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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read 11314 vote 0 2011.04.28 (11:51:30)

 

 

  “이번 보선의 의미”
  ‘영남고립화 전략이 대세.’

 

  대략 이념타령으로 놀고 있지만 본질은 지역주의다. 지역주의라고 말은 하지만 본질은 돈 주의다. 사실은 돈 하나 가지고 각 지역이 물고 뜯고 싸우는 거다. 까놓고 진실을 말하자는 거다. 뉘라서 부정할 것인가?

 

  이번 보선의 의미는 첫째 영호남간의 지역주의가 강화되었다는 것, 둘째 비영남 지역에서 지역주의가 상당부분 약화되었다는 것이다. 노무현 대통령의 등장은 영호남간의 첨예해진 지역주의를 약화시키자는 것이며, 그런 점에서 볼 때 이명박에 의해 다시 영호남간의 지역대결이 첨예해졌고 유시민의 입지가 그만큼 좁아진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어차피 수순대로 영남에서 한 번은 밀어봐야 했고, 이번에 밀어본 것은 잘한 거다. 총선 앞두고 응수타진 역할은 제대로 했다.

 

  똥줄 탄 이명박이 PK 지키려고 김태호로 무리수 두는 바람에 수도권이 더욱 영남과 등을 돌리게 된 것이 이번에 유시민이 나서서 얻은 소득. 김태호 공천은 형님독식으로 가던 돈을 PK에게도 몇 푼 떼어준다는 암시.


  이명박의 등장은 김대중 대통령에 의해 영남과 분리되었던 수도권이 다시 영남과 손을 잡았다는 의미다. 그러나 낙동강사업(4대강 좋아하네.)부터 형님예산에 동남권신공항 논쟁, 과학벨트로 이어지는 일련의 전개는 영남독식으로 나타났다. 수도권은 뉴타운 헛물키고 이명박 당선시켜서 얻은 이익이 없다.

 

  “대한민국의 모든 돈은 영남으로!”

 

  이것이 이명박 정권의 본질이다. 이에 뉴타운 헛물 켠 수도권이 먼저 등을 돌리고 행정수도 시달린 충청과, 의료단지 뺏긴 강원이 잇달아 등을 돌려서 이제 영남은 고립되었고, 고립된 넘들은 원래 자기네들끼리 뭉치게 마련, 그 와중에 TK와 PK를 분열시켜 그 틈새로 비집고 들어가려 했던 유시민은 입지가 좁아진 것. 그러나 유시민 개인 입장에서는 이제 자연스럽게 민노당, 민주당과 연대할 수 있게 되었으니 오히려 홀가분해진 점도 있다. 그 점으로 위로를 삼아야겠고.

 

  유시민은 당분간 정치 손 떼고 보폭 줄이면 총선, 대선 앞두고 손학규가 삽질해서 다시 몸값 올라갈 것. 손학규는 이인제처럼 너무 일찍 나무에 올라간 형세가 된 것. 그 나무 누가 흔들어도 꼭 흔든다. 유시민은 노무현 적자 대표성 등에 업고 홀로 참여당을 이끌어야 하는 부담이 없어졌으니, 이제 행보가 자유로운 거다. 적자, 장자보다는 차자가 더 큰 일을 하는게 역사의 법칙이기도 하고.

 

  개인 의견으로는 당분간 야심을 숨기고 은인자중하며 민노당과 연대하거나, 먼거리에서 박지원과 손잡고 손학규를 견제하는게 맞을듯. 박지원이 유시민에게 민주당 들어오라고 하는 것은 진심. 손학규가 민주당 대표노릇을 잘 하면 괜찮지만 틀림없이 삽질할 거고. 그 삽질은 보나마나 공천에서 나타날 거고. 그렇다면 이번 보선으로 입지가 불리해진 사람은 박지원. 박지원도 대권 야심이 있다면 뭔가 수를 내야 하는 상황. 지금은 버려진 유시민을 주워가는 사람이 대박맞는 거.

 

  김태호는 원래 이명박이 정운찬 다음으로 미는 대선후보라서 거물급이었고, 인물대결로 가니 동네 아저씨 이봉수로는 버거웠다. 손학규, 최문순도 인물에서 이긴 것이고. 장유-창원간 도로문제로 장유사람이 김태호를 찍었다는데 이명박이 김태호를 보냈다는 것은 역시 지역에 돈을 주겠다는 신호이니 돈 보고 찍은 거.

 

  결론은 돈이다. 돈을 영남이 독식하니 김대중 대통령이 수도권을 업고 영남 대 비영남 구도로 전선을 만든 것. 그리고 노무현 대통령이 영남일부와 호남을 이어서 지역주의를 완화시켰다. 거기에 행정수도로 충청까지 끌어들이자 역효과로 수도권 대 지방이라는 곤란한 대결구도가 생겨버렸다. 이에 수도권이 뉴타운 환상을 쫓아 영남에 붙어버린 것이 이명박 등장이다.

