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론실
프로필 이미지
[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read 5949 vote 0 2012.11.23 (12:17:58)

노컷뉴스 [CBS 감일근 기자]

 

과학의 발달로 인체를 둘러싼 비밀이 많이 풀리고 있지만 여전히 명확하게 설명되지 않는 미스터리도 많다. 미국의 인터넷 뉴스사이트인 라이프즈 리틀 미스터리는 인체와 관련해 가장 흥미로운 사실들을 선정해 보도했다.

 

1. 왜 나약한가?

목에서 허리 부위까지 면도를 한 침팬지의 모습을 본다면 깜짝 놀라게 될 것이다. 사람과 구별하기 힘들 정도로 닮았기 때문이다. 인간과 침팬지의 근육구조는 거의 똑같다. 그런데 무슨 이유인지 모르지만 침팬지는 사람보다 2~3배 정도 힘이 더 세다. 영장류 중에 사람만이 유독 힘이 약한 이유는 아직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았다. 근육이 붙어 있는 위치의 미묘한 차이나 아니면 근섬유의 밀도가 낮기 때문으로 추정될 뿐이다.

원인이 무엇이든 인간으로서는 굴욕적이다. 미국 인디애나 대학의 인간 기원과 영장류 진화 연구소 캐빈 헌트 소장은 그의 저서 '인간과 침팬지의 다른 점'에서 아프리카 숲속에서 39kg의 암컷 침팬지가 손가락으로 강철나무 가지를 쉽게 꺾는 것을 목격했는데 자신은 같은 크기의 가지를 꺾기 위해 두 손으로 온힘을 다 해야 했다면서 그 만큼 침팬지의 힘이 세다고 기술하고 있다.

 

왜 침팬지와 비교하나? 침팬지는 나무 원숭이의 후예이고 인간은 고원 원숭이 혹은 동굴 원숭이의 후예다. 서식환경이 다르다. 침팬지는 나무를 타므로 팔이 발달했,고 인간은 평원을 뛰어다녀서 하체가 발달했다. 인간이 나무 원숭이의 후예라는 주장은 잘못이다. 나무 원숭이는 원숭이 중에 많이 살아남은 우세종일 뿐이다. 인간은 도구를 쓰므로 팔힘이 그다지 필요하지 않다. 대신 섬세한 동작을 할 수 있다.

 

2. 오른손잡이와 왼손잡이

사람의 10명 가운데 9명은 오른손잡이다. 사람이 두 손 가운데 우세한 어느 한쪽의 손을 갖는다는 사실은 풀리지 않는 미스터리다. 왜 인간은 한쪽 손만 능수능란한 운동기능을 갖고 있을까? 언어와 관련된 뇌 부위의 보다 복잡한 조직 때문이란 분석이 있다. 언어를 구사하는데도 뛰어난 운동기능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언어와 관련된 뇌의 부위는 대개 좌뇌에 속해 있다. 좌뇌는 신체의 오른쪽을 관장하기 때문에 대부분의 사람은 우측손이 우세하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이 이론은 치명적인 결함이 있다. 오른손잡이가 모두 좌뇌에서 언어를 지배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왼손잡이도 절반은 좌뇌에서 언어를 통제한다. 혼란을 느끼게 한다.

 

구조론으로는 의사결정을 하나의 기준으로 통일해야 한다. 인간은 기본적으로 무기를 드는 오른팔의 대각선 방향에 적을 둔다. 왼손에 무기를 들면 동료를 찌르게 된다. 하나의 기준으로 통일하다 보니 오른손잡이로 된 것이다. 권투를 할때 왼쪽으로 돌면서 잽을 날리고 오른손으로 훅을 친다. 달리기를 할 때는 운동장을 왼쪽 방향으로 돈다. 글을 쓸 때도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쓴다. 이는 오른손 기준으로 가장 먼 거리에 표적을 두기 때문이다. 팔을 움직일 수 있는 공간을 최대한 확보하려는 것이다. 결론적으로 의사결정의 편의를 따르는 것이다.   

 

3. 여성의 가슴

다른 모든 유인원의 암컷과 같이 여성은 아이를 낳으면 가슴에 젖이 찬다. 그러나 아이를 낳지 않아도 항상 불룩하게 솟은 가슴을 갖는 것은 인간이 유일하다. 과학자들은 그 이유를 아직 명확하게 규명하지 못했다. 대부분의 진화생물학자들은 여성의 젖가슴이 남성을 유혹하기 위해서라고 생각한다. 남성은 가슴이 풍만하면 자식을 더 잘 먹일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해 가슴이 큰 여성을 더 선호하게 됐다는 것.

