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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read 5992 vote 0 2013.12.11 (13:4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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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의식적으로 깔고 들어가는 전제를 의심하라.


    맨큐는 경제학을 ‘10대 원리’로 정리하며 책을 시작했다. 시장의 우월성, 인간의 합리성, 인간의 이기심, 희소성의 원리 등이 그 핵심이다. 모두 경제학의 기본 가정으로 여겨지는 원리들이다. 히 경제를 인간이 이기심에 기초해 경쟁을 벌이는 정글로 보는 시각이다.


    10대 원리가 뭔지 궁금한데, 대개 이런 식으로 깔고 들어가는 전제에 함정이 있습니다. 고수라면 밑바닥에 깔린 전제를 의심할 줄 알아야 합니다. 문제는 맨큐가 그래도 10대 전제, 다른 말로 10대 사기수법을 공개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맨큐에 시비를 거는 한겨레 애들은 자기들이 깔고 들어가는 기본 전제를 공개하고 있을까요? 아닙니다. 얘네들은 자기들의 사기쳐먹는 수법을 절대 공개 안 합니다. 그게 더 고약한 거죠. 


    일기를 쓸 때는 무의식적으로 그 일기를 남이 본다는 생각, 즉 보여주기 위한 글, 즉 보고서용 글이라는 전제를 깔고 들어갑니다. 방학동안 일어난 일들을 기록했다가 보고한다는 전제를 깔고 들어가는 거죠. 


    그걸 왜 보고해? 일기는 보고가 아니라 사색입니다. 그림도 마찬가지. 그림은 자연의 얽힘을 발굴하고 규명하는데 목표가 있습니다. 명암, 색채, 착시 이런 거죠. 그 얽혀있음을 관찰하라는 거죠. 


     그러나 보고용 그림을 그립니다. 관찰 안해요. 3시간 관찰하고 10분 그리는게 맞죠. 3시간은 커녕 1분도 관찰 안 합니다. 어색한게 발견되면 거기에 진리가 숨어 있는 거에요. 어색함이 해소될때까지 탐구해야 합니다. 


    맨큐는 경제를 인간이 이기심에 기초해 경쟁을 벌이는 정글로 봅니다. 그게 틀렸다면 그 반대는 뭘까요? 한겨레 얘들은 이걸 말 안 한다는 거죠. 경제는 합리적인 의사결정이 비합리적인 의사결정을 배척해 가는 과정입니다. 


    그렇다면 합리적인 의사결정은 뭘까요? 장기전입니다. 경제는 결국 장기전이 단기전을 이겨가는 과정입니다. 그렇다면 단기전은 뭘까요? 투기 이런 겁니다. 치고 빠지는 거죠. 그럼 어떻게 합리적인 의사결정이 투기를 이길까요? 


    상부구조의 개입입니다. 결국 경제란 단기적인 이득을 위해 투기의 방법으로 집단에 해악을 끼치는 비합리적인 의사결정을 할 때 국가와 은행, 국제조약, 전쟁, 제도라는 상부구조를 불러와서 하부구조를 치는 겁니다. 


    그렇다면 그 칠 대상이 있어야 합니다. 위 1%는 나날이 더욱 부유해졌지만, 나머지 99%의 삶은 갈수록 피폐해졌다. 경제성장의 과실은 상류층에만 집중됐다. <- 이게 아닙니다. 이건 한겨레 얘들의 상투적인 거짓말입니다. 


    의도를 감추고 있는 거죠. 그리하여 상부구조의 힘은 더욱 커졌다. 국가와 제도와 국제사회의 개입은 갈수록 커졌다. 그러다가 결국 전쟁이 일어났다. 다 죽었다. 인류는 멸망했다. 이게 정답이죠.


    그렇다면? 경제란 결국 하부구조와 상부구조의 대결, 장기전과 단기전의 대결, 장기전의 합리적인 의사결정이 상부구조의 힘, 국가와 시민의 힘을 빌려 하부구조의 단기전에 따른 도발을 제압해 가는 부단한 상호작용의 과정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 국가, 제도, 시민, 국제, 전쟁의 상부구조는 장기전을 벌여 하부구조를 친다.