 

  문제는 쪽수다. 호남, 충청, 강원, 제주 다 합쳐도 1천 3백만 영남인구를 당해낼 수 없다. 그러므로 대선을 바란다면 어떻게든 영남 일부를 빼와야 하는데, 그러자니 수도권 일부가 다시 영남과 손잡는 현상이 생겨난 것이 최근의 전개다. 그런데 이명박이 거듭된 삽질로 ‘대한민국의 모든 돈은 영남으로’ 노선을 추구하는 바람에 수도권이 다시 영남과 손을 끊어 영남고립화로 가게 된 것이다.

 

  이정도면 유시민이 영남에서 할만큼은 했고, 일이 이렇게 되었으니 TK, PK 분리전략은 당분간 유보하고, 영남고립화 전략으로 가는 수 밖에 없다. 지금으로서는 이게 대세다. 문제는 손학규다. 본질은 공천이다. 정동영이 열린우리당 말아먹은 것도 공천을 잘못해서 그런 것이다. 이대로 간다면 다음 총선은 손학규가 공천한다는 건데, 이 인간은 지금까지 보여준 대로면 희망이 없다. 수준이 딱 정동영급이다. 결국 손학규가 총선에서 공천을 잘하느냐 잘못하느냐에 대사가 달려있으며 손학규가 공천을 잘 하면 짱먹는 거고, 잘못하면 새 되는 거다. 그런데 보통은 나무에 기어올라가더니 나무 흔들려서 새 된다.

 

  공천만 잘 한다면 누가 되어도 상관없다. 공천만 합리적으로 된다면 손학규 대통령도 받아들일 수 있다. 그런데 이해찬, 김정길, 문재인, 문성근, 한명숙, 명계남, 이재정, 천호선 등 참여정부에서 상당히 힘을 썻던 장관급 인재 30명 이상이 지금 야인이 되어 울고 있는데, 이들을 배제하려고 혈안이 되어 있는 민주당과 어떻게 딜을 할 것이냐다. 어떻게든 구심점을 만들어서 협상을 해야 하는 것이며, 막연한 통합론으로는 안 되는 것이다. 말은 통합이라고 하지만 들어보면 ‘너만 빼고!’다. 인물은 빼고 표만 가져가자는 통합론이다.

 

  손학규가 이해찬더러 민주당 들어와고 간청을 하지만 손학규어 번역기를 돌려보면 ‘이해찬을 말려죽이려 해도 들어와야 죽이지!’ 이렇게 나온다.

 

  까놓고 진실을 말하자는 거다. 정치의 대강은 지역주의고, 지역주의 본질은 돈이다. 정치판 내부적으로는 공천권이다. 입으로는 통합이니 분열이니 말하지만 본질은 공천권이다. 공천보장을 전제로 협상을 하든 전투를 하든 지지든 볶든 하는 것이다. 그러나 모두 거짓말을 한다. 막연히 통합을 주장할 뿐, 본질인 공천에 대해서는 입도 뻥긋 안 한다. 왜? 거짓말장이니까 그렇지. '유시민 들어와라' 이런 말은 곧잘 해도 '총선에서 유시민계 의석 20석 보장' 이런 말은 절대 안 한다.

 

  남은 문제는 충북 옥천 출신의 육영수 고리로 충청에 연고가 있다는 박근혜다. 행정수도 등에서 박근혜가 충청지키기를 잘 했기 때문에, 고립된 영남은 다음 대선에서 어떻게든 충청과 손잡으려고 할 것인데, 과연 이해찬 없는 판에 안희정이 혼자서 충청을 지킬 수 있느냐다. 손학규가 달려들어서 분탕질 쳐버리면 안희정 물먹어서 박근혜 한테 충청을 헌납하는 상황이 된다. 결론적으로 이제부터는 손학규가 공천뻘짓 안 하도록 견제와 감시를 잘 해야 한다는 거다.

 

  정통성, 명분 벗어던지고 홀가분해졌으니 이제 야심 숨기고 자유롭게 연대를 모색하는게 맞다. 변화의 흐름에 맞추어 유연하게 대응한다는 것이 우리의 장점 아닌가.

 



http://gujoron.com




프로필 이미지 [레벨:12]wisemo

2011.04.28 (13:13:47)

Gujoron map이 구글맵보다 훨씬 편합니다...^

프로필 이미지 [레벨:9]너부리

2011.04.28 (14:42:53)

어제 선거 결과로 속이 좀 쓰리지만,

솔직하게 다 까놓고 하는 말씀에 좀 속이 풀립니다.

프로필 이미지 [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2011.04.28 (14:48:56)

 

전사에게 패배야 늘 있는 일.

