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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read 11953 vote 0 2008.12.30 (11:15:43)

 

연역과 귀납의 순서
존재론과 인식론은 곧 '연역''귀납'이다. 우리가 혼란에 빠지는 이유는 모두 연역과 귀납을 뒤섞어서 사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 둘을 잘 구분하기만 해도 크게 깨달을 수 있다.

 

예컨대 영화나 소설의 스토리전개는 존재론의 순서를 따라 연역적으로 진행된다. 그러나 독자들의 인식은 영화의 진행순서와는 반대인 귀납의 형태로 일어난다. 이 두가지 모순이 충돌하는 지점이 곧 영화의 ‘반전’이다.

 

소설로 말하면 ‘기승전결’‘전’에서 연역과 귀납이 충돌하게 되고, 그 상황에서의 모순구조 때문에 스토리는 더 이상 전개할 수 없다. 그러므로 '엔딩'이 되는 것이다.

 

존재론과 인식론, 곧 연역과 귀납의 방법론에 정통하게 된다면 인간이 현실에서 부닥치는 답이 있는 문제의 100프로를 해결할 수 있다. 요는 그 연역과 귀납에 있어서의 순서를 정확히 파악하는 일이다. 또한 의식적인 훈련을 쌓아야 한다.

 

『 인간이 저지르는 인식의 오류는 대부분 연역과 귀납의 혼동에서 비롯된다. 연역과 귀납은 그 진행순서가 180도로 반대되므로 이를 엄정히 구분하므로서 용이하게 바른 인식에 도달할 수 있다. 』

 

이항대립적 사고에서 구조론적 사고로 전환하기

우리의 일상적인 사고는 2항대립의 형태로 되어 있다. 이항대립의 구조는 선과 악, 음과 양, 전과 후, 정과 사, 좌와 우, 승리와 패배, 남자와 여자로 구분하는 식의 2분법적 구조이다.

 

이러한 이항대립은 공간적 대칭 형태를 띠고 있지만 실제로는 시간적인 진행을 나타내는 경우가 많다. 예컨대 낮과 밤은 공간이 아닌 시간을 나타낸다. 자동차의 전방과 후방은 시간 속에서 자동차의 진행을 나타낸다.

 

● 공간적 이항대립의 예 (하늘과 땅, 좌파와 우파, 음과 양)
● 시간적 이항대립의 예 (낮과 밤, 전진과 후진, 원인과 결과)

 

즉 우리가 공간적 대립형태로 착각하고 있는 것이 대부분은 어떤 운동에 있어서 그 운동의 이전과 이후를 나타내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즉 정치적인 의미에서 좌파와 우파는 공간적인 대칭형태를 나타내는 것이 아니라 실제로는 역사라는 시간 상에서의 전과 후를 나타내는 것이다.

 

만약 자동차가 움직이지 않는다면 그 자동차의 앞과 뒤는 없을 것이다. 앞과 뒤는 그 자동차의 운동이 만들어내는 것이다. 즉 우주공간 안에 시간성을 배제한 상태에서 순전히 공간형태만으로는 절대적인 이항대립의 구조는 존재하지 않는 것이다.

 

예컨대 하늘과 땅만 해도 공간적 구성을 나타내는 것처럼 보이지만 그것이 추상화 될 경우 실제로는 시간의 진행형을 나타내고 있다. 하늘은 양이며 변하지 않는 것이고 땅은 음이며 변하는 것이다. 즉 하늘과 땅이라는 공간적 이항대립이 추상화되면서 시간의 진행에 따른 변화를 설명하는데 사용되고 있는 것이다.

 

이런 식으로 낱낱이 추적해보면 우리가 이항대립으로 논하는 대부분의 것이 실제로는 연속적인 시간의 진행을 나타내며 그 시간의 진행에 따른 변화를 설명하기 위한 추상개념임을 알 수가 있다.

 

이 점을 반영하기 위한 노력이 논리학에서의 인과율이며 혹은 불교에서의 연기론이며 혹은 헤겔의 변증법이다.

 

구조론은 우리가 일상적으로 이항대립의 공간구조로 설명하는 것이 실제로는 시간의 진행에 따른 변화임을 폭로하고 그 시간의 진행에 따른 각 변화단계의 특성을 설명하고 있다. 예의 대표어 5로 설명되는 존재론과 인식론의 전개순서 곧 연역과 귀납의 순서 5가 그것이다.

 

존재는 이항대립이 아니라 오항연속이다. ‘원인과 결과’의 2항이 아닌, ‘상과 하’, 혹은 ‘전과 후’, 혹은 ‘선과 악’, 혹은 ‘좌와 우’ 혹은 ‘음과 양’의 이항이 아닌 시간적 진행의 순서를 따라 '배경-실체-연관-이행-귀결'의 5항연속구조로 되어 있다.  

 

구조론을 이해한다는 것은 우리에게 익숙한 2항대립적 사고를 버리고 5항연속적 사고로 전환한다는 것이다. 여기에는 상당한 훈련이 필요하다.

 

구조론적 사고의 훈련

마인드맵이라는 것이 있다. 아무것이나 생각이 가는 데로 줄을 그어 그림을 그리면서 자유연상을 하고 그것을 종이 위에 나타내는 것이자. 그 형태는 나뭇가지의 모양을 나타내게 된다. 2항대립에 익숙한 우리의 뇌를 5항연속에 익숙한 뇌로 훈련시키기 위해서는 마인드맵의 방식을 응용하여 부단히 훈련하여야 한다.

 

아래는 초등학생도 이해할 수 있게 나타낸 5항연속의 예이다. ‘배경-실체-연관-이행-귀결’의 5항을 각각 ‘집-사람-마음-행동-선물’의 쉬운 단어로 바꾸었다. 이 단어들이 구조론의 대표어 5와 반드시 일치하는 것은 아니지만 쉬운 단어이므로 더 쉽게 이해될 수 있겠다.

 

(장소 - 시간, 오전, 오후, 학교, 회사, 운동장, 병원)

사람(몸통 - 선생님, 아버지, 친구, 엄마, 형, 누나)

마음(관계 - 목적, 원인, 이유, 왜? 미워서, 좋아서, 사랑하므로)

행동(하는 일 - 놀이, 게임, 그리기, 착한 일, 심부름 등)

선물(주고 받은 것 - 숙제, 벌, 꾸지람, 칭찬, 돈, 새신발, 딱지)

 

이렇게 평이한 단어를 사용한다면 구조론의 대표어들을 더 쉽게 익힐 수 있을 것이다. 뿐만 아니라 사고력과 창의력, 상상력훈련에도 보탬이 될 것이다.

 

일반마인드맵과 5항연속 마인드맵의 차이

마인드맵훈련이 별로 도움이 되지 않는 것은 중복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비슷비슷한 것을 아무리 반복해서 생각해 봤자 큰 의미가 없다. 또 전혀 성격이 다른 것이 섞여들기 때문이다. 이는 혼란을 유발할 뿐이다.

 

구조론의 5항연속 분류는 일단 중복을 방지한다. 5항의 대표어는 애초에 차원이 다르므로 중복이 끼어들 여지가 없다. 또 여기서 결핍된 부분이 없다. 말하자면 이 5항에 포함되지 않는 것은 존재하지 않으므로 어떤 하나의 개념을 생각했을 때 예의 5항을 검토하는 것만으로 ‘일어날 수 있는 모든 경우의 수’를 완벽하게 커버할 수 있는 것이다.  

 

『 초등학생의 마인드맵 훈련, 대개 비슷한 것이 중복되어 있거나 엉뚱한 것이 섞여 있으므로 큰 효과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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