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론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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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read 5806 vote 0 2009.04.16 (10:41:51)

1815431397351954.jpg


아직도 이런 잘못된 사진을 쓰고 있다는 것은, 과학계가 얼마나 보수적이고
내부적으로 소통이 이루어지지 않는 무질서한 집단인지를 잘 보여준다고 하겠다.

분명히 말하지만, 위 그림의 두번째와 세번째는 화석증거가 없고 구조론적으로 성립될 수 없다.
반직립이라는 개념은 성립될 수 없다. 나무에 살면 나무에 사는 거고 평지에 살면 평지에 사는 거다.  

개구리는 물과 뭍 양쪽에서 살고, 새는 평지와 공중에서 산다. 반쯤 나는 새,  반쯤 헤엄치는 동물은 없다.
나무자세도 아니고 평지자세도 아닌 엉거주춤은 없다. 새는 날면 날고, 못날면 못날지 반날지 않는다.

반직립이 없듯이 반걷기, 반날기, 반헤엄이라는 개념도 없다. 어떤 동물도 그러한 자세를 보여주지 않았다.
물고기는 헤엄치면 헤엄치고 헤엄치지 않으면 헤엄치지 않지 반헤엄치지 않는다.

걸으면 걷고 나무에 매달리면 매달리지 반걷지 않는다. 진화는 환경과의 교감이다. 환경이 나무면 나무자세.
환경이 공중이면 날개. 환경이 물속이면 지느러미. 환경이 땅이면 튼튼한 다리와 두 발, 고래가 물속으로 바로
 
들어가지 반 들어가지 않는다. 고래의 조상은 처음부터 물속환경에 적응했다. 오소리가 변해서 수달이 되고,
수달이 변해서 물개가 되고, 물개가 변해서 고래가 된거 아니다. 고래의 조상은 처음부터 물속환경에 적응하고
 
있었다. 진화는 진보가 맞다. 다양성의 증가도 진보다. 진보는 개체의 진보가 아니라 세력의 진보다.
세력은 환경과의 교감에서 얻어진다. 즉 큰 나무가 많은 햇볕과 토지를 지배하는 것이 세력화인 것이다.

진보는 우월해지는 것이 아니라 구조적으로 집적되는 것이다. 동굴 속에 사는 물고기의 눈이 퇴화해도 환경과의
접촉하는 밀도는 증가했다. 이러한 집적이 증가한다. 왜냐하면 더 많은 요소들을 거느려야 하고 통제해야 하기

때문이다. 처음 한 개의 세포가 있었다. 그 세포가 열로 증가했다. 열을 통제하려면 열을 통제할 수 있는 구조가
나와야 한다. 그것이 진보다. 즉 진보는 통제의 증가다. 미래에 대한 통제의 증가다. 자본과 진화는 같다.

진화는 명확히 방향성이 있다. 그 방향은 우월한 방향 혹은 고등한 방향이 아니라 환경과의 교감의 증대와
그 환경에 대한 통제의 증가다. 생존이 아니라 세력이며 경쟁이 아니라 교감이며 우월이 아니라 통제다.

프로필 이미지 [레벨:22]id: ░담░담

2009.04.16 (11:54:11)

인류라는 세력의 확산,
 인류가 지구와의 교감 성공할 수록 지구에서 세력이 확산.
우주와의 교감도 진도를 나가다 보면,
 우주에서 확산될 날도 오겠군요.
프로필 이미지 [레벨:17]안단테

2009.04.16 (18:24:50)


'진화는 생존이 아니라 세력이며 경쟁이 아니라 교감이며 우월이 아니며 통제다... ' 잘 익은 사과 하나를 따 먹는 느낌입니다.
프로필 이미지 [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2009.04.16 (21:59:05)

생존이라는 개념에는 ‘죽는 것 보다 사는 것이 낫다’는 인간의 윤리적 판단이 개입되어 있습니다. 자연에는 그런거 없죠. 가을에 나무가 잎을 떨구듯이 자연은 아무렇지 않다는듯이 제 살을 버리고 봄이면 새로 잎을 일으키며 순환합니다.


