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조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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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read 11641 vote 0 2014.10.11 (19:05:17)

        

    어둠은 빛에서 나왔다. 따질건 따져야 한다. 원래 천지가 어둠에 가득차 있었는데 하느님이 특별히 빛을 보내준 것이 아니라, 처음 빛도 어둠도 없는 무無의 상태에 먼저 빛이 나타난 거다.


    돈이 먼저 나고 다음에 가난이 생겼다. 삶이 먼저 나오고 죽음은 나중에 따른다. 사촌이 먼저 로또를 맞고 난 다음에 내 배가 살살 아파오는 것이다. 다름은 같음에서 나왔다. 같음이 먼저다.


    ‘다르게 생각하라.’는 잘 알려진 잡스교의 프로파간다이다. 첫 번째 패는 바꿔줘야 한다. 결국 그들은 모두 같아졌다. 패를 바꾼 것이다. 잘했다. 다르게 생각하려면 먼저 같게 생각해야 한다.


    화살을 앞으로 보내려면 시위를 뒤로 당겨야 한다. 어떤 것은 어떤 것의 자궁에서 나온 것이며, 대칭원리에 의해 자궁은 반대쪽에 있다. 다름의 자궁은 같음이다. 같지 않고는 다를 수 없다.


    기슭은 여럿이나 정상은 하나다. 정상으로 가면 같아지고 기슭으로 가면 달라진다. 기슭으로 간 사람은 모두 중간에 길을 읽고 사라졌다. 중간은 선택지가 여럿이므로 스탭이 꼬여 교착된다.


    하나 뿐인 정상으로 방향을 잡은 사람이 정상에서 미끄러지는 추동력을 얻어 원하던 기슭에 도달할 수 있다. 그래서 신대륙으로 간 사람들은 맨 먼저 같음을 요구하는 교회부터 지은 것이다.


    다르려면 같아져라


    엊그제가 한글날이다. 한글이 세종 한 사람의 작품이라는 사실은 훈민정음 해례본이 확인된 근래에 분명하게 밝혀졌다. 그런데 아직도 이를 믿지 않는 사람이 많더라. 개념이 없는 사람이다.


    한글은 창의적이다. 누구도 한글의 독창성을 부정하지 않는다. 근데 창의를 집단으로 한다고? 그럼 집단 만들어 창의하지 왜 이러고 있냐고? 당장 다음 까페라도 개설해서 회원 모아보라고.


    집단은 바로바로 결성된다. 근데 왜 노벨상이 안 나와줘? 역주행 때문이다. 다르려고 하므로 창의하지 못한다. 먼저 같아져야 창의할 수 있다. 상대성이론은 아인슈타인 혼자서 다 만들었다.


    그런데 양자역학에 밥숟가락 들이민 과학자는 수백명이다. 거꾸로 생각하자. 수백명이나 끼어드니까 제대로 안 되는 거다. 혼자 가는 길은 연역이고, 함께 가는 길은 귀납이다. 연역이 창의다.


    연역은 모형을 얻고 귀납은 데이터를 얻는다. 모형으로 가면 창의가 되는데, 데이터로 가면 창의가 안 된다. 아인슈타인의 창의는 모형이다. 모형은 패턴이다. 기본패턴을 복제하는 것이 창의다.


    모차르트나 베토벤도 먼저 하나의 패턴을 만들고 다음 이를 이리저리 조합하는 거다. 다르게 한다고? 그게 패턴없이 조합만 하려는 얌체 생각이다. 표절하는 자들의 수법이 짜깁기 조합이다.


    모차르트나 베토벤의 명곡을 혼자서 다 만들었다고? 그게 가능해? 당연히 가능하다. 둘이서 협동하면 사공이 많아서 더 안 된다. 한글은 당연히 세종대왕 혼자 다 만들어야 하는 것이다.


