐겨 패고 특히 아베를 막 팬다.


    북한, 중국이라고 뭐 봐 주는 거 없다. 정은이도 패고 시진핑도 팬다. IS도 패고, 무슬림도 패고, 기독교도 패고, 북유럽도 팬다. 북유럽 사민주의를 신봉하는 좌파먹물과 다르다. 북한을 추종하는 주사파와도 다르다. 사회적 약자를 돕는다는 정의당과도 다르다.


    찌질하게 구는 그쪽 애들과 다르다. 우리는 돕는 것보다 패는 것을 잘 한다. 왜냐하면 우리 인터넷 세력이 우르르 몰려다니면서 할 수 있는 것이 그것 뿐이기 때문이다. 여기서 ‘우리’는 인터넷에서 조회수가 높은 쪽으로 쏠림을 유발하는 패거리를 말하는 것이다.


    무엇인가? ‘친노패권!’ <- 이 말 참 맘에 드는데, 선거운동 기간이라 참았다. 이번에 투표에 대거 참가한 2030 젊은이들은 80년대 민주화 시대의 운동권 세력과 다르다. 그들은 처음부터 강자로 태어났다. ‘쫄지마. 우리는 강하다.’ <- 친노패권세력의 슬로건이다.


    한국은 세계 경제 5강이다. 세계 5대 무역강국이다. G7을 다시 만들면 한국이 맨 앞줄에 들어가야 한다. 프랑스, 캐나다, 이탈리아가 무슨 무역대국이란 말인가? 관광으로나먹고 사는 거지들이 아닌가? 관광업이라는게 ‘어서 옵쇼!’ 하고 굽신대는 하인업이 아닌가?


    우리의 특징은 의사결정을 잘 한다는 거다. 눈치도 빠르고, 방향감각도 있고, 분위기 파악도 잘하고, 복제와 전파도 잘 하고, 공감도 잘 하고, 표현도 잘 하고, 적응력도 강한 IT 유목민이다. 이유는? 우리는 유교를 배운 세력이기 때문이다. 유교가 뭔가? 도원결의다.


    모르는 사람과도 의를 맺을 수 있는게 유교다. 기독교는 다르다. 그들은 줄건 주고 받을건 받는 자들이다. 계산이 밝은 자들이다. 기독교를 만든 유태인이 장사꾼이라서 그렇다. 특히 개신교를 만든 북유럽의 위그노들은 갑을감각이 탁월한 배신9단의 무리들이다.


    냉철하게 계산해서 갑을이 바뀌면 금방 태도가 바뀐다. 한국은 다르다. 갑을이 바뀌어도 관우와 장비는 유비를 배신하지 않는다. 세계에 한국인 만큼 의사결정을 잘 하는 나라가 없다. 왜? 한국인은 결코 배신하지 않는데 다른 나라는 당연히 배신하기 때문이다.


    조조에게 벼슬한 관우가 ‘유비야! 이제 입장 바뀌었으니 내 밑으로 들어와서 참모나 해라.’ 이거 중국넘들이 하는 짓이다. 유교의 본고장이나 그들은 유교를 버렸다. 유교는 유목민 문화다. 그들은 부자간에도 배신을 서슴지 않는다. ‘아빠야. 이제 내가 왕이니까 기어라.’


    주원장만 해도 이런 짓을 무수히 반복한 끝에 황제가 되었다. 그게 창피했던지 유교선비 5만명을 죽였다. 동탁을 배신한 여포가 늘 저지르는 짓이다. 아직도 강호의 의리가 남아있다고 주윤발이 주장한다지만 그건 영화다. 이번 총선의 의미는 친노패권의 부활이다.


    가짜 친노는 정리되었다. 친노패권의 진짜 의미는 강한 정치적 쏠림을 유발하는 2030 네티즌 세력의 기동이며, 그들은 ‘쫄지마. 우리는 강팀이다’를 외치며, 2002년의 승리경험을 유전자에 각인한 세대다. 그들은 옳고 그름을 따라 움직이지 않는다. 결을 따라 간다.


