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론실

  

    http://mizibooks.tistory.com/64

 

    시사리트윗에 썼던 것을 가져옵니다. 링크한 기사 중에 일부 맞는 말도 있습니다만 핵심을 비켜갔습니다. 아시아인에 대한 편견과 무지가 크게 작용한 엉터리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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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옛날부터 이런 식의 헛소리 하는 사람이 있었는데, 이런 부류들의 특징은 야금기술에 대해 무지하다는 것입니다. 중국이 대포와 시계를 못만든건, 야금기술이 없었기 때문이지 다른 이유가 없습니다.

 

    강희자전에는 중국기술자가 시계를 만든 사실을 자랑하는 내용이 나옵니다. 최신 중국시계로 시계를 선물하러 온 독일사신의 코를 납작하게 해주었죠. 중국은 400년 전부터 시계와 음악상자를 만들었습니다.

 

    중국이 기술자를 천대하고 어쩌고 이게 말이 됩니까? 중국을 몰라도 너무 모르는 것입니다. 기술자를 천대하면서 도자기는 왜 만들었나요? 중국에는 송나라 때 이미 포드시스템과 유사한 근대식 공장이 있었습니다.

 

    전옥이라고 하는데 기계 한 대에 노동자 6명 이상이 붙는 직기 100대 이상을 가진 전옥이 소주에만 수백개 있었습니다. 직기조, 염색조, 방직조 등으로 철저하게 분업을 했는데 포드가 울고갈 정도였습니다.

 

     당시에 이미 현대의 컴퓨터 프로그래밍과 유사한 꽃무늬 디자인 설계기술이 있었습니다. 프로그래머가 설계한대로 직기를 조작하면 비단에 새로운 형태의 꽃무늬나 용무늬가 만들어지는 것입니다.  

 

    10만명 이상이 종사하는 공업도시가 발달해 있었습니다. 세계에서 가장 앞섰습니다.중국에서 기술자는 존중을 받았고, 그 덕택에 도자기와 비단을 수출해서 중국은 큰 돈을 벌었습니다.

 

    19세기 초반만만 해도 세계의 은이라는 은은 모두 중국으로 흘러들어 갔습니다. 중국이 가장 선진국이었다는 거죠. 중국을 제외한 모든 나라의 부를 모두 합해도 중국의 발바닥도 못 갔습니다.

 

    왜? 기술자를 존중했기 때문에. 고려청자가 절대로 그냥 나오는게 아닙니다. 기술자를 존중해야만 나와줍니다. 근대 자본주의 시스템과 같은 주식회사도 중국에는 수백년 전부터 이미 있었습니다.

 

    4년만에 한 번씩 주주에게 배당을 하는데 특히 산서상인들이 주식회사를 발달시켰습니다. 광동성에는 300년 전부터 콘크리트 빌딩이 있었습니다. 서구가 동양을 이긴건 딱 하나입니다. 야금기술 때문입니다.

 

    문제는 많은 사람들이 아직도 야금을 모른다는 것입니다. 어느 정도로 무식한가 하면 철광석을 용광로에 녹이면 쇠가 되는줄 압니다. 천만에요. 쇠는 녹는게 아니고 환원되는 겁니다.

 

    모택동이 이걸 몰라서 대약진운동한다며 마을마다 제철소를 지었는데 쇠가 나오긴 개뿔. 쇠가 안 나와. 망했습니다. 금속을 다루는게 원래 어렵습니다. 에밀레종 종고리 하나도 못만들어 옛날 신리시대 것을 다시 쓴게 포철의 야금기술입니다.

 

    중국은 대신 도자기 기술이 발달했는데 서구는 중국의 도자기 기술을 빼가려고 무진 노력을 기울였으나 300년 동안 계속 실패했습니다. 서구는 기술자를 천대해서 중국의 도자기 기술을 배우지 못했을까요?

 

    중국의 도자기 기술은 중국인 특유의 불로장수 사상에 기반한 옥돌숭배와 관련이 있습니다. 도자기는 옥을 모방한 인공옥입니다. 옥이 불로장수를 가능케 한다고 믿고 지금도 옥반지 끼는 사람 있습니다.

 

    마찬가지로 서구의 야금기술은 알렉산드리아의 고대 연금술에서 기원한 것입니다. 연금술을 하다보니 야금기술이 생겼고, 이 기술은 2천년간 점진적으로 발전해온 것입니다. 중국은 그 기술이 없었습니다.

 

    쇠를 가공하는 것은 굉장히 어려운 기술이며 현대의 기술로도 아랍의 다마스커스검을 재현하지 못한다는 설이 있을 정도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착각하는게 철기시대에 철을 썼을거라는 추측입니다.

