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론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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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read 5798 vote 0 2013.07.08 (20:39:52)

딸아,
아침에 게으른 사람이 오후에 부지런한 사람이 없다.

배나온 남자와 결혼 하지 마라
자기 관리를 하지 않는 사람이
가족을 부양하는 의무를 성실히 한다는 걸 본적이 없다.

물건을 집어 던지는 사람과 결혼하지 마라
나중에는 사람을 집어 던지기도 한다.

부모에게 함부로 말하는 사람과 결혼 하지마라
부모에게 조차 그렇다면 너에게 오는데 오래 걸리지 않는다.
효성은 시대에 상관없이 훌륭한 인품이다.

느린 팔자걸음을 걷는 사람을 조심해라
네가 벌어오고 먹여줘야 할지도 모른다.

친구들 앞에서 면박 주는 걸 재미있어하는 사람과 결혼 하지마라
터무니없는 이유로 헤어지기 쉽다.

여러 사람에게 너무 친절한 사람을 경계하라
부적절한 관계로 인한 끊임없는 괴로움을 겪을 수 있다.

연락을 하기 전에 연락하지 않는 사람과 결혼 하지마라
사랑은 부르지 않아도 찾아온다.

긴가 민가하는 사람과 결혼하지 마라
이 사람이 아니면 살 수 없었던 사람도 헤어질 수 있다.

성공한 사람을 너무 기대하지마라
한 번도 실패하지 않았다면 인생을 안일하게 살았다는 증거다.

“넌 가만히 있어” 라고 자주 말하는 마초 남자와 결혼하지 마라
편하게 가만히 살기 보단 그냥 가만히 살게 된다.

딸아,
다정한 사람과 만나 결혼해라
진정 미소가 선하고 행실이 따듯한 사람
잔머리로 한탕을 노리며 세상을 살지 않는
너를 굶기지 않을 정도의 돈을 벌고,
가끔 꽃을 사주기도 하는
주머니에 따뜻한 캔커피를 숨겨 놓고
아내를 기다릴 만한 그런 남자를 찾아라.

-  페이스북에서 포착
-
 
============================
 
이런 소리를 진지하게 하는 사람과는 대화하지 마시오.
바보되는 수 있소.
 
왜 그런지 말해보시오.
왜 이런 글이 나쁘다고 보는 것이오?
이 글이 좋다고 보는 사람은 그냥  퇴장하시오.
 
힌트로 말한다면
스티브 잡스는 꽤 많이 해당될 거.
잡스형 장가 못감.

[레벨:9]길옆

2013.07.08 (21:09:59)

마라. 마라. 마라.

뭔 이리도 하지 말라는 것이 많은지 ㅎ

이래서는 사람 못 만남

 

부모가 자식의 자유도를 제약하고 있소

자식의 의사결정을 제약하는 행위는

자식의 미래를 빼앗는 행위

 

이 글을 쓴 사람은 고립된 곳에서의 안정을 최고로 보는 듯

글 대로 따랐다간 우물 안 개구리 되기 쉽상

 

====

 

엄마의 글은 경험에 입각한 전형적 대칭행동

왜 엄마는 이런 소리를 할까?

매력이 없기 때문

그리고 자식도 또한 별볼일 없기 때문

 

프로필 이미지 [레벨:12]wisemo

2013.07.08 (21:30:32)

'A면 B다'를 자신만의 조그만 경험으로 남발하고 있소.

자기가 아는 세계는 전제가 아닌가 싶소.

그러면 그에 따른 진술이 나오긴 나올텐데...

얘기방식을 모든 닥치는 문제는 '너 하기 나름이다', '너만이 문제를 풀수 있다' 식으로 한다면 맞을 것 같소.

앞날에 어떤 일이 닥칠지 알 수없기 때문에... 


프로필 이미지 [레벨:18]차우

2013.07.08 (22:09:55)

구조론 책을 빌리자면

 

담론의 형식을 취하지 않고 있습니다.

