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조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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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read 2975 vote 1 2019.02.04 (15:59:51)


    바보들의 행진


    https://news.v.daum.net/v/20190204070033435


    경제는 전쟁이다. 전쟁에 져서 항복문서에 서명하고 있는데 ‘나는 전쟁에 지는 것을 반대합니다’ 하고 소리 지르면 뭣하나? 찬성한다 반대한다 하는 말은 입이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할 수 있지만 경제전쟁에 이기고 지는 것은 이웃나라와의 상대적인 생산력 비교우위를 따라가는 법이다. 생산력에서 밀리면 방법이 없다.


    어떻게든 싸워서 이길 생각을 해야지 자기 목소리 큰 것만 자랑하고 있으니 그게 하지 말라는 자기소개다. 누군 전쟁에 지는 것이 좋아서 지냐? 못 이기니까 지는 것이고, 지면 후퇴해서 다시 전열을 재정비해야 하는데 ‘나는 후퇴를 반대합니다’ 이러고 대책은 모르쇠다. 중국이 밑에서 치고 올라오니까 일자리가 사라진다.


    미국이나 한국이나 마찬가지다. 경쟁에서 밀린 상태에서 선택은 둘뿐이다. 하나는 금융업과 같은 첨단 일자리로 갈아타는 것인데 이건 미국 민주당의 방법이지만 소득격차를 더욱 벌리는게 부작용이다. 하나는 임금을 깎고 구조조정을 하는 건데 광주형 일자리가 그 대책이다. 마지 못해서 하는 것이다. 인정해야 한다. 


    자본가와 노동자의 이해대립도 있고 노동자와 노동자의 이해충돌도 있다. 자본가가 몫을 많이 가져가서 노동자에게 적게 돌아오기도 하지만 귀족노조가 많이 챙겨가서 일자리가 줄어드는 사실도 분명히 있다. 모두를 만족시키는 기적의 방법은 원래 없는 것이며 자본주의 외에 다른 경제하는 시스템은 원리적으로 없다.


    자본주의 경제시스템 안에서의 부분적으로 사회주의적인 정치대응은 당연히 있어야 한다. 자본주의는 경쟁이며 경쟁하면 이기거나 아니면 진다. 이기면 좋지만 지면 어쩔 것인가? 이때는 정치적인 판단을 해야 한다. 광주형 일자리도 정치적인 판단 끝에 나온 사회주의적인 대응이다. 귀족노조 편드는게 사회주의 아니다.


    귀족노조도 자본주의 혜택을 받은 승리자인 것이 대한민국의 현실이다. 불법을 저지르는 재벌의 약점을 잡고 승승장구 해온 것이다. 어려운가? 쉽게 말하면 울산사람이 광주사람 때리고 있는게 현실이라는 말이다. 여러 사회주의적 대응이 자본주의 경제시스템이 야기하는 문제의 일부를 해결할 뿐 완전해결책은 아니다. 


    사회주의적 장치들은 이웃나라와 합의가 되어야 하는데 우리는 주변국이 다 미친 깡패국들이라 출발부터 불리한 구조다. 문제가 있는 것을 인정하고 하나하나 해결할 수밖에 없다. 그러나 입으로 싸우는 자들은 문제해결이 불필요다. 오로지 목청을 높여서 어떻게든 방송을 타고 언론을 타고 명성을 떨치는게 목적이다. 


    TV토론은 이기고 투표에서는 진다. 뭐든 반대한다고 하면 일단 언론에서 다루어 준다. 할 줄 아는 게 반대뿐이니까 맹목적으로 반대한다고 말하는 거다. 그러나 김경수, 안희정, 이재명, 손석희, 손혜원의 잇따른 타격에도 불구하고 근래의 견조한 문재인 지지율 회복세는 광주형 일자리 통과와 예타면제 덕이 확실한 거다. 


    지식인은 자기가 관심없다고 민중의 관심사를 무시한다. 
지난회 칼럼에서 말했지만 긴밀한 것이 선이고 느슨한 것이 악이다. 지식인들은 긴밀하지 않고 공중에 붕 떠서 신선놀음을 한다. 2500년 전에도 그랬다. 오죽하면 아리스토파네스가 신선놀음 하는 소크라테스를 비꼬아 구름이라는 희곡을 만들었겠는가 말이다. 