한편, 인류학자들은 남성이 아니라 여성 자신과 아이를 위해 여성의 젖가슴이 커졌을 것으로 추정한다. 많은 문화권에서 단지 여성의 가슴이 크다는 이유만으로 남성이 성적 매력을 느끼는 경우가 발견되지 않기 때문이다. '유방'의 저자인 플로렌스 윌리엄은 다른 동물에 비해 큰 두뇌를 가진 인간의 자식은 보다 많은 에너지를 필요로 하고 이를 충족시키기 위해 가슴이 커졌다고 주장한다. 젖가슴의 호르몬이 지방의 저장량을 늘렸고, 늘어난 지방은수유기 동안 더 많은 젖을 만들어 낼 수 있다는 것. 한마디로 젖가슴의 지방이 아이의 두뇌를 형성시키는 영양분이 되었다는 의미다. 그러나 이 이론도 보편적으로 수용되는 것은 아니다.

 

가슴만 큰 것이 아니라 엉덩이도 크다. 원숭이는 발정기에만 엉덩이가 부풀어 오르는데 인간은 발정기가 따로 없기 때문에 언제라도 엉덩이와 가슴이 큰 것이다. 이는 인간이 동굴 원숭이의 후예이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동물들은 계절따라 먹이따라 이동을 하므로 임신시기를 비슷하게 맞추어야 한다. 차례로 임신하면 육아와 안전의 곤란이 발생하는 것이다. 그러나 동굴원숭이는 안전한 피신처에 장기간 머무르므로 임신시기를 맞출 이유가 없다. 그러나 동료와 생리시기를 맞추는 현상은 남아있다. 가슴과 엉덩이가 큰 이유는 동굴 원숭이의 후예이기 때문이다. 요즘 여성들은 운동부족으로 가슴이 크지만 10만년 전만 해도 여성들은 온 산을 뛰어다녔기 때문에 여성 마라토너들처럼 가슴이 크지 않았다.

 

4. 내 몸속의 내 몸이 아닌 것

우리 체중의 3%는 우리 것이 아니다. 인간의 세포 한 개 속에는 10개의 미생물이 살고 있다. 이 미생물들의 일부는 소화를 돕기도 하고 피부를 청소하기도 한다. 그러나 대부분의 미생물은 알려지지 않은 여러 방식으로 인체 기능에 도움을 준다. 건강한 사람의 몸에도 인체에 해로운 바이러스를 소량 보유하고 있는데 이들 바이러스는 병을 초래하기도 하지만 인체에 알려지지 않은 어떤 기능을 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사람의 내장에서 유익한 세균을 제거하면 알레르기 등의 자기면역병에 걸릴 수 있는데 현대 과학도 바이러스가 인간에게 어떤 도움을 주는지 등 바이러스에 대해 많이 알지 못한다. 콜롬비아 대학 미생물 및 면역학 분야의 빈센트 라카니엘로 교수는 사람은 미생물들과 공생 계약을 체결했지만 이 계약에서 인간이 무엇을 얻는지는 알지 못한다고 말했다.

 

자연은 확률로 작동하므로 어떤 바이러스가 어떤 기능을 반드시 가져야 한다는 근거는 없다. 아무런 기능이 없더라도 확률에 기여하면 이미 기여한 것이다.

 

5. 맹장은 왜 있나?

맹장은 사랑니, 귀 근육 등 우리 몸에 남아 있는 진화의 다른 잔재들과 한 묶음으로 취급되는 경우가 많다. 벌레 모양의 이 기관은 제거해도 인체에 별 영향이 없는 것으로 인식돼 왔다. 그러나 최근 일부 생물학자들은 맹장의 무용론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기 시작했다. 일부는 맹장이 태아 때 면역체계를 훈련시키는데 도움을 준다고 주장하고, 또 다른 연구에서는 소화에 도움을 주는 세균들의 안전한 은신처 기능을 한다는 보고도 있다. 이 연구 결과에 따르면 설사로 장에 있던 미생물이 빠져나가면 맹장의 비밀 은신처에 숨어 있던 미생물들이 장으로 가서 소화를 돕는다고 한다.

 

맹장과 충수를 혼동한듯 한데 맹장염은 없고 사실은 충수염이다. 맹장은 소장에서 나온 음식물이 상향대장에서 윗쪽으로 올라가야 하므로 지구의 중력에 의해 당연히 있을 수 밖에 없는 거고, 충수는 림프액을 순환하는 역할이다. 맹장이 왜 있냐고 묻는게 이상하다. 맹장이 있는게 아니고 왜 거기다가 맹장이라고 이름을 붙였느냐가 문제다. 그냥 상향대장의 시작부분일 뿐이다. 소장에서 대장으로 가는 연결부위가 상향대장이므로 중력에 의해 약간의 공간이 만들어진 것이다.

 

6. 나는 누구인가?

인간의 뇌 속에는 100조개의 신경망이 함께 작용해 살아있다는 느낌을 갖게 한다. 도대체 어떻게 이것이 가능해 졌을까? 위대한 사상가들은 공통적으로 인간의 의식을 가장 큰 미스터리라고 생각한다. 신경과학자인 라마찬드란 박사는 "한 인간의 뇌는 수십억 년 전에 셀 수 없이 많고, 멀리 떨어진 별 속에서 탄생한 원자들로 구성돼 있다. 이 입자들은 누대에 걸쳐 광년의 거리를 떠다니다 중력과 우연에 의해 함께 모여 이 순간 하나의 뇌를 이루게 되었다. 이렇게 만들어진 뇌는 그것을 탄생하게 만든 별에 대해 생각하는 것은 물론, 호기심을 갖게 되는 자신의 능력에 대해 생각하고, 그 능력 자체를 이상하게 느끼는 능력까지도 사유할 수 있게 됐다"라는 말로 인간 의식의 경이로움을 표현했다.