 

이는

 

진술과 사례를 논리적 검증(사례에 따르는 맥락)으로 잇지 않고

 

우연한 단어의 일치(말장난)나 개인적 경험(생각)으로 이어 말하고 있습니다.

 

즉,  자기 소개만 하고 있는 겁니다.

 

 

 

프로필 이미지 [레벨:12]내손님

2013.07.08 (22:17:45)

나쁜점은 부정어를 사용한 점입니다. 그로 인하여 두가지 나빠졌다고 봅니다.


첫번째로 부정어를 사용하고 있어서 답이 없다고 봅니다. 이런 식의 글이라면 무한히 추가되는 글로 인하여

결국은 결혼 할 수 있는 남자가 없을 것 같습니다. 물론 이대로도 힘들 겠지만요.


두번째로는 앞서 부정어를 사용했기 때문에 결론은 평범을 택할 수 밖에 없는 것 같습니다.

이도 안된다. 저도 안된다. 글을 작성한 본인도 이 모든 것을 갖춘 사람이 없으니 "평범한 사람을 찾아라"라는 결론 밖에는 내릴 수 없게 된것으로 봅니다.


결국 스티브 잡스를 선택 조차 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게 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긍정어를 써야 한다고 봅니다.


[레벨:6]sus4

2013.07.08 (22:21:22)

이 글은 나쁜 글입니다.

이 글이 나쁜 이유는 딸을 위한 글이 아니라 자기 자신을 위한 글이기 때문입니다.

자신이 이런 사위를 보고 싶다는 내용이지 

딸의 사랑에 관심이 있는 사람의 글이 아닙니다.

사실 그 이전에 이 사람은 사랑 자체에 관심이 없습니다.

글쓴이는 번듯하고 안정적인 직장을 둔 사위를 맞이하고 싶은 것입니다.


글쓴이는 

굶지 않을 정도의 돈을 벌고 또한 부지런하고 가끔씩 꽃을 선물하는 사위가

배우자의 인생을 얼마나 피곤하고 무료하게 만드는지 이해하려 하지 않습니다.

결국 답답하고 농담도 모르는 사람과 결혼라는 얘기인데 

이런 사람과 결혼했다간 일주일도 안 가 화병이 생깁니다. 

이건 지극히 현실적인 문제입니다.

캔커피를 주머니에 넣고 아내를 기다린다는 부분에서

이미 글쓴이가 제정신이 아니라는 사실을 알 수 있습니다.

이런 글은 보는 이에게 심각한 악영향을 끼칩니다.


글쓴이는 사랑을 사물로 파악하는 오류를 저질렀습니다.

글쓴이는 행복한 삶의 구체적인 모습을 정해놓고 

딸은 그 규칙을 어기지 않고 안전선 안에서 살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글쓴이는 사랑이 결혼, 좋은 집, 좋은 직장, 좋은 차...... 

등등을 총칭하여 일컫는 말이라고 생각합니다.

따라서 좋은 집과 좋은 차를 사면 사랑이 더 좋아질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글쓴이는 사랑이 작고 불완전하므로  

몇 가지 쓸 만한 것들을 덧붙여서 그것을 완성시켜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글쓴이는 위 글에서 실상은 자신의 두려움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부모는 자식에게 자신의 두려움을 전가시키면 안됩니다.

세상에 나가보기도 전에 세상에 대한 두려움부터 가르치면 안됩니다.

이런 남자 저런 남자에게 깨져보기라도 한다면 

적어도 옥석을 가리는 눈썰미는 생깁니다.

그러므로 위 글의 잘못은 너무 노골적이라는 데에 있습니다.

설사 두려워 해야 할 것이 있다고 해도 

부모된 사람이 자식에게 저렇게 노골적으로 충고하면 안 됩니다.

[레벨:15]오세

2013.07.08 (22:21:22)

멀리 갈 것도 없소. 

옛날에도 있었소. 

들어는 보았나 채근담이라고. 


그리고 그거 읽은 사람들 죄다 망했소. 

평범하게 살다가 평범하게 죽었소. 