거기에는 삶도 없고 죽음도 없으며, 삶의 다함도 없고 죽음의 다함도 없습니다. 있는 것은 다만 존재 그 자체의 화려한 전개지요. 존재 그 자체로 환경을 가득채우는 것입니다. 그것은 생태계의 건설입니다.


세력이란 얽는 것입니다. 세포를 모아 조직을 얽고, 조직을 모아 기관을 얽고, 기관을 모아 개체를 얽고, 개체를 모아 종을 얽고, 종을 모아 생태계를 건설하는 거지요. 거기에는 태양도 대지도 바다도 포함됩니다.


거기에는 경쟁개념이 없습니다. 승리도 패배도 없습니다. 단지 쓸모없는 것을 치우고, 저쪽의 것을 이쪽으로 옮기고, 한번 쓴 것을 재사용하고, 저쪽의 기둥을 뽑아 이쪽에 다시 세우는 부단한 재배치가 있을 뿐입니다.


죽음과 삶이 있는 것이 아니라 그러한 적절한 재배치와 재활용의 순환, 그 결과로서의 생태계 건설이 존재할 뿐입니다. 거기에는 우월한 것도 없고 열등한 것도 없으며 이긴 자도 없고 진 자도 없습니다.


정글이 너무 빨리 자라면 동물이 살 수 없습니다. 전차부대 역할의 코끼리가 앞서 가며 길을 냅니다. 그 뒤를 누떼가 따르며 트랙터로 갈듯이 갈아엎어버립니다. 키가 자란 잎의 허리를 꺾어 해치워버리는 거지요.


맨 뒤를 임팔라영양이 따르면서 누떼가 뜯어먹고 새로 돋은 어린 순을 먹습니다. 여기에 일정한 법칙이 있습니다. 코끼리가 길을 내지 않으면 누떼가 전진할 수 없고 누떼가 아니가면 임팔라영양은 어린 순을 먹을 수 없습니다.


키가 작은 동물은 크게 자란 풀의 끝부분을 먹을 수 없기 때문입니다. 중간은 억세어서 먹지 못하지요. 자연은 정밀한 공동작업입니다. 진화는 그 공동건물의 층수를 올리고 다양화는 그 건물의 저변을 넓히지요.


다윈의 진화개념은 적대적인 종들이 서로 자손을 남기기 위하여 맹렬히 싸운다는 것이고, 최재천 양반이 말하는 다양성의 증가는 그 생태계의 건설을 위하여 저변을 넓힌다는 거지요.


둘다 일부의 사실을 말할 뿐 전모를 보고 있지는 못합니다. 자연에는 경쟁 개념이 없고 승리개념도 없고 생존개념도 없고 우월함도 없습니다. 진화는 더 우월해지는 것이 아닙니다. 더 많이 생존하는 것도 아닙니다.


단지 함께 건설해 가는 그 건물의 저변을 넓히고 층수를 높이며 전반적으로 통제해 가는 것입니다. 공룡은 열등해서 사멸한 것이 아니라 제 할 일이 끝났기 때문에 바톤을 물려주고 떠난 거지요.


국가도 마찬가지입니다. 다윈의 생각은 국가가 생존을 위해 전쟁을 벌이는 것이며, 최재천의 생각은 다양한 국가들이 제 각기 자기방식대로 그냥 살아가는 것이며, 제 주장은 함께 문명을 건설하여 가는 것입니다.


다윈의 전쟁도 최재천의 다양성도 그 문명의 건설현장 안에서 자기 포지션을 가지는 것입니다. 결국 진화는 일정한 방향성을 가진다는 것입니다. 최재천은 그 방향성이 없이 산개하여 제각기 각개약진할 뿐이라는 거죠.


큰 건물은 높이와 너비를 동시에 취합니다. 다윈은 높이만 보고 최재천은 너비만 보는 겁니다. 높기 위하여 높은 것도 넓기 위하여 넓은 것도 아닙니다. 높이만으로, 너비만으로 얽을 수 없으니, 통제할 수 없으므로 둘을 겸하는 거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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