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말이야기
read 2570 vote 0 2016.07.26 (13:37:46)

흉노를 일으킨 묵돌의 아버지 선우 두만頭曼의 이름 Tumen은 투르크어로 1만인의 우두머리를 뜻하며, 또다른 호칭으로 탱리고도撐犁孤塗 선우로도 불리는데 몽골식으로는 텡그리 쿠투라도 부르며, 이는 하늘의 아들이라는 뜻이다.


    두만강을 만주어로 Tumen Ula라고 하는데 만주어로 '10,000'을 의미하는 투먼tumen에서 유래되었다는 게 통설이다. 만주어와 흉노어 혹은 투르크어가 같다는 의미는 아니다. 어쨌든 의미는 1만이라는 뜻이다.


    두만강이 왜 1만강인지는 몰라도 두만강 상류 토문강의 토문도 어원은 같으니 투만이라 불리는 족장의 이름을 딴 것일 수도 있다.


    투먼=1만인의 우두머리 곧 만인장. 만인장이 다스리던 지역의 강>두만강. 이렇게 되었을 수 있다.


    문제는 Tumen이 선사자라는 의미가 있다는 말이다. 즉 활을 잘 쏘는 사람이라는 거다. 이 기록은 여러 곳에 흩어져 있어 확인하기가 어렵다. 주로 환빠들이 하는 소리라서. 어쨌든 두만의 아들 묵돌(바야토르)이 아버지에 의해 좌현왕으로 임명되고 만인장이 되어 명적으로 부하를 이끌었다는 말이 있다.


    문제는 그 명적이 활을 먼저 쏘는 즉 명령신호용 화살이라는 거다. 대장이 특정 방향으로 명적을 쏘면 휘파람 소리를 내면서 천천히 날아가는데 모두가 보게 된다. 그 방향으로 일제히 쏴야 한다. 대장이 부하들에게 일제히 활을 쏠 방향을 찍어주는 것이다.


    고구려 시조 주몽(추모왕, 도모都牟, 도모都慕라고도 한다.)이 구개음화를 고려하면 Tumen이었을 수 있다. 신찬성씨록의 도모都慕라는 이름으로 유추할 수 있다. 일본인이 쓰다보니 받침이 탈락한 거다. 즉 주몽이 동흉노의 좌현왕이나 우현왕이었을 수 있는 것이다.


    두만이나 묵돌이 실제 사람이름은 아니다. 징기스칸이나 옹칸처럼 부여된 칭호다. 두만은 만인장이라는 뜻이고 묵돌은 용사라는 뜻이다. Tumen이 만인장이라는 의미도 있지만 궁수부대의 지휘자라는 뜻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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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구려와 흉노(튀르크)는 거의 붙어 있다. 고구려가 원래는 두만강 유역에 있었음을 알 수 있다. 두만강은 주몽강이라는 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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