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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read 6047 vote 0 2014.01.30 (17:2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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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훈의 삼국전투기 중에서 -




    이게 우리가 아는 고대사다. 사실일까? 만약 이게 사실이면 일본은 19세기까지 부족연맹체 국가이고 프랑스는 나폴레옹시대에 비로소 어엿한 고대국가가 된다. 이탈리아는 19세기에 가리발디가 통일하기 전까지 시국, 자치도시, 공국, 백국이 난무하는 부족연맹체제를 벗어나지 못했다고 보아야 한다.


    고구려, 옥저, 낙랑, 대방, 동예, 백제, 마한, 진한, 변한으로 어지럽게 써놓은건 중국의 관점이다. 한반도와 교류가 없어서 실정을 몰랐던 것이다. 절대 이렇지 않다. 최치원에 의하면 고구려와 백제가 마한이다. 지도에 마한으로 표시된 지역은 변한에 속한다. 실제로 이 지역에서 가야유물을 찾기란 어렵지 않다.


    이 시기 신라 이전 사로국은 경주 일대를 장악한 작은 부족국가로 되어 있는데 100년 후 갑자기 고구려의 광개토대왕이 신라를 정복하고 부산까지 진출한다. 이상하지 않은가? 경주 일대를 지배한 작은 소국 신라에 뭐 볼 것 있다고 광개토대왕이 5만 대군을 이끌고 출전을?


    당시 전쟁은 고구려, 말갈, 백제, 가야, 신라, 왜가 총출동한 일종의 세계대전이었다. 이상하지 않은가? 부족국가래매? 갑자기 왜 세계대전? 중요한 것은 3세기 이전에도 이미 백제와 신라가 전쟁한 기록이 있다는 거다.


    그런데 당시 백제와 신라의 거리는 멀고 그 사이에 무수히 많은 소국이 있었다. 소문국, 압독국, 감문국, 이서국, 골화국, 읍즙벌국, 사벌국, 골벌국 등 졸라리 나라가 많다. 그 많은 중간 나라들 놔두고 왜 쪼매한 귀퉁이 사로국을 건드려? 변방의 작은 나라에 불과한데도?


    이러한 잘못된 역사기술은 봉건체제를 이해못한 것이다. 원래 봉건국가는 외교적으로는 통일되어 있어도 행정적으로는 분리되어 있다. 외교로는 도쿠가와 막부가 일본 전체를 지배하지만 행정은 각 다이묘가 책임진다.


    말이 그렇고 실제로는 외교도 다이묘가 제멋대로 하는 일이 많았다. 다시 말해서 당시 사로는 굉장히 넓은 지역을 외교, 정치적으로 지배하고 있었고 소문국, 압독국, 감문국, 이서국, 골화국, 읍즙벌국, 사벌국, 골벌국 등은 행정적인 독립국에 불과했다. 즉 지방 봉건영주인 것이다.


    마찬가지로 광개토대왕은 한반도 전체를 통일했다. 광개토대왕 비문을 자세히 살펴보면 고구려가 한반도를 완전통일 했음을 알 수 있다. 이후 다시 분리된 것은 봉건국가는 원래 그런 거다. 시스템이 불분명한 것이 있다.


    ◎ 고구려는 옥저, 동예, 낙랑, 대방을 지배하고 있었고 백제를 잠재적 속국으로 보고 있었으며 (광개토대왕비는 잔국이라는 표현을 쓰는데 원래 속국인데 반란을 일으켜 배신한 지역이라는 뜻으로 봄) 호남일부와 경남은 변한이고 경북과 강원도 일부는 진한이었다.


    ◎ 3세기에 황금을 가진 흉노인들이 도래하여 신라를 접수했다. 그 사건을 계기로 세계대전이 일어나서 고구려, 말갈, 신라와 백제, 가야, 왜로 나누어 일대격전을 벌였으며 광개토대왕이 일시적으로 한반도를 통일했다.


    ◎ 몽고가 고려를 지배하던 시기 세계지도에 고려는 몽고영토로 표시된다. 물론 한국인들은 고려를 별도의 독립국으로 그려놓는다. 고려는 독립국이었는가? 이 부분은 애매한 것이다. 봉건체제에 이러한 반독립은 늘 있는 일이다.


    ◎ 신라 천년은 거짓말이고 신라는 광개토대왕 이후 5세기에 흉노족이 건설한 나라이다. 신라 김씨의 시조는 성한왕이고 이는 문무왕비를 비롯하여 많은 고대 금석문이 전하고 있다. 신라라는 이름은 새로 건국한 나라라는 뜻이다. 언제? 4세기 말에. 신라역사는 600년이다. 장수왕 이후 백제가 고구려에 망하면서 남하할 때 슬그머니 고구려로부터 독립한 거다.


   ◎ 한가지 재미있는 점은 고구려는 백제를 불류백잔과 백잔으로 쪼개고 있고 신라는 고구려를 고구려와 말갈로 쪼개고 있으며 중국은 고구려를 낙랑과 대방 고구려로 쪼개어 본다는 것이다. 자기나라는 되도록 합쳐서 보고 남의 나라는 쪼개서 본다. 이중행동. 봉건체제의 속국을 굳이 분리해서 보는건 잘못된 태도이다.



프로필 이미지 [레벨:11]오맹달

2014.01.30 (18:22:11)

궁금한 것이 있습니다. 


최훈도 분명 어떠한 근거가 될만한 책을 통해 판단후 만화를 그렸을 것이고,

동렬님도 다양한 책을 읽고 판단후 위 본문의 결론을 내리셨을 것이라 봅니다.

나아가서 학계의 정설을 따져본다 하더라도 저 시대에 대한 갑론을박이 난무하는게 현실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동렬님의 판단근거, 혹은 구조론적 접근을 통한 결론의 프로세스는 어떻게 되시는지요.

프로필 이미지 [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2014.01.30 (18:41:43)

역사공부를 하세요.
책 한두권 읽고 할수있는 이야기가 아닙니다.
프로필 이미지 [레벨:11]오맹달

2014.01.30 (18:48:02)

예~ 알겠습니다.

프로필 이미지 [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2014.01.30 (18:45:42)

제가 안 건드리는 논점도 백가지 되는데
일단 한국에 불리한건 저도 안건드립니다.


우리나라에 불리한건 백퍼센트 입증된 것만 건드려요.
만약 그것까지 건들면 대혼란에 빠지는거죠.


그래서 학계에서 뻔히 알면서 안건드리는게 많아요.

역사는 당대의 기록이 우선입니다.


문무왕비는 당시에 신라인이 쓴 거고 

삼국사기는 고려시대 김부식이 쓴 건데 기록이 충돌하면 당연히 삼국사기가 틀린 거죠.


근데 삼국사기 틀렸고, 신라는 4세기에 건국되었다고 하면

왜넘들이 뭐라겠어요? 


거봐. 삼국사기 날조라니깐. 임나일본부 맞다니깐.

이건 굉장히 피곤한 사태죠.


그래서 가급적 100퍼센트 입증되지 않은건 안건들기로 하는데

그렇다면 먼저 쓴넘이 이득을 보는 거고, 먼저 쓴 넘이 친일파입니다.


친일파 기록을 우리가 못건드리는 겁니다.

그거 건드리면 뼈대가 와장창 무너지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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