    세종이 만든 자모가 스물여덟이나 원리는 하나다. 원리가 하나이므로 혼자 다 만들어야 한다. 먼저 원리가 되는 모형을 획득하고 난 다음에 창의를 하더라도 해야 한다. 원리는 같음이다.


    한글이 공산주의 집체창작 방법으로 이루어졌다고 믿는 사람들은 아직 한글을 이해하지 못한 사람이다. 묻고 싶다. 당신은 한글을 이해했는가? 한글을 쓰면서 한글을 모른다면 비참한 거다.


    사실 해례본이 나오기 전까지는 온갖 이설이 많았다. 범어를 베꼈다는둥 가림토문자가 어떻다는둥 하는 온갖 허황된 낭설이 떠돌았던 거다. 초딩수준이다. 베끼면 더 안 된다. 더 어렵다.


    표절로 노벨상 받기가 더 어렵다. 복제본은 원본을 넘지 못하기 때문이다. 바보들이 주장하는 협동작업으로 창의를 하려면 서로간에 손발이 잘 맞아야 한다. 그런데 과연 손발이 맞아질까?


    아직도 한글을 이해못하는 사람이 태반인데 성삼문이나 신숙주가 세종의 아이디어를 이해했다고? 성삼문은 이해하는데 당신은 왜 이해못해? 당신이 이해못했다면 성삼문도 이해를 못한거다.


    이해를 못하므로 집체창작이 안 된다. 성삼문에게 한글원리를 가르칠 시간여유가 있으면 뛰어난 거 하나 더 만든다. 그게 되면 너도나도 베토벤과 모차르트를 이해하고 명곡을 만들겠네?


    지금 프로야구 구단주들 중에 김성근감독 이해한 사람 없다. 대략 겉멋으로 알기는 쉽지만 제대로 알기는 어렵다. 한글원리는 전통의 음양원리에 따른 대칭원리 하나로 다 설명할 수 있다.


    모음이 먼저다. 모음은 먼저 턱을 움직여 성대를 여는 것이다. 발성은 자음으로 시작되지만 사실은 모음이 먼저다. 턱을 움직이지 않고는 콧노래 밖에 할 수 없다. 성대가 에너지 공급자다.


    한글이 직관적인 이유는 턱의 움직임을 복사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글은 기본자 몇만 알면 무의식적 직관으로 대략 짐작할 수 있는 구조다. 턱을 움직여보면 느낌이 와준다. 턱이 방아쇠다.


    해례본에 자음의 상형원리는 잘 설명되어 있다. 모음에 대한 설명은 철학적인 음양론으로 넘어가므로 학자들 간에도 의견이 분분하여 세종이 의도한 정확한 발음을 알 수 없는 실정이다.


    ‘ㅏ는 우주의 작용은 사물에서 나지만 사람을 기다려 이루어지는 뜻을 취하였다.’는 식이다. 모음은 천지인으로 상형했지만 이는 글자의 형태를 받은 것이고 발음의 바탕은 턱의 각도에 있다.


    턱을 붙이면 ㅡ가 되고, 빼면 l가 되고, 벌리면 아래아가 된다. 이를 하늘과 땅 사람으로 확장시켰다. 무엇인가? 대칭원리다. 사람을 중심으로 하늘과 땅이 대칭되므로 하늘과 땅을 쓴 거다.


    해례본의 번다한 철학적 내용은 대칭원리를 설명하기 위한 것이고 본질은 턱의 움직임을 기본으로 한 대칭원리다. 턱은 보조하는 수단이고 실제로는 성대다. 성대가 모든 언어의 어미다.


    대칭원리로 보면 사람 ㅣ를 기본으로 하늘(아래아)과 땅 ㅡ를 대칭시켜 모음을 일으킨 것이다. 사실은 턱을 움직여 성대를 열고 이를 발성부위와 대칭시켜 구체적인 소리를 끌어내는 원리다.