 

    진시황때는 철기시대인데 철이 아닌 청동으로 전쟁을 했습니다. 그만큼 철의 가공은 어려운 것이며, 4퍼센트의 탄소를 섞어야 좋은 탄소강이 됩니다. 철제조의 핵심은 프레스인데 중국에 프레스가 없었죠.

 

    기기도설에는 중국에서 발명된 수많은 기기가 소개되어 있는데, 다 나무로 기계를 만들었습니다. 나무가 아닌 쇠라고 치면 기계분야는 중국이 최선진국입니다. 현대의 기술자도 중국기술책 보고 다시 공부해야 할 판입니다.

 

    프레스는 고대 로마의 동전제조용으로 만든 것인데, 중국은 주물로 동전을 만드는데 비해 서구는 프레스로 찍었습니다. 그 차이. 또 착각하는게 고려의 금속활자와 구텐베르크의 금속활자를 헷갈리는 거죠.

 

    구텐베르크는 금속활자가 아니라 활판인쇄를 발명한 거고 이건 프레스로 찍은 겁니다. 전혀 개념이 다릅니다. 고려는 왜 활판인쇄를 발명하지 못했나? 프레스가 없기 때문입니다. 프레스는 복제하는 것입니다.

 

    근대문명은 무한복제에서 나왔고 무한복제는 프레스에서 나온 것입니다. modern의 어원은 주물로 찍어낸다는 말인데, 중국은 찍어내지 않고 나무를 깎고 있었기에 실패한 것입니다. 포도주를 만드는데도 프레스가 필요하죠.

 

    근데=무한복제. 무한복제=주물+프레스. 하나를 추가하자면 녹로가 있는데 이것이 또한 대량복제의 수단. 분업과 설계도 중요한데 녹로, 분업, 설계는 중국에 먼저 있었습니다. 결국 가장 센 것은 프레스.


    * 중국은 도교신앙이다. 불로장수를 꾀해서 도자기를 발전시켰다.

    * 서구는 연금술을 하다가 프레스를 발명해서 근대로 도약시켰다.

    * 중국의 자본주의 제도, 금융제도, 공업기술은 19세기까지 앞서 있었다.

    * 중국은 대규모 공업도시가 무수히 있었고 세계 무역규모의 8할을 점유했다.

    * 중국이 기술자를 천대했다는 사상은 전형적인 빌어먹을 식민사관이다.


    결론은 원문저자의 생각은 식민사관이자 인종주의에 따른 편견이고, 서구의 생각이 동양의 생각보다 우월한 것이 아니라, 서구가 가진 핵심기술을 중국은 카피하지 못했고 일본은 카피했으며 이는 지리적인 조건에 따른 산물이란 겁니다.


     몽골제국의 뭉케칸은 프랑스에서 야금기술자 기욤 부세를 데려와서 카라코룸에 놀라운 금속기계를 설치했습니다. 몽골의 멸망과 함께 날아갔지요. 핵심기술이 전파되지 않은 것입니다. 만약 기욤 부세가 북경에 왔다면 역사가 바뀌었습니다. 


     

 

    

 


[레벨:4]AcDc

2013.08.25 (10:59:02)

여쭈어 볼게 있습니다.언급하신 그 카피라는것이 단지 유학을 보내는게 아니라
관련된 제도 의식 생활 기반 도 통째로 카피해야 하는것인지요.
프로필 이미지 [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2013.08.25 (11:09:04)

다 필요없고 핵심기술 하나만 빼오면 됩니다.

문제는 의사결정구조인데 그 기술을 빼오는 사람이 왕이어야 한다는 겁니다.


총을 빼왔다면 말 안 듣는 넘은 총으로 쏴버리면 됩니다.

러시아의 표트르는 왕이었기 때문에 서구의 기술을 빼올 수 있었습니다.


세종대왕은 왕이었기 때문에 한글을 전파할 수 있었습니다.

중국의 산서상인은 왕이 아니었기 때문에 기술을 가져와도 힘을 쓸 수가 없었습니다.


일본은 왕이 없었기 때문에 기술을 가져온 자가 막부를 타도하고 왕잡은 거지요.

결국 기술을 빼오는 핵심인물이 왕이 될 야심이 있느냐가 중요합니다.


우리가 정권을 잡을 야심이 없다면 무엇을 해도 안 되는 겁니다.

세상을 다 바꾸겠다는 야심이 있어야 하고 실제로 그걸 해내야 합니다.


중국의 경우 기술을 빼온 사람이 북경으로 진군해서 왕을 죽여야 했는데 

중국인들은 워낙 타고난 배신자들이라서 내부반목 때문에그게 힘든 거지요. 


동학군도 왕을 죽일 계획이 없었기 때문에 거사와 동시에 실패한 거지요.

왕을 죽이지 않겠다는 자와는 말도 하지 말아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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