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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read 8581 vote 0 2015.06.10 (16:30:17)

       

    역사란 무엇인가?


    왕권과 신권의 대립문제.. 전편에 이어지는 이야기입니다.


    역사는 일원론으로 이해해야 한다. 한 방향으로 풀어가야 한다. 역사의 주체는 보나마나 민중이다. 역사의 진보는 민중이 주체가 되는 ‘집단의 의사결정능력’이 진보하는 것이다. 그 민중의 집단적 의사결정능력은 시스템의 진보에 의해 뒷받침되어야 한다. 에너지의 입출구도 확인되어야 한다.


    에너지는 첫째 언어와 문자의 발전, 둘째 이동기술의 발전에 의해 입출력된다. 언어와 문자는 종교와 철학으로 포장되고 이동기술은 산업과 전쟁으로 포장된다. 역사는 종교와 철학이라는 주인공이, 산업과 전쟁이라는 말을 타고, 민중의 집단적 의사결정능력의 향상이라는 풍차가 있는 한 방향으로 돌진하는 돈키호테다.


    결론적으로 역사는 민중을 주체로 놓고, 그 민중의 의사결정권을 표상하는 왕, 그리고 민중과 왕을 연결하는 신하, 여기에 덧씌워지는 상부구조와의 관계, 곧 지방과 중앙 혹은 국가와 세계의 관계, 그 사이에서 오고가는 언어와 문자 그리고 이를 포장하는 상품이 되는 종교와 문화, 이를 물리적으로 전달하는 이동기술과 이를 표현하는 전쟁이 핵심이다. 베틀의 씨줄날줄이 되어 역사의 진보를 조직한다.


    여기서 벗어나 있는 집다한 부분은 안 쳐주는 것이다. 경제적으로 조금 윤택하다거나 이런건 의미없다. 19세기에 인류의 부 중에서 8할은 중국에 있었다고 하나 안 쳐준다. 청나라의 부는 의미없다. 숫자에 불과하다. 일본은 진작부터 황무지를 개간하고 저수지를 만들고 수차를 이용하는 등 열심히 했는데, 조선통신사가 이를 그림으로 그려오곤 했지만 없던 일로 되었다. 조선에 그딴거 필요없다.


    오히려 한국에서 퇴계유학이 일본에 전파된게 더 중요하다. 언어문자 및 이를 포장하는 종교와 철학 그리고 이를 물리적으로 담보하는 등자의 발견, 항해술의 발전이 중요하며, 이는 전쟁기술의 발전으로 나타나고 나머지는 쓰잘데기 없는 것이다. 문명의 본질과 거리가 멀다. 핵심이 해결되면 한 순간에 따라잡을 수 있다. 반대로 중핵이 담보되지 않으면 절대로 안 된다.


    동아병부라 불리던 중국도 핵심이 이루어지자 단번에 경제성장을 해냈다. 중국이 그동안 헤맨 것은 다른 이유 때문이 아니라, 청나라 만족의 지배를 받으면서 국가시스템이 깨져 있었기 때문이다. 집단적 의사결정기구가 존재하지 않았던 것이다. 명목상의 의결기구는 있지만 누가 말을 듣냐고. 오스만 제국이 있다는 것과 실제로 그것이 기능하는가는 하늘과 땅 차이다.


    지도에 선을 긋고 색칠을 하면 5분 안에 제국이 만들어진다. 그런데 과연 내부에 집단의 의사결정 구조가 있고 또 작동하느냐다. 없다. 언어와 문자, 종교와 철학 그리고 이동기술이 없으면 허당이다.


    예컨대 이런 거다. 우리는 영국이 300년 전에 인도를 정복하고 식민지로 삼았다고 믿지만, 실제로는 영국의 침략에 의해 100년 전에 처음으로 인도가 발생한 거다. 그동안 인도는 존재하지 않았다. 그 부근 어디에도 인도라는 이름의 집단적 의사결정 메커니즘은 존재하지 않았다. 그냥 지도에다가 선 긋고 색칠해서 인도라고 하는 거지 거기에 무슨 인도가 있느냐고? 없는건 없는 거다.