     강단에 쳐박혀서 세상 돌아가는 것을 모르고 공상이나 하고 그러지 마라. 자본주의식 처방은 문제해결이 아니라 경쟁국을 이기는 방법이다. 이기면 좋고 지면 죽는다. 사회주의식 대응은 문제를 해결하지만 경쟁국에 밀린다. 하려면 경쟁국과 합의하고 해야 하는데 우리의 경쟁국인 일본, 중국, 미국과 합의가 안 된다.


    그렇다면 자본주의식 경쟁을 해서 일단 경쟁국을 이기고 사회주의식 처방을 해서 일부 모순을 완화하며 고난의 행군을 계속하는 수밖에 없다. 만병통치약은 없다. 세상은 원래 정상인데 인간들이 잘못하고 있다고 믿는게 좌파들의 생각이다. 구조론으로 보면 세상은 원래 모순이 맞고 이상적인 해결책은 원래 없는 거다. 


    우파들은 그래서 이상주의를 포기하고 약육강식, 정글의 법칙으로 가서 결국 세계대전 끝에 지구멸망으로 가는 죽음의 길을 추구하고 좌파들은 거짓말로 이상주의를 떠드는데 그러다 경쟁에서 패배하고 나라가 망하면 다른 나라만 개이득 본다. 20세기에는 중국, 소련, 인도가 사회주의를 한다고 헛된 환상을 추구했다. 


    미국과 서방과 일본만 개이득 봤다. 전 세계가 민주화되면 배후지 소멸로 전 세계가 다 불행으로 가는 것이 또한 사실이다. 뭐든 만만하지 않다. 민주주의가 옳지만 그렇다고 지상낙원을 보장하는 것은 아니다. 인간은 과학적인 발견과 발명으로만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희망이 전혀 없는건 아니다. 토카막 성공하면 된다.


    토카막에서 전기가 무제한으로 나오지 않기 때문에 공산주의가 환상이 된 거다. 에너지가 결정한다. 솔직히 시계를 되돌려 보면 그때 그시절 소련이 전 세계의 천재들을 다 끌어모아서 핵융합발전에 성공하여 미국을 제압하고 세계를 다 정복할줄 알고 거기에 줄 선게 사실이다. 딱 봐도 냉전에서 소련이 이길 것 같았잖아.


    긴밀하면 선이고 느슨하면 악이다. 소련은 전체주의로 딱 조여져 있는데 미국은 나사가 빠져서 느슨하게 풀어져 있으니 소련이 선이고 미국이 악이다. 그러나 세월은 흐르고 환경은 변하고 환경이 변하면 너무 조여놓은 소련이 불리하다. 느슨한 미국은 더 조일 수 있지만 이미 조여진 소련은 더 조일 수가 없어 망한다.


    문명은 오직 느슨한 상태에서 조이는 상태로 변하는 과정에만 발전하는 것이며 그렇다면 부단히 새로운 조이기 방법을 만들어내는 수 밖에 없다. 근래에는 인터넷과 스마트와 인공지능으로 인류는 조여지고 있다. 여기에 5G환경이 보태져서 적어도 3년 안에 유튜브의 모든 콘텐츠가 영어로 자동번역 된다고 봐야 한다.


    또다른 혁명이 일어난다. 콘텐츠를 가진 자가 다 먹는 환경이 기어이 오고야 마는 것이다. 지금은 중개상이 다먹고 있지만 말이다. 한국이 문화적 차별성으로 콘텐츠 장악에 유리한 것은 사실이다. 에너지 낙차는 다름에서 오는 것이기 때문이다. 킹덤에 나온 조선시대 모자가 특이하다고 외국인이 놀라는데 이게 돈이다.


    공산주의든 사회주의든 인류의 이상은 토카막이 되어야 되는 것이고 아직 안 되는 것은 인류의 수준이 이정도라서 어쩔 수 없는 것이다. 현실을 알고 자기를 알고 시대를 알고 정확한 판단을 해야 하는 것이며 말로 이기자고 하면 거짓말쟁이와 소설가만 먹는 게임이 된다. 우리가 진보의 이상주의를 포기하면 안 된다.


    현실을 외면해도 안 된다. 다만 밸런스를 추구하고 타이밍을 재는 것이 정답이다. 갈 때 가고 설 때 서고, 속도조절 하고, 확률을 가늠하여 이길 수 있는 길로 갈 뿐 기도하면서 기적을 바라면 안 되는 것이다. 우파는 너무 쉽게 포기하고 도박을 하면서 야만의 본성을 드러내는게 문제다. 좌파는 현실에 눈을 감는게 문제다.


