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조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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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read 6479 vote 0 2014.06.02 (19:47:44)

 


    # 앞글에서 이어집니다. #


    훈련소에 입영한 병사가 맨 먼저 하는 일은 K2소총 영점잡기다. 총부터 제대로 맞춰놓고 본론 들어간다. 사냥꾼이 사냥에 실패했다면 사냥꾼을 탓할 일도 아니고, 사슴을 탓할 일도 아니다.


    사냥꾼과 사냥감을 연결하는 총을 탓해야 한다. 명필은 붓을 탓해야 한다. 명필이 붓을 탓하지 않는다면 이미 붓을 잘 고쳐놓았기 때문이다. 붓을 탓하는 과정을 반드시 한 번 거쳐야 한다.


    의사결정이 잘못되면 주체인 사람탓일까 아니면 결과인 새누리당 탓인가? 둘 다 아니다. 구조론이 요구하는 관점은 대상의 주체화다. 주체인 운전자와 대상인 자동차는 일체가 되어야 한다.


    중요한 것은 이것이 원래 어렵다는 사실을 인식하는 일이다. ‘87년에 양김씨 단일화 했으면 되었잖아.’ 하는 생각은 정치를 모르는 사람들의 순진한 생각이다. 그거 원래 안 되게 되어 있다.


    1939년 할힌골 전투에서 일본군의 생각은 공군은 소련군 공군을 상대하고, 보병은 소련군 보병을 상대하고, 전차는 소련군 전차를 상대한다는 식이었다. 결국 일대일 싸움을 반복하는 거다.


    징기스칸의 13쿠리엥 전투와 같다. 일본군은 근대화되지 않은 것이다. 주코프의 방법은 다르다. 소규모 부대를 미끼로 삼아 일본군을 깊숙히 유인한다. 그리고 모스크바에 전화를 때린다.


    은밀히 병력과 장비를 운송해서 압도적인 전력의 우위를 달성한다. 일본군 두 배의 전력을 미리 모아놓고 기다린다. 그리고 적이 완전히 걸려들면 한 순간에 모든 화력을 일점에 퍼붓는다.


    이 때는 공군, 육군, 보병, 전차, 포병 할것없이 모두 투입된다. 나폴레옹식으로 일점에 화력을 집결하여 한 순간에 부숴버리기다. 그런데 일본군은 이런 대규모 물량전의 개념이 없었다.


    이 방법은 스탈린그라드에서 독일군을 잡아먹은 전형적인 공산주의 방식의 전투다. 스탈린그라드에서도 독일군을 역포위하여 박살낼 전력이 모이기까지 싸우는 시늉만 하고 전면공격을 안했다.


    모르는 사람들은 소련군이 무기도 없이 맨손으로 강을 건너와서 압도적인 화력을 갖춘 독일군과 싸우다가 허무하게 죽어갔다고 하는데 이는 독일군 장군들의 자서전에 속아넘어간 것이다.


    미끼를 투입하여 적을 붙잡아놓고 시간을 끌며 충분한 준비를 갖춘 다음 역포위하는 희망고문 전술이다. 나중 프랑스군은 이 전법을 어설프게 베껴 디엔비엔푸에서 정글에 숨은 베트민군을 평원으로 끌어내려고 했다.


    거꾸로 베트민의 보응엔지압장군에게 박살이 났다. 625때 중국군의 인해전술 운운하는 것은 대개 주코프가 개발하고 보응엔지압이 써먹은 유인전술을 서방측이 잘못 이해하고 하는 말이다.


    미끼를 던져 적을 모은 다음 격멸한 것은 프랑스가 아니라 베트민이었다. 프랑스군은 베트민 정규전력이 접근할 수 없는 산꼭대기에 진을 쳤는데 보응엔지압은 200문의 야포를 끌고 산을 올랐다.