    오랫동안 이탈리아는 지방명이지 국명이 아니었던 것과 같다. 그곳에 이탈리아는 있었는데 이탈리아는 없었다. 가리발디가 이탈리아를 통일했지만 여전히 이탈리아 민족은 생성되지 않았다. 즉 집단적 의사결정구조가 세팅되지 않은 것이다. 그래서 아직도 마피아가 국가를 운영하려고 덤비는 판이 되었다.


    왕권과 신권의 대립으로 보자. 2원론은 사기다. 일원론으로 보면 권력의 주체는 민중이다. 민중은 하나가 아니다. 권력은 하나일 때 의미가 있다. 둘이면 이미 권력이 아니다. 국가공유라는 것은 거짓말이다. 공유라는 단어는 불성립이다. 권리는 갈림길에서 판단하며, 판단은 1의 관문을 거치기 때문이다. 사유거나 아니면 권력행사의 유보다. 공유란 남극대륙처럼 소유권행사가 금지된 거다.


    왕의 존재는 권력의 존재를 나타내는 기표의 의미다. 큰 집 지어놓고, 깃발 꽂아놓고, 정기적으로 행사를 벌여서 ‘여기에 뭐 있다’고 표시를 해두는 것이다. 그게 왕이다. 전 국민의 이목을 한 점에 집중시키는 심리적 장치다. 일종의 최면기계다. 왕이라 불리는 이름의 물리적 기계장치가 존재한다. 임금이 수시로 조회를 한다는둥 왕이 제사를 지낸다는둥 하며 뻘짓하여 닦고 기름치며 장치를 보존하는 것이다.


    신권은? 그런게 어딨냐? 초딩이냐? 왕이 인기가 떨어지면 불안해 하며 희생양을 찾는데 그럴 때 써먹는 소모품이다. 왕이 아무리 정치를 잘해도 국민은 반드시 화를 낸다. 인도의 쿠마리와 같다. 신도 수시로 갈아치우는데 묘미가 있다. 왕도 소모품일 수 있는 것이다. 그러므로 왕은 자신이 살기 위해 신하를 팽한다.


    왕이 인기를 올리려면 신하를 키워야 한다. 조폭도 중간보스를 키워야 인기를 얻는다. 그러다가 위태로워진다. 민중의 권세욕은 끝이 없다. 왕은 누군가를 지목하여 조지는 마녀사냥 방법으로 위기를 타개한다. 정도전, 조광조, 정여립, 송시열 등이 죽어나간 것이다. 교활한 왕은 왕비를 죽이는 방법을 쓰기도 한다. 뒤늦게 알려졌지만 숙종은 교활하게도 후궁을 갈아치우는 방법으로 민심을 조정했다.


    사극에는 철없는 궁중여인들의 질투와 시기와 모함과 음모와 저주에 시달리던 왕이 더 이상 참지 못하고 화딱지가 나서 마침내 여인을 처형한 것으로 묘사되어 있지만 사실은 왕의 꼼수에 여인이 놀아난 것이다. 바보 아냐? 역사를 논한다는 무려 지식인이 옛날 왕에게 사기나 당하다니. 에휴!


    궁중여인의 음모에 넘어갈 정도로 왕이 멍청한가? 왕은 주변에 천재들을 비서로 거느리고 있다. 왕은 여인을 희생시켜 국가에 긴장을 불어넣고 분위기를 일신하여 민중의 지지를 요구하는 거다. 한국의 TV사극은 쓰레기다. 궁중여인의 모함과 시기와 질투라는 것은 초딩생각이다. 배우지 못한 사람의 성차별적인 태도다. 장희빈이든 최숙빈이든 사악한 임금의 일회용 소모품이었다. 이것이 진실이다.


    ◎ 일베생각 – 역사는 왕과 신하의 대결이다.
    ◎ 구조정답 – 민중이 임금의 숨통을 조이면, 곤란해진 임금은 신하를 죽이거나, 왕비를 갈아치워서 쇄신하고 위기를 돌파한다.