    자음으로 보면 한자 구口와 치齒에 ㅁ과 ㅅ이 있음을 알 수 있다. 한자나 한글이나 출발은 상형이니 같다. ㄱ과 ㄴ은 대칭된다. ㄱ은 혀가 목구멍을 막은 것이며 ㄴ은 혀를 반대위치로 보냈다.


    ◎ 먼저 발성원리를 확보한다.
    ◎ 발성원리는 성대와 혀, 목구멍, 입술, 이의 대칭이다.
    ◎ 성대를 모음으로 삼고 천지인 삼재로 상형한다.
    ◎ 혀, 목구멍, 입술, 이를 각각 상형한다.
    ◎ 대칭과 연속으로 조합한다.


    한글은 턱으로 성대를 여는 천지인 3재와 혀, 입술, 이, 목구멍을 본따 만들었다. 핵심원리는 대칭과 연속이다. 대칭은 자음과 모음의 구분이나 초성, 중성, 종성과 같은 포지션의 지정이다.


    연속은 ㅂ, ㅍ이나 ㅈ, ㅊ처럼 에너지를 태워 자획을 더하는 것이다. ㄲ,ㄸ,ㅉ,ㅃ도 에너지를 태우는 연속의 원리다. 한글의 기본원리는 추리기, 대칭시키기, 추가하기다. 이는 절대공식이다.


    이 패턴을 복제하면 누구나 창의대장이 될 수 있다. 무궁무진하게 창의할 수 있다. 음악을 하려면 악보를 알아야 하고 그림을 그리려면 색깔을 알아야 한다. 창의를 해도 기본은 알아야 한다.


    세종은 수백개의 음을 추려서 다섯 개의 기본요소로 분해한 다음 이를 대칭으로 전개하고 연속으로 추가했다. 먼저 같게 한 다음 다르게 했다. 물리학자들이 물질에서 원자를 추린 것과 같다.


    계속 추리다보면 양성자, 중성자, 전자와 상호작용의 두 방향인 스핀만 남는다. 추려내면 같아진다. 먼저 같게 해야 다르게 창의된다. 추려내는 것이 추상이다. 창의는 절대로 추상이 먼저다.


    ◎ 먼저 같은 것을 추려라.(같게 한다.)
    ◎ 최종적으로 남는 요소를 짝지어라.(패를 바꾼다.)
    ◎ 에너지 흐름에 올려태워라.(다르게 한다.)


    세종은 한글의 기본원소 다섯을 대칭시키고, 연속시켜 28자모로 다르게 했다. 실제로는 무궁무진한 발음으로 다르게 된다. 창의성 핵심은 대칭이다. 대칭에서 중요한 방향전환이 일어난다.


    그러므로 첫 번째 패를 바꾸지 않고 답을 찾는 경우는 절대로 없다. 추려서 같게하기, 짝지어 패 바꾸기, 에너지로 다르게 하기는 모든 창의성의 절대법칙이다. 무조건 이 코스로 가야 한다.


    음악이든 그림이든 영화든 반드시 중간에 방향전환이 있어야만 작품이 된다. 방향전환이 없으면 의사결정이 없고 의사결정이 없으면 작품이 아니고 창의도 아니다. 그건 암것도 아닌 거다.


    방향전환은 패를 바꾸는 것이며 현장에서는 짝짓기로 가능하다. 한글은 모음과 자음을 짝지어 글자를 이룬다. 본질은 성대와 입의 짝짓기다. 구체적으로는 턱과 혀, 실제로는 공기와 리드다.


    악기가 소리내는 원리는 입으로 부는 구멍과, 갈대로 소리내는 리드와 피리의 여러 구멍들이라는 3박자 조합으로 이루어져 있다. 각각 모음, 자음, 거센소리가 된다. 악기와 한글은 같다.


    악기에 있는 것은 한글에 있어야 한다. 악기를 한 번 연주해보면 바로 한글이 나와주는 것이다. 물론 디자인이라는 과정을 거쳐야 하므로 실제로는 골때리는 작업이 되지만 핵심은 3초다.


