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론실
프로필 이미지
[레벨:9]회사원
read 1501 vote 1 2020.09.28 (10:23:08)

세상을 살면서, 여러가지 작업들을 하게 된다. 그 작업들의 성격을 분류해보자면 


단순 생활 영위 / 단순 반복 수행 작업 / 사회가, 윗사람이, 가부장이 시키는 대로 하기 등의 일들이 메이저를 차지하지만, 


가장 중요하고 핵심적인 일을 하나 꼽으라하면서 바로 '청사진을 설계하는 일' 일 것이다. 



단순 반복 수행 작업이나 사회-윗사람-가부장 등이 시키는 대로 하기는 사실 쉽다. 그냥 시키는 대로 하면 된다. 


가장 어려운 것은 현재 구도와 상황에 대한 정보를 모으고, 이를 자신만의 문맥으로 재구성하여 상황과 사건을 이해하고, 


나의 전략적 포지션과 행동방향을 결정하는 것일 것이다. 구조론으로 말하면 의사결정, 즉 철학의 영역이다. 



나는 개인적으로 단순반복, 위에서 지시한대로 수행하는 작업을 하다가 어느 날 갑자기 내가 설계를 해야하는 상황을 


맞딱뜨렸었다. 그것도 여러 변수가 통제된 아주 쉬운 환경이 아니라, 매우 복잡하고 어려운 환경이었다. 


이 환경속에서 내가 설계를 하고 그에 대한 성과가 피드백 되는 과정을 거치면서 (어찌보면 사업도 이 범주일 것이다) 


구조론과 같은 학문의 필요성을 느꼈고, 이 사이트를 찾아오게 되었다. 




지금도 수 없이 많은 일을 하지만, 단연코 가장 으뜸은 '설계'업무이다. 그리고 이 업무는 경험이 적은 사람과 많은 사람의 


차이가 혁혁하게 드러나는 부문이다. 그리고 아마 장기적 성과의 차이를 가장 크게 만드는 영역일 것이다. 


환경에 대한 정보를 모으는 것 / 모은 정보를 어떤 틀을 통해 이해하는 것 / 청사진을 과감하게 설계하는 것 / 


시행착오와 반대를 무릎쓰고 나의 설계를 관철하는 것 / 이해관계자를 설득하는 것 / 


최종적으로 이를 성공적으로 수행할 수 있는 환경을 셋팅해주는 것 / 최종 결과물을 책임지고 이 성과와 손실을 수확하는 것



이 모든 단계가 설계의 영역이다. 그리고 정치도 결국 사회 구성원의 이런 과정들을 반영하는 부문일 것이다. 


구조론은 이 설계에 큰 영감을 주는 매우 귀중한 철학이었다. 지금도 거의 매일 구조론 사이트에 오지만


앞으로도 계속 올 것 같다. 동렬님을 비롯한 모든 구성원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 2020년 9월 2일 회사원 드림.




List of Articles
No.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공지 구조론 매월 1만원 정기 후원 회원 모집 image 29 오리 2020-06-05 80189
2073 노블 vs 도킨스 1 오리 2023-03-18 5526
2072 대중음악과 발성의 구조 SimplyRed 2023-03-17 4616
2071 빙ai에게 구조론에 대해 물어봤습니다 image 1 오민규 2023-03-15 4625
2070 드라마 '더 글로리'와 ‘정순신 사태’가 교사에게 주는 의미는 image 2 이상우 2023-03-13 4643
2069 구조론 데이터를 통한 ChatGPT 테스트 1 오리 2023-03-11 4005
2068 장안생활 격주 목요 모임 image 오리 2023-03-09 3099
2067 챗gpt와의 대화 33가지 image 1 아란도 2023-02-28 3447
2066 장안생활 격주 목요모임 image 오리 2023-02-22 2471
2065 인류가 가진 단 하나의 지식 1 chow 2023-02-12 2649
2064 주최자의 관점 image SimplyRed 2023-02-10 2131
2063 구조론 동인 불금 번개 모임 image 4 이상우 2023-02-09 2161
2062 장안생활 격주 목요모임 image 오리 2023-02-09 1810
2061 변이의 그나마 적절한 설명 1 chow 2023-02-01 2121
2060 거시세계의 불연속성 image 2 chow 2023-01-30 2424
2059 파인만 별 거 없네, 무한과 재규격화 6 chow 2023-01-29 2145
2058 장안생활 격주 목요모임 image 오리 2023-01-25 1459
2057 박찬호와 김병현의 차이점 dksnow 2023-01-25 1726
2056 일원론의 충격 1 systema 2023-01-18 1721
2055 기술에 대해 정확히 말하기 dksnow 2023-01-16 928
2054 냉전 이후 자본주의와 디지털 혁신 dksnow 2023-01-16 94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