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론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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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read 5139 vote 0 2014.11.30 (19:37:50)

   

https://mirror.enha.kr/wiki/%EC%9D%B8%EB%AF%BC%EC%82%AC%EC%9B%90%20%EC%A7%91%EB%8B%A8%EC%9E%90%EC%82%B4%EC%82%AC%EA%B1%B4


78년에 일어난 인민사원 사건을 추억하기요. 교주 짐 존스와 900명 이상의 신도들이 남미 가아이나 정글의 농장에서 집단자결.. 사진이 너무 끔찍하므로 직접 검색해서 보는 것은 그다지 현명하지 않소. 경고하는 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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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에는 인종차별 반대가 이들 집단의 주요 이슈였소. 그래서 흑인이 다수 참가한 거. 거기까진 좋았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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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득 예수가 공산주의자였음을 깨닫고 공산주의를 실천하려고 한 거. 남미 가이아나 정글에 지상낙원을 꿈 꾸며 집단농장을 만들었으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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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정적으로 그들은 농사를 지을줄 몰랐소. 정글을 만만히 본 거. 정글을 풍요한 공간이라고 착각하기 쉽지만, 녹색사막이라고 불릴 정도로 정글은 먹을게 없는 곳이오. 울창한 정글을 밀어내고 곡식을 심으면 농사가 잘 될까요? 천만에. 토질이 척박해서 농사가 잘 안 됩니다. 정글은 토질은 거름을 함유하지 않으며 인디오들도 같은 곳에서 경작하지 못하고 계속 옮겨다녔다고 합니다. 인디오의 식인, 희생제 관습은 정글의 토질이 척박해서 생겼다는 말도 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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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의 낙오자들만 모였으니 결과는 자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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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회의 조사단 앞에서 즐겁고 싶었지만 그들은 즐겁지 않았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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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이아나로 빼돌려진 가족을 찾고자 하는 미국 본토 가족들의 항의로 캘리포니아 출신 리오 라이언 하원의원이 진상조사를 위해 현지를 방문한게 비극을 촉발할 줄이야.


Pm7awOx.jpg 

사이비 교주 짐 존스. 그는 동성애 행각이 공격받는 등 비리폭로가 잇다르자 1천명의 정글 개척단을 조직했는데.


NlcxSgh.jpg


그들은 왜 죽어갔을까? 



최근에 일어난 40대 사기꾼 남자 범죄자와 여중생의 불쾌한 뉴스처럼, 어이없는 뉴스가 나오면 대개 가해자 한 명을 지목하여 이게 다 저 빌어먹을 히틀러 때문이라고 말하지만 문제는 그리 간단하지 않소. 그대에게 진실을 볼 용기가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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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이들 죽어간 1천여명이 마사다 요새에서 죽어간 1천명의 유대인 열심당원을 모방했다고 봅니다. 물론 나의 추측이오. 근거는 없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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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민사원은 인류 전체를 적으로 설정했소. 인류와의 전쟁에 돌입한 것. 그것은 마사다의 저항과 같소. 마사다는 로마 뿐 아니라 로마에 협력하는 다른 유대 집단을 공격했소. 그들은 철저하게 외톨이였소.


짐 존스가 활동하던 70년대는 인종차별이 횡행하던 끔찍한 시대였소. 월남전이 끝난 직후. 킹 목사와 말콤 X의 유산이 건재하던 시대, 알리가 회교로 개종한 시대. 히피들이 떠돌던 시대, 질풍노도가 끝나지 않은 시대. 


나는 묻습니다. 인간을 이해할 준비가 되어 있는가? 언제나 그렇듯이 배경에는 또다른 원인이 있기 마련이오. 결코 표면에서 해답을 구하려들지 마오. 이들은 세상에 한 방 먹이고 싶었던 것이오. 옳고 그름을 떠나 그게 인간.


보호자가 필요했던 여중생은 왜 40대 사기꾼 남자와 친하려 했을까? 그 남자의 교활한 속임수에 넘어갔다고? 그런 점도 물론 있겠지만 인간은 그리 간단한 존재가 아니오. 반대로 생각해야 합니다. 그 지점에서 여중생은 인류 모두를 탄핵한 것입니다. 너희 인류를 믿느니 차라리 사기꾼을 믿지.


이해할 수 없는 사건이 일어나면 지식인들은 스톡홀름 신드롬이니 뭐니 해서 대충 얼버무리고 넘어가려고 하지만 그리 간단하지 않소. 천만에. 진실을 말하자는 겁니다. 그들은 테러범의 편에 선 것이 아니라 인류를 탄핵한 것입니다. 


왜 멀쩡한 네덜란드 여학생이 시리아로 넘어가서 IS에 가담했을까요? 세뇌되었다고? 미쳤다고? 천만에. 그 여학생은 인류를 탄핵한 것입니다. 바로 당신이 탄핵당했다는 사실을 똑똑히 기억하시오.


프로필 이미지 [레벨:12]wisemo

2014.11.30 (21:46:47)

아 이 통찰!

