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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read 5257 vote 0 2012.01.03 (15:27:45)

0009.JPG

 

손톱은 왜 손톱이고 발톱은 왜 발톱이고 모래톱은 왜 모래톱일까?

 

어제 강론게시판에서 '구조론적 사고란 어떤 것인가?"를 이야기 했는데

그 깊은 의미를 헤아리지 못한 분이 많을 것입니다.

 

고구려 화공, 김홍도, 강희언, 람세스 2세는 공통적으로

걍 편한대로 그리느라 말도 안 되는 왼손잡이 궁수를 그리고 말았던 것입니다.

 

왼발이 앞으로 나간 자세부터 틀려먹은 거죠.

 

손+toe=손톱.

뭐 이것도 잘 안 믿으실 겁니다.

 

언어는 동사가 중심이며

명사일 경우 외국어가 한 다리 건너 뛰는 과정에 뜻이 변질된 경우가 많습니다.

 

대개 이런 식으로 갑니다.

동사는 의외로 정확히 전달되는데 명사는 무수히 오해됩니다.

 

우리말 닭이 일본에 가서는 도리(새)가 됩니다.

닭은 원래 duck인데 물새라는 뜻입니다.

 

이런 식으로 단순하게 내부의 결을 따라가면 맞고

외부에서 황당하게 이유를 찾아 플러스를 전개하면 개소리가 됩니다.

 

어떤 개소리가 있는지 보시죠.

아래 덧붙인 글은 검색한 것인데.

 

다 허튼소리입니다.

발톱이 무슨 돌이냐? 미쳤지.

 

여기서 중요한 것은 아래 장황하게 연구한 연구자는 어떤 사물의 속성을 따라간다는 겁니다.

그게 다 개소리라는 거죠.

 

귀는 소리를 듣는 귀가 아니라 그냥 귀퉁이입니다.

이는 치아가 아니라 그냥 입을 벌리고 이를 보여주면 저절로 이 소리가 납니다.

 

코는 냄새를 맡는 코가 아니라

입 속에서 혀로 코를 가리키면 캑 하고 코소리가 납니다.

 

잠자며 코를 고는 소리가 코지요.

어떤 사물의 본질에서 유래한 속성을 따라 명명한다는건 현대인의 관념일 뿐이며

 

구석기인들은 그 정도로 영리하지 않습니다.

 

이 저 더 그, are, the, a, he, is, it는 다 혀와 턱으로 가리키는 소리입니다.

대답할 때 응 하는 것은 입도 벌리기 귀찮아서 콧소리를 낸 거죠.

 

아주 간단한게 정답이고 복잡하면 거짓입니다.

손톱이 돌처럼 단단해서 돌이라고 한다는데 돌의 원래 의미는 단단하다는 뜻이 아니라 돌출해 있다는 뜻입니다. 

 

###인용한 글###

 

석기시대엔 주로 돌연모를 썼기 때문에 그 때부터 써 왔던 연장 이름들 중에 ‘돌’의 뜻이 들어간 것이 더러 보인다. 우선 ‘도끼’가 그 중의 하나다.

 

‘도끼’의 옛말은 ‘도채’나 ‘돗귀’인데, 이 말은 ‘돌’의 옛말인 ‘돋’에서 나온 것이다. ‘돋’은 ‘돛’으로도 옮겨가고 여기에 접미사 ‘애’나 ‘귀’가 붙어 ‘도치’가 되고 ‘돗귀’가 된다.

 

돛+애=돛애>도채

돛+귀=돗귀>도끼

 

이 말들이 들어간 옛 문헌들을 보자.

 

․ ‘도치 가젯 한아빈(持斧翁) (도끼를 가진 할아버지는)<두시언해>(초간본 7, 26)

․ ‘도 부(斧)’<훈몽자회>(中,16)

․ ‘돗귀와 톱과로 버히니라’<월인석보>(一,29)

 

‘도최’라고도 했는데, 이것은 ‘돛’에 접미사 ‘외’가 붙어서 이루어진 말이다.

․ ‘도최 모면(集斧)’ (도끼를 모으면)

 

이 ‘돋(돛)’은 일본으로도 건너가 그 곳에 ‘다찌(大刀)’나 ‘도쓰(頭刀)’라는 말을 이루게도 했다.