    * 기업, 이익집단, 투기세력 등의 하부구조는 단기전을 벌여 집단을 해친다.

    * 둘의 팽팽한 대칭구조는 절대로 깨지지 않으며 영원히 평행선을 그린다.

  

    맨큐의 오류는 하부구조만 보고 상부구조를 보지 않으려는 의도적인 회피기동에 있으며, 한겨레 애들의 오류는 이러한 대칭구조 자체를 원천부인하고 경제시스템 그 자체를 인정하지 않으려는데 있습니다. 


    신경제로 구경제를 치려는게 아니라 사회학으로 경제학을 치려는 오류를 범하고 있는 겁니다. 애초에 얘네들은 번짓수 잘못 짚은 거죠. 중요한건 하부구조의 도발이 없으면 상부구조의 개입도 없다는 겁니다. 


    과거 19세기라면 국가가 개입할 일도 없었어요. 왜 국가가 개입합니까? 전쟁 때문이죠. 전쟁에서 이기려니까 국가가 개입해서 기업을 통제해야 하는 겁니다. 그러니까 잠재적인 전쟁상태에 있다는 사실을 상기시켜 줘야 하는 겁니다. 


    냉전시대에는 그게 쉬웠죠. 실제로 잠재적인 전쟁상태였으니까. 그런데 지금은 전선이 어디인지 분간이 안 됩니다. 그게 문제죠. 그래서 전선을 찾아내려고 온 지구를 들쑤시고 다니는 거고. 


    마찬가지로 우리도 스노든을 키워서 전 세계가 잠재적인 전쟁상태에 있다는 사실을 부단히 상기시켜 주는 방법으로 상부구조의 개입역량을 확대할 수 있습니다. 세계가 하나의 통일된 경제단위라는 것을 인식하지 못하면 하부구조의 폭주를 못막습니다.


    지금은 진보든 보수든 거짓말하기 시합을 하고 있는 거에요. 뻔뻔스러운 넘이 이기는 거죠. 보수는 상부구조의 존재를 부정하고 진보는 사회학으로 경제학을 치려는 사이비를 저지르는 거죠. 진실은 지구단위 의사결정구조입니다. 최종적으로는 전쟁입니다.


    빈부차가 벌어졌다는 둥 이런건 설득력이 없습니다. 진짜는 빈부차가 벌어지면 전쟁에 진다는 거죠. 전쟁이 열전일 이유는 없습니다. 성공적인 국가모델 경쟁이죠. 하여간 이긴 나라의 사람이 진 나라에 관광하러 갑니다. 


[레벨:2]제리

2013.12.11 (17:08:04)

간과하고 있던 것을 일깨워주는 글이네요


그렇다면 이 전쟁의 아군은 국가내 진보, 국가전체, 전세계 진보 등 어느 범위까지 인가요?




프로필 이미지 [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2013.12.11 (17:20:04)

전쟁은 비유고

마르크스의 계급도 과학어가 아닙니다.


물론 해석하기에 따라서 그런 말을 쓸 수도 있죠. 

중요한건 각 의사결정단위간 전략, 전술적 대립에 따른 정치적 긴장상태입니다.


의사결정단위는 국가나 정당, 노조, 학교, 시민단체와 같이 형태가 있는 것도 있고

일베충처럼 급조되는 것도 있고 다양한 것이며


중요한 것은 바탕에 거대한 긴장이 깔려 있고 

그 긴장은 항상 1차원적 대립된 상태로 표출되며


적당한 대립구도를 갖추지 못하면 

외국인혐오나 인종주의, 마녀사냥 같은 형태로 분출되기도 합니다.


이 전쟁에서 아군은 장기전을 하고, 상부구조를 구축하려는 세력입니다. 