    창의는 원리를 따라야 한다. 그냥 다르게 생각하려고 하면 물감을 이리저리 뒤섞는 것과 같아서 결국 같아지고 만다. 물감을 더하면 까맣게 된다. 이 원리를 항상 염두에 두고 생각해야 한다.


    창의는 생각기계를 돌린다. 생각은 첫째 추리기(같게하기), 대칭시키기(포지션 지정하여 짝짓기)와 연속시키기(에너지 태워 강약 조절하기)의 공정이 있다. 방법을 모르면 창의할 수 없다.


Evolution_tree_of_life.png


     P.S.

    계통수의 가지끝으로 가면 달라지고 뿌리쪽으로 가면 같아진다. 같아지는 쪽으로 길을 잡고 끝까지 가면 하나가 남는다. 그 하나를 바꾸면 전체가 다 바뀐다. 거대한 창의는 원리의 같음에서 일어난다.  


    단 끝까지 가야 한다. 


   199910.JPG



    구구셈 모르면서 산수한다면 거짓말입니다. 창의도 공식을 알고 가야 합니다. 창의하는 공식은 추리기, 짝짓기, 힘주기입니다. 먼저 같게 하고, 다음 패를 바꾸고, 마지막으로 다르게 합니다. 세종은 이 방법으로 한글을 창제했고, 아인슈타인도 이 방법으로 상대성이론은 만들었고, 베토벤도 이 방법으로 작곡을 했습니다. 애초에 첫 번째 패는 버릴 의도를 깔고 가야 합니다. 인생의 포지션을 바꾸십시오. 소승에서 대승으로 갈아타십시오. 개인전술에서 팀전술로 올라서십시오. 


[레벨:8]상동

2014.10.11 (22:21:38)

연역은 모형을 얻고 귀납은 데이터를 얻는다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혹시 뒤집혀 써진것은 아닌지요?

모형이 있어 연역을 하고 데이터(모형부재)만 있으니 귀납을 한다

전 이렇게 배운 듯한데..

프로필 이미지 [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2014.10.11 (22:27:12)

글자수 맞추다 표현이 그렇게 되었는데 대략 뜻은 통한다고 봅니다.

일단 모형을 얻어야 그 모형을 쓰죠. 


피리의 구조를 연구하면 한글을 창제할 수 있습니다. 

피리의 구조를 복제해서 한글의 구조를 만들어 냅니다. 


피리의 모형에서 한글의 모형을 얻는게 모형을 얻는 거죠.

글자수 맞추느라 문장을 압축했는데 대략 알아챘으면 좋겠네요.


연역하는 방법


1) 모든 소리내는 것은 구조가 같다.

2) 피리는 리드와 구멍의 대칭으로 소리를 낸다.

3) 한글은 성대(턱-모음)와 입술(기타 자음)의 대칭으로 소리를 낸다.


연역은 비슷한 것에서 모형을 추출하여 때려잡습니다.

일단 모형을 얻어야 모형을 쓰는데 모형은 비슷한 물건에서 추출합니다. 


세종이 피리를 연구하지는 않았겠지만

음운학을 연구하다보면 비슷한 결론이 도출됩니다. 


천재들은 직관을 쓰므로 대략 비슷하게 가는 거죠. 

[레벨:8]상동

2014.10.11 (22:38:58)

넵 ^^

프로필 이미지 [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2014.10.11 (22:57:42)

structure_of_recorder.jpg

피리를 부는 연주자들은 리드를 움직일 수 없고, 단지 구멍을 열거나 닫아서 소리를 냅니다. 

모음은 없고 자음만으로 소리를 만들어낸다는 거죠. 그러나 실제로는 입김을 세게 불거나

퉁소불듯이 기교를 부려서 리드를 움직이는 효과를 낼 수 있습니다. 즉 약간의 모음 효과는 

낼 수 있다는 거죠.

첨부
[레벨:4]참바다

2014.10.13 (23:47:54)

동렬선생님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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