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론실

약자가 되지 마라. 그대는 강자이다. 그대는 인류의 대표다. 나로 말할 것 같으면 대한민국의 초등학교에서 온몸으로 학폭을 폭격맞았다. 우리반애가 학폭 가해자 피해자이기도 했고 했고, 예전 제자가 성관련 잘못을 저지르기도 했다. 여학생들의 고질적인 왕따 문제 해결 사례는 단골이었다. 중학교와 관련된 학폭도 여러 건 있었고, 중학생이 대드는 일도 있었다. 흡연하는 학생들 훈계한 것은 하도 많아서 기억도 안난다. 그러나 한 번도 해꼬지 당하지 않았다. 어쨌든... 선생님 반 학생들이 들고 일어난다고 해도 피하지 마시라. 그렇다고 복수하지도 마시라. 교육의 에너지를 믿고 진행하시면 된다. 안되면 내게 물으시라. 내가 알려드린대로 해도 안되면, 다시 물어보시라. 나는 모든 방법을 다 알고 있다. 농구계에선 유재학 감독이 '만수'라는데 나도 그에 못지 않게 수가 많다.


전에도 얘기했지만, 방법을 아는 것보다 관찰이 중요하다. 관찰이 되어야 원인도 나오고 대처방법도 나온다. 그런데 관찰이 제대로 되려면 관점이 온관점이 되어야 한다. 높은 이상과 실제적인 철학과 과학으로 단련되어야 한다. 이때 너무 긴장해도 안되고 너무 힘빼도 안된다. 긴장과 이완이 적절히 조화되어야 제대로 보인다. 이왕이면 혼자 보지 말고 같이 사안을 보면 더 잘 보인다. 심지어 상대방이 잘못보는 얘기를 해도 찰떡 같이 실마리를 생각해 낼 수 있다. 

관찰과 전지적 관점도 필요하고 하나 더. 태도가 중요하다. 상대방의 행동을 결정하는 것은 나의 태도이다. 나는 굉장히 새련된 방법을 사용하는데, 방법을 사용하는 태도가 별로면 상대방도 나의 의도와 행동을 잘못 해석해서 오류를 불러일으킨다. 때로는 좀 기다리고 일관된 태도를 보이면 되는데, 효과가 나타나기도 전에 방법을 바꾸거나 너무 오래 같은 방법을 고집해서 잘못되기도 한다. 그러나, 태도는 아예 확 바꾼 뒤 좀처럼 바꾸면 안된다. 야.. 이 태도란 것을 어찌 설명해야 할까? 
태도가 유지되려면 에너지를 잘 쟁여놔야 한다. 마른 사람들은 수술하면 회복이 느리고, 약간 살찐 분들은 회복이 빠르단다. 100을 하려면 120의 힘이 있어야 한다. 평소에 건강챙기고 잘먹고 잘쉬고 잘자야 감당할 힘이 있다. 정말 자신을 힘들게 하는 사람이 있다면 때로는 '개땡땡, 소땡땡' 하면서 욕하면서 찢어 발겨 00해도 괜찮다. 어찌했든 공감받고 스트레스를 잘 풀어야 후련함과 묘한 죄책감이 생기면서 적으로 여겼던 그 사람에 대한 연민이 생긴다. 감당할 힘이 생긴다.


다시 돌아와서 강자가 되라. 학교장은 강자가 아니다. 김상곤 교육부장관이 강자가 아니다. 물론 문재인은 강자다. 그는 정상의 이미지를 주기 때문이다. 교착된 난국을 타개할 수 있다는 것을 리더십과 팀웍으로 보여주었다. 나도 학폭 분야에서는 그렇게 할 수 있다. 학폭이 되니 다른 인간관계도 보인다. 처음에는 인간관계 기술의 힘으로 학폭을 이겨냈는데, 이제는 학폭사례를 통해서 인간관계의 힘이 더 커졌다.


피해도 되지만, 피하지 마시라. 작전상 피하는 것과 심리적 영구적 회피는 다른 것이다. 강자는 피하지 않는다. 잠시 숨을 고를 뿐이다. 세상에는 실리를 추구하는 사람도 있고, 적폐중 적폐로 자신을 이롭게 하고 세상을 병들게 하는 사람들이 있다. 그리고 자기부인과 자기갱신을 바탕으로 세상을 변화시키는 사람들이 있다. 진정한 강자는 난국을 이겨낼 수 있다. 쫄지 않는다. 피하지 않는다. 당당히 이겨내서 세상에 '여기 한 인간이 있노라'고 당당히 외칠 수 있다. 나는 그것을 초등현장에서 증명해 오고 있고, 같이 증명할 사람들을 찾다가 전교조와 실천교육교사모임과 행복교실 모임에 참여하고 있다. 그분들이 에너지가 되고 동역자가 된다. 요즘엔 강자로서의 여유를 갖고 다른 분들께 나눠주는 일을 하고 있다. 스트레스는? 거의 안받는다. 이제 스트레스 받는 경지는 지났다. 오히려 즐긴다. 바야흐로 알파고시대다. 못할 것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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