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론실
프로필 이미지
[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read 6092 vote 0 2013.10.17 (13:13:53)

http://ppss.kr/archives/14736



 

    오늘날 한가지 기묘한 일이 벌어지고 있는데, 그것은 결혼이 상류층들에게 있어서 최고의 업적이 되었다는 것이다. 결혼의 감소는 오로지 빈곤계층에서만 일어났다. 최빈곤층 남성들과 여성들 사이에서 결혼율은 급격히 감소했다.


    홀부모 위기는 소수층에 집중되어 있다. 패필리 팩트에 의하면, 백인들 사이에선 홀부모들은 좀처럼 찾아보기 힘들지만 소수 계층들 사이에선 보편적이다. 히스패닉계 아이들의 50% 이상이 미혼모에게서 태어났으며, 흑인계 아이들의 76%가 그러했다.




    이런 분석이 엉터리일 것은 뭐 보나마나 아니겠소.

    상투적인 헛소리 말고 구조론적인 분석을 기대하오.


    왜 빈곤층이 결혼을 하지 않을까요?

    물론 한국은 그 반대지만.


    힌트는 가족이냐 부족이냐요.

    


[레벨:15]오세

2013.10.17 (13:47:11)

가족 제도는 근대의 산물이오. 

지금처럼 가족들이 독립된 집에서 독립된 가정을 꾸리고 핵가족으로 산다는 것은 인류 역사에서 얼마 안 된 일이오. 

그게 다 생산력이 뒷받침되고 자동차가 생기고 아파트가 생기면서 가능해진 현상이오.. 


지금처럼 개인의 생산력이 비약적으로 높아지기 이전에는 전부 다 부족생활을 했소. 

할아버지, 할머니, 아빠, 엄마, 삼촌, 조카, 형제자매, 심지어 5촌 당숙까지 다 한 집에 살았소. 

 

원래는 친족들을 중심으로 한 몇 십명 단위의 부족생활이 인류가 가장 오래 해온 생활 방식이고 아직까지도 생산력이 떨어지는 아프리카 부족이나 미국의 가난한 흑인 히스패닉들은 부족생활을 하고 있소. 심지어 부자가 되어서도 여전히 부족생활을 하며 사돈에 친척에 팔촌에 친구까지 다 챙기고 있소. 


아무튼 부족의 입장에서의 결혼은 여성 노동력의 유출이오. 한 마디로 손해보는 장사. 농경사회라면 남성 노동력이 쓸모가 있어 결혼을 통한 여성 노동력과 남성 노동력의 교환이 나름 수지맞는 장사겠지만. 빈곤층은 다르오. 현대의 빈곤층은 대략 수렵채집생활과 비슷하다고 봐도 무방하오. 남성은 운이 좋으면? 일용직 일자리로 머니를 겟하지만 결국 술값이나 도박으로 오링. 마약을 팔아서 수수료를 챙기지만 역시 마약을 사느라 오링. 대략 이런 식으로 빈곤층 남성 노동력은 영 쓸모가 없소. 그들이 거의 수렵채집인의 생활을 하기 때문이오. 그야말로 하루벌어 하루쓰기. 


흑인이나 히스패닉이나 일은 여자들이 하오. 그럼 남성들은? 전쟁을 하오. 갱단을 조직하고 총을 쏘고 그러다가 감옥갔다오고, 한마디로 남성들이 GTA를 찍느라 감옥을 들낙날락하는 동안 여자들은 저임금 일자리를 구해 일을 하고 <부족>을 부양하오. 그래서 결혼을 하지 않소. 결혼을 할만큼, 즉 노동력의 대등한 교환이 가능할만큼 남성들의 생산력이 높지 않소. 분가할 만큼의 돈을 도무지 벌 수가 없소. 


여성의 입장에서는 결혼하지 않고 그냥 혼자서 애를 키우고 가족들을 먹여 살리면서 나머지 남자 형제들로부터 원래는 남편에게서 받을 수 있는 물리적, 신체적 보호를 얻을 수 있소(대략 사촌이나 형제 중에 꼭 갱이 한 명 쯤 껴 있고 그로부터 보호를 받음). 그러니 빈곤층 여성은 딱히 결혼을 할 필요가 없소. 


