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론실
프로필 이미지
[레벨:15]다음
read 1097 vote 0 2020.07.26 (00:35:45)

내 가장 좋은 시절을 진리를 찾아 해맸습니다. 그럴수록 진리가 내 삶을 갈아먹는다는 생각이 들었고 그럴 때마다 인류에 대해서 생각하면 마음의 안정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 그것은 다른 어디선가 또는 다른 시대에서도 진리를 찾으려는 시도가 계속되어 왔다는 것입니다. 모든 것이 하나의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돕는 것 같습니다. 진리를 찾으려고 하면 필연적으로 형식과학을 건드리게 되는데 이게 사람을 가둬버립니다. 그래서 이런 생각을 할 수 밖에 없습니다. 그건 모든 것이 연결되어 있다는 느낌이죠. 어쨌든 저는 신이 인간을 위해 진리를 준비했다면 사유의 필연적인 루트가 있을 것이다고 생각했습니다. 그 루트의 출발점은 바보나 원시인이라도 생각할 수 있는 간단한 개념이여야 했죠. 그것은 점입니다. 하지만 점에 진리가 있을 리 없죠. 나는 구조론이 진리라고 생각합니다. 구조론이 탄생하고 또 제가 구조론을 이해할 수 있었던 것은 세상 모두가 도왔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습니다. 제가 생각하는 방법은 직관이고 직관이란 찍어 맞추기입니다. 직관이 가능하고 승률이 꽤 높은 것은 언어가 있고 인터넷이 있기 때문입니다. 학문이나 어떤 분야의 전문가를 인정했을 때 머리는 아프지만 적어도 많은 개념들을 알 수 있습니다. 비록 깊이 들어갈 생각은 없지만요. 어떤 단어를 알고 있다는 것이 굉장히 큰 도움이 됩니다. 좋은 단어를 사용해서 좋은 사람들과 연결이 되어 있다면 비록 오답이라고 해도 결국 답을 찾아갑니다.

제 고민은 수학이 먼저인가 인문학이 먼저인가. 이게 골치거리였죠. 둘다 일리가 있어 보였습니다. 특히 구조론연구소는 인문학적인 성격이 강해보입니다. 어쩌면 인문학이냐 수학이냐 구분을 초월한 일원론적인 이론이라고 할 수 있는데 어쨌든 수학과 인문학이 전혀 말이 통하지가 않고 연구하는 사람들의 성향도 전혀 달라 보입니다. 제 나름대로 둘을 통합해서 보려는 시도가 있었지만 이 문제는 아직도 완전히 해결되지 않았습니다.

프로필 이미지 [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2020.07.26 (12:34:24)

점은 단절이고 선은 연결이며 각은 충돌이고 체는 독립이고 계는 결합입니다.

List of Articles
No.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공지 구조론 매월 1만원 정기 후원 회원 모집 image 29 오리 2020-06-05 80361
2014 중간 점검 dksnow 2022-09-09 3001
2013 장안생활 격주 목요모임 image 오리 2022-09-08 2982
2012 지성주의의 길 systema 2022-09-02 3539
2011 폭락전야 image dksnow 2022-08-31 4187
2010 여기자는 왜 그랬을까? dksnow 2022-08-28 4377
2009 자이로의 원리 image chow 2022-08-27 3864
2008 장안생할 격주 목요 모임 image 3 오리 2022-08-25 3797
2007 15세기 대항해 시대 이후 dksnow 2022-08-23 4104
2006 전기산업의 독특한 특성 2 mowl 2022-08-22 4013
2005 애덤 스미스와 존 내시의 게임이론 1 chow 2022-08-20 4125
2004 천국은 이 지상에 없다 (소극적 결론) dksnow 2022-08-18 3943
2003 맥락없는 인공지능 image chow 2022-08-15 4069
2002 2500년, 미분의 역사 chow 2022-08-15 3977
2001 0으로 나눌 수 없는 이유 image chow 2022-08-12 4277
2000 장안생활 격주 목요 모임 image 5 오리 2022-08-11 4063
1999 나눗셈과 미분의 관계 image 2 chow 2022-08-09 4660
1998 인간이 원하는것 image dksnow 2022-08-04 4798
1997 구조론 3줄 요약 바람21 2022-07-31 5105
1996 언어 바람21 2022-07-31 4360
1995 Sheer 바람21 2022-07-31 42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