    프랑스군은 비행기가 있으니까 공중에서 전력을 투입하면 되는데 베트민은 물자를 수송할 방법이 없을거라고 여긴 것이다. 그러나 베트민은 프랑스군 모르게 야간에 산꼭대기까지 야포를 끌고갔다.


    주코프의 전술은 사실 실전에서 사용하기 어려운 전술이다. 공군과 육군, 보병과 포병이 유기적으로 연합하여 일점을 타격하는 것은 대체로 불가능하다. 일본군 육군과 해군이 협력하지 않았다는건 널리 알려진 일이다.


    미드웨이 해전에서도 사실은 일본군이 패배한 것이 아니라 싸우지 않고 퇴각한 것이다. 전투기는 미군 전투기와 싸우고, 항공모함은 미군 항공모함과 싸우고 전함은 미군 전함과 싸운다는 생각 때문이다.


    일본군 전함은 압도적인 화력을 갖추고도 멀찍이 떨어져서 구경만 했다. 상대할 미군 전함이 보이지 않았기 때문이다. 미군 전함은 진주만에 다 가라앉았기 때문에 미드웨이에 없었던 것이다.


    항공모함이 박살나고 난 다음 뒤늦게 일본군 전함들이 미드웨이 너머까지 미군을 추격했지만 끝내 미군전함은 나타나지 않았고 그래서 그냥 돌아왔다. 일본군측 전함손실이 없었기 때문에 전투를 비밀에 붙일 수 있었고 일본 육군은 전쟁이 끝날때가 되고서야 해군이 미드웨이에서 패전한 사실을 알았다.


    중요한 것은 주코프가 소련군의 모든 전력을 사용할 수 있었다는 거다. 보통은 그렇게 안 된다. 왜? 왕 때문이다. 왕의 밑에 있는 일본 육군과 해군이 경쟁하는 입장이다. 이런 내부경쟁은 말단 소대까지 이어진다.


    모든 일본군 소대는 이웃 소대를 증오하고 축구시합을 해도 죽기살기로 하는데 이 전통은 국군에까지 이어졌다. 의사결정구조 자체가 틀려먹은 것이며 주코프는 공산당이었기 때문에 된 것이다.


    625때만 해도 미군과 국군의 연합작전은 잘 되지 않았다. 국군이 참패한 주요 전투는 이러한 사정을 간파한 중공군이 미군과 국군 사이의 틈을 찌르고 들어왔기 때문이다. 미군 작전구역을 야간침투로 통과하여 국군의 배후로 우회한 다음 화력이 우수한 미군은 놔두고 국군만 골라 때리는 전술이다.


    결론은 일대일이다. 13쿠리엥식 전투, 일본군식 전투는 일대일로 붙어서 용감한 쪽이 이기는 봉건적 전투다. 징기스칸 전투나 주코프식 전투는 절대 일대일이 아니다. 압도적인 물량으로 이긴다.


    일대일 전투는 소규모 전투에만 가능하며 대규모 전쟁에는 불가능하다. 무조건 지게 되어 있다. 그렇다면 왜 서방은 공산당식 물량전을 하지 않을까? 1이 안 되기 때문이다. 문재인과 안철수도 1을 이루지 못했다.


    1을 이루려면 토대를 공유해야 한다. 사관학교를 만들어서 같은 학교 출신이 전체 군을 지배하게 해야한다. 말하자면 포병이든 전차병이든 보병이든 공군이든 해군이든 지휘관은 같은 패거리 집단이어야 하는 것이다.


    원래부터 출신이 다르고, 배경이 다르고, 언어가 다르고, 관습이 다르면 절대 연합작전은 안 된다. 장개석군대가 모택동 군대에게 패배하는 이유는 백만대군이 가도 실제로는 일대일로 싸우기 때문이다.


    모택동군이 1만이면 장개석군 중에서 1만명만 싸우고, 나머지 99만은 놀고 있다. 월남전에서도 미군은 50만이 가 있었지만 하루에 최대 5천명 정도만 싸우고 나머지는 딴짓하며 놀고 있었다.


