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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8]아제
read 5401 vote 0 2010.06.10 (19:53:27)

나로호는 기어이 우주로 가지 못했다.

하늘 높히 날아 보겠다는 꿈은 그리 쉬운 일이 아니다.

왜 그럴까?

 

한마디로 정확해야 하기 때문이다.

하늘나라는 멀리 있을수록 정확해야 한다.

한번 만에 가야하기 때문이다.

 

근데..사람들은 이 <정확>이 뭔지 모른다.

묻겠다..<정확>하다는 것이 무엇인가?

 

저 마을까지 얼마나 걸립니까?

아~예~10리가 조금 늘어집니다.

 

정확합니까?

그럼요..내가 그 마을을 풀방구리처럼 드나드는 걸요.

 

이런 건 정확한 것이 아니다.

어허~ 정확하다니깐..내가 줄자로 재어 봤어...딱 전설따라 3센티여..

 

사람들은 자기가 경험하여 측량해 본 것..

그것을 정확하다고 한다.

 

그러나 그것은 정확한 것이 아니다.

그 정확으론 우주로 나갈 수 없다. 왜?

 

우주는 경험해 보지 않은 미지이기 때문이다.

외워 둬야 한다. <기지(旣知)로는 절대로 미지로 갈 수 없다.>

그것 믿고 갔다가는 큰 일 난다. 

 

그렇다면 도대체 정확이란 무엇일까?

<고도의 추상성>이다.

 

"미지는 기지로 여행할 수 없고 고도의 추상성으로 가야 한다."

그 고도의 추상성이 바로 "수학"이라는 놈이다..

 

우주는 수학으로 가야 한다..물론 물리의 도움을 받아서..

(뭐 물리 이야기는 할 필요없다..그것 역시 수학의 자식이니..)

 

그렇다면 수학이란 무엇인가.

여기서 수학의 원본 <피타고라스>를 좀 데려오자.

 

흔히 피타고라스를 수학자라 생각하는데..오해다.

그건 피타고라스를 오해했거나..수학을 오해한 것이다.

 

피타고라스는 철학자이자 종교가이면서 예술가이자 정치가다.

다시 말하면 철학이나 종교나 예술이나 정치나..그 무엇이든..수학이라는 것이다.

 

그렇다면 수학이란 뭘까?

가보지 않고도 알 수 있는 것...그것이 수학이다.

 

피타고라스의 정리....그것 하나로 우주를 갈 수 있다.

이 정리로 음악을 할 수 있다. 미술을 한다..정치를 한다..경제를 한다..다 한다.

 

왜냐하면

<세상은 수로 되어 있기 때문이다.===피타고라스>

 

사실 이 <수>는 번역상 해석상 문제가 있다..수학이라 해야 한다..

아니..이제 정확히 말하자..

 

<세상은 "비례"에 의해 창조 되엇다.>

詩적으로 말하면,또는 성경식으로 말하면..

 

세상은 닮음으로 창조되었다..비례식 이야기다.

수학은 비례다.

 

즉, 정확한 것은 비례 뿐이다..

비례..즉 관계로 계산하는 것이 정확한 것이다.

 

피타고라스의 삼각형이 그것이다.

국기봉에 올라가지 않고도 그 높이를 잴 수 있다. 그게 얼마나 높든 상관없다. 잰다.

 

비례는 자가 아니다. 콤파스다.

몇센티인가가 아니라 2배인가 2분의 1배인가..하는 것이다..

 

황금비인가 아니면 추한비례인가..하는 것이다.

그래서 정확한 것이 아름다운 것이다.

 

좀 엉뚱하지만 예술이 과학보다 더 정확하다.

예술이 과학보다 웃질인 이유도 여기에 있다..비례에 더 민감하기 때문이다.

 

각설하고..정리하면..

 

미지는 경험을 가지고는 못간다.

미지는 수학으로 간다. 수학은 추상이다. 추상은 비례다. 비례는 관계다.

 

참고로 피타고라스의 3P를 소개한다.

 

준비...정화..그리고 퍼펙트...(영어가 딸리니 각자 찾아 보길..)

 

피타...는 모든 것은 이 3단계를 거친다고 했다..

역시 수학에서 나왔다.

 

준비..는 초발심이다..준비에서 끝난다.

준비는 설계도다..설계도에서 끝나는 것이다.

이것만 잘하면 된다..준비된 만큼 간다..

 

정화..그러나 아직 끝이 아니다..정화는 과정이다..

피타..는 이 정화를 고난으로 보았다..피와 땀과 희생이 있다..고 했다.

예수의 십자가가 연상된다.

최고속도를 내는 나로호의 벗겨지는 피부가 연상된다..

위로 올려 보내기 위해 안간 힘을 쓰다 희생되어 떨어지는 추진체가 연상된다.

 

퍼펙트...조그만 하지만 제대로 궤도를 잡은 위성이 연상된다..편안하다..완성이다.

유유히 즐긴다..활짝 핀다..그 웃음 속에 진한 눈물 고생 억울이 다 녹아 있다..

영원히 우주를 유영하는 지구의 아기다..고생 끝.

 

빠이~    

  


프로필 이미지 [레벨:20]아란도

2010.06.11 (14:03:40)

지나고 나서야 누구나 할 수도 있는 말이지만...나로호 발사 연기됐다는 소식 들을 때부터 뭔가 불안하더니...그리고 갑자기 들은 소식은 추락.
아무래도 발사체 자체의 동력이 부족해서 대기권과 만나면서 그것을 뚫고 올라갈 힘이 부족한 것이 아닐까 생각해 봤어요.
그 층을 뚫으려면 퓽하고 순간적으로 치고 올라가 우주로 나가야 하는데 그 힘이 부족했지 않을까...하는 생각...

고도의 추상을 정확한 수학으로 계산하여야 하는 것이고 보면...
나로우주센터와 연구원들의 심리를 불안하게 하는 뭔가가 있었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들고...
아무리 똑똑해도 ..영화에서 보면 불안한 심리의 천재들은 꼭 뭔가를 빠뜨리던데...
결국 이것은 미지의 공간에 보내는 사람들의 마음이 그 미지에 대한 것을 제대로 읽어내지 못한 것이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도 해보구요.
고도의 긴장을 저해하는 요인이 무엇이었을까? 하는 생각도 해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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