 

의식은 외부환경을 복제한 것이다. 그것도 모르냐? 바보냐? 어떤 위대한 사상가가 의식을 미스터리라고 했냐? 차라리 미스터김이라고 해라. 에휴~ 인간의 진화는 구조의 복제로부터 진행된다. 복제는 작용반작용의 법칙에 의해 일어난다. 외부에서 빛이 자극하면 내부에서도 동일한 빛을 만들어낸다. 그것이 의식이다. 의식의 최초 출발점은 소화관이 발달하면서 음식물을 소화시킬 때 음식물에 대한 정보를 읽은 것이다. 그것이 발달해서 의식이 만들어진 것이며 그래서 사촌이 논을 사면 배가 아픈 것이다.


stephano@cbs.co.kr

결론은 별로 미스터리가 아니라는 거. 구조론으로 보면 간단히 결론이 나와준다는 거.

 

P.S

추위를 추워하고 더위를 더워하는게 의식이다. 추위는 외부에서 오는 환경의 자극이고 춥다고 느끼는 것은 내부에서 그 환경의 자극을 복제한 것이다. 의식이란 외부환경에 대응하는 대항행동 그 자체다. 원래는 음식물을 소화시키는 과정에서 생겨났다.


[레벨:5]희정

2012.11.24 (20:59:04)

마지막 6번에 대한 답변을 좀 더 구체적으로 해 주시면 고맙겠습니다.

의식에 관한 것은 아주 흥미진진하고 궁금한것인데 아무도 궁금해 하거나

질문하시는 분들이 없네요. 다들 잘 알고 계시는가요?

춥다 덥다는 그렇다 치고, 춥거나 더거나 또 다른 자극에 짜증은 또 왜 나는지...

이건 외부환경과는 관계가 없는것 같고, 내부에 축적된 어떤 반응일까요?

아무튼 이 망할놈에 의식때문에 스트레스 받으니 자세한 설명좀 부탁드립니다.

프로필 이미지 [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2012.11.26 (00:49:31)

이걸 제대로 말하려면

책 한 권은 써야 할텐데 전에 많이 했던 이야기입니다.

 

마음의 구조에도 나올텐데요.

 

짜증에 대해서 질문하셨습니까?

짜증은 말씀대로 스트레스 때문이지요.

스트레스는 중요한 일을 상기시키는 것입니다.

만약 스트레스가 없다면 무엇이 중요한 일인지 우선순위를 까먹어 버리겠지요.

짜증이 난다면 중요한 일을 먼저 해치우세요.

 

짜증을 극복하는 방법은 더 중요한 일을 찾아내는 겁니다.

 

프로필 이미지 [레벨:4]삐따기

2012.11.24 (21:14:57)

남자는 왜 젖꼭지가 있소?
프로필 이미지 [레벨:14]곱슬이

2012.11.25 (21:30:15)

전에도 나온 건데요.


성감대.

List of Articles
No.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sort
공지 구조론 매월 1만원 정기 후원 회원 모집 image 29 오리 2020-06-05 79864
1866 빈곤층이 결혼하지 않는 이유는? 13 김동렬 2013-10-17 6087
1865 성 노동자 어떻게 바라볼까? 7 김동렬 2013-03-25 6080
1864 문제 하나 더 '더 헌트' image 9 김동렬 2013-02-26 6070
1863 재미있는 무한동력 5 김동렬 2014-06-23 6062
1862 중국은 왜 대포와 시계를 만들지 못했나? 2 김동렬 2013-08-24 6055
1861 돔지붕의 문제 image 8 김동렬 2013-01-21 6053
1860 잘못 알려진 고대사 image 4 김동렬 2014-01-30 6049
1859 천재발견 image 6 김동렬 2013-11-29 6044
1858 R e l e a s e . . image 7 조영민 2010-06-07 6044
1857 여자의 오해 image 9 김동렬 2014-11-19 6031
1856 몸과 마음의 이분법을 구조론으론 어떻게 극복을 하는가? 오세 2009-12-03 6030
1855 권구조담 1 ░담 2010-08-26 6027
1854 신은 존재하는가? 4 양을 쫓는 모험 2009-10-27 6023
1853 백제의 패배이유 김동렬 2013-12-04 6009
1852 전제를 의심하라. 4 김동렬 2013-12-11 5993
1851 피라미드는 삼각형인가? image 냥모 2013-03-18 5984
1850 '괴벨스의 13대 어록' 비판 10 챠우 2015-01-06 5976
1849 끝내 이기는 세력의 이유 2 ░담 2010-05-12 5972
1848 진보와 보수 1 레인3 2023-05-22 5966
1847 짜증나는 그림 image 김동렬 2015-08-03 596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