그것은 상황에 따라 일어나는 것이므로 


그린피스 같은 환경단체는 아군이 될 수도 있고 때로는 적군이 될 수도 있습니다. 

환경운동이 수구적인 기득권집단으로 변질될 수도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상황이 비대칭적으로 통제되어야 하며 

그 힘은 인간의 자발적이고 능동적인 실천에서 찾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발견, 발명, 운동, 조직, 협력, 생산, 창의, 표현, 시위는 능동적인 비대칭행위입니다.

교리, 법률, 권력, 인종차별, 성차별, 지역차별, 소수자차별은 수동적인 대칭행위입니다.


상호작용의 단위들은 그때그때 만들어지는 것인데 

이것을 일정한 틀에 붙들어매어 고정시키려고 하는 경향은 안좋죠. 


그야말로 양자론의 불확정적인 확률상태를 그대로 받아들이는 자세가 필요합니다. 

어느 한 쪽 편을 드는게 아니고 중간에서 제어하고 조율하는 것인데


실제로는 어느 한 쪽 편을 들어서 조율합니다.

자연에 퇴행하는 원리가 있으므로 진보하는 방법으로만 조율합니다. 

[레벨:8]상동

2013.12.12 (10:54:24)

중요한건 하부구조의 도발이 없으면 상부구조의 개입도 없다는 겁니다.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건더기 하나 건져갑니다 ^^
프로필 이미지 [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2013.12.12 (11:22:49)

루쉰의 아Q정전에는 

사회에 어떤 강력한 정치적 긴장이 걸린 상태에서

누구도 그 긴장의 실체를 몰라서 허둥대는 상황이 잘 묘사되어 있습니다.


대칭이 명확한 실체를 드러내지 않을 때 

파시즘적 일탈과 그에 따른 혼란이 일어나는거죠.

요즘 문제되는 유럽의 인종주의도 실제로는 미국과 중국의 대결이 본질입니다. 


그 양반들은 자다가 남의 다리 긁고 있는 거죠. 

물론 아프리카계 이민자 문제도 있지만 그건 곁가지입니다.

지금 모든 사태의 중심에 중국의 부상이 있습니다.


625 때 일인데

모든 하층계급들이 들고 일어나서 

지주와 양반을 때려죽이자 하고 궐기했습니다. 


왜냐하면 마을에 인민군이 들어왔기 때문이죠.

그런데 조금있다가 인민군이 물러가고 국군이 들어왔습니다.

그런데 그때도 구호는 전혀 달라지지 않았습니다.


지주와 양반을 때려죽이자고 한 거죠.

물론 약간의 변화는 있었죠. 자구와 표현이 약간 달라졌지만

가진자에 대한 증오라는 본질은 그대로 유지되었습니다.


왜냐하면 인공때 들어온 빨갱이들이 

글자 아는 지주계급과 양반 출신이었기 때문입니다.

그때 들고 일어난 농민들은 글자를 모르는 사람들이었는데 


인공때 - 글자 아는 놈들은 적이다.(양반들만 글자를 아니까)

국방군때 - 글자 아는 놈들은 적이다.(빨갱이는 지식인이니까)


정치적으로 정반대의 포지션인데 

실제로 증오의 형태는 완벽하게 같더라는 거죠. 

타격대상도 완전히 같구요.


인공이 말했죠. 내 빼고 글자 아는 넘은 모두 쳐죽일 지주다.

국군이 말했죠. 내 빼고 글자 아는 넘은 모두 쳐죽일 빨갱이다.


소설 쓴다는 작가들이 이런 것도 좀 짚어줘야 하는데 써주는 분을 아직 못봤소.

진실은 언제나 이쪽 저쪽의 거짓말쟁이에 의해 은폐된다는 거.


하층민의 신분상승욕구라는 에너지의 본질로 보면

인공이나 국방군이나 완전히 같은 겁니다. 


결국 글자 아는 넘들이 글자 모르는 넘들을 모아와서 

정치적 경쟁관계에 있는 글자 아는 넘들을 쳐죽인 사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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