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론실
프로필 이미지
[레벨:9]systema
read 1369 vote 0 2020.05.19 (18:31:16)

 인류의 위대함은 집단의 힘을 하나로 모으는데 있다. 인간 개개인은 원숭이보다 낫다는 보장이 없다. 그러나 당신이 제법 인간인 이유는 집단의 평판과 동료의 우정과 스승의 호통과 후배의 존경속에서 코드를 맞춰가기 때문이다. 동료와 후배와 스승이 당신의 호르몬을 조절시키고 있다. 그러나 당신이 서부에 처음 도착한 개척민이라면? 무법지대에서 모르는 사람과 마주쳤다면? 아마존 다큐를 보면 산과 강을 경계로 넘어오는 자를 죽인다. 왜? 그것이 자연스러우니까. 인정하자. 인간은 이성적인 존재가 아니라 호르몬의 존재고 호르몬은 타자를 쳐낸다. 그 순간 이성은 작동하지 않는다. 훈련해야 한다. 

 

동시에 당신이 무리를 이끌고 황무지에 도착한 리더라면, 짐승의 호르몬을 제압해야 하는 임무가 주어져 있다. 서부개척시대의 목사의 임무이고, 이민 1세대의 지도자의 임무이고, 새로운 시대를 열어갈 모든 리더들의 임무이다. 이성은 어렵고 야만은 쉽다. 그러나 거기에 인류의 도전이 있다. 먼저 호르몬을 제압해 적대감을 없애야 한다. 그리고 리더의 긴장을 복제해야 한다. 


 집단을 제압하면 구심점이 생기고 구심점이 생기면 권력이 작동한다. 권력이 작동하면 인간은 폭주한다. 촌놈이 청와대 직원으로 들어가면 반드시 사고친다. 총이 있으면 쏘는게 인간이다. 폭주를 제압해야 한다. 동시에 권력이 작동하고 있으면 집단을 의지하고 긴장을 푼다. 경찰이 있어서 범죄를 걱정하지 않고, 군이 있어서 북한의 미사일실험을 걱정하지 않듯이. 순작용과 역작용이 있다. 대중은 범죄 걱정은 경찰에게 맞기고 일터에가는 것이 생산적이다. 그러나 리더는 모든상황에 긴장하고 있어야 한다. 왜? 모두가 긴장을 풀었을때 한명의 리더가 없다면 공동체에 치명적이기 때문이다. 최고의 사회는 대중은 긴장을 풀고 사회활동을 하되, 언제든지 상황이 발생하면 리더가 될수 있는 상태이다. 


 문제는 현대사회의 복잡성이 리더를 탄생시키기 어려운 환경이라는 것이다. 황무지에서 습격몇번 받아보면 보안관이 생겨도 긴장을 풀지 않을 것인데, 시스템이 작동할때는 굳이 그럴 필요가 없다. 거기에 리더의 애로사항이 있다. 리더는 작은 사항에 민감하게 반응해야 한다. 언제 어디서 시스템에 구멍이 뚫려 있을지 모른다. 하인리히 법칙과 같다. 작은 사고가 있으면 큰 사건이 닥칠 수 있다. 몇일 전 RED DAWN이라는 영화를 검색했는데 러시아의 침략에 대항해 자경대를 만드는 내용이다. 문제는 2012년에 북한의 침략에 자경대를 만드는 리메이크판이 개봉했더라. 그렇다면 영화인들은 12년에 미국의 보수화를 느꼇다고 볼 수 있다. 대중은 긴장을 싫어한다. 그러나 청와대 직원이라면 해내야 한다. 리더예비군들은 해야 한다.


 지역갈등, 주류와 비주류의 갈등, 동양과 서양의 갈등, 선진국과 후진국의 갈등, 끝이 없다. 인류의 리더라면 마땅히 느끼고 있어야 한다. 외부의 긴장에 눈을 돌리지 않으면 언제라도 내부에서 적을 만드는 인간의 본능을 인정해야 한다. 인간은 진리도 원하지 않고 이성도 원하지 않고 집단과의 심리적 긴밀함을 원하는 존재다. 보수는 깽판쳐서 집단과 긴밀해지고, 범죄자는 범죄를 저질러 집단의 반응을 얻는다. 사회가 반응해주고 대통령이 네 이놈 반응해주면 짜릿하다. 저급한 긴밀함을 고급한 긴밀함으로 바꿔야 한다. 수준 좀 높이자. 문명은 언제라도 위기일발이었다. 역사를 보면 인간들이 하는것은 살인과 전쟁과 질투와 권력의 폭주더라. 언제까지 그럴 것인가?


 이 사이트의 존엄은 인류의 지식과 힘을 합쳐 야만을 제압하고 문명을 건설하는 공론의 장을 개설하는데 있겠다. 논해도 인류의 성공을 논하고 인류의 실패를 논해야 한다. 가장 높은 수준에서 긴장을 조달해야 한다. 그것이 우리가 함께 만들어가야할 집단무의식이다. 

 


 

List of Articles
No.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공지 구조론 매월 1만원 정기 후원 회원 모집 image 29 오리 2020-06-05 80450
2055 기술에 대해 정확히 말하기 dksnow 2023-01-16 936
2054 냉전 이후 자본주의와 디지털 혁신 dksnow 2023-01-16 956
2053 무한과 연속성의 차이 chow 2023-01-12 946
2052 장안생활 격주 목요모임 image 오리 2023-01-11 801
2051 수학의 기원과, 아랍 (페르시아)의 역할 image dksnow 2023-01-07 1316
2050 법과 현실의 특성에서 본 괴리, 불확정성원리 SimplyRed 2022-12-31 1509
2049 장안생활 격주 목요모임 image 오리 2022-12-28 1478
2048 장안생활 격주 목요모임 image 오리 2022-12-14 1885
2047 2002-2022 dksnow 2022-12-12 2046
2046 가설연역법에 기반한 상호작용 시스템 chow 2022-12-11 2052
2045 손주은이나 대치동 똥강사들보다 100배 낳은 최겸 image 3 dksnow 2022-12-07 4179
2044 장안의 화제 Open AI chatbot (ChatGPT) image 6 오리 2022-12-06 2575
2043 한국이 브라질을 작살내는 법 chow 2022-12-04 2126
2042 장안생활 격주 목요모임 image 오리 2022-12-01 1555
2041 12/1 유튜브 의견 dksnow 2022-12-01 1340
2040 대항해 시대 kamal 툴 dksnow 2022-11-21 1843
2039 장안생활 격주 목요모임 image 1 오리 2022-11-17 1840
2038 중국 농촌의 토지정책 1 mowl 2022-11-13 2280
2037 나의 발견 SimplyRed 2022-11-06 2574
2036 심폐소생술과 하인리히법 chow 2022-11-04 26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