일전에 괴짜 사회학이라는 책을 본 적 있는데, 인도 출신의 미국 사회학자가 흑인 빈곤층 커뮤니티의 삶을 들여다 보고 쓴 책이었소. 그 책에 보면 그들이 그야말로 '부족Clan생활'을 하고 있음을 알 수 있소. 그리고 원래 부족은 결혼(우리가 알고 있는 현대식 결혼)을 하지 않소. 다만 근친혼을 피하기 위한 외부 유전자의 수혈(하룻밤 잠자리, 강간도 비율이 굉장히 높음)이 있을 뿐이오.  



프로필 이미지 [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2013.10.17 (13:54:34)

한국과 반대로 

사회보장제도가 결혼을 막는다는 점에 대해서 어떻게 보시오?

대략 맞는 말씀이오나 제가 기대한 것과는 다르오. 

[레벨:15]오세

2013.10.17 (14:24:44)

전송됨 : 트위터

 충분히 가능하다고 보오. 

구글을 검색해보니 미혼모가 결혼할 경우 그동안 지원되었던 각종 혜택들이 사라진다고 하오. 

아! 그러고보니 기억났소. 미국 빈곤층의 경우 한 가족 전체가 가족 구성원 중 미혼모, 은퇴군인, 장애인에게 정부가 주는 돈을 바탕으로 생활하는 경우가 꽤 많다는 이야기를 들었소. 즉, 미혼모에게 지원되는 정부의 돈을 가족들이 함께 나눠쓰는 형국이라 만약 결혼을 하게 되면 그러한 지원이 끊기게 된다는 것이오. 


프로필 이미지 [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2013.10.17 (15:22:53)

자본주의나 결혼제도는

근대문명의 산물일 뿐 인간의 본 모습은 아닙니다.

가족제도는 사유재산제도와 연관시켜 보아야 합니다.

중산층 여성은 사회적으로 고립되는 경향이 있습니다.

 

남자들은 밖으로 돌아다니는 습성이 있으므로 노숙자가 되어도 상관없지만요.

봉건사회에서는 대가족제도에 위해 어떤 경우에도 고립되지 않습니다.

현대사회에서 고립되지 않으려면 중산층은 일정한 사회적 지위를 가져야 합니다.

 

히스패닉이나 흑인 여성이라면 고립을 탈피하기 위해 너무 일찍 아이를 가지려고 합니다.

아이를 가진다는 것은 자신을 보호해줄 보호자를 가지는 것입니다.

남편이 보호해 주잖아 하는건 한국인 생각이죠.

 

인간의 본 모습은 모계사회에서 자녀들에 의해 보호되는 것입니다.

혹은 같은 여성만의 그룹 안에서 보호받는 것인데 이때 남자는 방해가 됩니다.

 

결론

 

*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10대 때부터 많은 아이를 갖는다.

* 많은 아이를 돌볼 능력이 없으므로 남자는 여자와의 결혼을 기피한다.

* 중산층 여성은 상속되는 사유재산과 사회적 지위에 의해 보호된다.

* 하층민 여성은 상속도 없고 지위도 없으므로 보호되지 않는다.

* 남자따라 가다가 고립되느니 여자그룹에 남는다.

 

여기서 보호된다는 것은

강도나 폭력배로부터 물리적 보호를 받는다는 말이 아니라

일정한 사회관계 안에서 상호작용하는 것을 말합니다.

존엄을 유지하고 의사결정 구조 안에서 기능하는 것이지요.

 

맥도날드 할머니를 보면 중산층 여성이 어떤 고립 속에 있는지 알게 됩니다.

높은 사회적 지위나 재산을 얻든가 아니면 아이를 많이 가지거나입니다.

둘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한다면 중산층은 전자를, 하층민은 후자를 선택합니다.

