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삼룡 아들.. 사진을 보는 순간 배삼룡이 다시 살아난 줄 알고 깜짝 놀랬소. 어렸을 때 TV가 없어서 배삼룡은 내게 전설로만 존재했소. TV가 생긴 다음에 는 7번이 안 나와서 비실이 배삼룡과 살살이 서영춘을 볼 수가 없었소. 땅딸 이 이기동도 보지 못하고, 막둥이 구봉서만 맨날 보았소.
하여간 배삼룡을 한번 본걸 기억하는데, 마을사람들이 동네깡패가 된 배삼룡 을 퇴치하기 위해 역무원과 짜고 도레미파솔라시도를 외치면 기차에 태워준 다고 속여 삼룡을 서울로 보냈소. 삼룡은 도레미파솔라시도를 외쳐 기차를 타 고 서울에 도착했지만 다시 돌아올 수 없었소. 도레미파솔라시도를 여러번 외 쳤는데도 서울 역무원이 개찰구를 통과시켜 주지 않았던 것이오. 그래서 삼룡 없는 마을에 평화가 왔소.
그때 너무 웃어서 눈물이 났는데 지금 다시 그 장면을 본다면 웃음이 나올지 알 수 없소. 예전에는 코미디만 봤는데 요즘은 코미디도 시큰둥해서 아주 TV 를 안 보게 되었소. 어쨌든 염라대왕이 배꼽빠져서 전후로 사망한 777인이 얼떨결에 지옥행을 면했다는 소문이 있소. 명복을 비오.
봄비 참 넉넉히 오는구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