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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read 6142 vote 0 2009.07.29 (09:14:11)

전쟁터에서 빛을 발하는 병사의 육감

(뉴욕=연합뉴스)  미군 병사들이 이라크 모술 지역에서 순찰 중 갓길에 반대방향으로 서 있는 차를 발견했다.

창문이 닫혀 있는 차를 유치원생 정도 나이의 어린이 2명이 바라보고 있었고, 차와 가장 가까운 거리에서 순찰을 하던 한 병사는 뜨거운 여름날임을 감안해 아이들에게 물을 주기 위해 차에 접근을 허용해달라고 에드워드 티에니 중사에게 요청했다.

그 순간 티에니 중사는 확실한 이유는 모르겠지만 무조건 "안된다"며 병사에게 물러서라고 지시했고, 바로 폭발물이 터졌다.

티에니 중사는 그 순간 "몸이 갑자기 싸늘해졌다. 알다시피 그것은 위험하다는 육감이다"라며 자신이 병사에게 본능적으로 물러서라고 한 이유를 설명했다.

뉴욕타임스NYT)는 28일 미국이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 전쟁에서 병사들에게 가장 큰 위협이 되고 있는 노상 사제폭탄(IED)의 탐지와 해체를 위해 엄청난 돈을 퍼붓고 있는 가운데 장병들의 희생을 줄이기 위한 고성능 장비들은 여전히 가장 민감한 탐지 시스템인 인간의 뇌를 보조하는 역할 정도만 하고 있다면서 전쟁터에서 빛을 발하는 육감의 가치에 대해 보도했다.

전쟁터에서 경험과 감각에 의존해 IED 공격을 모면하고 있는 병사들은 자신들이 위험을 피한 첫번째 단서로 종종 육감을 꼽고 있다.

육감은 모든 사람이 갖고 있고 주식투자나 카드게임 등에서도 언제 들어가고 나갈 것인지를 결정할 때 작용하기도 하지만 전쟁터에서의 육감은 생사를 가른다. 이런 점에서 미군은 현재 어떤 사람이 남보다 먼저 어떻게 위험을 감지하고 행동하는지를 이해하려는 노력의 중심에 서있다.

물론 위험을 감지하는 것에서는 전에 봤던 일을 토대로 예견을 할 수 있는 경험도 중요하다. 그러나 최근의 연구들은 경험 못지 않게 다른 무엇인가도 작동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스트레스 호르몬의 급증을 어떻게 관리하고 감성을 얼마나 잘 읽어내는지 하는 작은 차이는 위험을 누가 더 빨리 느끼지는지를 설명해준다.

미 육군과 해군의 특수부대인 그린베레와 네이비실 요원들을 상대로 한 연구결과는 위협적인 상황에서 이들의 스트레스 호르몬이 다른 병사들과 마찬가지로 크게 분출되지만 덜 훈련된 군인들고 비교할 때 호르몬의 감퇴가 훨씬 빠르게 이뤄진다는 것을 확인했다.

미 육군 연구원인 스티븐 버넷은 지난 2년간 800명의 장병들을 대상으로 인간의 인식과 폭발물 탐지에 관한 연구를 진행했고 그 결과 자신의 육체적 느낌이나 다른 사람의 보디 랭귀지의 감정을 뇌가 읽어내거나 해석하는 속도가 긴박한 위험을 피하는데 핵심이라는 것을 알아냈다.

그러나 위험을 간파하는 능력에서 사람들마다 차이를 보이는 것이 태생적인 것인지, 훈련에 의한 것인지 명확하지는 않다.

샌디에이고 캘리포니아주립대의 마틴 폴러스 박사는 "가장 큰 의문은 위험을 감지하는 정도의 차이가 타고 태어난 것인지, 훈련에 따른 것이냐 하는 점"이라고 설명했다.

모술에서 순찰중 병사를 차에서 물러서라고 해서 피해를 막은 티에니 중사는 당시 무엇이자신에게 그런 육감을 줬는지를 생각해보고는 한다. 그는 차의 서있는 각도였을까, 아니면 차의 위치 때문이었을까 등 여러가지를 생각해보지만 "딱 한가지를 꼽을 수는 없다"고 말했다.

june@yna.co.kr



이건 육감도 뭣도 아니고 단순히 '누가 상황을 통제했는가'를 판단하는 눈치에 불과하오. 자동차와 어린이라는 눈길을 끌만한 상황을 연출해놓고 멀리서 원격으로 터뜨렸을텐데 고도의 긴장상태에 빠져있는 지휘관이라면 당연히 제지할 것이오.

'누가 설계했는가?' 이건 도박에서 '누가 패를 돌렸는가'만 생각하면 되오. 내가 돌린 패가 아닌데 내게 좋은 패가 들어왔다면 그게 타짜들의 탄이오.

베트콩들의 부비트랩을 피하는 방법은 밤에 다니는 것이오. 미군들은 아직도 낮에 다니고 밤에는 반군들이 다니게 놔두는 모양인데 한국군이 월남에서 터득한 전술을 왜 아직 모를까? 당연히 미군도 낮에는 철수하고 밤에 활동해야 반군을 소탕할 수 있소.

반군들이 낮에 고지대에서 망원경으로 보고 미군의 동선을 읽어서 밤에 내려와 폭탄을 설치한다는 말이오.

티에니중사는 리더이므로 상황을 통제해야 한다는 개념을 가지고 있었고 그 순간 상황이 통제되지 않은 즉 상대방에 의해 조종되는 상황임을 알아차린 것이오. 누구라도 자신이 리더라는 생각을 가지고 상황을 통제할 의지를 앞세우면 그 부분에 민감해지오.

얼빵한 순찰병은 육감이 없었던게 아니라 자신이 리더라고 생각하지 않았기 때문에 둔감해져서 상황을 읽지 못하고 오판한 것이오. 어미닭이 신경이 곤두써서 병아리를 보호하는 것을 보면 이 정도는 금방 알게 되오.


 

 

http://gujoron.com


프로필 이미지 [레벨:22]id: ░담░담

2009.07.29 (11:03:30)

소탕 부분은,
목표가 달라 그럴수도,
'소탕하는 것' 이라 하나,
하는 척하는 것이 목표.
중사는 상황, 미국은 세계 통제.
프로필 이미지 [레벨:6]id: id: 우야산인

2009.07.29 (15:04:28)

구조론 이해가 담박이오~!
예를 들어 설명하니...수준이 한단계 올라갑니다.
프로필 이미지 [레벨:16]노매드

2009.07.30 (01:38:25)

비슷한 이야기 하나 더.
그러니까 1990년 고려대 근처 식당.

전대협 의장 대행을 맡고 있던 수배 중인 고대 총학생회장과 집행부 몇명이 있었는데
다른 쪽 테이블에 있던 사람 두명에게서 기획부장이 뭔가 이상한 느낌을 받았다.
그 둘이 식당을 나갔는데, 기획부장은 느낌이 좋지 않다며 자리를 뜨도록 결정했다.

불과 몇 분 뒤, 형사들이 식당을 급습했다.
조금만 늦었으면, 붙들릴 뻔 한 것이다.
모두들 기획부장의 감각에 찬사를 보냈다.

하기야 요새 같으면, 프락치가 나가서 공중전화를 하는 것이 아니라 그냥 앉은 자리에서 문자메시지를 보낼테니 시대와 맞지 않는 이야기가 되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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