 

결론은 자본주의나 사유재산제도가

현대인의 당연한 삶의 형태라는 믿음은 매우 위험한 생각이란 것입니다.

미국식 사회보장제도는 하층민을 부족민으로 되돌아가게 할 수 있습니다.

이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은 이러한 삶의 형태에 맞는

도시구조, 사회구조, 문화형태(종교와 시민단체의 역할)를 발명해내는 것입니다.

 

현대의 도시구조는

직장과 집이 멀리 떨어져 있기 때문에

여성들의 고립을 심화시키는 구조로 되어 있습니다.

중산층은 자동차를 타고 고속도로를 달리면 되므로 상관없지만.

여성들은 걸어서 10분거리 안에서 모든 것을 해결하려 하므로.

 

프로필 이미지 [레벨:6]id: 15門15門

2013.10.17 (19:13:02)

어떠한 선택에서 답을 찾는다는 것은 비대칭을 얻는다는 것이고


그 경우

1과 2중 하나를 고른다는 상황으로 대치시켜볼때

더 많은 확률을 낳는 2를 선택하는 것이 진보

현상태를 유지하려는 1을 선택하는 것이 보수

라고 한다면


구조론적인 문제로 성립되는 전제란

사람들이 2가 아닌 1을 선택하는 사건이나

상황이 문제가 될 수 있다고 생각됩니다


그리고 사람들이 2보다 적은 1을 선택한다는 것은

단지 어리석어서 혹은 무지해서가 아니라

2와 1을 똑같이 보는 즉 2=1이라는 관점을 얻어

비롯된 선택이라고 본다면


1과 2라는 선택지 사이에 답은 없는 것이 되고

때문에 리스크가 있는 2보다는 익숙한 1을 

선택하는 합리적인(?) 결론이라고 그들의

사고 모형을 그려볼 수 있지 않까 합니다.


그러므로 

2=1+X라고 놓고 X를 2와 1을 대칭으로 만드는

미지수라고 볼때 구조론으로 들여다볼 수 있는

문제가 도출될 경우 이 미지수 X를 찾는 것이 

관건이라고 생각됩니다.


하지만 세상은 마이너스라는 전제하에

1에 X가 덧붙여져서 2와 균형을 맞추고 있는

2=1+X라는 수식보다는

2-X=1이라는 수식이 

더 구조론적인 사고에 가깝다고 볼때

X란 밖에서 온 새로운 마이너스 요소가 아닌

2에 속해있는 요소가 기존의 관계를 제대로

맺지 못해 2가 완성되지 못한 것임으로


결혼이 2임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이

기피하는 것은 결혼이 마이너스되기

때문이고 이는

위에서 말씀하신대로 X 즉

자본주의와 사유재산제도때문이라고 본다면


답은 두가지를 생각해볼 수 있습니다.

한가지는 X를 제거하거나

다른 한가지는 외부에서 대칭을 무너뜨릴 수

있는 다른 1을 가져온다고 본다면


전자는 규제가 되고 

후자는 창출이 되므로

구조론적인 방향은 후자가 된다

게다가 어차피 마이너스 요소를 제거하는 일이란

마이너스에 마이너스를 가하는 것이 아니라

마이너스에 플러스를 가하는 것이므로

진정한 답은 결국 창출 혹은 발명이 된다.


즉 앞서 논하신 

현재 삶의 형태에 맞는 도시구조, 사회구조

문화형태의 발명이 답이 될 수 있다


이런 식으로 어슬프게나마 제 머릿속을 정리

해보았습니다.


혹여 잘못 생각하고 있거나 비약된 부분이

있다면 지적해주시길 바랍니다.

 





프로필 이미지 [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2013.10.18 (12:31:03)

2를 선택했다고 해서 다 잘되는 것은 아닙니다.

2를 선택했다가 망한 사람이나 집단은 매우 많습니다.

중국은 인구가 15억인데 한국 정도의 국가 30개가 들어갈 분량입니다.

무려 30개 나라가 2를 선택했다가 망한 거죠.

