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조칼럼

      
   대구경북은 왜 박근혜만 보면 눈물을 흘릴까?


   
    https://news.v.daum.net/v/20200131043300576


    역사는 5퍼센트와 95퍼센트의 대결이다. 똑똑한 5퍼센트가 권력을 잡으면 흥하고 멍청한 95퍼센트가 권력을 잡으면 망한다. 민주주의는 쪽수다. 95퍼센트가 권력을 잡을 확률이 높다. 망할 확률이 높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민주주의가 기능하는 것은 경쟁자만 이기면 되기 때문이다.


    소련과 같은 강력한 경쟁자가 있을 때는 똑똑한 5퍼센트가 권력을 쥐어 흥하고 그런 경쟁자가 없을 때는 트럼프 같은 멍청이가 권력을 쥐어 망한다. 경상도가 유독 삐딱선을 타는 이유가 있다. 그중에 큰 부분은 지정학적 조건이다. 지도를 보면 왜 고립노선을 추구하는지를 알 수 있다.


    일본이 섬으로 고립되어 퇴행하듯이 경상도 일부는 지형이 '허파꽈리'라서 수틀리면 서로 등 돌리고 말을 안 한다. 호남은 평야로 툭 트여 있으므로 말하지 않고 혼자 살 수 없다. 충청은 서울과 가까워서 항상 중앙의 흐름을 주시하므로 변화가 있다. 경기는 주도권 잡으려고 공부한다.


이미지 2.jpg


    경상도는 서울에서 멀 뿐 아니라 지형이 골고루 막혀서 내부적인 의견통일이 쉽지 않다. 의견통일이 쉽지 않을 때 의견을 통일하는 방법은 의견을 내지 않는 것이다. 아무도 의견을 내지 않으면 가장 쉬운 것으로 결정된다. 그것은 가장 나쁜 것이기 쉽다. 가장 나쁜 박근혜로 통일된다.


    허파꽈리 지형은 집 뒷쪽으로 개간되지 않은 야산이 있는데 마사토라서 농사가 잘 안되지만 열심히 경작하면 된다. 화강암이 부서져서 모래가 되는데 단단하지만 곡괭이로 파면 된다. 경작지를 더 늘릴 수 있으므로 충돌할 이유가 없다. 고립되어도 살 수 있으니 불만을 말하지 않는다.


    그 와중에도 입에 거품 물고 열심히 말하는 사람이 있는데 그들은 똑똑한 사람이거나 멍청한 사람이다. 똑똑한 사람은 서울로 갔거나 소수파로 몰려서 발언권을 잃었고 멍청한 사람이 기득권이 되어서 지방권력을 잡았다. 그들은 서로를 공격할 수단이 없으므로 다른 지역을 공격한다.


    돌려서 상대방을 때리는 것이다. 학교 때 가장 멍청한 녀석이 동창회장 같은 것을 하고 있더라. 마을 영감들과 할머니들은 대부분 서로 사이가 좋지 않으며 경로당에서도 멀찍이 떨어져 앉는다. 그들이 유일하게 화합할 수 있는 것은 다른 지역을 깔 때다. 그때만 웃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들의 본심은 나쁘지 않다. 단, 수렁에서 빠져나올 방법을 모를 뿐이다. 옛날 화장실에 빠진 개는 스스로 빠져나올 수 없다. 누가 구하려고 손을 내밀면 그 손을 문다. 그것은 본능이다. 지역에서 가장 멍청한 자가 권력을 잡는다. 그 방법으로 늘 성공해왔기 때문에 반성할 이유가 없다.


    자기가 잘못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계속 그 방향으로 가는 것이다. 이는 옳고 그름의 문제가 아니라 권력의 문제다. 권력을 쥔 자가 순순히 그것을 내놓을 이유가 없는 것이다. 권력은 재산과 같다. 자기 재산을 내놓을 바보가 있겠는가? 죽을 때까지 부둥켜안고 죽는게 당연하다.


    그들을 계몽하려고 해서는 안 된다. 뻔히 알고 그러는 것이기 때문이다. 마을에서 가장 띨한 녀석이 선거철만 되면 눈에 불이 들어와서 악을 쓰고 거리를 쏘다니는 모습을 보게 된다. 그들의 눈은 한이 서려 있고 악에 받쳐 있다. 선거철만 되면 마을을 주름잡고 활개 치며 돌아다닌다. 


    한풀이하는 사람을 건드리는 것은 좋지 않다. 대구경북은 왜 박근혜만 보면 눈물을 흘릴까? 한 많은 자들이 권력을 잡고 감격해서다. 나처럼 띨한 자가 박근혜 덕에 권력을 잡다니 감개가 무량하다. 이런 거다. 그것이 자부심과 같은 심리적 권력일지라도. 판타지 같은 거짓 권력이라도.


    박근혜 덕에 시골 폭력배의 오만한 표정으로 세상을 내리깔아본 경험이 감격스러운 것이다. 박근혜가 있을 때 그들은 무서울 것이 없었다. 영화 친구의 유오성, 장동건처럼. 결정적 위기가 오지 않으면 그들은 변하지 않는다. 따고 배짱인 브렉시트 영국과 같다. 잘못이지만 상관은 없다.


    물질로 지면 심리로 이긴다. EU 안에서 독일을 이길 수 없으니 영국섬 안에서 스코틀랜드를 이기면 된다. 짓밟을 대상이 주변에 있기만 하면 된다. 자기네가 짓밟히고 있다는 사실을 알아야 변한다. 경상도를 변화시키려면 그들이 소수파로 몰려서 밟히고 있다는 경험을 안겨줘야 한다. 

    




프로필 이미지 [레벨:12]르네

2020.01.31 (11:14:25)

작년 11월부터 인구감소세로 접어들었습니다
죽는 사람이 난 사람보다 많아졌어요
어차피 저쪽은 인구감소로 소멸합니다
방치하면 됩니다
자기들 끼리 찌지고 볶든 말든
단 외부로 나와서 혼란을 야기하면
공권력으로 짓밟아 줘야죠
시진핑식 가둬죽이기도 때론 유용한 수 일수도
프로필 이미지 [레벨:10]kilian

2020.01.31 (11:14:26)

"자기가 잘못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계속 그 방향으로 가는 것이다. 이는 옳고 그름의 문제가 아니라 권력의 문제다."

http://gujoron.com/xe/1163251

프로필 이미지 [레벨:18]수원나그네

2020.01.31 (12:48:41)

탁월한 통찰입니다~

여기서 대구경북을 '일본국민'

박근혜를 '일왕'

으로 대치해도 대체로 맞아 떨어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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