    좌파는 기도하고 기적을 바라며 말로 이기려고 한다. 현실과 긴밀하지 않다. 보수는 현실과 긴밀하지만 그 현실이 변하므로 도루묵이다. 우리는 그러한 모순을 있는 그대로 인정하면서 첫째 자본주의 방법으로 실력을 키워 경쟁국을 이겨야 하고 둘째 여러 사회주의식 처방으로 그에 따른 내부모순을 완화해야 한다.


    최종적으로는 과학적인 발명과 발견에 의한 생산력의 증대를 기다려야 한다. 끝내 과학의 성과가 없으면 인류는 화석연료나 파먹다가 지구온난화로 멸망할 수밖에 없다. 변화는 일어난다. 우리는 의연한 자세로 줄기차게 대응하는 것밖에 없다. 이거다 저거다 소리를 지르며 외골수로 가서 도박하면 백퍼센트 망하는 거다. 


     자본주의가 답이네 혹은 사회주의가 답이네 하고 이쪽 저쪽의 구석으로 우르르 가다가 외통수로 몰린다. 밸런스와 균형감각과 적절한 결단과 방향전환과 포지셔닝의 우위가 우리의 살길이다. 밸런스가 기울면 좌로 혹은 우로 핸들을 틀어줘야 한다. 그러려면 24시간 눈 부릅뜨고 처절한 현장을 지켜보고 있어야 한다. 


    선원들은 눈을 감아도 되지만 선장은 눈을 뜨고 있어야 한다. 구조론연구소는 극소수의 특별한 선장을 위한 곳이지 일반인의 자기위안을 위한 곳이 아니다. 일반인은 전기차에 베팅하는게 맞다. 전기차가 수소차보다 성공할 확률이 더 높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순신 장군이라면 그런 보통사람의 보통생각을 하지 않는다. 


    보통 생각으로는 중간 밖에 못 간다. 승률만 보지말고 배당판을 봐야 한다. 전기차는 성공해봤자 중국이 다 먹지만 수소차가 성공하면 배당이 높다. 도박에 이기려 말고 전체의 확률을 높여가야 한다. 욕을 먹더라도 모험을 해야 한다는 말이다. 일반인은 큰 사고만 안 치면 잘리지 않는다. 리더라면 기적을 일구어야 한다. 


    항상 하는 말이지만 정동영처럼 '내가 잘못한게 뭐 있어?' 하지 말고 노무현처럼 뭔가 잘한 것을 보여야 한다. 나는 특별하다는 의식을 가져야 구조론연구소의 글이 접수된다. 보통사람이 되겠다면 환영하지 않는다. 의도적으로 남과 다른 방향을 보고 다른 생각을 하려고 애써야 한다. 보통은 남에게 인정받으려고 한다.


    남과 같은 생각을 하려다가 망한다. 무조건 남이 하는 반대로만 하는 사람도 망한다. 지도자의 시야를 가져야 한다. 지도자는 남과 같은지 다른지가 아닌 밸런스와 타이밍과 포지셔닝과 방향감각을 우선하는 것이다. 옳은 길도 그냥 가면 망하고 반대편에 슬쩍 발을 담갔다가 와야 흥한다. 에너지의 작동원리가 그렇다. 


    에너지는 먼저 평등한 계를 만들고 다시 그 안에서 좌우의 대칭을 만들고 다시 그 안에서 축을 트는 형태로만 작동하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자본주의로 불평등하면 망하고 사회주의로 평등하게 똑같이 가도 망하고 자신이 옳다고 해서 변하지 않아도 망하는 것이다. 에너지의 긴밀한 호흡을 따라가지 않으면 망하는 것이다.


    이상적인 해결책은 없지만 최선의 대응은 있다. 그것은 정해진 답을 인간이 찾아가는 것이 아니라 반대로 인간 스스로가 문제의 주체가 되는 것이다. 세상이 모순적이므로 인간도 모순적이어야 한다. 반듯한 인간은 이회창이다. 반듯하지 않다. 파도 따라 흔들리는 배 안에서 누구도 반듯한 양반자세로 앉아있을 수는 없다.


프로필 이미지 [레벨:8]kilian

2019.02.04 (16:48:38)

"이상적인 해결책은 없지만 최선의 대응은 있다. 그것은 정해진 답을 인간이 찾아가는 것이 아니라 반대로 인간 스스로가 문제의 주체가 되는 것이다." - http://gujoron.com/xe/1060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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