그거 읽고 열심히 수양한 사람 많소. 특히 중국에 많았소. 


그 결과 중국은 에너지를 잃었소. 

그게 다 빌어먹을 수양 때문이오. 

수양이란 빌어먹을 소승적 태도로 스스로를 가두었기 때문이오. 

성공하는 사람의 일곱가지 비법? 그런거 중국사람들은 1000가지는 알고 있소. 

그리고 그 1000가지를 실천하다 망했소. 

그 1000가지를 실천하다 1000명의 잡스를 놓쳤소. 


왜? 

애초에 전제가 틀렸기 때문이오. 


그들의 완전성은 입자의 완전성이오. 만나고 소통하고 공명하는 완전성이 아니라 고립되고 불통하고 독야청청한 완전성이오. 비유하자면, 그들은 손에 다이아몬드 원석이 있으면 졸라게 세공해서 수백캐럿짜리 다이아몬드로 만들어놓고 혼자서 감상하며 흐뭇한 미소를 짓고 앉아있는 꼴이오.

그 다이아몬드를 반지로 만들어 미녀의 손가락에 끼어줄 생각은 하지 못하고 말이오. 


졸라 열심히 마음이란 거울을 닦겠다는 신수한테

닦을 거울이 어디있남하고 쫑크주고 살해위협당해 남쪽으로 튄게 혜능이오. 

그리고 그로부터 차 한잔이 나오고 뜰앞의 잣나무가 나오고, 스티브 잡스도 나오고 다 나왔소. 


초등학생도 알고 있소. 

저런 거 다 필요없소. 

이런 사람 피하고 저런 사람 만나도 소용없소. 


단 한 사람과 만나도 그 순간을 완성할 수 있어야 하오. 

신약성경은 별거 아니오. 

예수라는 인간이 이 인간 저 인간 만난 게 전부요. 


그리고 그 만남이 지금까지도 사람들에게 영감을 주고 있소. 

세리와의 만남, 창녀와의 만남, 백인대장과의 만남, 죄수와의 만남. 


모모가 생각나오.  

꼬맹이 모모는 저렇게 구질구질하지 않았소. 

그 누구를 만나도 모모는 아름다웠소. 


21세기 진짜 처세술은 자기 앞의 생에 다 나와있소. 



[레벨:8]상동

2013.07.08 (23:05:30)

저런 검증되지 않은 비진리에 현혹되면 사는 것이 고통이요.
딸의 결정능력을 불구로 만들었으니 저대로 살면 딸은 이미 시체요.

인류는 고정된 존재가 아니요. 고정됐다면 이미 사망이요.
인류의 생존에 필요한 에너지가 인류밖 주변에  있는데
그 중 에너지가 많은 곳을 포착하고 발을 내디디는 것이 진보요.
에너지는 어디에 있는가? = 무엇이 진보인가?  같은말이요.

만남 가운데 진보가 있을때 입자에게 에너지가 투입되오.
그 에너지로 살아갈때 즐거운 삶이 되오.

보수끼리 백날 만나봐야 고통스러운 퇴행이요.
그 고통을 상쇄할 마약을 찾게 되오.
프로필 이미지 [레벨:20]아란도

2013.07.08 (23:13:16)

저 글은 엄마가 쓴게 아니고, 아빠가 딸에게 쓴 글... 일본인 아빠의 딸에 대한 조언? 이라고 좋은글로 인터넷에 떠도는 글. 물론 엄마가 쓴건지 아빠가 쓴 건지 중요하지는 않지만... 남자 입장에서 쓰여진 글이라는 것.

이 글이 답답한 이유는 결정론적 사고관을 가지고 있고, 좋은 길이라는 것에 대해 주관적 개입이 지나치고, 상대어를 쓰고 있다는 것. 좋은 것은 결코 좋은것이 아니라는 것. 관계는 상호작용 하는 과정에서 앞을 여는 생장점이 나선형처럼 먼저 나가고 있다고 봄. 자기 마음보다 더 앞에 나가 있고, 인간은 시차를 두고 알게 됨. 이것을 사람들은 시간이 지나서 느낄때가 많으므로 경험이라고 생각하는데, 이는 그 관계의 생장점을 나중에 느낀것에 불과하고, 관계는 고정되어 있는 것이 아니어서, 감을 갖는 것이, 촉수를 발달시키는 것이 더 유리하다고 봄.