    그들은 모일 수 있는 곳에 모인다. 그래서 종잡을 수 없고, 종잡을 수 없으니, 의사소통이 안 되고, 의사소통이 안 되니 밉다. 그래서 영남과 호남과 강원의 농경민들이 IT 유목민인 친노패권을 싫어하는 것이다. 유목민의 마음을 읽은 자들은 친노패권과 손잡는다.


    네티즌들이 그렇게 하는건 그것이 가능했기 때문이다. 그들은 단지 가능한 방향으로 결집한다. 합의할 수 있는 방향으로 합의한다. 패는 쪽으로 잘 합의한다. 새누리를 패주자고 하면 금방 합의가 된다. 그래서 패권이다. 조회수와 찬성수가 높은 쪽으로 기동한다. 


    FTA를 지지하고, 북한을 때려주고, 미국과 일본을 비웃으며, 거지 유럽을 동정하고, 한국을 세계적인 패권국가로 여긴다. 그들이 입으로만 떠들지 않고 투표에 참여해 새누리를 죽였다. 제 3의 물결이다. 그동안 논의되던 이념전선과 지역전선을 한 방에 걷어찼다. 


    북쪽에서 존엄전선이라는 새로운 전단을 열어 젖혔다. 나쁜 놈 패주는게 취미인 그들은 오로지 자존심을 세우는 쪽으로만 움직여 간다. 굽신대는 세력은 모두 우리 패권세력의 적이다. 절하지 말라는게 우리 규칙이다. 사과도 용서도 하지 말고, 알아서 기지도 않는다. 


    미국에 굽신대고, 재벌에 굽신대고, 기득권에 굽신대고, 사학에 굽신대고, 기독교에 굽신대는 새누리 거지야말로 친노패권의 주적이다. 길거리에서 절 하는게 주특기고 외국놈 업어주는게 취미인 김무성은 주요한 타격대상이다. 우리는 강하므로 결코 숙이지 않는다.


    북유럽에 굽신대는 진중권류 PD세력과, 북한에 굽신대는 이석기류 NL세력은 당연히 친노패권세력의 적이다. 패준다. 그렇다. 우리는 새로운 깃발을 들어야 한다. 우리는 먹물들을 따르는 좌파도 아니고, 돈을 섬기는 우파도 아니다. 중간에서 눈치보는 중도가 아니다.


    우리는 문화적으로 급진적이다. 양성평등이나 동성애 문제는 급진으로 가는게 맞다. 마리화나를 허용한들 어떠리? 표현의 자유는 무제한 허용이 정답이다. 집회결사의 자유도 마찬가지다. 이러한 점은 60년대 히피문화를 계승한 미국 민주당 정서와 비슷할 거다.


    경제적으로는 패권적이다. 우리는 강한 경제를 원한다. 우리는 일본과의 FTA도 반대하지 않는다. 현대차 망해도 신경 안 쓴다. 강하지 않은 한국은 한국이 아니기 때문이다. 외교적으로는 당연히 패권을 지향한다. 먼저 북한을 제압하고, 다음 미국을 엿먹여야 한다.


    일본을 무릎 꿇리고, 중국을 조종하고, 러시아를 거느리면 완벽하다. 우리는 동북아 중심국가를 넘어, 동북아 패권국가로 나아가야 한다. 친노패권세력은 지역주의에서 자유롭다. 영남을 인정하지 않고 호남을 동정하지 않는다. 이들은 수도권 패권주의를 지향한다.


    경기도와 서울은 통합되어야 한다. 서울에서 자동차로 2시간 거리가 수도권이다. 경기도는 당연히 서울시민이고, 이제 수도권은 충청도와 강원도다. 열차로 한 시간 반에 강릉까지 가는 시대가 되었다. 이제 수도권에 편입되었으니 강원도 사람도 생각을 바꿔야 한다.


    이들은 인터넷과 스마트의 물리적 특성에 따라 움직일 뿐, 옳고 그름의 논리를 따르지 않는다. 옳은 곳에 모이는게 아니라 모일 수 있는 공간에 모인다. 왜 노무현인가? 노무현 때 우리의 젊은이가 기세를 올렸기 때문이다. 월드컵 4강의 기분을 즐겼기 때문이다.