[레벨:1]송향

2014.12.01 (09:48:13)

안녕하십니까?

인간 자체가 비합리적이라면 'JMS'나 '신천지'같은 이단 종교에 빠져있는 친구를 빼내올 방법은 없는건가요?

절박한 마음에 질문을 드립니다.

감사합니다.

프로필 이미지 [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2014.12.01 (10:11:52)

방법이 왜 없겠습니까?

단 '너는 속고 있다'는 식의 논쟁적인 말로는 설득이 안 된다는 거죠.


말로 논박해서 이기려 하면 안 됩니다. 

설득대상인 상대방을 논리로 패배시키면 안 됩니다.


그쪽에서 하는 것보다 더 많은 믿음과 신뢰와 애정을 보여줘야 하는 거죠.

사이비도 믿음과 애정의 수단을 쓰는데 그 이상이어야 한다는 거죠.

[레벨:1]송향

2014.12.01 (11:39:49)

감사합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프로필 이미지 [레벨:12]wisemo

2014.12.01 (13:36:13)

결국 인간의 무의식을 건드려야 하는 고차원의 심리적 접근법이 아닐까요?

무의식의 압박을 경험한 인간이 자기(뜻)도 모른체 사이비에 빠지고

이런 압박의 무의식에서 해방이 되어야 자기세계로 돌아오는 것이 아닌가 해서요...

결국 무의식에 지배받는 인간이라고 할까? 그렇다면 인간자체가 모두가 리스크 같고요...

다만 확율적으로 리스크를 감당할 수 있는 지도자가 배출되기를 바랄뿐?^ 

프로필 이미지 [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2014.12.01 (18:39:42)

무슨 말씀인지 잘 모르겠소.

무의식과 관련된 것은 맞는데.. 


무의식에서 해방된다는 표현은 아리송하오.


배가 고픈 사람은 

밥에 독이 섞여 있다고 경고해도 결국 그 밥을 먹게 되어 있고


애정이 고픈 사람은 

그 애정에 독이 섞여 있다고 경고해도 결국 그 애정을 받게 되어 있는데


무의식에서 해방될 문제라기 보다는 

사이비가 제공하는 애정과 관심과 결속력의 대체재가 필요한 거죠.


누군가가 사이비가 주는 이상의 애정을 줘야 문제가 해결됩니다.

사이비 집단은 내부적으로 결속력이 단단한게 매력이고


그 매력을 인정해야 한다는 거죠.

박근혜 지지율이 안 떨어지는 이유는 옮겨갈 대체재가 없기 때문입니다.


지지율은 정치 못한다고 떨어지는게 아니고

옮겨갈 대체재가 있어야 그리로 옮겨가는 거죠. 


그러니까 사이비의 발호는 

그 사이비를 대체할 정상집단의 실패를 의미한다는 거죠. 

프로필 이미지 [레벨:12]wisemo

2014.12.01 (22:35:20)

설명주신 바, 명확합니다.

저는 무의식을 그저 트라우마나 어떤 고정관념에 의해 생겨난 것으로 보고 무의식도 사람에 따라 좋게도 나쁘게도 형성이 되는 것 아닌가 싶습니다. 이렇게 해서 내가 버릴수 없는 의식상태, 이로인한 습관적 망상 또는 행동을 유발할수 있게 하는 것,  숨겨져 있어 겉으로 드러나지 않지만 이미 최고 상부구조에 똬리를 틀고 있어 기실 거기에 전적으로 지배되는 상태를 무의식의 지배상태로 상정해 봅니다. 


암튼 '애정이 안고프고, 배가 안고프게' 할 대체재의 발굴에 신의 가호가 함께 해야 할 것 같습니다. 세상 돌아가는 이치가 항상 7할은 여유요, 3할은 먹여살리는 임무를 가진다고 볼 때, 현재 우리는 과거 40년(아니 400년)을 너무 바삐바삐 살아온 결과 이것의 방향을 트는 것이 너무나도 힘든 것이라 생각됩니다.

일전 팥빵에서 어느분이 말하길 "우리나라의 독서율이 1권도 안되는 0.8권/년으로 조사 197개국중 꼴찌서 몇등한다"는  통계가 있다는 얘기를 듣고 이게 사상누각이 바로 이거구나 새삼 생각이 들더군요. 


정말 이제는 우리가 "놀고먹자"를 표어로 내세우고 30년을 갈 필요가 있지 않을까도 생각해봅니다.

어차피 7할은 유휴인데 이걸 활용하는 길만이 초 우량 국가로 발돋음 할 수 있지 않겠습니까.

생각만이라도 여유롭게 살아서 일년에 책을 한두권이라도 읽을 수 있도록 해야하지 않겠나요(의식의 2-3배 성장율 달성^ => 경제의 5배 성장으로 이어짐은 자명한 일일 것임 =>창의와 창조는 거기서 나오므로...)?

이걸 지도자들이 뽄때를 보여줘야지 내 사회생활 발들인지 35년이 다되도록 주류는 지금도 야간근무 변함없으니 무엇을 하란 말인가 이거시들아... 답답해서 적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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