기분 나쁜 건 손학규의 졸이 되어 좋다고 낄낄 거리는 거리의 똥개들을 봐야하는 것.

 

한겨레, 오마이뉴스, 프레시안, 미디어오늘에서 손비어천가를 부르고 광분하는 것을 보게 되는 것.

참여당 방패막이 사라지면 민노당, 진보신당은 입지가 없어진다는 거 모르고.

 

참여당 없는데도 민노당이 순천에서 한 자리를 양보받을 수 있었을까? 천만에!  

우여곡절 있겠지만 이런 과정을 통해 친노세력 전체의 파이는 커진다.

 

유시민은 친노세력 중 돌격대장 1인에 불과하다.

유시민의 진짜 역할은 민주당의 타락을 막는 것이고 적절하게 치고 빠진 것.

 

만약 참여당 없이 지들 말대로 민주당으로 대통합해서

이번에 대승했다면 역풍 불어서 더 위험하게 전개되었을 것이다.

 

패배는 유시민 개인의 패배일 뿐

친노 전체로는 오히려 더 좋은 포지션을 가지게 된다.

 

본질은 향후 있을 친노세력 전체와 민주당의 일 대 일 협상이고

참여당은 그 바로미터이며 지금 야인이 되어 있는 다수 친노세력은 민주당이 어쩌나 보고 있는 것.

 

어쩌나 봤더니 역시 꼴값하시네 하는 결론이 나오는 것.

조만간 친노는 이해찬, 문재인 중심으로 단결해서 손학규 끌어내리고 민주당 오버질 정상화 시킬 것.

 

유시민을 이용해서 친노를 치고, 다시 친노를 이용해서 유시민을 치는

한겨레, 오마이뉴스, 프레시안, 미디어오늘이 더러운 뺑뺑이 짓거리를 계속하기는 어려워 질 것이다.

 

정치의 주인은 결국 유권자인 것.

중간에서 거간하는 쓰레기들은 장삿속을 들키게 될 것.

 

유시민 죽이기 하다가 손학규에게 잡혀먹히게 된 정똥들도 뻘쭘할 것.

유시민 없으면 박지원도 손학규를 통제할 고삐가 없는 거고.

 

[레벨:7]꼬레아

2011.04.28 (15:00:16)

난닌구의 힘

[레벨:7]꼬레아

2011.04.28 (15:01:23)

노무현 대통령은 진짜로 가셨지만

유시민 장관은 가는 연습 한번 했음

[레벨:7]꼬레아

2011.04.28 (15:02:39)

민노당은 유시민에게 큰 절 한번 올리고

[레벨:7]꼬레아

2011.04.28 (15:05:46)

백범께서 말씀하셨는데

토왜를 먼저 처리하라고

프로필 이미지 [레벨:22]id: ░담░담

2011.04.29 (10:20:36)

후련소.

프로필 이미지 [레벨:20]아란도

2011.04.29 (10:33:12)

생각해보면...

유시민은 참여당의 정강을 그대로 따랐다고 생각되네요.

지방자치 부분에서 보자면....

 

아직까지 우리나라는 지역주의는 있어도 온전한 지방자치에 있어서...말들은 있지만 실행은 안되고 있다고 생각됩니다.

이봉수가 인물론에서 밀린다고 하여도 이번 박빙 3대 지역에서...

참여당만이 전략공천을 하지 않고 지역의 인물로 승부를 보려고 했었다는 생각이 듭니다.

분당은 완전한 전략공천이고, 강원도도 일부 전략공천이라 볼 수 있고,

한나라당은 모두 전략공천을 한 것이고....

 

참여당만이 당이 가치를 내걸었던 그 방식 그대로 그 방향으로 가려고 했었다고 생각됩니다.

그러나 그것이 우리나라 정치에서는 모두가 보기에는 아직은 순진한 정치로 보여지는 것이라고 생각되구요.

우리가 바라는 정치는 그런 것인데...현재 정치는 그런 것이 아닌 것이 문제였다는....

 

지역 그 자체에서 인물을 키우거나 인물이 없는 이유가 거기에 있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구요.

철새나 여기저기 전략공천으로 낙하산 타고 왔다가 떠나 버리는 것이 지역에 무슨 의미가 있을까? 싶구요.

그러다보니 서로 파벌지어 돈 끌어다가 지역에 선심 돈 정치하고 세금은 어디로 갔는지 모르게 사라지고, 돈은 넘쳐나도 서민들에게는 구하기 어려운 것이 되어 버리는 것이 아닐까? 생각되기도 하네요.

 

그러나 다만 국회의원이 지역을 책임지기도 하지만 나라 전체 또한 살펴야 하는 안목도 있어야 하기에 인물이 나서기는 나서야 할 것 같다는 생각도 들기는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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