    사고는 임금이 치지만 배후에서 압박하는 것은 민중이다. 임금은 선비를 죽이거나 혹은 여인을 희생시켜 만인의 주목을 끌고 뭔가 시스템이 돌아가는 것처럼 연출하는 것이다. 민중은 잘도 속아넘어간다. 임금도 신하를 잃었으니 맘이 아프겠지. 혹은 후궁을 잃었으니 맘이 아프겠지 하고 오히려 임금을 동정한다. 바보다. 그게 임금의 사악한 흉계임을 모르고 말이다.


    모든게 정조의 배후조종임을 모르고 노론의 횡포에 고생하는 불쌍한 우리 정조임금 하며 눈물을 훔치는 이덕일류 쓰레기 자칭 역사학자들 말이다. 대가리는 장식으로 달고 다니냐? 김정은이 숙청을 하거나, 박근혜가 총리를 갈거나 간에, 본질은 민중이 압력을 넣었다는 점이다. 박근혜가 원해서 일국의 총리가 자꾸 바뀌는게 아니다. 김정은도 장성택 죽여서 본인에게 이득되는거 하나 없다. 경위야 어떻든 국민이 화가 나 있으면 뭐라도 하나 죽여야 임금이 사는 거다.


    ◎ 일베생각 – 임금은 신이라서 바꿀 수 없으니 신하가 죽어야 한다.
    ◎ 진보생각 – 천하가 신이고 임금도 소모품이다.


    여기서 바운더리의 문제가 제기된다. 일베충들은 사유의 폭이 좁기 때문에 임금을 신이라고 여긴다. 신은 성역이라서 건드릴 수 없다. 뭔가 잘못되면 임금에게 화를 낸다. 단 임금을 정면으로 치지는 않는다. 민중이 화를 내면 임금은 자기아들을 죽이거나 혹은 신하를 죽이고 왕비를 갈아치워서 분위기 전환을 꾀한다.


    그런데 지식인은 다르다. 지식인은 사유의 폭이 넓어서 항상 세계를 바라보고 사유하므로 임금도 세계관점에서는 변방의 작은 신하에 불과하다. 지식인은 왕을 갈아치우거나 혹은 왕을 소모품으로 써서 문제를 해결하고자 한다. 여기서 정도전과 이방원이 충돌한다. 지식인이 왕을 때리는 이유는 왕을 소모품으로 여기기 때문이다. 절대 건드릴 수 없는 지식인의 신은? 진리다. 지식인은 진리를 두들겨 팰 수 없으므로 왕을 매우 팬다.


    결국 바라보는 지평의 문제다. 지평을 열고 보면 왕도 신하다. 신하는 소모품이다. 신권? 그딴거 없다. 물론 일베충의 눈으로 보면 박근혜가 신이고, 일본인들은 덴노가 신이고, 영국인이 보면 여왕이 신이다. 웃기는 짜장이 아닐 수 없다.


    지금 새정치가 걸핏하면 호남물갈이를 외치며, 국회의원을 탄압하려는 것은 대선후보 문재인을 왕으로 놓고, 혹은 성역이 되는 신으로 놓고, 국회의원을 신하로 놓았을 때 조선왕조 역대임금들이 사약을 내려 신하를 조졌듯이, 문재인 임금이 후단협 신하들에게 사약을 내려야 하는거 아니냐는 초딩생각이다. 웃기고 있네.


    우리가 문재인을 탄압해야 한다. 문재인을 소모품으로 써야 한다. 박근혜도 역시 지식인 입장에서는 일회용 소모품이다. 만약 문재인이 스스로 답을 내지 못하면 박원순으로 갈아버리면 된다. 이재명도 있고 대타로 안희정도 있다. 무엇이 두려운가? 만만한 국회의원만 조지자고? 사극의 병폐다.



DSC01488.JPG



    문재인을 탄압해야 한다는 표현에 경기를 일으킬 필요는 없소. 중요한건 우리가 신의 포지션에 있는 진리를 보호해야 한다는 겁니다. 정치의 진리는 집단의 의사결정능력입니다. 우리가 발달시켜가야 할 집단의 의사결정구조입니다. 민주주의가 작동하는 메커니즘 그 자체라는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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