2는 재앙이고 1은 안전한 거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2를 선택해야 하는 이유는 

그것이 자연의 진보하는 법칙이기 때문입니다. 

삶의 끝은 죽음이지만 삶을 선택할 수 밖에 없듯이 필연의 구조라는 말이지요.


진보하면 소수가 흥하고 다수가 망합니다.

보수하면 제법 버티다가 결국은 망합니다.

그러므로 팀플레이를 해야 합니다.


월드컵에 출전하면 한 팀이 흥하고 나머지 모든 팀은 패합니다.

월드컵에 출전하지 않으면 그냥 망합니다.


결국 인류가 팀이고 우리가 팀의 일원이며

승자가 패자에게 보상한다는 전제로 2를 선택하는 것이며

그러한 확신이 없기 때문에 1을 선택하는 것이지요.



[레벨:7]아바미스

2013.10.17 (20:46:46)

뜬금없지만 


정말 정말 정말

땡전 한푼 없지만


결혼하기로 했습니다.


대칭적 행동으로 살아 왔지만

결혼'만큼은'

비대칭적 행동으로 선택했어요~!!

^^

구조론의 영향이 컸습니다.ㅎㅎㅎ


축하해 주세요.^^


프로필 이미지 [레벨:6]id: 15門15門

2013.10.17 (21:10:15)

우와~! 축하드립니다. 행복하세요^^

프로필 이미지 [레벨:18]차우

2013.10.18 (01:03:50)

축하합니다!
[레벨:30]솔숲길

2013.10.18 (10:41:39)

축하드립니다.

프로필 이미지 [레벨:20]아란도

2013.10.19 (00:45:20)

ㅋ~ 뜬금없지만

비대칭 선택  축하 드려요.^^

프로필 이미지 [레벨:21]이상우

2013.10.19 (21:21:31)

순간 좋아요를 찾아 두리번 거렸습니다.
정말 축하합니다!
프로필 이미지 [레벨:11]탈춤

2013.10.17 (23:57:37)

축하드려요. 

멋진 삶을 함께 꾸려가시길 바랍니다.

List of Articles
No.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sort
공지 구조론 매월 1만원 정기 후원 회원 모집 image 29 오리 2020-06-05 80215
1913 구조론 심리학3. 남자들이여, 치마를 입어라! -오세 image 관리자* 2012-10-21 6449
1912 유대인이 창의적인 이유 1 김동렬 2013-11-01 6422
1911 비분강개: 법륜의 노망에 답한다 15 오세 2013-02-09 6418
1910 生의 모델 image 1 양을 쫓는 모험 2010-08-02 6417
1909 지하철 시 감상 image 9 sus4 2014-02-19 6409
1908 대학에 적응 못하는 아들문제 image 11 김동렬 2014-05-06 6403
1907 한옥 짓는 순서 2 김동렬 2012-05-07 6375
1906 사토시 나카모토 추정 인물 image 2 오리 2023-05-09 6374
1905 핑크 플라밍고식 건축이 문제 image 김동렬 2015-08-03 6372
1904 질문 - 부조리란 무엇인가? image 11 김동렬 2013-01-28 6361
1903 좋은 일. 3 아제 2010-07-19 6352
1902 선거의 구조 ░담 2010-04-22 6352
1901 仁流 image 덴마크달마 2023-05-10 6347
1900 소비의 격 - 구조로 본 소비의 다섯 수준 3 오세 2010-10-01 6343
1899 하도와 낙서 image 3 김동렬 2015-07-14 6340
1898 아이패드와 eBook 혁명 image 5 양을 쫓는 모험 2010-01-31 6340
1897 질 입자 운동 량 찾기 image 2 dallimz 2009-01-06 6312
1896 ChatGPT의 훈련 방법 image chow 2023-03-24 6304
1895 장안생활 격주 목요모임 image 오리 2023-05-10 6298
1894 신기술 세력이 주종 관계를 극복해야 한다. 3 기준님하 2009-07-25 6297