일어나는 생각대로 써봤네요.
프로필 이미지 [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2013.07.08 (23:27:32)

친구들 앞에서 면박 주는 걸 재미있어하는 사람과 결혼 하지마라
터무니없는 이유로 헤어지기 쉽다.

===========================

 

김성주 면박주는 일에 재미붙인 성동일은 결국 고아 부인과 결혼하게 되는데

성동일의 첫번째 결혼시도는 장인장모의 반대에 의해 파혼으로 실패

 

그 여성의 아빠는 이 글을 읽은 사람일듯.

'딸아 성동일 같은 사람 조심해라. 술 먹고 집에 안 들어온다.'

 

프로필 이미지 [레벨:6]삼백

2013.07.08 (23:44:40)

제가 보기에는 이글은 주도권이 넘어간 노예적인 삶을 살아라고  말하는겄 같습니다.

반대로 주도적인 삶을 얘기한다면 `사랑 한다면 어떤 불완전한 사람을 만나도 그사람의 불완전성을 완전성으로 채움 속에서 희열과 기쁨의 삶을 살아 갈것이다`라고 말 해야 될것같습니다. (생각의 정석1 내용중  동렬님의 말씀 속에서 흰트를 얻음) 

 

프로필 이미지 [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2013.07.08 (23:44:42)

달아주신 답글은 다 맞는 말씀인데

가장 현명한 결혼은 강남의 유명한 결혼상담소 가서

 

열쇠 다섯개 바치고 사자 붙은 남자와 결혼하는 것이오.

조선시대는 가문 대 가문으로 결혼했기 때문에 다 잘 먹고 잘 살았소.

 

연애결혼은 절대실패고 중매결혼이 최고요.

이건 데이터에 의해 과학적으로 증명되는 사실이오.

 

문제는 결혼을 왜 하느냐이오.

자연의 법칙으로 보면 결혼은 비정상이오.

 

1만년 후 인류의 생산력이 넘쳐날 때도 과연 인간은 결혼을 할까?

유전자로 보면 30퍼센트는 그때도 어떻든 결혼해서 살 것이고

 

30퍼센트는 결혼과 이혼 사이를 왔다갔다 할 것이고

30퍼센트는 결혼을 하지 않을 것이오.

 

이건 유전자 조사를 해보면 다 나옵니다.

 

제가 이 글을 나쁜 글로 보는 이유는

좀 아는 상위 1퍼센트를 위한 글이 아니기 때문이오.

 

절대 다수는 이 말대로 가는게 맞소.

그런데 문제는 이 자가 사기를 친다 말이오.

 

왜 딸에게 열쇠 다섯개를 챙겨주고

강남의 유명 결혼상담소를 소개시켜주지 않나고요.

 

가장 좋은 결혼의 방법은

딸에게 충고하는 것이 아니라 중매결혼을 강제하는 것이오.

 

대신 자기 삶을 잃어버리겠지만.

좋은 결혼이 좋은 삶은 아니라는게 반전.

 

오바마도, 클린턴도 스티브 잡스도 나쁜 결혼의 결과물.

왜 용감하게 나쁜 결혼으로 뛰어들지 않나?

 

인생의 정수는 불행 속에 있소.

안도 미키처럼 불행 속으로 뛰어들어야 진짜요.   

 

결혼제도는 인류의 빈곤한 현실을 반영한 하나의 생존전략이고

빈곤한 현실을 반영하므로 결국 빈곤한 결과를 도출할 뿐이오.

 

경제의 빈곤을 타개할 목적으로 결혼에 집착하다가

삶의 빈곤으로 결과할 뿐이오.

 

생존전략이 있으면 세력전략이 있는 법

세력전략은 위의 반대로 하는 것이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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