    한국이 세계의 패권국가로 우뚝서야 한다는 아이디어는 2002 월드컵 승리 분위기를 타고 노무현 시절에 젊은이들의 가슴 속에 이심전심으로 전파된 것이다. 국력이 40분의 1에 불과한 북한의 눈치를 볼 이유가 없다. 북한이 모양나게 엎드리면 베풀어줄 뿐이다.


    옳고 그름을 따질 필요는 없다. 남산의 바위처럼 고착된 지형지물이다. ‘남산아 물럿거라. 내 노량진 가기 급하노라.’ 한들 남산이 순순히 비켜주겠는가? 지들이 비켜가야 한다. 친노패권은 풍족하게 자란 2030세대의 물리적 환경이므로 무조건 받아들여야 한다.


    이를 고정 상수로 보고, 큰 틀에서의 전략으로 보고, 여기에 옳고 그름의 판단을 가미하여, 세부전술은 말을 다루듯이 융통성있게 다루어야 한다. 순풍이 불 때는 닻을 올리는게 맞고, 준마가 달릴 때는 비켜주는게 맞다. 일단 달려보고 그 다음 오류시정을 하는 거다.



   aDSC01523.JPG


    친노패권은 노무현시대와 관련될 뿐 노무현 본인과 상관이 없습니다. 친노패권은 정치노선이 아니라, 사이버 공간의 물리적 특징입니다. 가짜 친노는 모두 죽었고 이제 진짜 친노가 부활했습니다. 이는 물리법칙이므로 대한민국은 어떻게든 이 길을 가게 됩니다. 배는 바람 따라 가는 거지 선장마음 따라 가지 않습니다. 잘못된건 그때가서 시정하면 그 뿐이고, 바람을 탔을 때는 일단 가보는게 정답입니다. 


[레벨:2]River

2016.04.15 (14:33:45)

사이다처럼 시원한 글입니다. 세계 어딜 가보아도 서울처럼 생활하기 편리한 곳이 별로 없더군요. 발 닿는곳마다 편의점이요 2,3분마다 버스, 지하철 사통팔달에, 초고속 인터넷이 되는 곳이 지구상에 별로 없습니다. 팁 없는 문화도 좋더군요. 팁에 목매며 손님에게 절하는 식당, 공항, 택시들이 지구상엔 생각보다 많더군요. 자부심으로 기술 문화에서 세계를 선도하는게 대한민국 젊은이요 친노패권세력입니다.
[레벨:2]미호

2016.04.15 (15:11:02)

시원한글 읽고 크게 웃었네요. 저도 지난주에 북경에 다녀왔는데 정말 돈에 환장했나 싶었습니다. 작은것 하나까지 돈을 받고 백화점에 명품이 가득한데 화장실은 여전히 더럽고 사합원 호텔에서 와이파이 사용에 여권번호를 기록하게 하는등....찌질.
날씨는 계속 황사바람이 불고 꽃가루가 벚꽃잎처럼 날리면서 숨쉬면 들어 옵니다.
여행 다닐때마다 이제는 한국인은 더이상 열등감에 찌들었던 지난날이 아님을 느낍니다.
특히 지난 몇십년간의 교육의 효과가 나타나고 있고 기질상 새로운것을 좋아하는 것도 우리민족과 맞습니다.

요근래
나의 조국
나의 민족이라는
단어에 감동합니다.
프로필 이미지 [레벨:4]펭귄

2016.04.15 (15:53:39)

좋아요. b

[레벨:15]스마일

2016.04.15 (16:11:17)

홍콩영화가 잘 나가던 그때 그 시절,

우리는 독재의 그늘에 아래에서 "자유"를 얘기할 수 없었죠.

독재의 그늘에서

패션이

영화가

소설이

그림이

자유분방할 수 없습니다.

그래서 대안으로 영국의 그늘아래서 자유롭게 경찰을 까는 영화를 만드는

홍콩영화를 소비했죠.

그때 그 시절에는

아시아에서는 유일하게 자유로웠으니까.

 

지금 우리는 홍콩이 영화를 만들고 있는지 알 수 없습니다.

더이상 홍콩영화를 원하지도 않고요.

그들이 영화를 만들던 말던 아무런 관심이 없습니다.