 

석기시대엔 톱도 돌로 만들었다. 톱이라고 해야 돌칼(돌을 날카롭게 다듬은 것)과 비슷한 형태였고, 다만 날에다 이 빠진 것처럼 굴곡을 두어 물건을 썰기에 알맞게 한 것이었다. 따라서, 이 연장도 ‘돌’의 뜻이 들어간 이름으로 되는데, 그것이 ‘돕’이고 이것은 다시 격음화해서 ‘톱’이 되었다.

 

돋>돕>톱

 

‘톱’이 ‘돕’이었음은 지금의 ‘손톱’, ‘발톱’이란 말이 옛날에 ‘손돕’, ‘밧돕’으로 쓰인 것을 보아서도 알 수가 있다.

 

․ ‘손돕으로 더 헌(瓜破者)’ (손톱으로 뜯어 헌 데는)<두창경험방>(上, 53)

․ ‘밧돕 다  다낫 돈이니’<박통사언해>(초간본 上, 52)

 

‘손톱’, ‘발톱’의 ‘톱’이 ‘돕’으로도 쓰인 것으로 보아, 이 말은 일직 격음화한 것 같은데, 이것이 조선시대에 와선 섞여 쓰인 듯하다.

 

‘손돕’, ‘밧돕’에서 ‘돕’은 ‘돌’의 의미로 들어간 듯하다. 그래서, ‘손돕’, ‘발돕’도 원래는 ‘손돋’, ‘발돋’이었을 것으로 보인다.

 

손(手)+돋(石)=손돋>손돕>손톱

발(足)+돋(石)=발돋>발돕>발톱

 

그렇다면, ‘손톱’은 원래의 뜻으로는 ‘손의 돌’이고 ‘발톱’은 ‘발의 돌’이라는 뜻이 된다. 돌이 아닌데 어떻게 이런 말을 이울 수 있었을까? 그러나, 그것은 ‘돌’의 뜻이라기보다는 ‘돌과 같이 단단한 부분’으로 보아야 할 것이다. 따라서 ‘손톱’은 ‘손의 돌’의 뜻으로 볼 것이 아니라 ‘손에서 돌과 같이 단단한 부분’으로 보아야 한다.


프로필 이미지 [레벨:8]귀족

2012.01.04 (14:08:15)

호오..

진리는 오히려 간단한 곳에.

프로필 이미지 [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2012.01.04 (14:26:27)

언어는 약속인데

복잡한 약속은 지켜지지 않지요.

 

사실 이걸 정확하게 분석하려면

책 한 권 분량의 이야기를 써야 합니다.

 

손톱 발톱 모래톱의 톱이 b로 끝나는데 뒤에 오는 b나 v는 영어의 have 의미를 갖습니다.

영어 단어 중에서 뒤에 b가 오는 것은 달라붙어서 합친다는 의미가 있습니다.

 

toe는 톡 튀어 나왔다는 의미죠.

톱은 톡(돌출)+have입니다.

 

중요한 것은 전부 동사(형용사)에서 출발했으며

그 사물의 속성, 본질을 나타내지는 않는다는 것입니다.

 

water는 액체를 의미하는게 아니라 흐른다는 뜻입니다.

wood는 나무를 뜻하는게 아니라 기둥을 뜻합니다.

tree는 나무를 뜻하는게 아니라 목재를 뜻합니다.

 

한국사람 생각 - tree는 나무

미국사람 생각 - tree는 쓸만한 것, bush는 못쓰는 것.

 

toe는 tall의 의미입니다.(tall은 키가 크다는 뜻이 아니라 툭 튀어나와있다는 뜻임. 군중 속에서 최홍만찾기)

 

뒤에 오는 b는 합침

밥(몸과 have됨) 

집(사람과 have됨)

짭(짜다)

답답

섭섭

덥(날씨가)

덮(이불을, 덮밥을)

깁(실과 바늘로)

매듭

계집(원래는 비단 깁)

wife(베일을 쓴 것)

 

영어도 같습니다.

 

[레벨:12]부하지하

2012.01.05 (10:4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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