    ◎ 수구꼴통은 일대일로 싸우려고 한다.
    ◎ 일대일이어야만 의사결정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 일대일 싸움의 승리는 소규모 전투에만 가능하다.
    ◎ 대규모 전쟁은 있는 화력을 모두 쏟아부어야 한다.
    ◎ 모든 화력의 투입은 장교들이 토대를 공유할 때 가능하다.


    우리는 간단히 일본군 지휘관이 멍청하다고 말하면 된다. 그러나 그게 사실일까? 천재가 와도 안 되는건 안 된다. 우리는 원균이 멍청하다고 말하면 된다. 그러나 이순신의 병사를 원균이 지휘하는건 원래 불능이다.


    일대일로 붙는 진관체제가 보수꼴통의 방법이라면 대규모 병력을 모으는 제승방략은 진보의 방법이다. 보수의 진관체제로는 대규모 전쟁이 불능이다. 그리고 진보의 제승방략은 원래 안 되는 거다.


    ◎ 보수의 일대일 – 소규모 전투로만 가능하다.
    ◎ 진보의 일대일 – 토대의 공유로만 가능하다.


    안 되는 제승방략을 주코프는 되게 했다. 공산주의라는 토대를 공유했기에 가능한 방법이었다. 무엇인가? 계급배반투표를 하는 보수의 심리는 일대일을 만들려는 거다. 일대일로만 의사결정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그들은 호남과 영남의 일대일, 남자와 여자의 일대일 하는 식으로 전방위적인 일대일을 만들려고 한다. 그런데 진보가 촛불시위를 조직하여 대규모로 세력을 이루므로, 정정당당한 일대일 싸움이 아니라고 화를 내는 것이다.


    진보 역시 일대일을 만들어야 한다. 그러나 진보의 일대일은 토대의 공유에 기초한 대규모의 일대일이어야 한다. 여기서 핵심은 의사결정원리는 무조건 일대일이라는 거다. 작은 제주도와 큰 육지가 일대일이다.


    한국과 미국은 국력이 비교가 안 되지만 그래도 일대일이다. 무조건 의사결정은 일대일이어야 하며 예외는 없다. 다양한 세력의 무질서한 연합으로는 제승방략이라서 절대 이길 수 없다. 반드시 사관학교가 있어야 한다.


   ###


    보수는 대한민국을 하나의 생태계로 놓고, 그 안에서 다양성을 추구하며 전방위적 일대일 상황에서 자기들이 어느쪽을 편드느냐로 최종적인 의사결정을 하려고 한다. 진보는 세계를 하나의 생태계로 보고, 그 안에서 다양성을 추구하며 대한민국 전체를 세계 안에서 기능하는 1로 만들고자 한다. 그런데 진보가 과연 1을 도출해내느냐다. 토대를 공유하는 사관학교가 필요하다. 이 정도면 필자가 대략 무슨 말을 하려는 것인지 의사전달은 되었으리라 보고. 


[레벨:10]큰바위

2014.06.02 (21:33:27)

핵으로 모든 것을 통제가능해야 하는 거로군요. 

그런데 지금 대한민국에 핵이 없지 않소. 

세력은 다양한데 무질서하니 이길수 없지 않소. 


노무현은 핵이 되었는데, 

문재인은 사람들을 하나로 묶지 못했잖소. 

진보가 제승방략조차 제대로 못하는 판에 우짜꼬....


이럴 때는 민중속에서 이순신이 튀어나와 줘야 하는데....

제 2의 놈현이 튀어나와주어야 하는데, 이건 뭐....


구조론 할일 많다. 


구조론이 구주론으로 서야 할 판...

[레벨:5]msc

2014.06.03 (09:58:59)

보수,진보 다 뜯어 버려야 인간적사회가 진화가 될까요,,,,민중이 국민들이 각성해야,,,,,저 미개한자들을 쓸어버려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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