왜냐면 민주국가에서 1당 독재국가의 한 도시가 되었기 때문입니다.

그들은 더이상 자유를 말 할 수 없습니다.

어느 순간이 공안이 달려들어 잡아 갈지 모르니까요.

중국은 나이어린 공안들이 눈에 쌍불을 켜고

도시를 항상 감시하고 있습니다.

그러니

영화가

패션이

예술이

자유로 울 수 없습니다.

독재국가의 예술과 산업을 모방하고 싶은 젊은이는 없습니다.

우리가 쿠바의 젊은이를 따라하고 싶지 않는 것 처럼요.

 

지금 아시아에서 그나마 민주주의 물을 먹어서

자유를 얘기할 수 있는 나라가 한국밖에 없습니다.

그런데 다시 몇십년 새누리독재가 되어서

탈산업화 되는 시대에

패션이 죽고

노래가 죽고

드라마가 자유를 얘기할 수 없다면

한류는 물거너가고

경제는 주저않고

1인당 GNP 3만불 시대는 영영 오지 않는 것입니다.

 

경제를 위해서라도

다른 아시아나 유럽 미국이 부러워하는 나라가 되기 위해서라도

새누리는 박멸되어야 합니다.

그래야 제3의 물결이 옵니다.

 

 

프로필 이미지 [레벨:11]락에이지

2016.04.15 (18:38:26)

쫄지마 씨바 - 이말을 했던 김어준이 한국최초의 인터넷언론 딴지일보를 출범시킨것이 아마 1998년도.

한국영화가 재미있어지기 시작한것도 97~98년경.(초록물고기 쉬리같은 영화가 기억납니다)

이것은 김대중 정부들어서 창작자의 표현의 자유가 많이 허용되었기 때문에 가능해진 것입니다.


pc통신을 벗어나서 지금과같이 자유롭게 인터넷을 사용하게 된 환경이 만들어진 것도 99년~2000년 때였죠.

모두 김대중 정부가 들어선 이후죠.

오랜독재와 독재에 영합한 정부가 끝나고 비로서 민주정부가 시작되던 때였습니다.


비록 imf 여파로 어려운 사람들이 많았지만 그래도 그때는 뭐랄까요.. 뭔가 나라에 활기가 있었다고 할까요.

도전의식이 있었다고 할까요 그때의 분위기가 그랬던걸로 기억합니다. 뭐 그땐 제가 지금보다 젊었을때라 그렇게 느꼈던것도 있었겠지만요. 그러한 느낌은 노무현의 대통령당선때까지 이어졌죠. 아마 그때가 그러한 기분의 절정이 아니었을까 생각합니다.

오랫동안 그런 기분을 잊고 살았습니다. 원인이 뭐였는지는 말로 설명하기 힘듭니다. 아마 여러가지 원인이 있었을 겁니다.


동렬님의 이글을 읽으니 그때 느꼈던 그 기분을 오랜만에 다시 느껴보는 기분입니다.


사실 이번 선거에서 예상대로 패했으면 이나라 이국민들에게 엄청나게 욕을 할라고 했습니다.

게시판에서 글이 짤리는 한이 있더라도요. 그리고 현실에서도 지금보다 더 냉소적인 인간이 되었을겁니다.

문제는 저같은 사람들이 많아졌을텐데 국민들 스스로가 그러한 상태로 가길 원하질 않아서였을까요?

국민들 스스로가 뭔가 밸런스를 맞추길 원했고 그러한 선택을 했다는 느낌이 듭니다. 아니면 정말로 하늘이 도운것일지도.. 일희일비 하는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지금은 뭔가 희망이 보이는 느낌입니다.

프로필 이미지 [레벨:12]wisemo

2016.04.15 (19:43:12)

2030의 에너지로 벤처 캐피탈 2500조 투자 받은 상황...


프로필 이미지 [레벨:11]까뮈

2016.04.15 (20:28:47)

제가 페이스북에 썼던 총선 한 줄 평은..

SNS와 종편 덕에 좆된 것은 새누리.


SNS 덕에 더민주는 수도권 압승이 되었고 종편 덕에 국민당은 어부지리.


결국 새누리만 새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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